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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림, 그 끝에 서다

단비청소년문학-16이동
리뷰 총점9.0 리뷰 4건 | 판매지수 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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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9년 08월 06일
쪽수, 무게, 크기 192쪽 | 272g | 150*210*20mm
ISBN13 9788963011783
ISBN10 896301178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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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조금은 불편하지만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에 대한 소중한 이야기들

요즘 아이들은 종종 아프다. 개인적인 이유가 대부분이지만 그 개인적인 이유라는 것이 큰 틀에서 비춰 보면 오로지 개인의 문제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사회와 전통적 시스템 밖의 아이들!
대부분 주변의 도움이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아이들이다. 상황이 조금씩 다를 뿐 그들은 지독히 앓고 있다. 그렇다면 시스템 속 청소년은 어떤가.그들을 둘러싼 현실은 염려하지 않아도 될 만큼 안전한가. 또한 그들은 폭력의 문제에서 자유로운가. 청소년이 처한 현실이란 생각처럼 안전하지 않다. 가정과 학교, 사회의 무분별한 폭력에 노출되어 자유롭지 못하다. 현실에서 발생하고 있는 청소년 범죄는 청소년의 전유물이 아니다.

사회 전반에 걸쳐 나타난 문제를 굳이 청소년의 문제로 꼭 집어 말하는 것과, 그것을 부각시키는 것은 사회의 문제를 약화시키기 위한 기성세대들의 잘못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사회적 이상현상이 마치 청소년의 전유물인 것처럼 기사화되는 일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사랑받지 않고자 태어난 사람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 작가 정해윤은 짧지만 선 굵은 이야기들로 우리시대 상처받은 청소년을 위로한다.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오전 7시 30분.
무장 해제다. 윤재가 손에서 목장갑을 벗었다. 손이 조금 부어있었다. 윤재는 고무 냄새가 남아 있는 손으로 얼굴을 쓸었다. 문을 열자 더운 열기가 훅 끼쳐 왔다. 하지만 처서가 지났으니 이 지긋지긋한 더위도 며칠 가지 않을 것이다. 윤재는 그런 믿음으로 천천히 한길로 나섰다. 그러다 돌아서서 자신이 방금 빠져나온 숲을 바라봤다. 그곳은 여느 날과는 확연히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윤재는 어쩌면 자신이 악어새가 아니라 밀림을 아름답게 만드는 아라라 앵무새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다 피식 웃었다.
저녁 10시가 기다려지는 건 처음 있는 일이었다.
--- p.39

엄마는 외할머니의 오열에도 울지 않았다. 입술이 말라 하얗게 된 채 열에 들떠 있을 뿐이었다. 어린 윤은 엄마가 쓰러질까 봐 조마조마했다. 하지만 엄마는 쓰러지지 않았다. 대신 오래도록 잠을 잤다. 할머니는 그런 엄마를 위해 음식이 될 만한 것들을 찾아냈다. 할머니 손끝에서 이름 모를 음식이 끊임없이 만들어져 나왔다. 엄마는 열에 들뜬 채 그 많은 음식을 아무 말 없이 먹어 치웠다. 그러나 엄마의 허기는 쉽게 채워질 것 같지 않았다.
--- p.52

할아버지는 국이 났겠다고 했다. 할머니는 남의 집 살림이 아니라 자신의 집인 것처럼 뭐든 척척 해냈다. 마치 우렁각시라도 된 것처럼 밥과 국을 뚝딱 차려 냈다.
“주혜도 한 술 뜰겨?”
주혜는 도리질을 했다. 이런 곳에서 밥을 먹고 싶지는 않았다. 그런 맘이 조금도 들지 않았다. 할머니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 p.83

그림자가 말했어. 그가 세탁기 사이에서 날 끌어냈어. 그러고는 엄마가 수선을 하다가 잠시 허리를 펴던 평상으로 이끌었어. 나는 평상을 기었어. 한쪽 벽을 잡고 구석으로 가 박혔어. 그가 내게 손을 내밀었어. 나는 팔을 들어 머리를 감쌌어. 뜻밖에도 매 대신 부드러운 손길이 느껴졌어. 그의 손이 차고 미끄러울 거란 생각은 나만의 것이었어. 그의 손은 따뜻하고 부드러웠어. 갑자기 다리가 후들거렸어. 분명히 그의 손은 따뜻하고 부드러웠는데 말이야. 서 있는 것도 아닌데 다리에 힘이 풀리고 기운이 빠졌어.
“이리 와, 이쪽으로.”
그가 나를 달랬어. 나는 무릎걸음으로 그가 이끄는 대로 했어. 그가 날 평상에 눕혔어. 나는 눈을 질끈 감았어. 뜨겁고 축축한 입김이 귓바퀴를 건드렸어. 잠을 잔 것도 깨어 있는 것도 아닌 상태로 며칠이 흘러갔어. 울고 싶었는데 이상하게 웃음이 났어.
--- p.120

