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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달인 호모 쿵푸스

: 공부하거나 존재하지 않거나 !

[ 개정증보판 ] 달인 시리즈-01이동
리뷰 총점8.2 리뷰 10건 | 판매지수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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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8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312g | 145*210*20mm
ISBN13 9788997969012
ISBN10 8997969013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개정판 머리말|초판 머리말
프롤로그 _ ‘세 개의 절망과 하나의 희망’이 있는 풍경

1부 학교, 공부에 대한 거짓말을 퍼뜨리다
학교, 공부를 독점하다
거짓말 하나, 공부에는 때가 있다?
‘학번 공화국’|아줌마들의 ‘원초적 본능’|대학로와 ‘종삼’이 통하는 길|공부엔 때가 있다!
거짓말 둘, 독서와 공부는 별개다?
제갈량과 허생|책과 패스트푸드|독서는 고리타분해!
거짓말 셋, 창의성만 있으면 만사 OK?
시설과 서비스로 승부한다|렛잇비! - 자율성에 대한 심각한 오해

세태톡톡 | 역사 속 공부의 달인들(동양편)

2부 고전에서 배우는 미래의 공부법
새로운 지도 그리기
‘앎의 코뮌’에 접속하라!
‘유년기’라는 함정|학교와 ‘코뮌’의 차이|꿈은 이루어진다!| 공부는 ‘네트워킹’!
암송과 구술, 아는 만큼 행복하다?
「변신」과 「오감도」|암송의 힘|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 구술, 리더십과 유머의 원천
독서로 인생역전! 호모 부커스
책과 우리 시대|책과 몸 - 찰떡궁합|책과 연애 - 그 은밀한 접속| 오래된 미래, 도래할 과거|고전, 우정의 메신저
글쓰기는 신체를 어떻게 단련시키나
공부의 최종심급, 글쓰기|서곡|차이를 구성하라|일이관지(一以貫之)|지전능변(知典能變)|글쓰기와 운명

세태톡톡 | 역사 속 공부의 달인들(서양편)

3부 인생의 모든 순간을 학습하라 - “공부하거나 존재하지 않거나”
평생의 일대사
“천지에 가득한 책의 정기”
몸과 일상, 문명의 거처?166
자폐증 앓는 사회|사랑, 이보다 훌륭한 텍스트는 없다!|질병과 죽음 - 최고의 스승|운명애(Amor fati)를 터득하라!|“네가 먹는 음식이 바로 너다!”
스승, 배움의 전령사
스승과 친구|감염과 촉발|천하를 그대 품안에|덧달기 1 : 공부의 달인들 |덧달기 2 : ‘공부와 밥과 우정’이 있는 풍경
공부는 어떻게 혁명과 조우하는가?
고향은 없다!|‘가장 억압받고, 가장 소외되지 않은’|유목 혹은 마법의 변신술

세태톡톡

에필로그 _ 공부해서 남 주자!
인물 찾아보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질문들은 세상천지에 널려 있다. 공부란 무엇인가? 학교를 떠나는 순간 공부가 끝나는 것이라면, 생로병사에 대한 통찰력은 언제, 어디서 배워야 하는가? 학교에선 왜 독서하는 힘을 길러 주지 않는가? 독서와 공부는 서로 다른 것인가? 교과서에 나온 지식들은 대체 어디에서 유래한 것인가? 더 나아가 존재의 근원은 무엇인가? 행복의 조건은? 나와 민족과 세계는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가? 혹은 인간과 동물과 기계의 경계는 무엇인가? 등등. 공부란 세상을 향해 이런 질문의 그물망을 던지는 것이다. “크게 의심하는 바가 없으면, 큰 깨달음이 없다.”(홍대용) 고로, 질문의 크기가 곧 내 삶의 크기를 결정한다!” --- 머리말 중에서

