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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생물학과 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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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10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28쪽 | 555g | 153*224*30mm
ISBN13 9788994054285
ISBN10 8994054286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2011년판 서문
초판 서문

제1장 이타성의 기원
윤리에 대한 새로운 시각 | 동물의 이타성 | 진화와 이타성 | 혈연 이타성 | 호혜적 이타성 | 집단 이타성

제2장 윤리의 생물학적 토대
인간의 윤리에서의 혈연선택 | 호혜적 이타성과 인간 윤리 | 집단 이타성과 인간 윤리

제3장 진화에서 윤리로?
적대적 인수 | 생물학이 윤리 문제에 시사하는 바가 있는가: 세 가지 가능성 | 윤리 이론과 생물학적 탐구 결과 | 윤리의 실체 폭로 | 궁극적 가치들에 대한 생물학적 기초? | 궁극적인 선택

제4장 이성
이성의 본질 | 첫 번째 단계 | 발전하는 이성 | 이성적 토대 | 도덕적 고려 범위의 확장

제5장 이성과 유전자
이기성 | 비이기성 | 가치양립

제6장 윤리에 대한 새로운 이해
과학과 도덕적 직관 | 개인적 결정과 사회적 규율 | 규칙의 필요성 | 생물학을 넘어서?

출처에 관한 주석
2011년판 후기
역자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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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역자 : 김성한
고려대학교 불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 철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숙명여대 의사소통센터 조교수로 있다. 저서로는 『생명윤리』, 『인간 본성에 관한 철학 이야기』(공저), 논문으로는 「도덕에 대한 발달사적인 접근과 메타 윤리」,「오늘날의 진화론적 논의에서 도덕이 생래적이라는 의미」, 역서로는 『동물해방』, 『프로메테우스의 불』, 『동물에서 유래된 인간』, 『섹슈얼리티의 진화』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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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고 그름의 기준 없이 살 수 없음을 인식하는 것’과 ‘그러한 기준의 본질과 기원을 이해하는 것’은 별개다. 윤리는 객관적인가? 도덕법칙은 물리법칙과 마찬가지로 삼라만상의 특징을 반영하고 있는가? 윤리는 인간에 그 기원을 두고 있는가? 만약 윤리가 인간에 기원을 두고 있다면, 이때 모든 인간이 따라야 할 옳고 그름의 기준이 있다고 할 수 있는가? 윤리라는 것이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의 습속과 관련되는 것은 아닌가? 나아가 윤리가 우리 각자의 개인적 태도와 연관되는 것은 아닌가? --- p.11

사회생물학이 윤리에 시사하는 바는 간접적인 것이다. 즉 사회생물학은 윤리에 대한 직접적인 연구보다는 이타성 발달에 대한 탐구를 통해 간접적으로 윤리에 시사점을 던져 준다. 이와 같은 전략은 현명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침팬지나 가젤 영양이 윤리적으로 행동한다고 말할 수 있는 경우가 언제인가를 결정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만약 자신을 다소 희생하여 타인에게 이익이 되는 행동을 이타적 행동이라고 정의한다면, 인간 아닌 동물에서 이타성이 존재한다는 증거를 확보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우리는 동물들의 이타성 발달을 이해함으로써 윤리의 발달을 더욱 잘 이해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오늘날의 윤리 체계가 초기 인류와 인류 이전 조상들의 이타적 행위에 그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 p.24

전체 종 단위의 선택 이론이 유전자 선택 이론보다 설명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진화에서 유전자가 선택되는 것과 동일한 정도의 빈도로 종 또한 선택된다고 가정해야 할 것이다. 이는 마치 개체들이 번식에 성공하거나 실패하는 것과 유사한 정도의 빈도로 오래된 종이 사라지고 새로운 종이 나타나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자연은 그러한 방식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종은 수많은 세대를 거치면서 서서히 진화한다. 그러므로 동일한 종 구성원들 간의 경쟁에서, 이타적 특징을 갖도록 하는 유전자는 종 전체에 그러한 유전자가 퍼져 다른 종과 경쟁을 할 때 전체로서의 종에 이익이 되기도 전에 이기적 특징을 갖도록 하는 유전자에게 패배해 버리고 말 것이다. --- p.31

