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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그리고 저녁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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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9년 07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152쪽 | 274g | 135*193*15mm
ISBN13 9788954657129
ISBN10 8954657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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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마침표 없이 이어지는 삶과 죽음을 그린 걸작] 노벨문학상 유력 후보 욘 포세가 '탄생의 아침과 죽음의 저녁'을 독특한 문체로 그려낸 소설로, 삶과 죽음이 마침표도 없이 이어지듯 한 사람의 삶과 죽음이 남아있는 이들에게 스며들어 서로의 삶이 쉼표로 이어져있다는 사실을 일깨우는, 오래도록 마음 깊은 곳에 남을 이야기. - 소설MD 김도훈

"삶과 죽음이 마침표도 없이 이어지듯
한 사람의 삶은 물론 죽음까지도 남아있는 이들의 삶에 스며들어
서로의 삶이 쉼표로 이어져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소설의 시작에서 아이의 탄생을 앞둔 아버지는 말한다. 거리의 악사가 훌륭한 연주를 할 때, 그의 신이 말하려는 바를 조금은 들을 수 있다고, 신이 거기 있다고. 하지만 사탄이 이를 좋아할 리 없으니, 정말 훌륭한 악사가 연주하려 하면, 늘 많은 잡음과 소음을 준비한다고. 이 책이 만들어내는 음악은 특별히 나직하고 고요할뿐더러 짧다. 많은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별다른 사건이 일어나지도 비범한 인물이 등장하지도 않고, 화려한 미사여구로 눈길을 끌지도 않는다.

무대 위에서 독백을 들려주는 배우처럼 주인공 내면의 목소리가 쉴새없이 울리는 데 비해 인물들끼리의 대화는 과묵하고 삭막하기 그지없다. 침묵으로 여백이 깃들고, ‘그래’ ‘아니’ ‘그리고’와 같은 단어가 반복되며 특별한 리듬이 만들어진다. 무에서 무로, 그것이 살아가는 과정임을, “삶 속의 죽음, 죽음 속의 삶”을 이야기하는 그 음악은 너무 아름답기에 사탄의 방해는 그저 헛되지 않은가. 욘 포세는 단순하고 간결한 언어로 심오한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쉼표 너머의 침묵, 그 내밀한 뉘앙스를 채워가는 것은 독자들의 몫이다.

저자 소개 (2명)

YES24 리뷰 YES24 리뷰 보이기/감추기

마침표 없이 이어지는 삶과 죽음을 그린 걸작
도서1팀 김도훈 (소설 담당 / eyefamily@yes24.com)
2019-10-02

『아침 그리고 저녁』은 '이세상' 소설이 아니다 별다른 문턱 없이 이어지는, 저세상을 향해 걸어가는 한 사람의 이야기다 아버지는 아들이 태어나는 순간 엄마의 뱃속에서 나와 추운 세상에서 언제나 혼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요한네스는 삶의 결정적인 순간은 물론, 심지어 저세상을 향해 가는 길에도 소중한 사람들과 늘 함께 했다 언젠가 물에 빠졌을 때 무슨 이유인지 페테르가 함께였고, 삶을 마무리하고 죽음을 향해 가는 길 역시 페테르가 함께 했다
평범한 어부가 태어나고 또 죽음을 향해 다가가는 과정을 꾸밈없이 담담하게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해 작가는 말한다 삶은 끊임없이 생각하고 묻고 말하는 시간의 연속이라고, 혼자가 아니라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라고. 때론 고통스럽지만 하루하루 살아내야 하는 시간들, 삶이란 따로 또 같이,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것이리라

“우리가 가는 곳은 어떤 장소가 아니야 그래서 이름도 없지,
우리가 가는 곳에는 말이란 게 없다네,
우리가 가는 곳엔 몸이란 게 없다네, 그러니 아플 것도 없지,
우리가 가는 그곳에는 너도 나도 없다네,
좋을 것도 나쁠 것도 없어, 하지만 거대하고 고요하고 잔잔히 떨리며 빛이 나지, 환하기도 해,
자네가 사랑하는 건 거기 다 있다네, 사랑하지 않는 건 없고 말이야, 페테르가 말한다”
(pp. 131~133 중 발췌)

