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미리보기 공유하기

조희창의 에센셜 클래식

: 25인의 마에스트로를 말하다

리뷰 총점9.2 리뷰 8건 | 판매지수 300
베스트
예술 top100 1주
정가
18,000
판매가
16,200 (10% 할인)
YES포인트
소중한 당신에게 5월의 선물 - 산리오 3단 우산/디즈니 우산 파우치/간식 접시 머그/하트 이중 머그컵
5월 전사
5월 쇼핑혜택
1 2 3 4 5

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9년 09월 09일
쪽수, 무게, 크기 396쪽 | 598g | 152*225*30mm
ISBN13 9788968571213
ISBN10 896857121X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위대한 연주자의 내밀한 이야기!
음악사를 움직인 25인의 마에스트로 열전

토스카니니, 푸르트뱅글러, 카라얀, 글렌 굴드, 파바로티 등 한 세기를 호령한 25인의 거장들의 음악과 삶을 들여다본 책 『조희창의 에센셜 클래식 - 25인의 마에스트로를 말하다』가 출간되었다. 세종문화회관, 예술의전당 등 여러 예술회관에서 오랫동안 클래식 음악을 대중에게 알려온 음악평론가 조희창의 신작이다.

이 책에서는 250여 편의 작품 악보를 모두 외워 암보로 지휘했던 토스카니니를 비롯해 20대에 손발이 굳는 희귀병인 ‘다발성 경화증’으로 질풍 같은 삶을 마감해야 했던 첼리스트 재클린 뒤 프레, 역사상 최고의 소프라노로 꼽히던 마리아 칼라스와 레나타 티발디의 경쟁, 무려 165번의 커튼콜을 받을 정도로 ‘빛나는 목소리’를 가졌던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에 이르기까지, 음악사의 정점에 섰던 25명의 음악적 삶을 소개한다.

저자는 클래식 음악평론가로 활동하며 쌓은 공력을 이 책 한 권에 유감없이 담아냈다. 깔끔한 문체와 날카로운 시선으로 음악가들의 열정과 질곡의 삶을 독자에게 풀어놓아 이를 통해 그들이 왜 음악사에 거장으로 남을 수밖에 없는지를 알게 만든다.

이 책의 백미는 저자가 만난 거장들의 생전 인터뷰다. 지금은 전설이 된 지휘자 게오르그 솔티와 세기의 첼리스트 므스티슬라브 로스트로포비치, 마리아 칼라스와 숙명의 라이벌이었던 레나타 테발디가 나눈 인터뷰가 실렸다. 육성에 가까운 대화를 통해, 그들의 음악 세계를 만날 수 있다. 아울러 연주자마다 [놓칠 수 없는 음반]과 75개의 QR코드를 통해 최고의 동영상으로 연주를 볼 수 있는 [유튜브에서 보고 듣기] 코너를 수록해 놓았다. 클래식 음악에 관심 있는 독자에게는 핵심적인, 그야말로 ‘에센셜’한 책이 될 것이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어떤 완벽주의자의 초상-아르투로 토스카니니 ┃아름답게, 눈물겹도록 아름답게-브루노 발터┃강철은 어떻게 단련되는가?-오토 클렘페러 ┃미네르바의 올빼미는 황혼에 날개를 펼친다-빌헬름 푸르트뱅글러 ┃황제의 탄생-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위대한 르네상스맨-레너드 번스타인┃귀 기울여 들을 줄 아는 힘-클라우디오 아바도┃세상에서 가장 빠른 지휘봉-게오르그 솔티┃행복해지려는 의지-아르투르 루빈스타인┃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모차르트-클라라 하스킬 ┃침묵할 시간을 아는 사람-블라디미르 호로비츠 ┃투명한 하늘을 흠모하던 건반의 수도사-아르투로 베네데티 미켈란젤리┃북극으로 떠나고 싶다던 기인-글렌 굴드┃인간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완벽성-야샤 하이페츠┃러시아 바이올린의 거룩한 종결-나탄 밀스타인┃새의 울음소리에서도 ‘평화’가 들린다던 사람-파블로 카잘스┃‘슬라바’ 그 불굴의 저항력-므스티슬라브 로스트로포비치┃너무나 짧았던 태양의 계절-재클린 뒤 프레┃기타의 철인, 기타의 선지자-안드레스 세고비아┃드라마틱한, 너무나도 드라마틱한-마리아 칼라스┃떠나야 할 때를 아는 사람은 아름답다-레나타 테발디┃오페라 역사를 대변하는 ‘영원한 광대’-엔리코 카루소┃떨어지지 않은 채 고여 있는 눈물-유시 비욜링┃대신할 수 없는 목소리-프리츠 분덜리히┃그 목소리에 잠들지 못하리-루치아노 파바로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조희창: 연주자란 어떤 존재여야 된다고 생각합니까?
로스트로포비치: 연주자란 작곡가와 청중 사이에 있는 존재입니다. 사제와 비슷한 역할이라고 할 수 있겠죠. 사제가 하느님의 뜻을 전달하는 사람이라면 그 사제는 행복을 느껴야 합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의 뜻은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나 역시 연주가 행복합니다. 작곡가의 뜻을 다른 나라 말로 통역할 필요 없이 음으로 전달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 p.265, 「로스트로포비치와의 인터뷰」 중에서