“그렇다. 공부란 바로 이것, 잘 배우는 능력에 다름 아니다. 순임금과 공자가 위대한 성인이 된 것도 그 때문이라지 않는가. 공자님은 학자니까 그렇다 쳐도 순임금은 천하를 다스리는 제왕이었음에도 저렇게 열심히 배웠다니 더더욱 감동이 아닐 수 없다. 요컨대, 연암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성인이란 남을 가르치고 훈계하는 존재가 아니라, 남보다 앞서 부지런히 배우는 존재라는 것이다. 부처님도 제자들에게 자신은 스승이 아니라, 길을 함께 가는 벗일 뿐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이 위대한 스승들이 제자들에게 전수하고 싶었던 건 어떤 구체적 이념이나 원리라기보다 배움의 열정 그 자체가 아니었을까. 그것만 있다면 아라비아 사막이건 시베리아 벌판이건 두려움 없이 살아갈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세상을 바꾸고 싶다면 지금, 당장 그 소외와의 투쟁을 시작해야 한다. 책을 읽고, 삶을 조직하고, 천하를 가슴에 품을 수 있는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 여기에는 그 누구도 예외일 수 없다. 주자가 말했듯이, “부귀하면 부귀한 대로 공부할 일이요, 빈천하다면 빈천한 대로 공부할 일이다”. 그런 점에서 이 땅의 청소년들이야말로 가장 억압적이면서 가장 소외된 계급에 해당한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입시를 위한 전쟁터에 내몰리고 거짓된 표상의 덫에 걸려 청춘을 다 바쳐야 한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이 억압과 소외의 사슬을 끊기 위해선 무엇을 해야 할까? 자기가 발 딛고 있는 곳을 배움터의 배치로 바꾸고, 지식의 향연을 구가하는 학습망을 조직할 것. 즉, 청춘의 패기와 열정을 모아 지식의 노예가 아니라 지식을 통해 자유를 누리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 요컨대, 스스로가 ‘호모 쿵푸스’임을 자각해야 하리라.”
--- 본문 중에서

회원리뷰 (10건) 리뷰 총점8.2

혜택 및 유의사항?
구매 포토리뷰 공부의 달인 호모쿵푸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책**기 | 2020.04.22 | 추천2 | 댓글1 리뷰제목
 코로나 19로 모든 일상생활의 변화가 심하고 몸살을 앓고 있는 요즈음 사람을 만나는 것도 쉽지 않기에 동아리 활동으로 선정된 책을 읽고 있다. 모임의 성격이 온라인 활동으로 변화가 되었지만 『공부의 달인 호모쿵푸스 -공부하거나 존재하지 않거나 』 이 책 역시 동아리 활동에서 읽고 토론할 책으로 선정이 되어 읽게 되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먼저;
리뷰제목

 코로나 19로 모든 일상생활의 변화가 심하고 몸살을 앓고 있는 요즈음 사람을 만나는 것도 쉽지 않기에 동아리 활동으로 선정된 책을 읽고 있다. 모임의 성격이 온라인 활동으로 변화가 되었지만 『공부의 달인 호모쿵푸스 -공부하거나 존재하지 않거나 』 이 책 역시 동아리 활동에서 읽고 토론할 책으로 선정이 되어 읽게 되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먼저 가만히 나의 학창시절을 돌이켜본다. 초등학교 아니 국민학교에 입학을 하면서 공부가 시작되었다.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 학교를 다니고, 시험을 보고, 성적이 나오지 않으면 부모님께 혼이 났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렇게 중·고등학교를 거쳐 대학교를 졸업을 했다. 학창시절을 보낼 때 공부를 왜 했을까?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공부를 했을까? 계단처럼 한 계단씩 밟아가면서 남들이 진학을 하고 공부를 하니까, 나도 하는 그런 식의 공부는 아니었을까? 정말 많은 생각이 머리를 스쳐 지나간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지금은 일선현장에서 아이들과 더불어 생활을 하고 있다. 시간이 흘러 엄마가 되고, 경력이 쌓이면서 나의 어린 시절처럼 아무런 생각이 없는 공부보다는,  막연한  다그침보다는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를 조금이나마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려고 노력을 한다.  