유전적 토대를 갖는 혈연을 도우려는 경향, 이것이 바로 혈연 이타성의 기초를 이룬다. 그 관계가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 또는 형제간의 관계처럼 가까워야 할 필요는 없다. 공유하는 유전자의 비율은 그 관계가 멀어짐에 따라 현격히 낮아지지만─숙모(또는 삼촌)와 그들의 조카딸(또는 조카)은 유전자의 25퍼센트를 공유하며 친사촌과는 12.5퍼센트를 공유한다─질적인 면에서의 부족은 양적인 면이 증가함에 따라 보상될 수 있다. 만약 두 명의 자식, 네 명의 조카, 또는 여덟 명의 친사촌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면 목숨을 내걸어도 나의 유전자의 생존 가능성을 높이는 데는 아무 지장이 없을 것이다. 이러한 방식으로 혈연선택은 이타성이 직접적인 가족을 넘어서 확장되는 이유를 설명해 주고 있다. 우리는 혈연선택을 통해 대부분의 구성원들이 친족으로 이루어진 긴밀한 집단 내에서의 이타적 행동, 다시 말해 약탈자가 가까이 있을 때 경고음을 내는 것과 같은 이타적 행동(이는 집단 전체에 이익을 줄 것인데)을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 p.38

혈연 이타성이 존속되는 원인은 그것이 혈연의 생존을 도모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직 친족을 돕는 행동만이 이타적 행동은 아니다. 원숭이들은 서로 털을 다듬어 주면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데, 이때 그들은 스스로의 손이 닿지 않는 애매한 위치에 있는 기생충을 잡아 준다. 서로 털 다듬기를 해주는 원숭이들이 항상 혈연관계에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털 다듬어 주기가 나타나는 것은 “네가 나의 등을 긁어 준다면 나도 너의 등을 긁어 주겠다”는 호혜적 이타성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 p.41

호혜적 이타성이 처음 도입될 때 집단선택이 어느 정도 역할을 한다는 것을 인정할 수 있다면, 우리는 다른 집단이 아닌 어떤 특정 집단이 존속되었다는 사실을 이용해 집단의 다른 성원들에게 이타적이고자 하는 일반적인 경향이 나타나는 현상을 진화론적으로 설명할 수 있음을 부정하기 힘들 것이다. 이는 통속적으로 이야기하는 진화와는 구분된다. 왜냐하면 여기에서는 집단의 구성원들이 종의 생존을 돕고 있기 때문이다.─집단(group)이란 종(species)보다 훨씬 작은 단위를 말하며, 이는 생멸이 좀 더 빈번하게 이루어진다. 따라서 개체 선택을 보완할 수 있는 것은 종 선택이라기보다는 집단선택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그럼에도 집단 이타성이 작동하려면 한 집단은 다른 집단과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이기적 성향을 가진 외부의 존재가 서서히 집단으로 침투하여 집단 구성원의 이타성을 아무런 보상 없이 이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때 이기적 성향을 가진 존재들은 집단의 이타적 구성원들과 교배를 하게 되어 결국 수적으로 우위를 차지하게 될 것이며, 그리하여 그 집단은 동일종의 다른 집단에 비해 그다지 이타적이지 않은 집단이 되어 버릴 것이다. 그리하여 결국 그 집단은 다른 집단에 대한 진화적 이점을 상실하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를 멈출 수 있는 메커니즘은 아무것도 없다. 만약 집단 이타성이 집단의 생존에 본질적이라면, 그 집단은 이타성을 상실하게 됨으로써 소멸해 버리고 말 것이다. --- p.47

윤리의 핵심은 우리 종 깊은 곳을 관류하고 있으며, 인간이라면 그가 어느 곳에 살건 이러한 핵심을 공통적으로 지니고 있다. 그러한 핵심은 소름이 끼칠 정도의 고난, 그리고 인간으로부터 인간성을 앗아가기 위한 무지막지한 시도를 견뎌냈다. 그럼에도 일부 사람들은 이러한 핵심이 인류 이전의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생물학적 토대를 갖는 것임을 부정하고 있다. 이를 거부하는 한 가지 이유는 동물들의 행위가 아무리 이타적으로 보여도, 그것과 인간의 행위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생각하길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동물들은 본능적으로 행동하는 반면 인간은 이성적이며 자의식을 갖는 존재라는 것이다.7 우리는 스스로의 행동의 옳고 그름에 대해서 반성할 수가 있다. 하지만 동물들은 그렇지 못하다. 최소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 p.60

