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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유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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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유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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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09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440쪽 | 646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0752365
ISBN10 8970752366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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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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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성귀수
연세대학교 불문학과와 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현재는 시작(詩作)과 번역에 몰두해 있다. 1991년 <문학정신>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번역서로 아폴리네르 소설집 『이교도 회사』와『일만일천 번의 채찍질』그리고『조선기행』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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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골 머리에 깃털 모자, 진홍빛 의상의 그 남자는 길다란 빌로드 망토를 걸치고 있었는데, 붉은 화염 같은 그 색조가 바닥을 근사하게 물들이는 듯했다. 그 망토자락을 자세히 보니 금실로 무슨 글자가 수놓아져 있었고, 그것을 알아본 주위 사람들이 일제히 소리 높여 읽어보는 것이었다.
'..... 내 몸에 손대지 마시오! 나는 지나가다 들른 <붉은 죽음>이외다!.....'
문득 누군가 호기심 어린 손길을 가져다 대려는 찰나......해골 분장의 자줏빛 옷소매로부터 뼈만 앙상한 손이 불쑥 튀어나오더니, 그 경망스런 자의 손목을 와락 낚아채는 것이 아닌가! 난데없는 <죽음>의 막강한 완력을 손목뼈마디까지 느끼게 된 희생자는 그 으스러질 것 같은 고통에 찢어질 듯한 비명을 질러댔다.
--- p.157
자, 이제 앞으로 2분입니다. 마드모아젤. 그때까지 전갈을 돌려놓지 않으면... 아참, 내게 시계가 있는데, 아주 귀엽게 바늘이 돌아가지요. 내가 직접 메뚜기를 대신 돌려놓겠습니다. 그러면 그 메뚜기는 말이죠, 아주 귀엽게 펄쩍 뛰겠죠!
--- p.403
자 이걸 가져요... 당신을 위해 지니고 다녀요... 그리고 그 사람을 위해서도... 이건 내가 주는 결혼 선물입니다... 가엾고 불행한 이 에릭이 주는 결혼 선물... 당신이 그 젊은이를 사랑하는 거 다 알아요... 아, 더는 울지 말아요... 그녀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대체 그게 무슨 뜻이냐고 묻더군... 그래, 나는 설명해주었지... 그녀도 금세 이해하더라구... 내가 그녀에게는 죽을 준비가 된 가련한 한마리의 개에 불과하다는 것을... 그리고 그녀는 언제든 원할 때 그 젊은이와 결혼할 수 있다는 것을... 왜냐하면 그녀는 나와 더불어 울어주었으니까... 아! 다로가... 생각해봐... 그녀에게 그렇게 설명을 해주면서 나는 마치 내 심장을 정확히 네 조각으로 가르는 듯한 느낌이었다네... 하지만 그녀는 나와 더불어 울어주었지 않은가... 그리고 이렇게 말해주었지... '가엾은 에릭'이라고.....
--- p.420
이젠 아무도 힐끔거리지 않을거야...당신은 이 세상 누구보다도 행복한 여자가 될 거라구...그리고 우리는 둘이 함께 둘만을 위해서 죽도록 노래를 부르겠지...오, 당신은 우는군...나를 두려워하고 있어...하지만 나는 속까지 그렇게 나쁜 인간은 아니야! 나를 한번 사랑해봐, 그럼 알게 될거야...나도 사랑만 받는다면 얼마든지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어! 당신이 날 사랑만 해준다면, 나는 양처럼 온순해질 거야...당신이 바라는대로 뭐든 될 거라구...
--- p.358
이제 우리나라도 뒤늦게나마 뮤지컬<오페라의 유령>이 제대로 된 무대 위에서 공연 될 예정이라도 한다. 프리 마돈나와 유령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만 초점을 맞춤 이 영국산 뮤지컬을 보고 열광하는 것도 좋겠지만,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창작욕을 촉발시켰던 그 원작을 우선 감상하고 나서 마음의 준비를 갖추는것도 권장할 만한 일이라 생각한다. 사람은 자고로 아는 것만큼 보이는 것이 아니겠는가!
--- p.440
이럭저럭 두 사람은 어느새 지붕 위까지 올라갔다. 크리스틴은 익숙한 솜씨로 지붕 여기저기를 마치 제비처럼 날렵하게 건너뛰었다. 둘은 세 개의 돔지붕과 정면의 삼각 박공지붕 사이로 황량하게 펼쳐진 공간을 이리저리 둘러보았다. 크리스틴은 부산을 떨고 있는 파리의 비좁은 골목들 위로 힘차게 심호흡을 했다. 그리고는 라울에게 신뢰의 눈길을 보냈다. 그녀는 젊은이를 곁으로 불러서, 둘이 나란히, 함석과 주철로 이루어진 그 높은 곳의 '포도'를 거닐었다. 그러다가는, 한 스무 명 남짓한 발레리노들이 제 철이 되면 물놀이도 하고 수영도 배우는 큼직한 저수조에 둘만의 그림자를 물끄러미 비추어보는 것이었다.