어부 요한네스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바다가 더이상 그를 원하지 않는” 때까지 죽음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이야기는 “마침표도 없이 이어지는” 삶과 죽음을 생각하게 한다
삶과 죽음이 마침표도 없이 이어지듯 한 사람의 삶은 물론 죽음까지도 남아있는 이들의 삶에 스며들어 서로의 삶이 쉼표로 이어져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혼자가 아니라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한 삶과 죽음 이야기를 마주하고, 아침 그리고 저녁 늘 곁에서 서로를 지켜주는 소중한 사람과 머리맡에서 체온을 나누는 털뭉치를 생각한다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고 했던가 삶과 죽음은 죽음을 생각하는 건 언제나 삶을 생각하는 일이다 오늘도 바다는 저리도 잔잔하고 푸르게 빛나고, 서로가 서로의 삶에 스며드는 지금 이 순간을 마음 깊이 간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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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아이는 추운 세상으로 나와야 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그는 혼자가 된다, 마르타와 분리되어, 다른 모든 사람과 분리되어 혼자가 될 것이며, 언제나 혼자일 것이다, 그러고 나서, 모든 것이 지나가, 그의 때가 되면, 스러져 다시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 왔던 곳으로 돌아갈 것이다, 무에서 무로, 그것이 살아가는 과정이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새, 물고기, 집, 그릇, 존재하는 모든 것이, 올라이는 생각한다,
--- p.15~16

그리고 지금, 저 방안에서, 어린 요한네스가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다, 어린 요한네스, 그의 아들, 이제 그의 어린 아들은 이 험한 세상으로 나와야 한다, 그리고 그것은 아마도 살아가는 동안 겪는 가장 힘든 싸움 중 하나일 것이다, 자신의 근원인 어머니의 몸속에서 나와 저 밖의 험한 세상에서 제 삶을 시작해야 한다,
--- p.18

이거 정말 요한네스, 자네가 이렇게 늙다니, 페테르가 말한다
믿을 수가 없네, 힘센 장정인 자네가, 한창때 자네는 우리 중에서도 제일 힘이 셌지, 누구도 자네와 겨뤄볼 엄두를 못 냈어, 그가 말한다
(……)
자 기운 내라고, 그가 말한다
할 수 있어, 그가 말한다
그리고 요한네스는 선 채로 고개를 끄덕일 뿐 더이상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그가 가만히 서서 거친 숨을 몰아쉬자 페테르는 고개를 설레설레 흔든다
역시 늙는다는 건 고약한 일이야, 요한네스가 말한다
--- p.73

이제 고깃배를 타고 떠나자고, 그가 말한다
어디로 가는데? 요한네스가 묻는다
(……)
목적지가 없나? 요한네스가 말한다
없네, 우리가 가는 곳은 어떤 장소가 아니야 그래서 이름도 없지, 페테르가 말한다
위험한가? 요한네스가 묻는다
위험하지는 않아, 페테르가 말한다
위험하다는 것도 말 아닌가, 우리가 가는 곳에는 말이란 게 없다네, 페테르가 말한다
아픈가? 요한네스가 묻는다
우리가 가는 곳엔 몸이란 게 없다네, 그러니 아플 것도 없지, 페테르가 말한다
하지만 영혼은, 영혼은 아프지 않단 말인가? 요한네스가 묻는다
우리가 가는 그곳에는 너도 나도 없다네, 페테르가 말한다
좋은가, 그곳은? 요한네스가 묻는다
--- p.131~132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아침 그리고 저녁』은 현재 유럽을 넘어 전 세계에서 왕성하게 활동중인 노르웨이 작가 욘 포세가 2000년 발표한 소설로, 인간 존재의 반복되는 서사, 생의 시작과 끝을 독특한 문체에 압축적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고독하고 황량한 피오르를 배경으로 요한네스라는 이름의 평범한 어부가 태어나고 또 죽음을 향해 다가가는 과정을 꾸밈없이 담담하게 이야기하는 이 짧은 소설은 작가 특유의 리듬과 침묵의 글쓰기를 통해 한 편의 아름다운 음악적 산문으로 읽힌다.