나는 가끔 바이올린협주곡을 연주하기 위해 무대에 서 있는 연주자가 활이 아니라 칼을 들고 있는 것 같다는 환상에 사로잡힌다. 마치 한 자루 칼을 들고 사자 무리 앞에 홀로 마주 선 검투사 같다. 성악가는 또 어떠한가. 그들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지옥의 정령들마저 숨을 죽이고 눈물을 떨어뜨리게 만든다는 오르페우스와 마주하는 느낌이다. 음악에 숨이 막히고 음악에 울어본 사람은 알 것이다. 위대한 연주자들의 힘은 실로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역사적으로 되짚어보면 작곡가의 경우는 그나마 악보가 남아 있어서 그들의 위대성을 충분히 엿볼 수가 있다. 그러나 연주자의 경우는 상황이 다르다. 그들의 진짜 모습을 전혀 알 수가 없다. 최고의 카스트라토였다는 파리넬리의 음성은 물론이고 바로크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였다는 비버의 연주, 작곡가이기 전에 피아노의 달인이었던 베토벤의 연주, ‘악마의 제자’라 불린 파가니니의 연주는 모두 시간 속으로 사라져버렸다. 우리가 거장들의 연주를 제대로 들을 수 있게 된 것은 20세기에 접어들면서 레코딩 기술이 나온 이후부터다.

피아니스트 블라디미르 호로비츠는 이렇게 말했다.
“피아노를 연주한다는 것은 머리와 가슴과 기술을 하나로 결합하는 것입니다. 그중 하나라도 부족하면 음악은 고통을 받게 되죠. 머리가 없으면 패배자가 될 것이고, 기술이 없으면 아마추어로 떨어지게 됩니다. 가슴이 없으면 연주자는 기계가 되고 말 것입니다. 자, 그러니 연주를 한다는 것처럼 위험천만한 일은 없는 셈이죠.”

그러나 역사에는 호로비츠처럼 그 위험천만한 일을 기가 막히게 이루어 낸 음악의 사제들이 수없이 많았다. 토스카니니, 푸르트뱅글러, 카라얀, 번스타인, 아바도, 하이페츠, 루빈스타인, 칼라스, 비욜링, 세고비아 등 열거하기도 벅찬 이름들. 이 책은 그에 관한 이야기다. 레코드로만 남은 거장들, 지금은 다시 볼 수 없는 명인들을 기억하고 싶은 바람에서 시작되었다.
---「들어가는 말」 중에서

한마디로 그는 전형적인 이탈리아 열혈한이었다. 그는 여든 살의 나이 에도 계단을 두 칸씩 밟고 올라가는 성미였다고 한다. 잠도 서너 시간밖에 자지 않았고, 한 번도 큰 병에 걸린 적이 없었으며, 몸이 몹시 아플 때는 혼자 몰래 치료를 받았고, 죽을 때까지 무언가에 몰입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그런 사람이었다. 토스카니니도 자기 성격의 단점을 잘 알고 있었다. 여든 살의 토스카니니는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나는 이제 노인이다. 그런데 어째서 하느님은 열일곱 살 소년의 피로 나를 괴롭히는 것일까?”
--- p.20, 「아르투로 토스카니니」 중에서

