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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저 생리하는데요?

: 어느 페미니스트의 생리 일기

리뷰 총점9.3 리뷰 68건 | 판매지수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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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8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00쪽 | 292g | 128*188*20mm
ISBN13 9791130625560
ISBN10 11306255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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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들어가며

제1장 생리 축하합니다

강렬했던 첫인상/생리 축하합니다/너 생리해?/환경호르몬/푸른 피, 상쾌한 ‘그 날’/‘그 날’의 침묵/그어생 : 그래도 어차피 생리대/생리대 유해물질 파동

제2장 생리일기
희미한 예감 D-14/자기 의심 D-10/지옥의 PMS 시작 D-7/내 가슴에 자유를! D-6/성 해방 D-5/자기혐오 D-3/우울의 바다 D-2/충동 D-1/생리 터졌다! D-Day/마지막 고비 D+1/부활 D+3/또 다른 시작 D+14

제3장 100명의 여성은 100가지 생리를 한다
100명의 여성은 100가지의 생리를 한다/PMS : 호르몬과의 전쟁기/생리통은 자연스러운가/대비할 수 없는 생리/생리 중 섹스/사후 피임약의 저주/다낭성 난소 증후군/‘증후군’이라는 말의 무책임함/호르몬제/생리 공결/생리용품의 자유를

제4장 생리 해방
My Body, My Choice/생리 긍정/보지 긍정/내 몸 긍정/생리 공포/생리 일기를 쓰자/피 흘리는 우리

작가의 말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문득 어떤 생각 하나가 뇌리를 스쳤다. 그것은 생각이라기보다도 차라리 육감이나 예감에 가까웠는데, 바로 나의 생리를 사랑하지 않는 한 내 몸을 온전히 사랑하지 못할 것이며, 내 몸을 사랑하지 않는 한 나를 결코 진실로 사랑할 수 없으리라는 예감이었다.
--- p.5

누구도 내게 생리를 숨기고 부끄러워하라고 강요한 적은 없었지만, 나는 자연스레 여자애들에게만 ‘그 날’을 속삭였고 아무도 보지 못하게 생리대를 숨겨서 화장실에 들락거렸으며, 어쩌다 팬티와 침대에 피가 새기라도 하면 죄책감에 자신을 나무랐고, 생리통으로 고통스러워하는 나에게 남자애들이 왜 그러냐고 물으면 민망한 웃음을 지으며 “몰라도 돼”라고 말했다. 그렇게 친구들과 그리고 나 자신과 생리에 관해 이야기할 기회는 차단되었다
--- p.19

나는 초경이 축하받아야 마땅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월경은 일상적이고 평범한 일이면서 동시에 멋지고 존중받아야 마땅한 일이다.
--- p.31

어릴 적 나에게 생리는 멋지고 대단한 사건이었다. 지금처럼 부끄러워하거나 숨겨야 할 일이 전혀 아니었다. 나는 이 기억을 부정하고 싶지 않다. 어릴 적 멋모르던 아이의 철없는 오해로 치부하고 싶지도 않다. 어쩌면 아직 아무런 사회적 편견과 혐오에 노출되지 않았던 순수한 그때의 기억이 옳을지도 모른다.
--- p.39

세상은 조금씩, 아니 사실은 아주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전면적으로 빨간 피가 생리대 광고에 등장하는 그날이 오면, 어떤 사람들은 믿을 수 없어질지도 모른다. 예전에는 생리대 광고에서 ‘푸른 피’를 사용했다는 사실을.
--- p.48~49

언어의 힘, 특히 ‘호명’의 힘은 매우 강력하다. 생리를 생리라고 호명할 수 있는 힘은 생리 그 자체의 힘이자 여성의 힘이다.
--- p.53

월경 터부는 사회적 여성성의 강요이면서 동시에 여성 건강과 직결된 문제다. 그러니 일단 우리의 가슴을 답답하게 옥죄는 브래지어부터 벗어 던지자. 당신의 호흡이 달라질 것이다. 삶이 달라질 것이다. 브래지어 없는 세상은 아름답다. 당신의 가슴에 자유를 주길!
--- p.94~95

내 성기는 애인도 다른 누구도 아닌 내가 가장 잘 알아야 한다. 내 몸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나여야만 한다. 성욕을 느낄 때마다 욕구를 해소해줄 다른 누군가를 찾아야만 한다면 그건 참 슬픈 일이다.
--- p.100