최근 노벨문학상 유력 후보로 꾸준히 거론되는 욘 포세는 희곡을 통해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1994년 첫 희곡 『그리고 우리는 결코 헤어지지 않으리라』 발표 이후 지금까지 수십 편의 희곡을 전 세계 무대에 900회 이상 올렸고, ‘입센 다음으로 가장 많은 작품이 상연된 노르웨이 극작가’로서 현대 연극의 최전선을 이끌고 있으며, 언어가 아닌 언어 사이, 그 침묵과 공백의 공간을 파고드는 실험적 형식으로 ‘21세기 베케트’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군더더기를 극도로 배제한 미니멀한 구성, 리얼리즘과 부조리주의의 중간쯤 있는 반복 화법으로 매일의 생존투쟁에서 체념하고 절망하는 인간이 등장하는 비극들을 무대에서 선보여온 포세는 이 작품을 출간하고 나서 희곡보다 소설 쓰기에 좀더 집중할 것임을 선언했다. 이후 2014년 유럽 내 난민의 실상을 통해 인간의 가식과 이중적 면모를 비판한 작품 『트릴로지』가 문단 안팎의 좋은 평가를 받았고, 매년 그가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될 때마다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주요 작품으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방대한 분량의 『또다른 이름-7부작』이 출간을 앞두고 있다. 작가의 역량은 장르를 불문하고 뻗어나가 희곡과 소설뿐만 아니라 시와 에세이, 어린이책까지 전 세계 40개 이상 언어로 번역되었다. 노르웨이 최고의 문학상인 브라게 명예상, 스웨덴 한림원 북유럽 문학상, 국제 입센상을 비롯 유수의 문학상으로 문학적 성취를 인정받았고, 프랑스 공로 훈장에 이어 세인트 올라브 노르웨이 훈장을 수훈했다.


탄생의 아침과 죽음의 저녁
침묵과 리듬의 글쓰기로 포착한 전 생애의 디테일


“이 이야기 속에서 삶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죽음은 삶을 밀어내지 않는다.
이토록 가까운 삶과 저토록 머나먼 죽음이 서로의 손을 붙잡고 있다.” 정여울

바지런한 산파의 움직임, 산모의 고통 어린 숨, 이제 곧 아버지가 되려는 남자의 기대와 걱정. 소설은 노르웨이 해안마을 어딘가, 한 살림집에서의 출산 장면으로 시작된다. 일이 잘못되어 아내나 아이나 아내와 아이 모두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불안에 찬 남자의 내적 독백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상념은 분명 그들을 도와 온갖 나쁜 일로부터 구원해줄 신에게로 향한다. 하지만 모든 일이 신의 뜻에 따라 일어난다고는 믿지 않는 남자에게 확실한 것이 있다면, 아이가 할아버지처럼 요한네스라는 이름을 갖게 되리라는 것이다. 미처 단어가 되지 못한 외마디 모음과 뒤섞인 아내의 비명이 길게 이어진 후 마침내 아이가 태어나면서 초조한 시간은 끝난다. 그렇게, 요한네스라는 이름의 아이가 태어났다.

장이 바뀌고 그사이 긴 시간이 흘러, 요한네스는 노인이 되었다.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해 가족을 이루고 너무 외진 곳이었던 고향을 떠나 새로운 이곳에 터전을 잡았고 고깃배를 타고 나가 생계를 꾸렸다. 아내도 친구도 곁을 떠난 지금, 적막하고 고독하기만 한 요한네스의 삶에서 근처에 사는 막내딸만이 의지처가 되어준다. 여느 때와 다름없는 그의 하루가 막 시작된 참이다. 썰렁한 집안에서 혼자 일어나 커피를 마시고 담배를 피우고 빵을 먹는다. 별다른 기대가 없는 일상, 모든 것이 평소와 다름없고 원래 그대로인데 한편으로는 전혀 다른 듯하다. 늙은 몸도 무게가 거의 없는 듯이 가뿐하다. 눈에 들어오는 사물들, 풍경이 어쩐지 너무 달라 보인다. 요한네스는 평범하기 짝이 없는 것들을 딴 세상에 있는 것처럼 바라본다.