당시 BBC의 존 프리만은 재기한 그에게 이렇게 물었다. “병원에 입원하고 있는 그 많은 시간 동안 다시 지휘를 할 수 없으리라 생각한 적은 없었습니까?” 클렘페러에게 들을 수 있는 답은 단 한마디뿐이었다.
“네버never!”
--- p.53, 「오토 클렘페러」 중에서

[슈피겔]지의 편집장 클라우스 움바흐가 첼리비다케에게 물었다. “카라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지겨운 사람이지. 음악을 들을 줄 아는 귀가 없는 사람이야. 아주 뛰어난 장사꾼이긴 하지만.” “그렇지만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름인데요.” “그건 코카콜라도 마찬가지지 않나.”
--- p.77,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중에서

“그는 두 가지 속성을 항상 같이 보여주었다. 한편으로는 베토벤과 현대음악에 몰두한 ‘머리 긴 음악가’의 모습이었으며, 또 하나는 소년 같고, 적당히 속어도 사용하며, 재즈를 좋아하고, 미국 도시의 배경을 가진 모습이었다. 그 어떤 위대한 출판물도 번스타인이란 인물처럼 미국의 음악적 풍경을 제대로 보여주지는 못했다.”
--- p.99, 「레너드 번스타인」 중에서

많은 사람이 어떻게 말할까에 대해선 배우면서, 어떻게 들을까에 대해선 배우지 않는다. 다른 이에게 귀 기울인다는 것은 사는 동안 정말 중요하다. 그리고 음악은 그것을 어떻게 하는지 알려준다.”
--- p.113, 「클라우디오 아바도」 중에서

모든 것에 자신감이 넘쳤던 루빈스타인은 다른 피아니스트들을 경계하지 않았다. 언젠가 그는 아내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피아니스트는 다른 피아니스트의 연주회에는 갈 게 못 돼. 나보다 못 치면 기분이 좋지 않고, 더 잘 치면 입장이 곤란해지거든.”
--- p.143, 「아르투르 루빈스타인」 중에서

“하이페츠는 항상 나의 우상이었다. 내가 소년이었을 때, 나는 하이페츠의 초기 녹음들을 들으며 자랐다. 하이페츠는 그 당시에도 이미 위대했다. 그러나 이제 내가 늙어서 그 음반들을 다시 들으며 생각해보니 그 언제보다 더욱 위대하다.”
--- p.211, 「야샤 하이페츠」 중에서

“오늘날 화려한 기교를 가진 바이올리니스트는 많지만 제대로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연주자는 부족하다. 이것은 그들의 기교가 진정한 최고의 기교는 아니라는 말과 같다. 해석력이 좋은 자가 테크닉이 뛰어난 자보다 훨씬 천재에 가깝다. 이건 모든 예술이 마찬가지다.”
--- p.239, 「나탄 밀스타인」 중에서

카루소가 뮌헨 국립극장에서 푸치니의 오페라 「라 보엠」을 공연할 때 일이다. 갑자기 무대장치가 쓰러지면서 카루소의 머리를 때렸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어서 공연은 계속되었는데, 안도의 한숨을 쉬는 극장장에게 한 직원이 다가와서 이렇게 속삭였다.
“극장장님, 만약 카루소가 불구의 몸이 되었다면, 차라리 때려죽여버리는 편이 나았을 거예요. 그 종신연금을 우리가 어떻게 지불할 수 있겠습니까?”
--- p.339, 「앤리코 카루소」 중에서