우리는 모두 다른 경험을 한다. 각자의 삶이 다르고 성격이 다른 만큼이나 우리의 월경 역시 다르다. 그리고 모두의 다양한 경험은 그대로 존중받아야만 한다.
--- p.142

더 이상은 여성의 문제를 나중으로 미뤄서는 안 된다. 이것은 사소하고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필수적이며 아주 중요하고 우리 모두가 당장 직면해 있는 정치적인 문제다. 이것은 좁게는 월경의 문제지만, 크게는 여성의 몸과 성을 해방하고 여성성을 둘러싼 오랜 편견과 오해의 역사를 바로잡는 문제다.
--- p.179

인류의 반은 여성이고 우리에게는 세상을 바꿀 힘이 있다. 우리는 지금 여성 연대가 가장 중요해진 시점에 도달해 있다. 우리의 연대가 세상을 바꿀 것이다. 그리고 그 연대의 중심에는 우리의 피가 있다.
--- p.200

생리하는 나도, 생리하지 않는 나도 결국은 모두 나다. 그 모든 나를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긍정해야만 한다. 그때 우리는 비로소 달마다 피 흘리는 나를 진실로 사랑하게 될 것이다.
--- p.237

나의 몸을 사랑한다는 것은 나를 온전히 사랑한다는 것과 같은 말이었다. 나를 사랑한다는 것은 나의 우울과 기쁨과 고통과 불완전함을 사랑한다는 것이었다. 나를 사랑한다는 것은 내 앞에 놓인 이 거대한 운명을 끌어안는 것밖에는 다른 선택지가 없음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것이었다.
--- p.262~263

우리는 더 크고 시끄럽게 떠들어야만 한다. 우리의 존엄성을 해치고 침묵시키려는 사람들과 맞서 싸워야 한다. 나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그래야만 한다. 나는 여성마다의 다양한 경험이, 다양한 삶의 방식이, 다양한 선택이 각자 존중받고 인정받는 사회를 꿈꾼다.
--- p.283

우리의 다양한 삶을 응원하고 또 기억하자. 우리를 꺾으려는 세력에 함께 맞서 싸우자. 결코 희망을 잃지 말자. 뒤와 옆을 돌아보며, 그러나 앞을 향해 걸어가자.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그 확고한 사실만을 되새기며, 나는 오늘 반 보라도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그래, 그거면 됐다.
--- p.293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100명의 여성은
100가지의 생리를 한다


우리는 모두 다른 경험을 한다. 각자의 삶이 다르고 성격
이 다른 만큼이나 우리의 월경 역시 다르다. 그리고 모두의
다양한 경험은 그대로 존중받아야만 한다._142쪽

『네, 저 생리하는데요?』의 작가, 오윤주는 한국의 20대 여성이다. 그는 “여성 100명이 있으면 그 100명이 경험하는 생리는 모두 다를 것”이라는 생각에 한국을 비롯해 캐나다, 미국, 네덜란드 등 다양한 국적의 여성들에게 ‘초경’ ‘PMS’ ‘생리통’ ‘예기치 않은 생리’ ‘생리 중 섹스’ ‘사후 피임약 복용’ ‘사용하는 생리 용품’ 등 내밀한 생리 경험들을 인터뷰하기 시작했다. 여성들은 “생리에 대한 긍정적인 기억이 있나요?”라는 질문에 입을 모아 “없어요.” 하고 대답했다. 오윤주 작가 역시 마찬가지였다. 생리는 “귀찮고 불편한 것, 나를 힘들고 괴롭게 하는 것, 사회 진출에 방해가 되는 것, 내 발목을 붙잡고 나를 구속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생리 경험을 작가가 긍정할 수 있었던 것은, “생리를 몸의 운동 중 하나로, 자연스러운 순환이자 몸의 주기로, 나의 정체성이 일부로 받아들였을 때”부터였다. 이후 그는 “생각도 못했던 생리의 긍정적인 면들을 자연히 이해”하게 되었다. “생리는 여성이 가장 쉽게 알아차릴 수 있는 건강의 지표”이고, “나의 몸을 좀 더 심도 있게 이해할 수 있는 경험”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생리 긍정’을 통해 “삶의 변화 자체를 긍정하고 나의 유동적인 정체성을 긍정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라고 작가는 강조한다. 그는 오랫동안 ‘진정한 정체성’을 찾기 위해 방황했지만, ‘생리 경험’을 통해 “흐르는 시간을 누구도 붙잡을 수 없고 계절은 빠르게 변화하며 머리카락을 자르고 잘라도 다시 자라듯” 변하지 않는 정체성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것이 모두 생리 일기를 쓴 덕분이라고 고백했다.