“이성애자라니! 구역질 납니다.”
오른쪽에 앉은 배심원이 일어서며 소리쳤다. 넬리작스였다. 그는 레나에게 생체 공학을 가르치는 선생이었다. 그는 매번 번식을 필요로 하지 않는 동성애자의 위대성에 대해 강조했다. 생식과 번식은 미개한 동물의 전유물이라는 열변을 토했다. 하지만 배가 불룩 튀어나온 그는 아이들의 놀림감이 되기 일쑤였다. 아이들은 배불뚝이인 그를 미개한 임산부라고 놀려 댔다.
--- p.134

물병을 든 파리메가 울부짖었다. 풍문이 즉각 반응했다. 그의 귀는 눈과 달랐던 것이다. 풍문이 파리메가 있는 쪽을 향해 귀를 열고 방향을 가늠했다. 그러고는 재빠르게 모든 소리를 주워 담았다. 보기 싫게 찢어진 입과 빨간 혀를 날름거리고 있었다. 그 순간 파리메는 아무 소리도 내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굳어 버렸다. 나는 서둘러 석상을 내려왔다. 어떻게 해서든 파리메에게서 풍문을 떼어 놓아야 했다. 나는 배낭을 열어 고즐레메를 꺼냈다. 싱싱한 야채와 고소한 고기 냄새가 고즐레메에서 흘러나왔다. 풍문의 발 앞에 잘게 부순 고즐레메를 흩뿌리기 시작했다.
--- p.177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가족, 소수자, 언어폭력에 희생당하면서 청소년의 모습을 담은 여섯 가지 이야기
우리는 사람과 희망을 품는 내일의 공동체를 말해야 한다.


「밀림, 그 끝에 서다」는 편의점을 배경으로 한다. 그곳은 고등학교를 자퇴한 주인공의 일터다. 주인공은 세상을 향해 문을 닫은 지 오래다. 그건 주인공의 잘못이 아니다. 세상의 어른들이 그렇게 몰고 간 점이 없지 않다. 밥벌이에서 멀어진 아버지가 그렇고 편의점 사장이 그렇다. 그런 윤재의 유일한 소통이란 바로 편의점의 CCTV를 보고 말하는 것이다. 하지만 하룻밤의 사건을 경험하고 윤재는 밀림에서 친구를 발견하게 된다. 윤재가 세상을 향해 한 발 성큼 내딛기를 바란다.

「농」은 다문화 가정의 모습을 그렸다. 주인공 윤은 영원한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엄마의 모습이 안타깝다. 윤은 그런 엄마를 이해하지만 사실은 이해하고 싶지 않다. 자신의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엄마를 떠나보낼 결심을 한다. 그것이 자신에게 가지가 꺾이는 아픔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그런 결정을 한 것은 엄마가 같은 여성임을 깨닫는 데서 온 것이다. 나답게 살아가는 엄마의 모습이야말로 미래의 윤의 모습일 것이다.

「포트폴리오」는 자신의 앞날을 차곡차곡 준비하는 주인공이 의외의 사건을 겪으면서 사회의 단면을 들여다보는 이야기이다. 특목고를 준비 중인 주혜는 봉사 점수가 필요해 달동네에 가게 된다. 그곳에서 할머니를 만나게 되는데 이분이 보통 분이 아니다.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요즘 아이가 공동체적 정신으로 무장된 할머니의 모습을 보게 된다. 할머니의 그런 모습이 낯설어 강하게 부인하던 처음과 달리 시간이 지날수록 감정을 이입하고 만다. 그리고 친구가 된다.

