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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거 총을 든 할머니

루거 총을 든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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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시/희곡 top100 6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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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7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416쪽 | 532g | 140*210*27mm
ISBN13 9791190182591
ISBN10 11901825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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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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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여 네가 원하지 않는 걸 시키는 돼지새끼가 있거들랑, 실랑이하고 자시고 할 게 없어! 바로 이걸로 대답해버려!” 나나가 베르트의 코에 커다란 식칼을 흔들어대고 난 뒤, 창문 위에 매달려 꾸덕꾸덕 말라가는 햄 속에 힘껏 꽂았다.
“이렇게!”
나나는 그 자세로 꼼짝도 하지 않았다. 손이 칼에서 떨어질 줄을 몰랐다. 노쇠한 푸른 정맥이 주름이 자글자글한 피부 속에서 부풀어 올랐다. 한 줄기 공기도 스며들 틈 없이 굳게 다문 입술. 모든 숨이 무겁게 공기가 들고 나는 코로 집중되어 있었다.
“사내들이란 일단 흥분하면 더 이상 말이 통하지 않아.”
--- p.82

그녀는 루터의 존재가 좋았고, 그의 포옹과 체취가 좋았다. 그의 품에서 사랑받는다고 느꼈다. 보호받는 기분은 아니었다. 그건 필요 없었다. 그것을 위해서는 삽과 루거 총이 있었다. 그것으로 고독을 잊었다. 베르트는 10미터 간격으로 루터의 품을 파고들었다. 그가 더는 여기 없을 때를 대비해 순간을 비축해두고 싶었다
--- p.150

베르트는 호흡을 가다듬으며 남편의 시체를 응시했다. “한 놈 더 추가.” 그녀는 차분하게 중얼거렸다.
--- p.189

“부인의 고통을 깎아내리려는 게 아니라, 살인에 대해 얘기하는 겁니다. 나치는 몰라도 다른 두 사람, 그들은 어떤 불법도 저지르지 않았어요. 혹시 그 반대라는 증거가 나오면 모를까.”
“불법이라는 건 ‘법적으로 벌 받을 짓’을 뜻하는 거냐?”
“정확해요.”
“넌 정말 법을 신봉하는구나. 엉, 콜롬보?”
“네, 베르트. 전 법을 믿습니다.”
“난 정의를 믿는데.”
“바로 정의를 위해 법이 있는 거예요.”
“뭐? 법과 정의가 연결돼있다고? 전자담배를 너무 많이 피운 거 아니냐, 아가?”
퓌졸이 다시 한 번 쿡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객석의 관중이었고, 실마리들이 하나씩 드러날 때마다 벤투라가 흘리는 힐난의 조소 이상으로 어서 저 노기등등한 미치광이한테 수갑을 채워 처형대로 데려가고 싶어 안달이 났으나, 할망구가 번번이 그를 배를 잡고 웃게 만들었다. 물론 속으로. 노파가 도발했다.
“설마 세상이 공평하다는 헛소리를 주절거릴 만큼 바보는 아니겠지?”
“네, 물론이에요. 그런 흰소리는 하지 않겠습니다.”
“그런데도 법은 믿는다?”
“법을 수호하며 살아온 지 삼십 년입니다. 네, 전 법을 믿어요.”
“그럼 날 지켜줘야 할 순간엔 어디 있었니?”
베르트의 두 눈에 자신을 발견하지 못하고 멀리 지나가는 구조선에 필사적인 신호를 보내는 표류자의 씁쓸함이 어렸다.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유쾌하고, 강렬하다! 총을 든 이 할머니의 초상 뒤에는, 모든 폭력적이고 저급한 남성들과 어설픈 바보들에 대한 응징을 바라는 작가의 분노가 담겨있다.
- 렉스프레스
『루거 총을 든 할머니』를 읽어보라. 당신의 100세 노인 이웃을 더는 이전과 같은 시선으로 바라볼 수 없을 것이다.
- 피가로
그녀의 인생은 20세기의 역사, 그리고 육체의 자유와 권리를 주장하는 여성운동이 걸어온 단계들과 일치한다.
- 리르
유머와 감성이 배합된 수사극의 외피를 뒤집어 쓴 가부장적 이야기가 베르트와 그녀의 남편들의 관계를 통해 베일을 벗는다.
- 플레이리스트소사이어티
이 슬프고 불경스러운, 통통 튀는 소설엔 많은 웃음과 눈물이 있다. 얼마나 멋지도록 시원한지!
- 블랙로즈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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