내 몸을 사랑한다는 것
곧 나를 사랑한다는 것
어느 페미니스트의 생리 일기


생리하는 나도, 생리하지 않는 나도 결국은 모두 나다. 그 모든 나를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긍정해야만 한다._237쪽

오윤주 작가는 생리를 앞두고 자꾸 돋아나는 여드름을 가리기 위해 거울 앞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고 한다. 두꺼운 화장으로 얼굴을 가리며 “나 같은 사람이 과연 가치 있는 사람일까?” “사랑받을 만한 사람일까?” 하는 질문과 자기혐오를 멈출 수 없었다. 그의 “치열한 고민과 고통의 밤들”이 쌓이고 쌓여 변화를 일궈냈다. 그는 “우리가 이 세상의 일부라는 사실을 새삼스레 인식하는 것은 낯선 감각이었다”고 회상한다. 그날 이후 “놀랍게도 내 피부 위에 울긋불긋하게 피어오른 여드름들이 사랑스러워 보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여드름을 고쳐야 할 병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몸의 일부로 받아들였을 때” 그는 비로소 ‘생리 긍정’이 ‘몸의 긍정’으로 이어졌다는 것을, “생리 일기를 쓰기로 결심했을 때의 그 첫 예감”이 현실이 되었다는 것을 느꼈다.
작가는 “나의 몸을 사랑한다는 것은 나를 온전히 사랑한다는 것과 같다”라고 강조한다. 그가 말하는 “나를 사랑한다는 것”은 “나의 우울과 기쁨과 고통과 불완전함을 사랑한다는 것”이고 “내 앞에 놓인 이 거대한 운명”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것이고, “이 세계가 아닌 다른 어딘가를 꿈꾸는 게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 살아 있는 것”이며 “나라는 사람이 이 세상에 오로지 단 한 명뿐이라는 놀랍고도 두려운 사실”을 이해하는 것이다.


시작은 ‘생리’였으나
당신의 삶을 긍정하는 책!


『네, 저 생리하는데요?』는 단순히 생리에 관한 이야기만은 아니다. 오윤주 작가는 생리 일기를 쓰며 ‘월경 터부’ ‘성폭력’ ‘가정폭력’ ‘낙태죄’ ‘독박 육아’ ‘유리 천장’ ‘성별 임금 격차’ ‘성적 대상화’ ‘불법 촬영’ ‘남성 중심 포르노’ ‘리벤지 포르노’ ‘여성 대상 강력범죄’ 등 여성 앞에 버티고 서 있었던 “거대한 장벽”과 마주했다. 이 책은 한 인간이 내 삶의 주체로 바로 서는 과정을 담고 있으며 저자는 독자들에게 “누군가의 인정과 평가를 갈구하지 않고 내가 내 삶을 스스로 숙고하고 선택하고 개척해나가도 된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의 존엄성”을 가로막는 거대한 벽을 넘어야 하며 “첫 번째 발걸음은 생리를 긍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작가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라고 밝혔다. 그가 밝혔듯이 “이 책을 덮고 나면 이제 길고 지루한 싸움이 또 다시 시작될 것”이다. 그리고 이 거대한 사회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주 작고 사소해 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무시무시한 가능성”이 잠재되어 있다. 우리의 “진솔한 이야기가 차곡차곡 쌓이면 어느 순간, 그 누구도 상상해보지 못했던 세계가 열릴 것”이다. 나의 세상은 나만이 바꿀 수 있으니까.

회원리뷰 (68건) 리뷰 총점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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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네, 저 생리하는데요?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두*이 | 2019.09.18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한 달에 한 번 찾아오는 생리. 그도 참 신기한 게 많은 여자들이 똑같이 정량화된 생리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도 그런 게 스트레스, 약물, 그때그때의 컨디션에 따라서 규칙적이게 될 수도 있고 한 달을 건너뛸 수도 있으니.주기가 지나고 또 남은 주를 평온하게 보내다가 배와 허리 둘 중 하나, 아니면 둘 다. 혹은 갑자기 미칠 듯이 감정이 요동친다거나, 갑자기 평소 잘 먹지 않;
리뷰제목


한 달에 한 번 찾아오는 생리. 그도 참 신기한 게 많은 여자들이 똑같이 정량화된 생리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도 그런 게 스트레스, 약물, 그때그때의 컨디션에 따라서 규칙적이게 될 수도 있고 한 달을 건너뛸 수도 있으니.

