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출간일 | 2019년 08월 0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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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540쪽 | 594g | 129*198*32mm |
ISBN13 | 9791188140909 |
ISBN10 | 1188140906 |
출간일 | 2019년 08월 0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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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540쪽 | 594g | 129*198*32mm |
ISBN13 | 9791188140909 |
ISBN10 | 1188140906 |
운명의 거친 파도를 넘는 제주 해녀들의 강인한 생명력과 우정 4.3의 잔인함과 용서의 힘을 보여주는 놀랍도록 아름다운 소설 미국의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리사 시의 『해녀들의 섬』은 여성이 생계를 이끌었던 제주의 모계 사회에서 딸로서 아내로서 어머니로서 희생을 자처해야 했지만 여성의 강인함을 잃지 않았던 해녀들의 삶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또한 고통스러운 삶 속에서도 바다와 함께하는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꽃피어나는 그들의 우정과 유머와 용기를 엿볼 수 있으며, 무엇보다 소설은 세월의 비밀을 간직한 채 용서의 진정한 의미를 돌아보게 한다. 1938~2008년까지 한국의 근현대사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가운데 4.3사건과 같은 비극적인 역사가 소설 속 인물들 이야기와 맞물려 긴박하게 전개되며 씻김굿, 혼례식, 장례 절차와 같은 제주도 특유의 전통 풍속을 흥미롭게 보여준다. |
한국 독자들에게 첫째 날, 2008년 1부: 우정, 1938 물속에서 숨 삼키기/ 우리는 어떻게 사랑에 빠지나?/ 숨 방울들 두 번째 날, 2008년 2부: 사랑, 1944년 봄-1946년 가을 해외 출가물질/ 생각이 혼례식으로 향할 때/ 잠자리에서/ 금줄/ 치맛자락 세 번째 날, 2008년 3부: 두려움, 1947년-1949년 악몽의 그림자/ 불의 고리/ 생명을 주는 공기/ 과부들의 마을/ 큰 눈 물안경 네 번째 날, 2008년 4부: 원망, 1961년 비밀의 세월/ 알 수 없는 광활한 바다 네 번째 날(계속), 2008년 5부: 용서, 1968년-1975년 암소로 태어나다/ 백년손님 네 번째 날(계속), 2008년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
다 읽고 나서야 재미교포인 중국인이 쓴 글이라는걸 알았습니다.
번역체가 구어체가 아닌 문어체라서
제주 할머니들의 대화체라 생각하기엔 특이한데, 이는 일부러 해외작가의 눈으로 씌였기에
번역가가 의도한것 같기도 합니다.
국내 소설가가 썼다면 자칫 신파조로 흐를수 있는
제주 근현대의 아픔 -일제,육이오전쟁,43사건-을 통틀어 겪은 세대의 이야기를
덤덤하게 한 여자의 개인 일생에 담아 너무 힘들지 않게 읽을수 있었습니다.
(이제까지 다른 4.3책들은 너무 가슴이 아파 읽기 힘들었습니다)
꽤 두꺼운 분량이지만
호흡이 괜찮게 읽히는 책입니다.
역사적 사건'들'이 한 개인의 삶에 어떠한 족적을 남길 수 있을지,
그 사건들이 할퀴고간 상흔들이 어떤 식으로 남은 자들의 인생을 뒤흔드는지 확인 할 수 있는 소설이다.
이 소설은 해녀라는 자부심으로 살아가는 여성들의 페미니즘적인 요소,
일제 감정기와 해방 이후의 혼란 - 4.3 사건과 박정희 시절까지 이어지는 역사적 배경,
서로를 너무 사랑하지만 사랑해서 상처줄 수 밖에 없었던 두 친구의 우정을 기반으로한 버디물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첫 번째 페미니즘적 요소는 해녀들의 여러 대화에서 확인 할 수 있다. 남자에게 기대지 않고 스스로의 능력으로 자립을 성취하고 자신들의 힘으로 가정을 이끌어나가지만 결국 대를 이어서 제사를 지내줄 아들을 낳기를 항상 갈망하는 아이러니. (결국 제삿밥 준비하는 것도 여자들이 아닌가?)
두 번째 역사적 배경은 그동안 4.3 사건에 대해서 깊이 알지 못하고 수박 겉핥기 식으로만 알고 있었던 나의 무지에 대한 죄스러움. (일제시대의 부역자들이 해방 이후 그대로 미국 밑에서 완장을 차고 다녔기에 청산하지 못했던 과거사, 이념을 가지고 같은 국민들을 탄압하는 사람들)
세 번째는 주로 영숙의 입장에서 이야기가 전개되다가 마지막에 미자의 이야기가 잠깐 나오는 구조이지만, 둘을 중심축으로 주변의 역사적 사건들이 전개됨과 함께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다.
제주도라는 지역의 위치, 섬에 고립되었던 사람들, 때로는 일본에 때로는 미국에 다시 나라에 억압받고 차별받으며 지내왔던 지난날. 그 와중에 딸로써 아내로써 어머니로써 다시 할머니로써 가정과 가족을 지키는데 모든 힘을 다한 영숙은, 자신의 목숨같았던 가족들이 죽은 이후 그 원망을 누군가에게 돌려야 했을 것이다. 비록 그것이 합당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는데 너무나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말이다. 제주의 근현대사와 여성의 서사가 어우러진 수작으로, 오래오래 영숙과 미자 그리고 준리가 마음속에 남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