여하튼 그는 무슨 일이 일어났다고 확신할 수 없다, 달라진 것이 있어도, 그것은 아마 그의 내부에서 일어났다고 보는 게 가장 그럴듯할 것이다, 아니면 혹시 밖으로부터 온 것일 수도 있을까? 저 바깥세상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을 수도 있을까, 대수로운 게 아니라도, 그에게 이런 느낌을 주는, 그저 뭔가 아주 사소하지만 모든 것을 완전히 달라 보이게 하는 그런 일이? 하지만 그는 여느 때와 다름이 없다, 그렇지 않은가, 아닌가? 49~50쪽

그리고 여느 때처럼 서쪽 만灣으로 산책을 나간 길에, 페테르를 만난다. 같이 배를 탔고 오십 년 넘게 서로 머리를 잘라주기도 했던 절친한 친구, 그러나 지금은 세상에 없는 친구를. 여느 때처럼 위층 다락방에서 잠들었다가 어느 날 갑자기 내려오지 않았고 그것이 마지막이었던 아내가 집안의 불을 밝히고 기다리다 그를 위해 커피를 끓인다. 막내딸과 마주치지만 그가 보이지 않는 듯 지나가버린다. 모든 것이 평소와 다름없지만 과거 어느 때와도 다른 이날, 도대체 요한네스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모든 게 그저 그의 상상인가? 또 번호 없이 여백으로만 구분된 마지막 장에는 어떤 결말이 준비되어 있는가?

요한네스라는 아이가 세상에 나온다, 요한네스라는 늙은 어부가 생의 마지막날을 맞이하려 한다. 이 양끝 사이의 삶은 요한네스의 착각이나 환각, 그리고 조각난 기억들로 채워진다. 죽은 자들이 숨을 불어넣어 되살리는 그 기억은 요한네스가 지나온 삶에서 느끼지 못한 것들을 느끼게 만들고, 확신했던 일을 불확실하게 만든다. 이렇듯 이야기 속에서 삶과 죽음이, 물질적 현실계와 형이상적 세계가 자연스레 겹친다. 시간 또한 선적으로 흐르지 않아서 현재와 과거가, 과거와 미래가 스며들어 있다.
작품의 형식 또한 이를 구현해내고 있다. 이 작품에는 마침표가 거의 쓰이지 않는다. 쉼표로 잠시 침묵한 뒤 다음 문장으로 미끄러지듯 넘어간다. “죽음과 삶의 과정이 결국 하나의 끝나지 않는 문장 속으로 들어”와 있다(정여울). 아이에게 아버지의 이름을 물려주고 시간이 흐른 뒤 그 아이가 아버지의 이름을 제 아이에게 물려주듯이, 삶과 죽음의 세계는 마치 문장의 사슬처럼 서로 이어지고, 겹치고, 스며든다.

이처럼 ‘저편으로 넘어가는’ 존재의 상태는 연구자 크뤼거가 욘 포세 인물들의 특징으로 설명한 ‘멜랑콜리커’와도 닿아 있다. 생각하고 또 생각하는 요한네스와 마찬가지로, 이들은 삶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불안한 실존에 대해 끊임없이 사색한다. “멜랑콜리커는 존재의 이유와 의미를 고민하며, 사후세계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없다는 딜레마를 안고 있는 사람이다. [그들은] 과거를 부정하지 않고 불안을 받아들인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나는 오랫동안 이런 이야기를 꿈꾸어왔다. 심각한 사건이 일어나지 않아도, 위대한 인간이 등장하지 않아도, 그 자체로 아름답고 눈부신 이야기를. 누구나 경험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넘어갈 수 없는 두 가지 주제, 바로 삶과 죽음을 ‘특별한 언어’로 이야기한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이 작가는 이 어려운 작업을 아주 능청맞고도 사랑스럽게 해낸다. 삶과 죽음 사이에 들어찬 모든 문장에 좀처럼 마침표를 찍지 않음으로써. 문장과 문장 사이에, 잠시 휴식하기 위한 쉼표만을 사용하면서, 죽음과 삶의 과정이 결국 하나의 끝나지 않는 문장 속으로 들어오도록. 이 이야기 속에서 삶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죽음은 삶을 밀어내지 않는다. 오직 하나의 무지갯빛 색실로 거대한 모자이크를 완성하는 것처럼, 작가는 ‘삶 속의 죽음, 죽음 속의 삶’이라는 아름다운 벽화를 천의무봉의 손길로 직조해낸다. 이 이야기와 함께하는 순간, ‘이토록 가까운 삶’과 ‘저토록 머나먼 죽음’이 서로의 손을 붙잡고 세상에서 가장 우아하고 아름다운 왈츠를 추고 있는 듯하다.
- 정여울(작가, 문학평론가)

