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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삶을 훔친 여자

완벽한 삶을 훔친 여자

스토리콜렉터-075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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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8월 19일
쪽수, 무게, 크기 576쪽 | 746g | 140*210*33mm
ISBN13 9791158791155
ISBN10 115879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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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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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가 5월 초였다. 나는 그때부터 메그의 임신을 짐작했다. 한 보름쯤 지났나, 메그가 의약품 통로에서 임신진단기를 집어 들자 내 짐작은 사실이 되었다. 이제는 우리 둘 다 출산을 겨우 6주 앞뒀고, 메그는 내 역할모델이 되었다. 메그를 보면 결혼생활과 엄마 노릇이 그렇게 쉬워 보일 수 없기 때문이다. 예컨대, 메그는 죽여주게 매력적이다. 마음만 먹으면 모델이 되고도 남았을 거다. 캣워크에서는 거식증 환자들 말고, 건강하고 섹시한 옆집 여자 타입 말이다. 왜, 세탁 세제나 주택 보험 광고에서 늘 꽃 핀 초원이나 해변을 래브라도종 개와 함께 달려가는 그런 여자들 있잖은가.
위의 모두가 내게는 해당사항이 없다. 나는 못생기지는 않았지만 딱히 예쁜 편도 아니다. 아마 위협적이지 않다는 표현이 딱일 거다. 모든 예쁜 여자아이들이 필요로 하는 덜 매력적인 친구가 바로 나다. 그 애들이 받아야 할 조명을 훔쳐가지 않고, 그 애들이 남긴 것(음식이든 남자친구든에 감지덕지할 사람.
--- p.13~14

처음 시작할 때는 어린 남자아이의 완벽한 방을 꾸밀 멋진 계획을 품고 있었건만, 내 상상대로 된 건 하나도 없었다. 사실 아이가 건강하고 행복하고 나를 잘 대해주기만 하면 다른 건 아무것도 상관없는데.
마치 내 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 아기가 그 순간을 골라 내 신장을 세게 걷어찬다.
“야! 내가 뭘 잘못했다고 그래?”
아기가 나를 다시 걷어찬다.
“또 그러면 차 절대 안 빌려줄 거야.”
때때로 아기가, 아직 태어나지 않은 내 아들이 세상에서 가장 작은 암살자라는 생각이 들곤 한다. 내가 잭한테 저지른 짓 때문에 나를 벌하고 있는 태아 고문자. 아기가 차고 팔꿈치로 찌르고 박치기를 할 때마다 복수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초음파는 매번 내 영원한 수치를 일깨운다.
--- p.63

“너한테 말하려고 했어. 정말이야. 거의 매일 연락했지만 너는 내게 화가 나서 떨어져 있고 싶어 했잖아.”
“우리는 떨어져 있지 않았어! 헤어졌다고!”
“내가 바보 같은 짓을 했지. 네 이메일을 뒤졌으니. 하지만 모르겠니? 그때 나는 틀림없이 임신했었을 거야. 호르몬이 미쳐 날뛰었던 거지.”
헤이든이 화면에서 몸을 밀어낸다. “맙소사, 젠장, 나는 이걸 감당할 수 없어!”
“네가 집에 오면 같이 이야기해보자.”
“안 돼! 당신하고 만나고 싶지 않아.”
“아기는 어쩌고?”
“나는 동의한 적 없어. 다시는 나한테 연락하지 마. 알겠어?”
화면이 꺼진다. 나는 키보드를 두드리지만 헤이든을 도로 불러올 수 없다.
눈물을 억지로 참으며 헤이든이 마음을 바꿀 수도 있다고 스스로에게 말한다. 그냥 지금은, 내가 해군 막사 주변을 어슬렁거리며 제복 입은 남자한테 올가미를 씌워 낚아채려는, 군인에 환장한 그런 여자들이라고 생각하는 거다. 그 생각은 틀렸다. 나는 헤이든을 사랑한다. 헤이든에게 내가 얼마나 훌륭한 엄마가 될 수 있는지 보여줄 것이다. 그리고 오래지 않아 헤이든은 한쪽 무릎을 꿇고 내게 결혼해달라고 애원할 것이다. 그리고 지금으로부터 30년쯤 지나면 우리는 웃음 속에 이 일을 돌아보며 우리 손주들 얘기를 할 것이다.
--- p.86~87