「그림자 세탁소」는 의붓아버지의 성폭행에 대항하지 못하고 분열되어 버린 동우의 이야기다. 성폭력은 단 한 번의 경험만으로 삶에 균열을 낸다. 그것이 어떤 시기이든 그렇겠지만, 성 정체성이 확립되기 시작한 청소년 시기라면 문제는 휠씬 심각할 것이다. 이 작품은 출구 없이 살아가는 청소년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붉은 탑에 오르다」는 현실에 드러난 소수자의 이야기를 SF라는 프리즘을 통해 모색한다. 작품의 배경이 되는 케플러-62e는 동성애자들로 이루어진 사회이다. 소수 집단에 속한 이성애자가 동성애라는 이데올로기의 폭력에 대항해 투쟁하는 이야기다. 이성애자와 동성애자의 뒤집힌 현실을 보여 주기 위해 SF 형식을 차용했다. 사회라는 구조적 틀 속에 갇혀 집단적 폭력을 당하는 주인공을 통해 소수자들의 모습을 그린다.

「파마의 성」은 현실 세계인 1차 세계에서 환상의 공간인 2차 세계로 넘어가는 판타지의 구조를 하고 있다. 소문이라는 속성 상 현실을 배경으로 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주제가 되는 언어폭력은 보이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더 많다고 할 수 있다. 최근 신체적 폭력이 줄어든 반면 언어폭력은 세 배 가량 증가했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다. 이는 신체적 폭력에 비해 언어폭력은 증거를 남기기 어려워 처벌이 어렵기 때문이다. 언어폭력의 심각성과 그에 따른 책임감, 그리고 우정을 통해 성장하는 청소년의 모습을 보여 준다.

회원리뷰 (4건) 리뷰 총점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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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서평' 밀림, 그 끝에 서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k******j | 2019.10.18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최근 심심치 않게 아이들과 관련된 사건, 사고 소식을 접한다.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인 아이들이 대부분이었다. 어른들의 학대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단골이다. 이런 소식을 접할때면 마음이 아프고 더는 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한편으로 내 아이에게 생길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그렇게 끔찍할 수가 없다. 모든 아이들이 사랑 받으며 아이답게 커갈 수;
리뷰제목

 

최근 심심치 않게 아이들과 관련된 사건, 사고 소식을 접한다.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인 아이들이 대부분이었다. 어른들의 학대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단골이다. 이런 소식을 접할때면 마음이 아프고 더는 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한편으로 내 아이에게 생길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그렇게 끔찍할 수가 없다. 모든 아이들이 사랑 받으며 아이답게 커갈 수 있는 환경을 줄 수 있는 사회는 그저 꿈에서만 가능한 일인걸까? 어른들에 의해 다양한 폭력에 노출되고, 끊임없이 경쟁하며 자라야 하는 아이들의 현실을 너무 생각지 않는건 아닐까? 6가지 짧은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6명의 아이들 모두 현실을 대변하며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말한다. 아이들은 우리의 미래이며 희망이라고 말하면서도 정작 현실은 그 아이들이 고민과 갈등, 고통 속에서 자라도록 내버려둔다. 어른들의 욕망과 이기심에 아이들의 희생되도록 말이다. 이게 진정 미래를 위한 일일까?