한 사람이 태어나, 살고, 사랑하고, 죽어가는 과정을 이보다 더 원형에 가깝게 축약할 수 있을까. 이 짧은 소설을 장편소설이라 불러도 어색하지 않은 이유는 인간 존재의 반복되는 서사, 삶의 원형에 가까운 것들이 그 안에 들어 있기 때문이다.
- 옮긴이

아직 오지 않은, 그러나 반드시 직면하게 될 생의 마지막 하루를 욘 포세의 글을 통해 미리 경험해본다. 이른 아침에 다 읽었지만, 사랑하는 사람들을 하나둘 떠올리다가 금세 저녁을 맞이하게 만든 책. 공기처럼 소중한 이들을 되새기고 싶은 어느 한적한 날에 어김없이 다시 꺼내어 읽게 될 것 같다.
- 김성은(코너스툴 대표)

요한네스는 생각했다. ‘사람은 가고, 사물은 남는다.’ 삶의 시작과 끝의 순간을 잔잔한 파도처럼 그려낸 이 소설은 우리에게 삶을 이루는 단순한 본질을 이야기한다. 인간이 무에서 무로 가는 여정에서 남는 것은 결국 사랑이라고. 책을 덮고 나니, 고요 속에 안도와 평온의 빛이 은은하게 퍼진다. ‘사람은 가고, 사랑은 남는다.’
- 정승희(서툰책방 대표)

심심하다 싶을 정도로 평온한 이야기를 듣다보면, 조바심 내던 마음이 잔잔해진다. 특별한 존재가 되어야 의미 있는 것이 아니라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삶은 의미가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천천히 기다려주는 친구가 있어 행복하다.
- 박윤희(좋은 날의 책방 대표)

이 책을 읽는 동안 온전히 알기 어려운 존재의 탄생과 사라짐, 그 언저리를 지나왔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은 지금, 모든 것이 여느 때와 같으면서 동시에 다르다. 눈앞에 보이는 삶이 무거운 동시에 믿을 수 없이 가벼워 보인다.
- 박은지(부비프 대표)

회원리뷰 (20건) 리뷰 총점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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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올해의 책] 요한네스의 아침 그리고 저녁, 우리의 아침 그리고 저녁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page27 | 2020.01.08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소설 제목으로는 조금 밋밋한 ‘아침 그리고 저녁’. 지구 어디에나 찾아오는 아침과 저녁은 사람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삶과 죽음의 다른 이름이다. 그러므로 이 작품은 삶과 죽음의 이야기이다. 삶을 다룬 소설도, 죽음을 다룬 소설도 수없이 많지만 이 작품은 좀 특이하다. 작가는 마침표를 함부로 찍지 않는다. 마침표 대신 쉼표 혹은 공백을 넣는다. 그럼으로써 문장과 문장 사이,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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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제목으로는 조금 밋밋한 ‘아침 그리고 저녁’. 지구 어디에나 찾아오는 아침과 저녁은 사람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삶과 죽음의 다른 이름이다. 그러므로 이 작품은 삶과 죽음의 이야기이다. 삶을 다룬 소설도, 죽음을 다룬 소설도 수없이 많지만 이 작품은 좀 특이하다. 작가는 마침표를 함부로 찍지 않는다. 마침표 대신 쉼표 혹은 공백을 넣는다. 그럼으로써 문장과 문장 사이, 삶과 죽음 사이에 가득찬 불확실성과 침묵을 담는다.


인간이 죽으면 어떻게 되는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죽음 이후에 관해서는 인간의 상상력을 동원해야만 한다. 작가는 요한네스의 아침과 저녁 사이에 찍힌 무수한 쉼표로 그것을 표현했다. 요한네스는 소중한 사람과 행복했던 시간 속에서 부유하며 꿈꾸듯 죽음을 맞이한다. 평소와 같은 듯 다른 어느 날. 위화감을 느끼지만 눈앞의 행복에 위화감을 잊어버리는, 어쩌면 애써 무시하는 그런 날. 죽음이 이렇다고 생각한다면 막연히 두려워할 때보다는 겸허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만 같다.