공동체 일반에 대해 관심을 갖기보다는 가족에 대해 관심을 갖는다는 것은 인간의 기본적인 성향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러한 관심은 생물학적으로 따져 볼 때 충분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물론 인간의 기본적인 성향이 모두 덕으로 간주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가족에 대한 관심이 대부분의 인간 사회에서 도덕적 탁월성의 지표가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회가 공동체 내의 다른 사람들의 이익보다 자녀들의 이익을 앞세우는 것을 단순히 허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심지어 칭송하기까지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는 단순히 가족에 대한 관심이 보편성을 지니며 강렬하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즉 가족을 돌보았을 때에 얻어지는 사회 전체의 이익 때문에도 가족에 대한 관심은 칭송받고 있는 것이다. 가정에서 아이들이 제대로 양육될 수 있고, 청결을 유지할 수 있으며, 적절히 보호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경우, 또한 환자가 간호를 잘 받고 노인들이 관심의 대상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될 경우, 가족이 없었다면 공동체 자체가 짊어져야 했을 문제들을 가족은 자연스런 애정으로 맺어진 결속을 통해 스스로 처리하게 될 것이다. --- p.72

윤리의 많은 특징들은 자기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붙어 있는 기생충을 서로 잡아 주는 것과 같은 단순한 호혜적 실천으로부터 발전했는데, 이는 놀라운 일이다. 가령 내가 머리에 붙어 있는 한 마리의 이(lice)를 잡아 주길 원한다고 하자.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나는 우선 다른 사람에 기생하는 이를 기꺼이 잡아 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누구 머리에 붙어 있는 이를 잡아 줄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모든 사람을 무차별적으로 도와준다면 나는 본의 아니게 이를 잡아 주지 않을 사람 또한 돕게 될 것이다. 이로 인한 시간과 노력의 낭비를 피하기 위해 나는 내 도움에 답례를 할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분류해야 한다. 달리 말해, 나는 내게 공평한 태도를 보이는 사람과 거짓말을 하는 사람을 구분해야 하는 것이다. --- p.74

혈연 이타성, 그리고 호혜적 이타성과 마찬가지로 집단 이타성 또한 인간사에 확고하고도 널리 퍼져 있는 특징이다. 조그마한 친족 집단 내에서 사람들이 사는 경우엔 혈연 이타성과 집단 이타성이 겹치게 된다. 하지만 좀 더 큰 사회의 윤리 규율은 대체로 다른 이타성과 구분되는 집단 이타성을 포함하고 있다. 부족 사회에서는 종족 사람들에 대한 매우 강렬한 이타성과 이웃 종족 사람들에 대한 적의가 동전의 양면처럼 결합되어 있는 경우가 흔하다. 인류학자들은 이와 유사한, 자신이 속한 집단에 대한 강력한 충성심이 수많은 문화에서 나타나고 있음을 보고하고 있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도시국가에 대한 충성을 유별나게 찬양했다. --- p.91

윌슨의 인간 행위에 대한 생물학적 설명에는 논쟁의 여지가 있다. 하지만 여기서 그러한 설명이 옳은지 그른지는 문제가 아니다. 우리의 관심은 이들 이론들이 함축하고 있는 바가 무엇인가이지 이론 자체가 아니다. 윌슨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윤리적 주장을 자신의 생물학 이론으로부터 이끌어낸다. 첫 번째는 성에 관한 전통적인 ‘자연법’ 도덕이론 비판이다. 그에 따르면 성행위의 주요 역할이 자손을 탄생시키는 데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류이다. 따라서 피임과 동성애를 ‘자연적이지 못하다’는 근거에서 비판하려는 시도는 잘못된 것이다. 우리의 본성은 진화의 통제를 받지, 결코 변하지 않는 신의 명령의 통제를 받는 것이 아니다. 이렇게 본다면 신학자보다는 생물학자야말로 우리에게 자연스러운 것이 무엇인가를 가르쳐 주는 진정한 권위자이다. --- p.107