한편 두 사람의 보조에 맞춰 소리 없이 미행을 하던 정체불명의 그림자는 지붕 위로 납작 엎드린 채, 검은 날개를 단 것처럼 민첩하게 철제 길목들을 가로지른 뒤, 저수탱크를 따라 조용히, 조용히, 돔지붕을 에둘러 다가오고 있었다. 딱하게도 전혀 그 존재를 모르고 있는 두 연인은, 지붕 꼭대기에서 저 불타는 태양을 향해 청동의 팔로 기적의 칠현금을 높이 치켜들고 있는 아폴론 상이 이 높은 곳의 자신들을 안전하게 보호해주리라 믿고, 느긋하게 앉아있었다.
봄날의 불붙는 석양이 어느덧 주변에 낮게 깔리고 있었고, 그 빛을 받아 금빛과 자줏빛으로 옷을 물들인 구름들이 그 하늘거리는 옷자락을 젊은 연인들 머리 위로 그윽하게 드리우고 있었다.
--- p.191
아무튼 그 와중에서도 나를 쏘아보는, 아니 눈빛이라곤 전혀 볼 수 없는 그 퀭한 두 눈구멍을 내게 가까이 들이대는 악착 같았던 태도를 되새겨보건대, 그의 열정이 얼마나 거칠고 야만적인지를 가늠할 수가 있었답니다. 반면, 조금도 저항을 할 수 없는 나를 겁탈할 만도 한데 이렇게 내버려두는 걸 보면, 그 괴물은 필경 어딘가 천사 같은 데가 있을 것이며, 적어도 음악의 천사는 되든지, 만약 하느님이 외모만 그럴 듯하게 부여해주었다면 진짜 천사였을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까지 드는 거예요.
--- p.223
아, 더는 울지 말아요.. 그녀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대체 그게 무슨 뜻이냐고 묻더군.. 그래, 나는 설명해주었지.. 그녀도 금세 이해하더라구.. 내가 그녀에게는 죽을 준비가 된 가련한 한마리의 개에 불과하다는 것을.. 그리고 그녀는 언제든 원할 때 그 젊은이와 결혼할 수 있다는 것을.. 왜냐하면 그녀는 나와 더불어 울어주었으니까.. 아! 다로가.. 생각해봐.. 그녀에게 그렇게 설명을 해주면서 나는 마치 내 심장을 정확히 네 조각으로 가르는 듯한 느낌이었다네.. 하지만 그녀는 나와 더불어 울어주었지 않은가.. 그리고 이렇게 말해주었지.. '가엾은 에릭'이라고..........
--- p.420, 끝
두말하면 잔소리가 되겠지만, 나는 에릭을 잘 안다. 그 괴물은 필시 젊은 아가씨를 또다시 기만했을 거이다. 아마 ㅓㄴ갈이야말로 이 모든 것을 몽땅 들어 엎을 열쇠일지 모른다......아니라면, 이미 5분이 지나고도 남았을 텐데, 놈은 왜 나타나지 않는단 말인가...아마도 어딘가로 피해서 숨어 있을 것이다. 어마어마한 폭발음이 천지를 뒤흔들기를 고대하면서 말이다.
--- p.401
나는 그들로부터 지극히 고결한 격려를 많이 받았는데, 여기 그 중에서도 D장군의 서명이 적힌 편지 일부를 소개할까 한다.