주기가 지나고 또 남은 주를 평온하게 보내다가 배와 허리 둘 중 하나, 아니면 둘 다. 혹은 갑자기 미칠 듯이 감정이 요동친다거나, 갑자기 평소 잘 먹지 않던 과자가 급격하게 먹고 싶을 때. 달달한 빵이나 초콜릿이 먹고 싶을 때 생리할 때가 되었나 어렴풋이 짐작할 뿐이다. 한 달마다 몸이 알람인 듯 규칙적으로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나는 꽤 불규칙한 편이었고, 생리통도 심해 생리하는 동안은 진통제를 달고 산다. 그래서 예측 불가능한 이 주기가 찾아오는 때면 준비해야 할 것이 많기 때문에 예민한 감정이 더욱 예민해지는 시기이기도 하고.

별거 아닌 감정에도 미친 듯이 화가 나거나, 사소한 일에 신경을 쓰고 눈물이 통제가 안 될 때. 아무것도 먹지 않은 공복 상태에서도 배가 더부룩 (아랫배) 하고, 허리 쪽이 찌뿌둥 할 때. 이 아픔을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었냐하면 그건 또 아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여태껏 내가 생각해온 가치관이나 생각들이 조금씩 변화하는 것을 느꼈다. 내 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긍정해야 비로소 진정으로 나를 사랑할 수 있다니. 나는 여태 불완전한 나로서 살아온 것이나 다름없었다. 생리를 하는 것이 하고 싶다고 하는 것도 아니며 안 하고 싶다고 안 할 수 없는 것이 아닌 선택의 불가능이라면, 그것을 인지하고 스스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 그것이야말로 나에 대해 가장 솔직해지고 나를 사랑하기 위한 기본적인 자세를 갖추게 되는 것 아닐까?

모든 이들에게 당당하게 저 생리하는데요?라고 말할 수 있는 사회, 개인의 생각들의 변화가 조금씩은 실현 가능한 일로 다가옴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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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을 긍정하는 연습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책***마 | 2019.09.16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15년 전 한의사 이유명호의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자궁>을 봤을 때의 충격과 비슷한 충격을 오윤주 작가의 <네, 저 생리하는데요?>에서 받았다. 자궁도 생리도 여자라면 당연한 것인데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하고 '그거' 혹은 '그날'이라 지칭하는 존재들이 아닌가. 책 제목에서 이 단어를 발견했을 때 처음에는 당혹스러웠고 다음에는 그 당당함에 빙긋 웃음이 났다. 아니, 우리;
리뷰제목

15년 전 한의사 이유명호의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자궁>을 봤을 때의 충격과 비슷한 충격을 오윤주 작가의 <네, 저 생리하는데요?>에서 받았다. 자궁도 생리도 여자라면 당연한 것인데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하고 '그거' 혹은 '그날'이라 지칭하는 존재들이 아닌가.

책 제목에서 이 단어를 발견했을 때 처음에는 당혹스러웠고 다음에는 그 당당함에 빙긋 웃음이 났다. 아니, 우리가 뭐 홍길동도 아니고 여자라면 당연히 가지고 태어나는 자궁을 자궁이라 못 부를 이유는 뭐며, 달마다 찾아오는 생리를 생리라 못 부를 이유가 뭔가?

<네, 저 생리하는데요?>는 '어느 페미니스트의 생리 일기'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책의 주요 부분은 생리를 시작하기 14일 전, 10일 전, 7일 전, 3일 전, 디데이, 3일 후에 느끼는 감정, 상태, 몸의 변화를 꼼꼼하게 기록한 말 그대로 '생리 일기'이다. 하지만 이는 한 달에 한 번 피를 흘리는 여자들의 공감을 끌어내는 경험이고 이를 통해 진짜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은 '여성 혐오를 걷어내자'는 것이다.