회원리뷰 (8건) 리뷰 총점9.2

혜택 및 유의사항?
구매 25인의 마에스트로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로얄 행* | 2020.04.10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조희창의 에센셜 클래식25인의 마에스트로의 말하다25인의 마에스트로의 대한 이야기이지만 책을 받자마자 제일 좋아하는 레너드 번스타인의 페이지를 먼저 펴서 단숨에 읽었다. 어린시절 tv에서 레너드 번스타인의 청소년 음악회를 하는 날은 모든것을 제처두고 tv앞에 앉아서 번스타인의 설명을 들으면서 지휘하는 모습에 열광하며 따라했던 시간을 떠올리면서 책을 읽는 기분음 너무;
리뷰제목
조희창의 에센셜 클래식
25인의 마에스트로의 말하다
25인의 마에스트로의 대한 이야기이지만 책을 받자마자 제일 좋아하는 레너드 번스타인의 페이지를 먼저 펴서 단숨에 읽었다. 어린시절 tv에서 레너드 번스타인의 청소년 음악회를 하는 날은 모든것을 제처두고 tv앞에 앉아서 번스타인의 설명을 들으면서 지휘하는 모습에 열광하며 따라했던 시간을 떠올리면서 책을 읽는 기분음 너무 행복한 시간이였으며 좋았다.
댓글 0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파워문화리뷰 전설들이 깨어나는 시간 - 조희창의 에센셜 클래식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노*사 | 2019.12.27 | 추천6 | 댓글2 리뷰제목
  역사상 최고의 축구선수는 누구일까?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논쟁적인 질문이다. 펠레, 마라도나, 메시, 호나우두, 호날두. 모두 기라성같 은 위대한 선수들이다. 아마도 질문에 답하는 이들이 선호하는 플레이 스타일에 따라 최고로 꼽는 답이 달라질 것이다. 피지컬, 테크닉, 카리스마 등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A급 대표팀을 영광의 자리로 이끈 리더;
리뷰제목

  역사상 최고의 축구선수는 누구일까?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논쟁적인 질문이다. 펠레, 마라도나, 메시, 호나우두, 호날두. 모두 기라성같 은 위대한 선수들이다. 아마도 질문에 답하는 이들이 선호하는 플레이 스타일에 따라 최고로 꼽는 답이 달라질 것이다. 피지컬, 테크닉, 카리스마 등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A급 대표팀을 영광의 자리로 이끈 리더십까지 고려해야 한다면 나는 펠레를 1순위로 꼽고 싶다. 사상 최초로 월드컵 3회 우승을 이끌며 줄리메컵을 영원히 조국 브라질에 안긴 업적은 어느 누구도 대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조희창의 에센셜 클래식]을 읽는 내내 떠올린 질문은 바로 '역사상 최고의 축구선수는 누구?'처럼 각 분야에서 누가 최고인가였다. 특정 시대에 최고 선수를 꼽기는 상대적으로 쉽다. 그러나 시대를 아우르는 최고 선수를 꼽자면 활동 시기가 달라 직접 비교하기 어려운 한계를 넘어서야 한다. 어찌 보면 굳이 최고의 선수를 가릴 필요가 있는가 싶기도 하다. 한 명 한 명 그들이 남긴 위대한 족적은 영원히 남기 때문이다. 

 

  [조희창의 에센셜 클래식]은 저자의 표현대로 '전설 속의 거장' 25명의 생애를 다룬다. 익숙한 이름도 있고 처음 접한 대가도 있다. 본문에는 나와 같은 클래식 입문자뿐아니라 클래식에 정통한 마니아들까지 클래식에 관심 있는 이들이라면 흥미로울 내용들이 가득하다.  '프리츠 분덜리히'. 최고의 독일 가곡, 리트 테너이다. 서재에 꽂혀 있는 그의 베스트 앨범 표지에 이렇게 쓰여있다. '대체할 수 없는 목소리'라고. 슈베르트 가곡을 노래하는 미성. 가슴을 울리는 잔잔한 표현력. 이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분덜리히가 전설의 3 테너라는 엔리코 카루소, 유시 비욜링, 요제프 슈미트와 어깨를 견줄만한 테너였다는 사실을 이 책을 접하고 비로소 알게 되었다. 

 

  [조희창의 에센셜 클래식]이 독자들에게 주는 가장 큰 의미는 무엇일까? 주저 없이 한마디로 말할 수 있다. 공연과 레코딩의 주역인 전설적인 지휘자, 연주자, 성악가와 같은 마에스트로들의 삶과 에피소드와 거장들의 레퍼토리를 다룬다는 점이다. 이 것이 수많은 클래식 서적과 다른 가장 큰 차별성이다. 이 책은 흔한 클래식 작품과 작곡가 위주의 해설서가 아니다. 대개의 클래식 서적들은 음악가의 일생을 다루면서 그가 남긴 작품을 소개한다. 또한 작품과 관련한 명연주를 소개하거나 감명 깊게 들은 작품과 관련된 저자의 경험담과 감상을 풀어내며 명음반을 설명하는 방식이다.

 

  이 책에서 찾을 수 있는 또 다른 재미는 다음 세 가지가 있다. 