다문화 가정인 윤의 집. 윤의 엄마는 17살의 나이에 13살 연상의 장애인 남편에게 시집을 왔다. 그것도 속아서. 하지만 돈 때문에 결혼을 파기하지 못한채 갖은 구박과 궂은 일을 하며 묵묵히 살았다. 윤은 그런 엄마가 답답하면서도 안쓰럽기만 하다. 그래서 기회가 왔을 때 엄마를 며느리보다 일꾼으로 취급하는 할머니에게서 엄마를 구출하기로 마음 먹는다. 윤 자신에게도 아픈 결정이지만 엄마를 위해, 그리고 자신을 위해 이 기회를 놓치지 않기로 한다. 동성애가 당연하고 이성애가 소수 집단에 속하는 미래의 어느 행성. 레나는 수후와 사랑에 빠졌고, 이를 들켜 재판을 받게 된다. 사형이 선고될 수도 있는 중대한 잘못임에도 레나는 자신의 사랑을 꺽지 않는다. 이런 레나의 모습은 다른 이성애자들이 자신들의 사랑의 권리를 외치도록 만들었지만, 사회는 이를 용납하려 하지 않는다.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윤재. 야간근무라 취객에게 험담을 듣는 것은 다반사. 사장도 윤재를 막대하며 부려먹을 뿐이었다. 윤재에게도 평범하게 자랐던 시절이 있었다. 아빠의 사업이 내리막길을 걷기 전까진 말이다. 윤재의 주변엔 제대로 된 어른이 존재하지 않았다. 외딴섬에 홀로 떨어진 것처럼 윤재는 그저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을 뿐이었다. 하나의 사건이 터지기 전까진. 그 일로 윤재는 세상을 조금 다르게 느끼게 된다. 이 외에도 다양한 환경과 폭력에 노출되어 있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우리가 아이들을 위해 무엇을 해야할지, 사회가 바뀌어야 하는 부분은 무엇인지를 고민하게 한다. 누군가의 아이가 아니다. 바로 내 아이가 살아가야 하는 사회고 미래다. 더는 어른들의 욕심에 희생되는 아이가 없었으면 좋겠다. 아이들의 웃음이 넘쳐나는 사회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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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밀림, 그 끝에 서다] 탈출구가 필요한 청소년들 이야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b*******7 | 2019.10.14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탈출구가 필요한 청소년들 이야기   학교 밖의 청소년, 가정폭력, 성소수자, 다문화 가정, 언어폭력 등의 불편한 현실이 담겨있는 6개의 짧은 이야기가 담긴 <밀림, 그 끝에 서다>. 그중 대표제목인 <밀림, 그 끝에 서다>는 예전에 다른 단편집에서 만난 적이 있다.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에 학교 밖의 아이 윤재를 또 만난 것이다. 세상을 향한 문을 닫은 윤재의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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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구가 필요한 청소년들 이야기

 

학교 밖의 청소년, 가정폭력, 성소수자, 다문화 가정, 언어폭력 등의 불편한 현실이 담겨있는 6개의 짧은 이야기가 담긴 밀림, 그 끝에 서다>. 그중 대표제목인 밀림, 그 끝에 서다는 예전에 다른 단편집에서 만난 적이 있다.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에 학교 밖의 아이 윤재를 또 만난 것이다. 세상을 향한 문을 닫은 윤재의 유일한 친구는 CCTV.

 

[유도 선수를 그만둔 건 누구한테 맞아서도, 불의의 사고를 당해서도 아니라고 했다. 그저 자기답게 살고 싶어 한 선택이라고 했다. 윤재는 건우가 부러웠다. 자기다워지고 싶어 선택한 삶이라니…….

그렇게 보지 마. 나도 충분히 힘들었고 지금도 여전히 힘들어.” -34쪽 중에서-]

 

사실 이번엔 위기에 처한 윤재를 도와준 북극곰 건우도 눈에 띄었다. 30대 초반에 사회생활을 포기하고 번역사가 된 내겐 세상에 지친 윤재의 모습도, 나다운 삶을 살고 싶었던 건우의 모습도 있었으니까.

 

그다음으로 와닿았던 은 다문화 가정이 배경인데, 주인공 윤의 용기가 정말 놀랍다. 시어머니인 할머니의 압박으로 인한 삶이 아닌 자신의 모습으로 살아 갈 수 있도록 엄마를 베트남으로 떠나보낸다는 건 어린 윤에겐 쉽지 않은 결심이었을 테니까 말이다.(그러면서도 속으로 응원하고 있었던 건 안 비밀이다.)

 

[할아버지가 헛기침을 했다.

나도 안다. 이곳이 네가 있을 곳이 아니라는 것을. 물건이든 사람이든 지가 있어야 할 곳이 있는 법이지. 이제 그만 네 자리로 돌아가.”

죄송해요.”

미안한 건 우리지.” -67쪽 중에서-]

 

봉사 점수가 필요해 달동네에 가게 된 특목고를 준비 중인 주혜의 이야기가 담긴 포트폴리오>. 순간 30대 초반에 봉사활동 동호회 회원이었던 어느 학부모가 떠올랐다. 딸의 봉사 점수를 위해 한 달에 한번 있는 봉사활동에 꼭 참석했던, 반찬으로 김치 한통을 꼭 들고 왔던 고3 수험생의 엄마. 딸이 대학에 입학하고부터 발길을 뚝 끊을 거라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거다.