 

 책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적을 수 있는 독후감을 쓸때 어떠한 형식을 강요하지 않고, 많은 분량을 요구하지 않고 자유롭게 쓰면서 스스로 생각을 정리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고 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많은 분량의 책을 읽어야 할 것 같은 생각을 많이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책을 읽는 즐거움을 많은 분량이 우선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본다. 조금씩 책 읽는 즐거움을 느끼게 되면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책을 찾아서 읽지 않을까? 나는 그것이 바로 진정한 공부라고 생각을 한다. 수학 문제를 틀려도 조금 기다려주고, 교과서를 읽을때 한자와 관련을 지어 이해력에 도움을 주려고 노력을 한다.   

 

공부의 달인 호모쿵푸스 -공부하거나 존재하지 않거나 』

 이 책의 저자는 「암송과 구술」을 바람직한 공부방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정말 적극 찬성한다. 학생이 아니고 가르치는 입장도 되어 보면서  자신이 공부한 내용을 질문을 던지고 대답을 하기 위해 많은 생각을 하다보면 스스로 원리도 깨우치지 않을까? 이해를 해야만 가르칠 수 있으니까……  

 

 '자신이 평생 뭔가를 가르치고자 한다면 자신이 평생 공부의 즐거움을 누려야 마땅하다.'(191쪽)

이 문장을 가슴에 새기면서 지금처럼, 아니 더 많은 책을 읽으면서 즐거움을 느끼는 진정한 공부를 하려고 노력하련다.  '배움의 열정을 촉발하고 전염시키는 배움의 헤르메스'(194쪽)가 되어야 하는 스승. 아직 갈 길이 멀기만 합니다.아자!아자!

댓글 1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
세상을 바꾸고 싶다면 '앎의 코뮌'을 조직하라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골드 스*리 | 2016.11.13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박근혜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100만 촛불의 한 가운데서 가장 빛났던 것은 학교 밖을 나온 중고등학생들의 외침이었다. 정교한 논리와 단호한 입장, 거침없는 행동과 경쾌한 문화를 보여준 학생들의 모습은 무능력하고 비겁했던 기성세대의 반성을 촉구하는 '죽비소리'였다.  공부란 무엇인가 : 그 본원적 의미에 대하여 교실 밖으로 나온 학생들에게 촛불의 거리는 정의와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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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100만 촛불의 한 가운데서 가장 빛났던 것은 학교 밖을 나온 중고등학생들의 외침이었다. 정교한 논리와 단호한 입장, 거침없는 행동과 경쾌한 문화를 보여준 학생들의 모습은 무능력하고 비겁했던 기성세대의 반성을 촉구하는 '죽비소리'였다.

 

공부란 무엇인가 : 그 본원적 의미에 대하여

 

교실 밖으로 나온 학생들에게 촛불의 거리는 정의와 연대, 민주주의를 학습하는 살아있는 '학교'였다. 진짜 공부는 문자의 틀이나 학교라는 제도적 담장 안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서열화를 부추기는 경쟁교육에 익숙한 우리에게 공부는 으레 대입, 취직과 같은 단어들로 연결된다. 삶에서 철저히 분리되고, 오직 실리만을 추구하는 공부는 사람을 지치게 만든다. 죽은 공부다.  

 

고전평론가 고미숙은 책 <호모 쿵푸스>에서 이러한 현상이 근대 제도가 만들어 낸 공부에 관한 잘못된 통념이라고 비판한다. <호모 쿵푸스>의 부제가 '공부하거나, 존재하지 않거나'인 것처럼 그는 "공부란 본디 삶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의 탐색이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질문들은 세상 천지에 널려 있다. 공부란 무엇인가? 학교를 떠나는 순간 공부가 끝나는 것이라면, 생로병사에 대한 통찰력은 언제, 어디서 배워야 하는가? (중략) 공부란 세상을 향해 이런 질문의 그물망을 던지는 것이다. "크게 의심하는 바가 없으면, 큰 깨달음이 없다."(홍대용) 고로, 질문의 크기가 곧 내 삶의 크기를 결정한다. (9쪽)

 