선생님

나는 당신의 조사 결과를 부디 책으로 출판해보시라고 간곡히 권하는 바입니다. 내가 기억하기론 위대한 여가수 크리스틴 다에의 실종과 생-제르맹 외곽 지역을 온통 초상집으로 만든 일대 사건이 일어나기 불과 몇 주 전만 해도 그 유령에 관한 얘기가 무도회의 단골 메뉴였습니다. 아마도 모든 사람의 혼을 빼앗아가 버린 사건 이후에야 사람들의 입에서 그 이야기가 자취를 감춘 것 같습니다.

당신의 말씀을 듣고 나서 생각한 건데, 그 끔찍한 사건의 내막을 유령의 존재로 설명하실 수만 있다면, 주저하지 마시고, 어서 그 유령을 우리 앞에 부활시켜 주십시오. 평생 서로 존경하던 두 형제 사이가 죽음으로 치달을 정도로 갈기갈기 찢겨졌다는 서글픈 이야기를 은근히 즐기려드는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의 억측보다는, 차라리 그토록 신비스런 존재가 홀연히 나타나 모든 걸 해명해준다면 얼마나 속시원하게 우리의 궁금증이 풀리겠습니까......
--- p.13
글쎄, 진정 믿을 만한 얘기일까? 사실 유령이 해골의 몸을 하고 다닌다는 발상은 그를 직접 보았다는 무대장치 감독 조셉 뷔케의 목격담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는 풋라이트(foot-light) 바로 앞, 무대 밑으로 직접 통하게 되어 있는 작은 계단에서 그 신비스런 존재와 맞닥뜨렸는데, 아주 잠깐 마주쳤음에도 도저히 지워지지 않을 기억이 각인되었다고 한다.

조셉 뷔케의 그 목격담이다.
"엄청나게 비쩍 말라 보였는데, 해골이나 다름없는 골격 위로 검은 옷자락이 펄럭이고 있었습니다. 눈자위는 푹 꺼져 있어서 눈동자가 움직이는지 아닌지도 분간 못할 정도였죠. 한 마디로 큼직한 구멍만 퀭하니 두 개 뚫려 있는 꼴이 죽은 사람의 해골바가지와 다를 게 없었습니다. 뼈대에 축 늘어진 피부는 전혀 하얗지 않고, 기분 나쁘게 누르스름했습니다. 코는 옆에서는 거의 보이지 않을 만큼, 없는 거나 다름없어서 정말 흉하기 그지없었습니다. 그밖에, 이마와 귀 뒤에 서너 가닥 보이는 긴 갈색 머리털이 그나마 머리카락의 구색을 갖추고 있었지요."
--- p.19
'그래! 그녀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어!'
에릭은 진정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경건한 감정에 복받친 듯 사시나무처럼 전신을 떨면서 말을 이었다.
'..........그녀는 살아 숨쉬는 한 여성으로서, 똑바로 선 채, 나를 맞이하고 있었어.......... 진짜 나의 살아 있는 반려자로서 말이야...... 그리고 내가 수줍은 아이처럼 주춤 주춤 다가서는데도 뒤로 피하지를 않는 거야...... 아니, 아니 그 자라에 서 있었어....... 나를 기다렸던 거야....... 이보게, 다로가.....게다다 말일세.... 그녀는 약간....... 그래 많이는 아니었어.... 그저 아조 조금....... 살아 숨쉬는 아내로서....자신의 이마를 내 쪽으로 살짝 숙이는 게 아닌가!........오! 그곳에다가....... 바로 그 이마 위에다가 나는 .........나는 입을 맞추었지........오, 내가 말이네........
--- p.418
가엾고, 불행한 에릭! 그를 동정해야 할까, 증오해야 할까? 그가 원한 건 오로지 다른 보통 사람들처럼 살고 싶다는 것, 그 하나였다! 하지만 그러기엔 너무 흉측한 몰골....때문에, 자신의 재능을 아예 감추거나, 그것을 가지고 못된 장난을 칠 수밖에 없었다. 정상적인 평범한 얼굴이었다면 가장 고귀한 인간 중 하나로서 추앙받았을지도 모르는 일인데.... 이 세상 전부로 채워도 남을 마음을 가지고 있었지만, 결국엔 지하의 어두컴컴한 밀실에 만족해야만 했던 그.... 그렇다, 우리는 오페라의 유령에게 증오나 저주가 아닌 동정과 사랑을 돌려 주어야 하는 게 아닐까?
--- p.434---에필로그 중에서
(...) 두 지배인은 차마 고개를 돌려볼 엄두도 내지 못한 채 부들부들 온몸을 떨고 있었고, 유령은 그들을 향해 은밀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리고는 두 사람 다 오른쪽 귓가에서 절대로 불가능한 소리, 있을 수 없는 소리가 다음과 같이 속닥이는 것을 들었다.
'오늘 저녁, 그녀는 샹들리에를 떨어뜨리려고 노래하는 거야!'