저기 있다! 안도감이 밀려든다. 메그는 건강하다. 임신한 상태이다. 완벽하다. 주방에서 냉장고 문을 열고 재료를 꺼낸다. 나는 마음을 놓고 나무에 등을 기댄다. 다시 행복해진다. 편안하게 숨을 쉬고 꿈을 꿀 수 있다.
내 가장 큰 단점은 사람들한테 너무 잘 끌린다는 것이다. 누군가 새로운 사람을 발견해서 그 사람한테 집착한다. 친구 되기를 갈망한다. 그래서 내가 메그의 주변에서 그렇게 조심스럽게 굴면서, 너무 가까워지기보다는 거리를 두고 지켜봤던 거다. 나는 메그의 시간표, 친구, 습관과 삶의 리듬을 안다. 어디서 식료품을 사는지 안다. 가장 좋아하는 커피숍, 가족 주치의, 미용사, 여동생, 그리고 부모님이 어디 사는지도 안다. 모든 관계와 교차로, 메그 삶의 지리학과 지형학을.
스파이를 하라면 잘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놀랍도록 무색무취하고, 물처럼 모습을 바꿀 수 있으며, 공간에 스며들고 빈틈에 자리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더없이 부드러워지고 잔잔해져서 주위 환경을 반사할 수 있다. 나는 어려서부터 그렇게 하는 법을 배웠다. 그 시절 내 모습이 남의 눈에 띄는 일은 거의 없었고, 내 목소리가 남의 귀에 들리는 일은 더 드물었다.
--- p.110~111

킹덤 홀에서 질투가 일곱 가지 대죄 중 하나라고 배웠건만, 나는 매일 그 죄를 짓는다. 나는 잘생긴 사람, 부자, 행복한 사람, 성공한 사람, 인맥 넓은 사람과 결혼한 사람을 질투한다. 그렇지만 다른 누구보다도 새로 엄마가 된 사람들을 질투한다. 나는 엄마들을 따라 상점들로 간다. 공원에서 엄마들을 지켜본다. 갈망 속에 엄마들의 유모차 안을 들여다본다.
내 생물학적 시계는 망가졌고 고칠 수 없다. 내 차례가 올 거라고, 사람들은 말했다. 해머스미스 병원의 한 전문가는 내게 희망을 버리지 말라고 했다. 나는 그 남자의 뺨을 갈기고 고함치고 싶었다. 희망이라고? 희망은 원하는 걸 갖게 해주지 않아. 희망은 이렇게 속삭이지. “한 번만 더.” 하지만 결국은 실망시켜. “희망은 아침 식사로는 좋지만 저녁 식사로는 별로지.” 우리 할머니가 하시던 말씀이야.
--- p.157~158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매혹적이다. 마치 타인의 삶을 훔쳐보는 듯하다.”
- 북리포터
“탁월한 인물, 가차 없는 긴장감, 수많은 반전이 돋보이는 작품.”
- 퍼블리셔스 위클리
“진정한 페이지터너. 휴가철 반드시 챙겨야 할 책이다.”
- 데일리 익스프레스
“로보텀은 임신 말기의 특징인 육체적 비참함을 포착해 여성의 것이라고 납득할 수 있는 목소리로 글을 쓰지만, 이 책의 탁월한 점은 그가 그토록 공들여 조성한, 갈수록 고조되는 위기감에 있다. 불완전해서 흥미로운 캐릭터들과 치닫는 위기감을 갖춘 이 소설은 당신이 가능한 한 급히 책장을 넘기게 만들 것이다.”
- 커커스 리뷰
“두 명의, 각자 비밀을 가진 환상적인 여성 인물들. 거기다 마이클 로보텀의 군더더기 없는 산문과 빠른 속도를 더해보자. 결과는? 절대 손에서 내려놓을 수 없다. 때로 눈을 가리고 싶겠지만.”
- 스티븐 킹
“노련하게 배치된 반전들은 이 잘 짜인 심리 서스펜스에 신선함을 준다. 독자들은 그저 이 모든 것이 어떻게 마무리될지를 확인하기 위해서 광적으로 페이지를 넘기는 자신을 깨닫게 될 것이다.”
- 북리스트
“결코 손에서 내려놓을 수 없는 여성 드라마. 두 여인이 각자의 사연을 매혹적으로 서로 번갈아가며 풀어놓으며 소름 끼치는 일련의 반전을 향해 나아간다.”
- 피플
“로보텀의 신작은 매우 빠른 속도감과 매혹적인 주인공이 돋보인다.”
- USA 투데이
“임박한 모성의 기쁨과 두려움에 관한 통찰력 있는 심리 스릴러.”
- 뉴욕 타임스
“역전과 반전이 빠르고 즐겁게 오간다. 애거사의 계획이 심장을 멈추는 결과를 향해 나아가면 숨을 쉴 수조차 없을 것이다.”
- 마이 위클리
“수차례 문학상 수상으로 진가를 인정받은 마이클 로보텀이 다시 한 번 해냈다. 기존에 발표했던 그 어느 작품과도 같지 않은 완성도 높은 범죄 스릴러. 질투, 결혼, 그리고 그 저면에 있는 것들에 관해 품격 있게 쓰여진 도메스틱 누아르 스릴러.”
- 시드니 모닝 헤럴드
“진정한 걸작. 그저 손에서 내려놓을 수가 없다.”
- 헤럴드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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