 

밥값이라는 명목으로 주말이면 의붓아버지의 세탁소에서 운동화를 세탁해야하고 성폭행을 당하는 동우의 이야기가 담긴 그림자 세탁소>. 그리고 판타지로 담아낸 붉은 탑에 오르다의 이성애자와 동성애자의 입장이 뒤바뀐 세계, 잘못된 소문으로 인한 언어폭력을 주제로 한 파마의 성>.

 

사회는 소수의 청소년들을 불편해 하지만, 그들은 탈출구 없는 사회를 더 많이 불편해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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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림, 그 끝에 서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s*******7 | 2019.09.16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밀림, 그 끝에 서다)정해윤 지음/ 단비청소년  책 표지만 봐서는 전혀 어두운 얘기가 전개될거라는 생각이 안들정도로 밀림속의 편의점은 밝고 고요해보인다. 이 책은 제11회 새로운 작가상 수상작으로 조금은 불편하게 느낄 수 있지만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에 대한 소중한 이야기들을 잔잔하게 풀어나가고 있다. 작가는 여러방식으로 주인공과 소통하고 작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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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림, 그 끝에 서다)

정해윤 지음/ 단비청소년

 

 책 표지만 봐서는 전혀 어두운 얘기가 전개될거라는 생각이 안들정도로 밀림속의 편의점은 밝고 고요해보인다.

 이 책은 제11회 새로운 작가상 수상작으로 조금은 불편하게 느낄 수 있지만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에 대한 소중한 이야기들을 잔잔하게 풀어나가고 있다. 작가는 여러방식으로 주인공과 소통하고 작가만의 방식으로 그들이 처한 상황을 보여주며 위로하고 있다. 

 

  6개의 작품 중 밀림, 그 끝에 서다는 감시카메라와 친구가 된 윤재가 유통기한이 지나 폐기처분될 음식을 잔반처리하고, 사업에 실패한 아버지의 무능력함이나, 편의점 습격으로 상처를 입었음에도 오히려 윤재보단 자신의 실속만 챙기는 사장의 태도에 씁쓸하고 안타까웠다.( P34 자기다와지고 싶어 선택한 삶이라니....)

 

(농)은 베트남 엄마를 이해하고 떳떳한 한 여성으로 살아가기를 바라는 윤이가 엄마를 떠나보내는 이야기로 다문화 가정의 문제점과 이젠 너무 많이 늘어난 해외 여성들의 한국정착과 그들과 조화롭게 공생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었다. (P67 이제 그만 네 자리로 돌아가)

 

포트폴리오는 특목고에 가려는 이기적인 마음을 봉사로 채워보려는 주헤가 남의 일을 자신의 일처럼 여기고 오지랖을 갖춘 경은이 할머니를 통해 이해하게 되는 이야기이다. (P

92 내가 오지랖이 넓긴 넓제)

 

그림자 세탁소는 새아버지에 대한 배신감이 컸을 동우가 성정체성을 어떻게 확립할가 염려가 되어 읽기가 힘들었다. (p121 잠을 잔 것도 깨어 있는 것도 아닌 상태로 며칠이 흘러갔어.)

 

붉은 탑에 오르다는 동성애자들로 이루어진 사회에서 소수인 이성애자들의 투쟁을 응원하였다.(p129 이성애자, 역겨워!) (p157 "타민티제 몬다제!")

 

파마의 성은 판타지의 구조에서 말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소문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깨닫게 해주는 이야기이다. (p186 말이란 모든 것의 시작인 동시에 끝이란 사실을 잊지 말도록)

 

밀림, 그 끝에 서다와 농,포트폴리오, 그림자 세탁소는 우리 사회에 만연된 문제점을 객관화시켜 한번 더 수면위로 끌어낸 소재로 알면서도 알고 싶지 않은 이야기이기도 하고, 꼭 해결되어 재노출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많이 들었다.

 청소년들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떳떳한 대접을 받았으면 좋겠고, 다문화 가정도 올바른 인식으로 그들과 행복하게 더불어 살기를 바라고, 청소년들이 올바른 성정체성을 갖출 수 있게 어른답게 행동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읽기가 힘들기도 했지만 많은 이들이 이 책을 읽고 청소년들에 대해 좀 더 많은 배려와 세상에 대해 희망을 펼칠 수 있도록 꿈꾸게 해주었으면 좋껬다.

밀림, 그 끝에 서다가 아닌 밀림, 즐거운 청춘의 시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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