두 지배인은 거의 동시에 고개를 치켜들면서 끔찍한 비명을 질렀다. 굉장한 크기의 샹들리에가 그 악마 같은 목소리에 반응을 하듯 슬슬 미끄러져내려오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그러더니 급기야는 객석의 천장 꼭대기에서 오케스트라석의 한가운데를 향해 그대로 곤두박질쳐 내려오고 있었다. 극장 안은 그야말로 총체적인 궤멸이었다! 나는 지금 여기서 굳이 당시의 끔찍했던 순간을 낱낱이 되살리고 싶은 생각은 없다. 정 궁금한 사람은 그 때의 신문을 직접 들춰보면 될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부상을 당했고, 한 명의 여자가 사망했다.
샹들리에는 그 날 난생 처음으로 오페라 극장에 와본 한 가엾은 여성의 머리통을 박살내고 말았던 것이다. 그녀는 마침 리샤르 씨의 결정에 따라, 유령의 전담 안내원인 지리 부인의 뒤를 이어 극장의 여자 안내원으로 근무할 예정이었다. 사건 당시 그녀는 즉사했고, 그 다음날 아래와 같은 표제와 함께 신문 지상에 그녀의 죽음이 대서특필되었다.

관리인 여자의 머리 위에 유성과도 같은 샹들리에가 떨어지다!

요컨대, 한 여자의 부음치고는 여간 요란한 게 아니었다.....
--- p.136
(...) 두 지배인은 차마 고개를 돌려볼 엄두도 내지 못한 채 부들부들 온몸을 떨고 있었고, 유령은 그들을 향해 은밀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리고는 두 사람 다 오른쪽 귓가에서 절대로 불가능한 소리, 있을 수 없는 소리가 다음과 같이 속닥이는 것을 들었다.
'오늘 저녁, 그녀는 샹들리에를 떨어뜨리려고 노래하는 거야!'

두 지배인은 거의 동시에 고개를 치켜들면서 끔찍한 비명을 질렀다. 굉장한 크기의 샹들리에가 그 악마 같은 목소리에 반응을 하듯 슬슬 미끄러져내려오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그러더니 급기야는 객석의 천장 꼭대기에서 오케스트라석의 한가운데를 향해 그대로 곤두박질쳐 내려오고 있었다. 극장 안은 그야말로 총체적인 궤멸이었다! 나는 지금 여기서 굳이 당시의 끔찍했던 순간을 낱낱이 되살리고 싶은 생각은 없다. 정 궁금한 사람은 그 때의 신문을 직접 들춰보면 될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부상을 당했고, 한 명의 여자가 사망했다.
샹들리에는 그 날 난생 처음으로 오페라 극장에 와본 한 가엾은 여성의 머리통을 박살내고 말았던 것이다. 그녀는 마침 리샤르 씨의 결정에 따라, 유령의 전담 안내원인 지리 부인의 뒤를 이어 극장의 여자 안내원으로 근무할 예정이었다. 사건 당시 그녀는 즉사했고, 그 다음날 아래와 같은 표제와 함께 신문 지상에 그녀의 죽음이 대서특필되었다.

관리인 여자의 머리 위에 유성과도 같은 샹들리에가 떨어지다!