공부란 눈앞의 실리를 따라가는 것과는 정반대의 벡터를 지닌다. 오히려 그런 것들과 과감히 결별하고 아주 낯설고 이질적인 삶을 구성하는 것, 삶과 우주에 대한 원대한 비전을 탐구하는 것. 그것이 바로 공부다. 더 간단히 말하며, 공부는 무엇보다 자유에의 도정이어야 한다. 자본과 권력, 나아가 습속의 굴레로부터 벗어나 삶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해야 비로소 공부를 했다고 말할 수 있다. (40쪽)

그럼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할까. 공부의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방법은 책을 읽는 것이다. 독서야말로 초야에 묻혀서도 천하의 이치를 꿰뚫는 눈을 갖게 해준다. 그렇게 공부를 하다보면 '비약'의 순간이 오는데 고미숙은 이 단계를 '언어와 문자의 경계를 넘어 세상 모든 것이 책이 되는 경이로운 순간'이라고 표현한다. 앎은 행위에서 시작되고 행위는 앎의 완성이 되는 '지행합일'의 경지다.

 

무예수련에도 단계가 있듯이, 공부를 하나의 '마음수련'이라고 한다면 그 최고 경지는 '배움과 가르침의 경계가 사라지는 순간'일 것이다. 이 경지에 이르면 누구든 배울 수 있고, 누구든 가르칠 수 있다. 더 이상 배울게 없을 만큼 많이 아는 사람도 없고, 아무것도 줄게 없을 만큼 모자라는 사람도 없다. 다시 말해 일상의 모든 것이 공부가 되는 단계다. 율곡 이이는 <격몽요결>에서 "공부라는 것은 일상생활과 일 속에 있다. 평소에 행동을 공손히 하고 일을 공경히 하며 남을 진실되게 대하는 것. 이것이 곧 공부라 할 수 있다. 책을 읽는 것은 이 이치를 밝히고자 해서이다"라고 썼다.

 

혁명과 공부가 만났을 때

 

내가 책을 읽고 공부를 하는 이유는 지금보다 좀 더 괜찮은 사람이 되고자 해서다. 내가 지금보다 나아져야 나로 인해 형성된 관계가 나아지고 세상이 나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존재의 변이가 없고서야 세상의 질서는 바뀌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개인적 차원에 머무르는 공부가 아니라 자신이 서 있는 자리를 모두가 스승이자 모두가 벗인 진정한 '배움터'로 전환할 수 있다면? 고미숙은 그렇게만 할 수 있다면 '인생역전'은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근대 이전, 배움터란 기본적으로 '코뮌'(commune)이었다. 스승, 도반, 청정한 도량으로 이루어진 앎의 '코뮌'. 코뮌이란 기성의 권력과 습속으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삶을 구성하고자 하는 이들의 자유롭고 창발적인 집합체 혹은 네트워크를 말한다. 스승을 만난다는 건 바로 그 코뮌에 접속한다는 뜻이었다. (89쪽)

사실 따지고 보면 공부란 그 자체로 혁명이다. 억압과 소외를 극복하기 위한 투쟁이 곧 혁명이라면, 그 시작은 공부일 것이다. 공부란 인생과 우주에 대한 원대한 비전을 탐구하고 삶을 통찰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공부란 존재의 근원적 소외를 극복하는 무기다. 소외되지 않은 자만이 구조적인 억압에 맞서 싸울 수 있다. 어쩌면 '진보의 위기'란 '공부의 위기'인지도 모른다.

 

얼 쇼리스는 <희망의 인문학>에서 빈민들이 인문학을 공부한다는 것 자체가 매우 '급진적'인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인문학이란 빈민들 스스로 성찰하고 탐색하게 함으로써 그들을 '힘'있는 존재로 바꿔나간다. 빈민들이 철학적으로 무장하게 된다면 그들은 공적 세계에 눈을 뜨며 정치적이고 실천적인 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요새는 여기 저기서 인문학 강좌를 여는 것이 '붐'처럼 되고 있는데, 얼 쇼리스의 지적은 생각해 볼 바가 많다. 가장 소외되고 억압받는 곳 낮고 후미진 곳이야 말로 진정으로 '공부'를 일으켜 세워야 할 곳이 아닐까. 고미숙은 이렇게 말한다. "세상을 바꾸고 싶다면 앎의 코뮌을 조직하라."