요한네스에서 올라이, 다시 요한네스에서 올라이로 이어지는 이름은 삶과 죽음의 원형을 보여준다. 어떤 삶을 살게 될지 확신할 수 없는 상태로 태어나, 언제 어떻게 죽을지도 확신할 수 없는 상태로 죽는 것은 인류의 숙명이다. 그것을 이토록 고요하고 신비로운 소설로 탄생시킨 것이 놀랍다. 2부를 읽는 내내 뭔가 붕뜬 느낌이 들었다가 마지막 순간 천천히 발이 땅에 닿는 느낌이었다. 고요하고, 몽환적이고, 아름다운 소설이다. 그리고 그건 우리의 삶과 죽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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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그리고 저녁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구름꽃다발 | 2019.12.27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아침 그리고 저녁 / 욘 포세 장편소설 / 2019년 독서  역시 오늘 아침은 아무래도 뭔가 여느날과 다른 것이다. 아침은 정말 먹었을까? 55쪽읽는 내내 작품 속을 거닐 수 있어서 너무나도 좋았다. 작가의 작품은 처음이다. 첫 문장부터가 좋았고, 아내의 출산을 기다리는 남편의 초조함과 불안감, 기대가 어우러지는 순간의 감정들과 생각들을 작가는 충분히 작품으로 전달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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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그리고 저녁 / 욘 포세 장편소설 / 2019년 독서

 

 

역시 오늘 아침은 아무래도 뭔가 여느날과 다른 것이다. 아침은 정말 먹었을까? 55쪽

읽는 내내 작품 속을 거닐 수 있어서 너무나도 좋았다. 작가의 작품은 처음이다. 첫 문장부터가 좋았고, 아내의 출산을 기다리는 남편의 초조함과 불안감, 기대가 어우러지는 순간의 감정들과 생각들을 작가는 충분히 작품으로 전달해줘서 좋았다. 그렇게 태어난 아이와 나누는 교감들과 아내의 지친 모습, 부드러운 아이의 살결들을 떠올리면서 읽게 한다. 신이 아내를 데려가지 않게 주시기를 바라는 그의 마음들이 충분히 전해지는 순간이다.

 

태어나는 아이의 이름. 그 이름이 가지는 의미도 전해진다. 선조의 이름들이 자신들의 자녀에게서 불리는 작품 속의 배경들이 너무나도 좋은 의미가 된다. 1부와 2부로 구성된 장편소설이다. 1부는 자신의 탄생 순간 이야기다. 2부는 삶의 마지막 순간을 충분히 그려내고 있는 작품이다. 태어남과 삶, 그리고 죽음의 순간들을 무겁지 않게 포근하게 그려낼 수 있었는지 다시금 작품 속의 순간순간들을 떠올려보게 한다. 인간의 삶과 언어와 표현력과 인지력과 지각력으로는 표현의 한계가 느껴지는 죽음의 순간들을 작가는 언어로 표현해준다. 한계를 알기에 작품의 문장들은 충분히 교류할 수 있는 순간들이 이어진다. 우리가 배우고 인지하는 것들은 상당히 한계적이다. 색을 표현하는 것도 그렇지 않은가. 계절을 표현하는 것도 그렇다. 감정들도 이름을 가지기에는 우리의 언어는 너무 한정적이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그는 많은 기다림과 기도와 기쁨 속에서 태어났다. 그리고 사랑을 느끼는 여인에게 편지도 보내며 사랑을 표현한 사람이기도 하다. 사랑이 쉽게 이루어지지 않았고 그의 아내를 만난 순간과 청혼을 하는 그 순간들까지도 어색함 없이 그려낸다. 어느 날 밤사이 갑자기 떠난 아내의 죽음과 안타까움, 그리움도 그려진다. 삶은 녹록지 않았다. 7명의 자녀를 키우며 섬에서 어부로써 살아가는 삶은 힘겨운 삶이기도 했다. 구두장이가 그들 가족에게 보여준 선의와 자비, 사랑도 그는 보여준다. 오래된 친구와의 오랜 우정까지도 그려낸다. 부부가 살아오면서 마을 사람들이 보여준 선의와 선행들을 그는 떠올리며 떠나게 된다. 빈곤하였고 힘겨운 일이 늘 함께 했지만, 가끔 부부가 싸움도 하였지만 그래도 그들은 사랑하며 위안이 되었던 부부였다고 떠올린다.