 

  첫째, 클래식 역사에서 서로 비교되는 위대한 거장들 간의 라이벌 구도이다. 특히 동시대를 살며 직접적으로 비교되거나 경쟁을 하였던 토스카니니와 푸르트뱅글러, 아바도와 카라얀, 호로비츠와 루빈스타인, 하이페츠와 밀스타인, 칼라스와 테발디 등이 대표적이다. 서로 경쟁하는 둘 사이에서 벌어지는 긴장감, 작품 해석과 연주를 대하는 스타일의 차이를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예를 들어 토스카니니는 작곡가가 남긴 악보와 의도를 그대로 재연하는 것을 강조하였다. 반면에 푸루트뱅글러는 악보 뒤에 숨은 음표를 찾아야 한다고 했다. 악보에 충실한 연주는 상상력의 결핍이고 지휘란 자유로운 창조행위라고 주장했다. 베토벤 5번 교향곡 운명. 동일한 작품을 둘이 어떻게 해석하고 연주했는지 비교하는 일이 무척 즐겁다.  

 

  둘째, 명연주, 명음반을 남긴 거장들의 진면목을 짐작할 수 있다. 사실 20세기 초중반 당시 공연장의 무대, 음향시설과 레코딩 기술은 오늘날에 비할 바 못된다. 하드웨어 수준도 그렇거니와 당시 비평가와 청중들이 선호하는 스타일 같은 소프트웨어적 성격도 지금과 매우 상이하다. 그리하여 직접 비교를 하기 몹시 어렵다. 그러나 거장들이 남긴 음원을 감상하다 보면 그들의 위대함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최근 유튜브에서 하우저와 캠벨의 협연 영상이 화제이다. 캠벨의 바이올린과 하우저의 첼로가 멋지게 협주된다. 둘 사이에 흐르는 끈끈한 시선과 연주 동작이 매우 육감적으로 다가온다. 현대 음악가들은 연주뿐 아니라 이처럼 퍼포먼스 역시 중요시한다. 반면 유튜브에서 거장들의 공연을 보자면 뭔가 결이 다른 느낌이다. 나탄 밀스타인과 테발디의 견해처럼 그들은 연주기교보다 해석을 더 중시했는지 모른다. 말스타인에게 퍼포먼스란 작품을 해석하여 연주를 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https://www.youtube.com/watch?v=Sk2yoOY8CTU

하우저와 캠벨의 협연,  Czardas

 

 https://www.youtube.com/watch?v=6pOfAv9gQzs

나탄 밀스타인, 바흐 무반주 소나타와 파르티타

 

   셋째, 본문에서 소개되는 25인의 주요 추천작품을 접할 기회가 있다. 저자는 한 명당 2장의 추천앨범과 유튜브 음원 3곡을 추천한다. 주옥같은 연주곡들 중에서도 저자가 권하는 음원들은 거장들이 남긴 정수이다. 하지만 이 음원이 더욱 값진 것은 이 음원들을 유튜브에서 검색하는 순간 꼬리에 꼬리를 물며 거장을 소개하는 채널과 각종 음원들을 추가로 발견하게 된다는 점에 있다. 내가 애호하는 오페라 아리아 중 하나가 [사랑의 묘약] 중 '남몰래 흐르는 눈물'이다. 이 노래는 거의 대부분 루치아노 파바로티 버전으로 감상했다. 그의 미성과 폭발적인 음량으로 듣는 재미가 그만이다. 저자가 추천한 엔리코 카루소 버전을 들었다. 1904년에 녹음된 것을 리마스터링 한 음원이다. 리마스터링 하였다지만 레코딩 수준이 떨어졌는지 왠지 빈티지한 소리를 들려준다. 하지만 카루소의 기교와 표현력, 찰진 고음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대부분의 오디오 마니아들은 오디오 기기에 집착한다. 미세한 음질차이를 얻기 위해 앰프는 차치하고 선재 하나에 수백만 원 이상을 소비한다. 정작 감상할 음원에는 신경을 덜 쓴다. 멋진 앰프와 스피커를 뽐내는 마니아가 모은 음원들 중에 모노반 하나 없어 겉멋만 든 듯하여 안타까웠다는 어느 오디오 애호가의 푸념이 새삼 떠올랐다. 이 책에 소개된 다수의 거장들이 남긴 작품 중에 오리지널 버전이 모노반이 꽤 많다. 스테레오반에 비해 선명하고 깨끗한 소리를 들려주지 못하더라도 그들의 전성기를 엿볼 수 있는 유일한 명반이란 점에서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가치를 절감하였다. 흔하디 흔한 오천 원, 만 원하는 음원 수십 장을 장만하려는 욕심에 앞서 구하기 힘든 모노반 한 장을 소장하려고 애써야겠다. 