언젠가부터 나는 월경 터부가 단순히 생리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월경 터부와 성폭력, 가정폭력, 낙태죄, 독박 육아, 유리 천장, 성별 임금 격차, 성적 대상화, 불법 촬영, 남성 중심 포르노, 리벤지 포르노, 여성을 대상으로 한 강력범죄 등 수없이 많은 문제들을 멀리 떨어진, 전혀 다른 구획된 영역을 볼 수 없다. 이것들은 모두 여성 혐오라는 거대한 구조 안에서 틈을 벌리기 힘들 정도로 촘촘하게 엮여 있다. - <들어가며> 중에서

왜 우리는 생리를 생리라 부르지 못할까. 생리를 부끄러운 것, 감춰야 할 것으로 생각하는 사회 분위기는 여성들이 성인이 되는 과정을 혐오하고 부정하게 만든다. 그래서 생리를 긍정하는 것은 여성이 자기 몸을 긍정하고, 여성성을 긍정하고, 모든 감정과 욕망을 긍정하고, 자기 자신을 긍정하게 되는 것이다.

처음 생리를 시작한 날, 엄마는 무슨 비밀스러운 일인 양 나를 작은방으로 데려가 생리대를 건네주었다. 약국에서 생리대를 살 때면 약사 선생님은 검정 비닐이나 신문지에 꽁꽁 감춰서 주었다. 생리통으로 허리를 펼 수도 없지만 차마 선생님께 양호실 간다는 말도 못 하고 책상에 엎드려 있어야 했다.

한 달에 한 번 내 몸에 일어나는 일은 감춰야 하는 일이고, 불결한 일이라 생각하니 그런 내 몸이, 여자로 태어난 내 몸이 못 견디게 싫었다. 생리가 시작되면 얼굴이 찡그려지고 짜증이 났다.

여자가 성인이 되면 누구나 생리를 하지만 그 경험이 모두 같은 것은 아니다. 100명의 여성은 100가지 생리를 한다. 누군가는 생리전증후군으로 고통을 받고, 누군가는 생리통으로 고통을 받는다. 생리불순으로 고생하는 사람도 있고, 생리를 하지 않아 고생하는 사람도 있다. 생리 기간에 오히려 예민해진 감각으로 창조적인 활동을 하는 사람도 있다.

달이 차면 기울어지고, 다시 차오르듯 여성의 생리도 한 달에 한 번 주기적으로 반복된다. 만약 몸이 아프거나 마음에 상처를 입으면 가장 먼저 아는 게 자궁(포궁)이고, 그것은 생리로 나타난다. 어김없이 주기를 맞춰 생리를 시작할 때면 이번 한 달도 문제없이 잘 지냈구나 싶어 내 몸을 칭찬하곤 한다. 물론 더운 여름날 습한 생리대를 하고 있는 건 불편하고 싫지만 그렇다고 생리를 미워하지 않기로 했다.

<네, 저 생리하는데요?>의 저자는 심한 생리전증후군을 가지고 있고, 한때는 진통제 여섯 알을 하루에 먹을 정도로 심한 생리통을 겪었다고 한다. 그가 생리라는 것에 대해, 여성이란 존재에 대해 고민하게 된 건 그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저자는 생리에 대한 자신이 경험과 다른 이들의 경험을 이야기한다. 부정적이었던 생각을 긍정적으로 바꾸려고 노력했던 과정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그저 빨리 지나갔으면 하던 생리를 외면하지 않고 보기로 했다. 내 몸에서 일어나는 일에 집중했다. 그러자 내 몸을 사랑하게 되고, 내 존재를 사랑하게 되었다.

내 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긍정한다는 것, 내 몸을 다른 누군가가 사랑해주기만을 기다리지 않는다는 것, 내 몸을 그 누구보다 내가 가장 사랑한다는 것, 내가 내 몸의 주체가 된다는 것. 이것이야말로 여성이 꾀할 수 있는 최고의 혁명이다. 오랜 세월 대상화되고 타자화되어 왔던 여성이 몸이 주체로서 바로 서는 일은 여성의 몸과 성을 향한 가부장적 억압을 무력화하는 근본적인 혁신이다.

- <내 몸 긍정> 중에서

저자가 책 제목에 도발적으로 생리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은 이유가 있다. 언어에는 아주 강력한 힘이 있기 때문이다. 생리를 생리라고 호명할 수 있는 힘은 생리 그 자체의 힘이자 여성의 힘이다.