댓글 0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공부의 달인 호모 쿵푸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b******8 | 2016.11.07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상당한 유명하신 분이지만(특히 '열하일기' 연구에 있어서는 국내 최고가 아닐까 합니다.) 고미숙 선생님의 글을 처음 읽어봅니다. 이번에 읽은 책은 선생님의 주분야인 고전 관련 책이 아니라 달인 3종세트라 칭하는 책 가운데 한 권입니다. 교육 현장에 있다보니 아프게 다가오는 내용들이 꽤 됐습니다.  책은 프롤로그, 1부-학교, 공부에 대한 거짓말을 퍼뜨리다,;
리뷰제목

상당한 유명하신 분이지만(특히 '열하일기' 연구에 있어서는 국내 최고가 아닐까 합니다.) 고미숙 선생님의 글을 처음 읽어봅니다. 이번에 읽은 책은 선생님의 주분야인 고전 관련 책이 아니라 달인 3종세트라 칭하는 책 가운데 한 권입니다. 교육 현장에 있다보니 아프게 다가오는 내용들이 꽤 됐습니다.

 

책은 프롤로그, 1부-학교, 공부에 대한 거짓말을 퍼뜨리다, 2부 -고전에서 배우는 미래의 공부법, 3부-인생의 모든 순간을 학습하라, 에필로그로 구성됐습니다.

 

개정판의 머리말로 글을 시작합니다.

'헛된 꿈에서 깨어나는 것, 그것이 공부다... 매번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존재, 어디서든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존재, 언제든 배우고 익힐 수 있는 존재, 그것이 곧 청춘이다. 고로 공부하니까 청춘이다!' 청춘이기 때문에 공부할 수 있습니다. 공부하기에 청춘입니다. 책에서도 계속 언급하지만 공부하는 삶에는 나이가 있을 수 없습니다. 실패해도 다시 일어서고 언제 누구에게서나 배울 수 있는 용기. 이것이 청춘의 특권이자 공부의 특권입니다. 이렇게 따지면 우리의 인생 모든 장면이, 세상의 모든 것들이 공부가 될 것입니다.

 

저자는 공부는 '자유에의 도정(40쪽)'이라고 합니다. 인식의 프레임에 갇히는 지식이 아니라 그 인식의 틀을 벗어나는 공부. 그 어떤 것에도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사고하고 행동할 수 있는 발판이 바로 공부가 될 것입니다. 자본과 권력이 요구하는 틀, 무엇보다 자신의 습속의 굴레로부터 벗어나는 공부가 진정한 공부라는 의미일 것입니다. 자본과 권력이 요구하는 틀이란 뻔한 것입니다. 기존의 제도의 습속의 굳건한 유지지요. 이를 비판하고 새로운 대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이 바로 공부를 하는 이유가 될 것입니다. 결국 현 상황, 현 체제에 대한 끊임없는 의심과 회의, 이를 통한 진정한 깨달음에 이르는 길이 바로 공부의 길입니다. 이런 점에서 저자가 던지는 문제 제기는 충분히 의미가 있고 특히 학교교육에 던지는 비판은 통렬합니다. 공부에는 때가 있으니 학창시절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말, 독서와 공부는 결코 같이 가는 것이 아니라는 말. 그렇기 때문에 자율학습 시간에 책을 읽는 것을 금지하는 전국의 수많은 학교들. 그리고 창의성 진작을 위한다는 명목하에 실시되는 시설 개선과 서비스. 구체적인 내용과 철학없이 시행되는 전시행정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교사와 학생, 학부모, 교사와 정부 사이에 이미 신뢰라는 단어가 무너진 현실의 풍경일 뿐입니다. 현장에 근무하고 있기에 이런 지적은 더욱 뼈아프게 다가옵니다.