 

  [조희창의 에센셜 클래식]을 통해 미처 알지 못했던 사실이나 내가 가지고 있던 편견들을 깨닫게 되었다. 우선 20세기를 대표하는 루치아노 파바로티를 능가할 수 있는 천재, 엔리코 카루소의 진면목을 알게 되었다. 자클린느 뒤 프레에 못지않게 불행한 삶을 살다 간 비운의 피아니스트 클라라 하스칼을 처음 접할 수 있었다. 카라얀을 최고의 지휘자라 여겼던 나의 무지와 편견이 시원하게 깨지기도 하였다. 카라얀이 굴지의 이전 선배들에 비해 탁월했던 능력은 지휘가 아니라 레코딩과 비디오를 빼놓을 수 없는 시대에서 이를 적절하게 활용한 시대감각일 것이다. 19세기 청중들은 파가니니를 볼 수 있는 행운을 가졌다. 20세기 우리들 곁에는 하이페츠가 존재했다는 사실에 감사해야 한다. 절대 완전한 연주가는 없다는 클래식 역사에서 완벽에 가까운 유일한 연주자라 일컬어졌기 때문이다.  

  

  요즘 음원차트는 아이돌 그룹이 장악하고 있다. 장년의 중견가수를 만나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20대들에게 7080 가요는 흘러간 옛 노래일 뿐이다. 클래식에 있어 이 책에서 소개되는 음악가들은 자신의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대가들이다. 가요에 비유하자면 핫한 아이돌이 아니라 오래전에 은퇴한 장년 가수이다. 그러나 이제는 살아서 만날 수 없는 전설들이다. 그들이 남긴 음원을 감상하면서 읽어 내려가는 전설들의 삶과 에피소드가 가슴에 하나하나 새겨진다. 여기에 저자의 필력이 더해져 오랜만에 읽는 내내 리듬이 흐트러지지 않고 편안하게 독서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아주 가끔 선친께서 들으시던 원로가수 김희갑 씨의 LP를 걸곤 한다. 올드하게 들리는 소리가 그리운 어린 시절을 일깨운다. 마찬가지로 이 책을 통해 잔잔한 여운이 떠올랐다. 소장하고 있는 클래식 LP들을 정리한다고 하고선 차일피일 미루기 어느새 반년이 지나고 있다. 지금의 여운을 잊지 않기 위해 겨울이 가기 전에 한 장씩 꺼내 들으면서 작곡가, 지휘자/연주자 별로 분류하고 재킷 앨범의 비닐커버를 새 단장하려고 한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 2 6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6
포토리뷰 책으로 만나는 명연주 명음반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달***지 | 2019.12.02 | 추천5 | 댓글2 리뷰제목
  이 책을 한마디로 표현하라면 이 글의 제목과 같다. 책에 언급된 거장들의 이름을 턴테이블 모양으로 나열해 디자인한 표지가 그러한 느낌을 더해준다.마치 음악이 흘러 나오는 것 같달까.     저자 소개.마에스트로로 인정받는 연주자들의 삶을 다룬 책이라 저자에 관해선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서평단에 응모하게 되었는데 클래식 음악;
리뷰제목

 

 

이 책을 한마디로 표현하라면 이 글의 제목과 같다. 

책에 언급된 거장들의 이름을 턴테이블 모양으로 나열해 디자인한 표지가 그러한 느낌을 더해준다.
마치 음악이 흘러 나오는 것 같달까.

 

 

 

 

저자 소개.

마에스트로로 인정받는 연주자들의 삶을 다룬 책이라 저자에 관해선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서평단에 응모하게 되었는데 클래식 음악 전문 평론가셨다.
<객석>을 구독하시는 분들 사이에서는 이미 유명한 분이시겠지.
통도사 쪽에서 '베토벤의 커피'라는 카페를 운영하신다고 하는데 언젠가 한 번 가 볼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

(작년에 출간된 저자의 동명저서가 있기에 조만간 구입할 계획이다. 어딜가나 '거기 괜찮다더라' 하는 카페가 있으면 가보고야마는 나는야 '커피사랑꾼'이기도 하니까.)