요컨대, 한 여자의 부음치고는 여간 요란한 게 아니었다.....
--- p.136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너무나도 유명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은 알아도, 그것이 20세기초(1910년) 프랑스에서 나온 공포추리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오페라의 유령(Le Fant me de l'Op ra)』의 정확한 번역은 아마도 <오페라 극장의 유령>이나 <오페라좌의 유령>, <오페라 하우스의 유령> 정도가 되어야 할 것이다. 파리에 실재하는 2,300여 석 규모의 오페라 극장에 출몰하는 '유령'에 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저자인 가스통 르루(Gaston Leroux, 1868-1927)는, 명탐정 셜록 홈스로 유명한 영국의 코넌 도일(A. Conan Doyle, 1859-1930)이나 괴도(怪盜) 아르센 루팡으로 유명한 프랑스 작가 모리스 르블랑(Maurice Leblanc, 1864-1941)과 동시대에 활약한 추리작가이다.

하지만, 『오페라의 유령』은 다른 추리소설과는 다소 그 격(格)을 달리 한다. 베일에 가려진 범죄의 실타래를 논리적인 지력(智力)으로 하나하나 풀어나가는 묘미가 추리소설의 정수라 한다면, 이 소설은 거기에 더해 인간의 원형(archetype)적인 갈등의 문제를 심도 깊게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선천적인 기형을 타고난 에릭이라는 악인(惡人)이 오페라 극장 프리마돈나인 크리스틴을 짝사랑함으로써 벌어지는 온갖 황당무계하고 기상천외한 사건들은 미(美)와 추(醜), 선(善)과 악(惡), 생(生)과 사(死)라는 요인들의 얽히고 설킨 문제를 우리 앞에 더없이 박진감 넘치는 드라마로서 제시한다. '유령'으로 알려지면서 공포의 대상이 되어온 한 수수께끼 같은 인물을 통해 우리는 그 모든 이원론적인 요소들이 결국에는 하나일 수 있다는 신화적 진리에 도달한다. 인간의 저 근원적 집단무의식으로부터 끊임없이 송신(送信)되어오는 이 같은 보편적 메시지는 <드라큘라>, <프랑켄슈타인>, <미녀와 야수>, <노틀담의 꼽추> 그리고 <지킬박사와 하이드씨>를 오늘날까지 우리 곁에 있게 해주는 추동력(推動力)인 셈이며, 이는 21세기를 넘어선 미래의 우리에게도 아마 똑같이 작용할 것이다. 우리의 정서, 우리의 상상력이 인간적 진실을 추구하는 걸 포기하지 않는 한 말이다.

그렇다고 이 소설이 어떤 철학적인 사변이나 요설로 독자를 질리게 만들거나 하는 건 물론 아니다(아마도 옛날 소설이라 혹시 그렇지 않을까 걱정하는 독자도 분명 있을 것이다). 처음 프롤로그로부터 마지막 에필로그에 이르기까지 저자는 역시 추리·스릴러 작가로서의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수수께끼처럼 던져진 온갖 잡다한 요소들이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마치 하나의 실에 색색가지 구슬이 꿰이듯 정교하게 조립되어 가는 과정이 혀를 내두르게 한다. 조금이라도 방심하며 읽는 독자들은 뒤로 갈수록 자꾸만 책장을 앞으로 뒤져가야만 하는 이상한 독서를 체험하게 될 것이다. 여기에다가,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저자의 주장이 여러 가지 각주나 그럴듯한 소설적 기법을 통해 끈질기게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저자의 능청은 분명 독자들의 눈에 앙증맞은 애교로 비쳐지겠으나, 책을 덮은 뒤엔 자기도 모르게, 샤를 가르니에(Charles Garnier, 1825-1898)가 설계한 이 네오-바로크 풍의 화려한 오페라 극장을 찾아가 문제의 5번 박스석에 한번 앉아보고 싶다는 유혹을 떨치기 어렵게 할 것이다.

이제 우리나라도 뒤늦게나마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이 제대로 된 무대 위에서 공연될 예정이라고 한다. 프리마돈나와 유령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만 초점을 맞춘 이 영국산(産) 뮤지컬을 보고 열광하는 것도 좋겠지만,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창작욕을 촉발시켰던 그 원작을 우선 감상하고 나서 마음의 준비를 갖추는 것도 권장할 만한 일이라 생각한다. 사람은 자고로 아는 것만큼 보이는 것이 아니겠는가!

--- <옮긴이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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