 

저자는 암송과 구술을 바람직한 공부법으로 제시합니다. 낭송이란 '일상적으로 자기안의 타자를 발견하는 과정이며 타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능력을 터득하는 방법이고 사람에 대한 입체적'(102쪽)인 관점이라 합니다. 그리고 '어떤 상황이나 문맥을 서사적으로 재현하는 능력'(107쪽)인 구술은 '보는 것과 아는 것의 지평을 넓힐 수 있'(107쪽)는 방법입니다. 이러한 방법을 통해 '지식과 몸의 소외가 극복'(102쪽)될 수 있다고 저자는 주장합니다. 결국 귀결점은 고전으로 향합니다. 고전을 바탕으로 한 읽기와 쓰기. 거기에 더하는 자유로운 사고. 이것이 저자가 생각하는 공부의 핵심입니다. 또한 '생각의 지도를 변경하고 삶의 행로를 바꿀 수 있는'(143쪽) 글쓰기를 주장합니다. 진정으로 자신을 비우고 체력과 끈기, 오기와 집요함이 있다면 진정한 글쓰기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결국 공부는 몸이 하는 것이라는 말입니다. '몸보다 더 확실한 실존의 현장은 없다'(153쪽)고 저자는 단언합니다.

 

'자신이 평생 뭔가를 가르치고자 한다면 자신이 평생 공부의 즐거움을 누려야 마땅하다.'(191쪽)

흠... 절로 자기반성을 이끄는 문장입니다. 과연 나는 공부의 즐거움을 누리고 있는가? 선뜻 그렇다고 대답하기는 어렵습니다. 나름 책을 읽고 공부한다고 하지만 그 바탕에 즐거움이 있다고 단언할 수는 없습니다. 때로는 의무적으로 때로는 시간 때우기식의 독서 혹은 공부가 많기 때문입니다. 내가 즐거워야 배우는 학생이 즐거울 것입니다. '배움의 열정을 촉발하고 전염시키는 배움의 헤르메스'(194쪽)가 되어야 하는 스승. 아직 갈 길이 멀기만 합니다.

 

'앎이란 결국 일상으로 돌아오기 위한 과정'(213쪽)이라고 합니다. 공부를 하는 것은 결국 현실을 해석하고 이해하는 힘을 기르는 것입니다. 그 힘을 바탕으로 일상을 주체적으로 영위하는 것이 진정한 앎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아는 것과 행하는 것의 일치 여부를 떠나서 일상의 흐름 속에서 자신의 앎을 표현하는 것이 진정한 지식인의 모습입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공부란 것은 당연히 끝없이 행해져야 하는 것입니다. 공부하는 인간이 진정한 인간의 모습이고 공부를 하지 않는 인간은 존재 그 자체가 무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책을 읽은 지가 한참 지나서 내용이 가물가물합니다. 요즘의 독서가 이렇습니다. 찔끔찔끔 읽어나가니 시간은 오래 걸리고 앞의 내용은 망각의 늪에 빠집니다. 그러다보니 제대로 된 글읽기가 안 되고 당연히 글쓰기도 요모양 요꼴입니다. 내 머리 속에서 뭔가 글의 전체적인 틀이 마련되고 그 틀을 채우고 틀의 형태를 변형시키는 글쓰기기 되어야 하는데 요새의 글쓰기는 너무 먼 얘기입니다. 각성해야 하는데 여전히 몸 따로 마음 따로의 삶입니다. 몸의 피곤함은 분명하지만 그 피곤함을 변명삼아 너무나 안일하게 살아가는 일상... ㅠ.ㅠ.

 

무척 잘 쓴 책이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습니다. 일단 저자가 제시하는 문제점은 분명 공감하지만 그 속에서 제시하는 공부의 방법은 현실과 거리감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몸을 통한 공부, 평생을 통한 공부란 주장은 당연하고도 당연합니다. 어쩌면 제도 교육 외곽에서 들려온 작은 외침이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직 큰 반향을 가지지 못하는...

 

댓글 0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한줄평 (8건) 한줄평 총점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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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만해요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YES마니아 : 플래티넘 A***e | 2021.07.01
구매 평점5점
공부를 해야 할 이유를 제시한 책입니다??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m******3 | 2020.04.02
구매 평점4점
고미숙 선생님 책에 빠져 잘 읽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a*****1 | 2019.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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