갖고 싶은 자동차 자끄 아저씨는 낡고 자그마한 자동차를 타요. 그러던 어느 날, 세련되고 멋진 최고의 차 ‘비너스’ 광고판을 보아요. 아저씨는 당장 비너스를 사고 싶지만, 아저씨 월급으로는 어림없는 일이었죠. 아저씨는 비너스를 살 궁리를 하다가 집에서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있는 부업을 시작해요. 첫날은 쉬엄쉬엄 일을 했지만, 점점 비너스를 갖고 싶은 마음에 밤낮없이 부업에 몰두해요. 과연 자끄 아저씨는 부업으로 비너스를 가질 수 있을까요? 비너스를 사기만 하면 진정 행복할까요? |
숲노래 그림책 2021.7.20.
그림책시렁 664
《최고의 차》
다비드 칼리 글
세바스티앙 무랭 그림
바람숲아이 옮김
봄개울
2019.8.25.
바깥일을 볼 적에는 밥도 물도 아예 안 하다시피 하지만, 집밖에서 밥이나 물을 할 적에는 언제나 가장 즐거이 찾아오는 숨결이라고 여기면서 맞이합니다. 바깥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서 “우리 집 물”로 몸을 씻고 마시면 “어쩜 이렇게 우리 집 물은 시원하고 맛있을까?” 하고 놀랍니다. 전남 고흥 천등산 기스락이 깨끗한 두멧시골이라 물맛이나 바람맛이 좋을는지 모르나, 이보다는 보금자리를 이룬 한집안 사람들 기운이 사랑으로 모이기에 즐거운 물맛이라고 느껴요. 그러니까 이웃집에 가서 이웃님을 만날 적에는 “이웃집에서 피어나는 사랑이 스민 물”을 마시기에 이웃사랑을 반가이 맞이한다면, 우리 집에서는 곁님(짝꿍·아이들) 숨결이 녹아든 사랑을 맞아들여서 기운이 납니다. 《최고의 차》는 큰고장에서 일하며 수래(자동차)를 새로 장만하느라 휘청휘청하면서 스스로 아무 삶이 없는 쳇바퀴를 보여줘요. 어린이 그림책이라기보다 어른 그림책입니다. 오늘날 숱한 어른이 사로잡힌 굴레를 넌지시 돌아보면서 세간(물건)이 아닌 삶을 사랑으로 바라보지 않고서야 스스로 웃거나 노래하지 못한다는 줄거리를 다뤄요. “더 좋은” 자동차란 없어요. “더 좋은” 이름값이나 마침종이나 돈도 없습니다.
ㅅㄴㄹ
#TopCar #DavideCali #SebastienMourrain
봄개울~ 출판사의 이름이 예뻐서 기억을 하게 되었다. 아마도 책을 고르는데, 괜찮은 출판사로 기억을 할 것 같다. 다비드 칼리의 '나는 기다립니다'를 읽으면서 이렇게도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그 기발함에 감탄을 했던 기억이 난다. 최근에 읽은 '완두' 시리즈도 다비드 칼리의 책이다. 생각보다 다비드 칼리의 책을 여러 권 읽었다. 이 책 '최고의 차'는 지인이 어른이 읽으면 좋을 그림책으로 추천해 준 것이다.
주인공 자끄 아저씨는 나의 나이대인 것 같다. 작고, 예쁘지도 않고, 빠르지도 않은 차를 소유하고 있다. 매연이 가득한 도로에서 다른 차와 비교하면 좀 작은 하얀 소형차를 타고 있다. 그의 마음 속에는 가장 아름답고, 가장 빠르고 무엇보다 멋쟁이들한테 인기가 좋다는 '비너스'가 마음에 들어왔다. 그 가격은 99,999땡그랑!!! 매일 매일 비너스의 광고를 보면서 비너스의 꿈을 꾼다.
당장 비너스를 사고 싶지만 그의 월급으로는 아흔세 살이 되어서야 자동차 값을 낼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 말에 쓴웃음이 나와버렸다. 아흔 세살이 되어 비너스를 장만하는 그의 상상이 사뭇 나의 미래의 모습 같아 보였기 때문이다. 자끄 아저씨는 카지노, 경마장, 은행 강도까지 상상하지만 자끄씨와는 아주 먼 상상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집에서 아주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광고를 보고 조립하면 1땡그랑을 준다는 말에 가져와서 집에서 조립을 시작한다. 얼굴이 점점 피폐해지는데, 계속 조립을 하고... 그리고 돈을 비너스를 살만큼 벌게 되었다. 그 과정이 전혀 즐거워 보이지 않았다.
비너스를 가지고 온 그날 그는 또 다른 광고를 보게 된다. 최고의 차를 보면서 나의 소유하고 싶어하는 마음에 대해서 생각했다. 미니멀리즘을 생각하지만 제일 안되는 것이 바로 책이다. 매일 쏟아지는 수 많은 책들. 특히 그림책을 사는데 투자를 하는데, 아들에게 읽어준다는 핑계도 있는데 내가 읽는 것을 좋아한다. 그렇지만 소유하지 않고, 즐기는 방법이 많다는 것. 소유한다고 꼭 행복하다는 것도 아니라는 것. 남과 비교하면 초라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것. 다 알고 있지만 잘 안되는 것들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하루였다.
이 그림책을 읽으면서 씁쓸하기도 하면서 다음에도 다비드 칼리의 책은 찾아서 읽어 볼 것 같다. 좋아하는 그림책 작가가 한 명 늘었다.
남자 아이들은 한번쯤 자동차를 거쳐가는것이 필수인듯 하다. 아들 두놈 키우면서 둘다 자동차에 빠져있는 시기에 자동차 관련 책도 여러권 사줬지만 이야기 책이 필요하단 생각을 하고 있던 찰나에 이책이 눈에 띄었다. 최고의 차를 사기위한 자끄아저씨의 욕망과 노력이 따뜻한 그림과 함께 짧디 짧은 문장들로 이어진다. 물론 이책은 자동차를 중심으로 자본주의와 인간의 욕망을 다룬 다순한 그림책이지만 대단히 우리 삶의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다행히 아이들은 그런 문제에 관해선 관심이 없다. 자끄아저씨는 열심히 일을해서 최고의 차 비너스를 사지만 더 빠르고 더힘쌔고 더 멋진 자동차를 보고 넋이 나간다. 그리고 아저씨는 다시 그차를 사기위해 열심히 일을 시작한다. 마지막 엔딩을 보고 아들이 건넨말... '차를 산게 꿈이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