드디어 광고에 '생리'라는 단어가 등장했다. 깨끗함을 강조하던 생리대 시장에서 여성의 시각으로 된 광고가 드디어 등장한 것이다. 그리고 여성의 생리 경험을 공유하는 책도 등장했다. 이런 작은 발걸음들이 모여 여성의 삶에 큰 도약이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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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네 , 저 생리하는데요. 내몸을 알아야 세상이 바뀐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m**a | 2019.09.16 | 추천1 | 댓글1 리뷰제목
 엄마 , 왜 피났어 ? 아무것도 아니야 . 이거 피 아니야? 엄마 피 났잖아. 피 아니야 , 넌 아직 몰라돼 17페이지 중에서   필자가 겪은 어릴적 엄마를 통해 느꼈던 생리에 대한 기억이다. 그런데 나 엮시 비슷한 기억을 가지고 있다.엄마, 언니들 모두 생리에 대해 쉬쉬했고 , 생리대를 사려면 항상 검은 비닐 봉지에 담아서 사람들의 눈을 피해 사와야 하는 물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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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 왜 피났어 ?

아무것도 아니야 .

이거 피 아니야? 엄마 피 났잖아.

피 아니야 , 넌 아직 몰라돼

17페이지 중에서

 

 

필자가 겪은 어릴적 엄마를 통해 느꼈던 생리에 대한 기억이다. 그런데 나 엮시 비슷한 기억을 가지고 있다.

엄마, 언니들 모두 생리에 대해 쉬쉬했고 , 생리대를 사려면 항상 검은 비닐 봉지에 담아서 사람들의 눈을 피해 사와야 하는 물건처럼 굴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나의 첫 생리때도 축복보다는 웬지 수치심과 부끄러움 때문에 숨겨야 할 일처럼 생각되었다.

저자는 자신의 초경부터 시작해서 몸의 변화를 겪는 동안의 감정들 그리고 주위 여성들을 인터뷰한것들을 모은 생리일기다.

왜 자신의 일기를 세상에 내놓은 것일까 ? 더군다나 이제는 대부분이 인식이 바뀌었다는 생각하는 여성의 성을 말이다.

생각해보니,시간은 흘렀지만 아직도 세상은 많이 바뀌지 않았다. 더군다나 여성이 겪는 사회적 압박과 차별은 21세기라는 세월만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브라를 하고 안하고로 연예뉴스로 오르는 것을 보면, 아직도 우리는 여성에게 던지는 억압들이 제자리인 경우가 많다. 우선 나부터도 같은 여성으로 여성을 억압하고 같이 삿대질 하는 경우가 많다.

유럽,미국의 여성들이 자연스럽게 하지 않는 브래지어를 가지고 비난하거나 뉴스를 다루지 않는데 , 왜 한국에 들어오는 순간 생각이 돌변하고 시선이 바뀌는 것일까 ?

아마 어릴적 부터 심어온 여성에 대한 기준때문에 , 그리고 세상의 시선에 같이 발맞추는 것이 살기 편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어릴적 사춘기를 맞이 하기전에 이런 책을 읽었다면 어땠을까? 남성과 여성의 생식기의 차이를 생물시간에나 배웠던 기억, 그리고 섹스라는 성교육보다는 신체의 신비정도로 그쳤던 교육이 생각난다.

여성의 기억을 기록하고 여성의 언어를 발명하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한다.

어쩌면 생리에 관한 나의 신변잡기식 이야기들은 별 의미없는 나만의 경험일 수도 있겠지만, 이 경험이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되고 또 용기가 되어 줄것임을 안다.

또한 지금껏 여성들이 자신만의 특별할 것 없는 사소한 경험이라고 여기고 침묵해왔던 이야기들이, 결국 여성의 삶을 바꾸고 세상을 바꿀것임을 안다.

따라서 우리모두는 생리 일기를 쓰기로 하자.

281페이지

바뀌지 않는다고 누군가 바꾸어 주길 기대하는 삶, 그런 삶을 살면 세상은 영원히 바뀌지 않는다고 누군가 말했다.

여성차별, 여성으로 겪는 억압앞에서 눈돌리면서 여자들끼리만 모여서 그 억울함을 성토했던 지난날의 기억이 갑자기 부끄러워졌다. 그러면서 다른 여성이 당하는 억울함 앞에서는 비겁하게 남성의 편에 섰던 내자신이 부끄러워졌다. 저자처럼 갑작스럽게 당당해질수 없겠지만, 그래도 이책을 선택하고 이렇게 리뷰를 올리는 것 자체가 나에게 한보의 시작임을 고백한다. 아주 부끄럽게도 ...

피 흘리는 우리의 몸을 온전히 마주하자.

피로 결속된 멋진 종족인 우리를 자랑스러워하자.

우리의 다양한 삶을 응원하고 또 기억하자.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그확고한 사실만을 되새기며,

나는 오늘 반보라도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그래, 그거면 됐다.

293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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