 

섬에서 살아가는 어부의 삶은 넉넉한 삶은 아니었음을 짐작하게 한다. 하지만 그는 그녀와의 한 평생 7명의 자녀를 키우며 빈곤했지만 행복하였다고 떠올린다. 커피와 담배. 딱 2가지만 있으면 충분하다고 말하는 그. 나이는 누구에게나 공평하며 늙어감도 공평하다. 죽음마저도 누구에게나 그 순간은 기다리고 있음을 떠올려보게 한다. 우리가 살아온 날들과 살아갈 날들을 어떠한 음률로, 빛깔로 수를 놓으면서 마지막 순간을 떠올리게 될지 생각하게 해준다.

우리는 어떠한 빛을 간직한 삶을 살고 있는지 자신의 빛을 떠올려보게 한다. 그가 먼저 떠난 아내의 눈에서 보인다는 빛과 자신의 막내딸에게서도 눈에서 빛이 보인다고 말한다. 그가 본 빛은 과연 어떠한 빛인지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깊게 사유하게 해주는 작품이다.

 

죽음의 순간을 이렇게 받아들일 수도 있다는 것에 감사하면서 읽은 작품이다. 팔을 들기도 힘들고, 걷기도 힘겨운 노년의 삶들을 사실 피상적으로 느끼며 살게 된다. 작품의 인물 덕분에 그에게도 사랑받은 탄생의 순간이 있었음과 젊은 날의 사랑이 있었음도 떠올려보게 한다. 아버지는 평생 독특한 데가 있었지만 자애롭고 선한 사람이었으며, 가족을 위해 할 수 있는 한 애써 일했다. 119쪽

 

에르나(아내)가 아직 살아 있다면,그렇다면 신이 나서 집으로 갈 텐데. 103쪽

자녀를 키우며 힘겨운 중년의 날들이 있었지만 그에게는 자녀와 아내가 있어서, 힘겨운 일을 마무리하고 돌아갈 집에 아내와 자녀가 있음을 얼마나 행복해하는지도 작품은 전해준다. 옆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하고 있다는 것에 매 순간 감사해야 한다는 것을 작품 속에서도 다시금 떠올려보게 한다. 이 작품은 충분히 행복하게 해줬다. 선의와 사랑, 자비, 소중한 것들이 무엇인지 충분히 보여주기 때문이다.

 

오늘은 모든 일이 느닷없이 일어나는구먼. 106쪽

요한네스는 현관문 위를 아늑하게 밝히고 있는 야외등을 본다 그리고 모든 것이 예전에 자주 그랬듯 편아하고 흡족하게 느껴진다. 이제야 모든 게 제자리를 찾았군. 10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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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도서]아침 그리고 저녁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jjumi626 | 2019.12.17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인간 생의 시작과 끝을 압축적이고 매우 독특한 단문의 신비주의적 문체에 담아 담담하게 그려낸 책이다. 아주 오랜만에 독특한 문체의 소설은 처음이라서 새로웠다. 목적지가 없나? 요한네스가 말한다없네 우리가 가는 곳은 어떤 장소가 아니야 그래서 이름도 없지, 페테르가 말한다위험한가? 요한네스가 묻는다위험하지는 않아, 페테르가 말한다위험하다는 것도 말 아닌가, 우리가;
리뷰제목

인간 생의 시작과 끝을 압축적이고 매우 독특한 단문의 신비주의적 문체에 담아 담담하게 그려낸 책이다. 아주 오랜만에 독특한 문체의 소설은 처음이라서 새로웠다.

 

목적지가 없나? 요한네스가 말한다
없네 우리가 가는 곳은 어떤 장소가 아니야 그래서 이름도 없지, 페테르가 말한다
위험한가? 요한네스가 묻는다
위험하지는 않아, 페테르가 말한다
위험하다는 것도 말 아닌가, 우리가 가는 곳에는 말이란 게 없다네, 페테르가 말한다
아픈가? 요한네스가 묻는다
우리가 가는 곳엔 몸이란 게 없다네, 그러니 아플 것도 없지, 페테르가 말한다
하지만 영혼은, 영혼은 아프지 않단 말인가? 요한네스가 묻는다
우리가 가는 그곳에는 너도 나도 없다네, 페테르가 말한다
좋은가, 그곳은? 요한네스가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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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5건) 한줄평 총점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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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4점
삶과 죽음을 담담하게 읽어내려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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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사 | 2019.11.10
구매 평점4점
한번은 꼭 읽어볼 만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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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umi626 | 2019.09.28
구매 평점5점
좋은 기억이었지, 하고 삶을 돌아보며 담담히 죽음을 받아들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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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 | 2019.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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