 

 

 

 

 

 

 목차는 이렇다.

클래식 음악을 소재로 한 책들이야 이전부터 꾸준히 나오고 있었지만 유독 이 책에 흥미를 느꼈던 건 요즘 나오는 클래식 음악을 주제로 한 도서들을 보면 작곡가와 연주에 대한 내용들이기보다는 영화나 미술, 도시 등 저자 개인의 관심분야(혹은 전문분야) 한 가지에다가 부수적으로 음악을 접목시킨 형태를 취하고 있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던 반면 이 책은 오직 당대 음악가들의 '삶'과 '연주'에만 중점을 두고 기술되었다는 점이다.


책은 녹음 기술이 발명된 이후인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반 사이에 태어나 현대까지 활동했던 거장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그들이 살아왔던 시대적 배경을 떠올려 보면 '세계대전'이라는 큰 전쟁만 두 번이나 치렀으니 어느 대륙, 어느 누구랄 것 없이 대혼란과 고난의 시기를 운명으로 받아들이며 겪어 내야 했던 시기다. 그런 가운데서도 신으로부터 주어진 천부적 재능을 허비하지 않고 스스로가 정한 예술적 지향을 고수하며 혼을 불태웠던 음악가들의 일생을 짤막하나마 전문가의 소개글로 만난다는 건 정말이지 흥미진진한 일이 아닐수 없었다.


특히 파블로 카잘스의 경우엔 따로 평전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는데 애초에 내가 그와 같은 시대를 살다 간 연주자들의 삶에 흥미를 갖게 된 것도 그들의 생애과 예술적 업적 모두가 알고 보면 한 개인의 대단한 기록으로만 남은 것이 아니라 세계사의 모든 중요한 순간들과 언제나 궤를 함께 해왔고 동시대를 살아가던 이들에게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과 그 결과가 어떻게 나타났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읽는 것이 그 어떤 가공된 드라마보다 훨씬 놀랍고 감동적이기 때문이다.

 

 

책에 소개된 25인의 거장들 중에는 이번에 처음 알게 된 이름이 약 1/4 정도 되었는데 조금 아쉬웠던 건 구소련 출신 연주자들 중 호로비츠나 나탄 밀스타인처럼 망명을 선택해 비교적 널리 알려진 연주자들 위주로 일부러 선정한 것인지 리흐테르나 오이스트라흐의 이름이 빠졌다는 것이다.

 

덕분에 몇 년 전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일주일간 병상 신세를 지면서 읽고는 집에 와서 책꽂이에 가만 꽂아 두었던 <리흐테르 회고록>을 다시금 뒤적거리며 아쉬움을 달랬다. 두 번 째 읽다보니 처음 읽을 때 놓쳤던 흥미로운 사실들을 여럿 발견하게 되어 기쁘기도 했다. (리흐테르는 25인의 거장에 나오는 거의 모든 지휘자들과 협연했다는 사실!)

 

그리고 한 가지 의문도 생겼다. 그 책도 어찌보면 리흐테르라는 개인에 대한 특별한 존경을 가진 저자에 의해 정리된 것이니 이 분의 평가는 또 다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끝으로 놓칠 뻔한 이 책의 장점 한가지!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각 연주자의 명연으로 평가받는 앨범소개와 함께 유투브 동영상 QR코드를 제공함으로써 검색하는 수고로움이나 별도의 재생기기없이 휴대폰 하나로 바로 스캔해 감상할 수 있게 독자의 편의를 도모했다는 것. 어학용 도서 외에도 이렇게 QR코드를 활용해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도서가 속속 나오는 것 같아 정말 좋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미디어샘에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 2 5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5

한줄평 (2건) 한줄평 총점 10.0

혜택 및 유의사항 ?
평점5점
음악을 들으면서 책을 읽을수있어 있어 참 좋았습니다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김*성 | 2019.10.14
구매 평점5점
작가의 전작인 베토벤의 커피는 가장 많이 선물하고 고맙다는 말을 들었다.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창*력 | 2019.09.03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6,2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aniAlar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