윌슨은 생물학이 기존의 윤리적 신념의 토대를 훼손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는데, 이는 그가 생물학을 통해 윤리를 변형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두 번째 근거이다. 어떤 윤리적 신념이 인간에게 자연스러운 것에 관한 가정에 바탕을 두고 있는 경우, 생물학이 어떻게 비판의 도구가 될 수 있는지를 파악하기란 어렵지 않다. 엄격하게 말해 여기서 의 생물학의 영향이란 생물학을 이용하여 윤리적 신념 자체가 지지될 수 없음을 보여 주는 것을 말한다기보다는 그러한 신념의 원래 정당화방식이 잘못되었음을 보여 주는 것을 일컫는다. 예컨대 증거 수집을 통해 1퍼센트의 인간이 동성애자이며, 이는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윌슨의 주장을 최종적으로 확증할 수 있다면, 자연스럽지 못하다는 이유로 동성애에 반대하는 주장은 옹호될 수 없게 된다. 물론 사람들이 계속해서 동성애가 나쁘다는 입장을 견지할 수도 있다. 하지만 동성애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하기 위해서는 자연스럽지 못하다는 이유가 아닌 다른 이유를 찾거나, 그렇지 않으면 부정적인 느낌을 어떤 자명한 도덕적 직관으로 간주하고 거기에 만족해야 할 것이다. --- p.124

의사 결정 과정에서 참여자(participant)가 될 능력이 있다는 것, 즉 반성하고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은 인간의 본성에 관한 사실이며, 이는 대뇌 변연계의 체계가 정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을 사실이라고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그런데 선택 능력이 있다는 것을 명백한 사실로 인식한다고 해서 그것이 과학적 관점으로부터의 이탈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또한 선택 능력이 있음을 사실로 인정한다고 해서 그것이 ‘나’ 또는 ‘자아’ 내지 ‘의지’로 알려진 신비한 실체(모든 인과법칙을 넘어선 영역에서 선택하는)의 존재를 믿는다는 것을 뜻하는 것도 아니다. 선택 능력이 있다는 사실은 우리의 행위를 인과적으로 완전히 설명할 수 있다는 입장과 원칙적으로 양립 가능하다. 혹자는 우리가 어떻게 선택할 것인가를 어떤 관찰자가 예측할 수 있다면, 그것이 곧 우리의 선택 능력에 대한 믿음이 환영이었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 말한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며, 우리는 여전히 참된 선택을 할 수 있다.47 가령 인간 행위에 대한 현재의 지식이 매우 제한되어 있어도, 우리는 잘 아는 친구가 어떤 선택─예측이 정확했음이 입증되었을 경우에, 친구가 참된 선택을 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는 않기로 하고─을 할 것인가를 흔히 예측할 수 있다. --- p.143

윤리 원리에 대한 생물학적·문화적 설명의 폭로 효과가 갖는 문제점으로 들 수 있는 것은 그러한 설명으로 인해 너무 많은 것을 의문의 대상으로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만약 모든 윤리적 신념이 문화적·생물학적인 방법으로 설명될 수 있다면 윤리적 신념들은 모두 의심의 대상이 될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윤리 원리들을 전혀 갖지 않는 삶을 영위할 수는 없다. 우리는 여전히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하며, 그러한 결정은 가치의 힘을 빌릴 수밖에 없다. 따라서 우리는 신뢰를 잃은 윤리 원리들 중 일부를 되살려내야 한다. 그런데 무슨 근거를 가지고 그렇게 할 수 있을까? 만약 근본적인 원리(최소한 하나라도)를 옹호하는 데 이용할 수 있는 이성적 요소가 윤리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면 생물학적·문화적 설명이 임의로 사용됨으로써 우리는 심각한 도덕적 주관주의를 벗어나지 못하게 될 것이다. --- p.147

호혜적 이타성은 비교적 안정된 집단에 사는 영리한 동물들에서만 나타난다. 앞에서의 서술은 인간뿐만 아니라 인간 아닌 사회적 동물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 어쨌거나 인류 이전의 조상이 진화 과정을 거치면서 인류의 두뇌는 점차 커져 갔으며, 이에 따라 다른 어떠한 동물도 이루지 못한 정도의 이성적 사고 능력을 발전시키게 되었다. 우리는 동료들과 더 원활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의 언어는 무한히 많은 사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서 언급할 수 있는 지점에 이르기까지 발전했다. 그에 따라 우리는 과거와 미래를 갖는, 일정 기간을 살아가는 존재로서의 자신을 더욱 잘 알게 되었고, 우리가 영위하는 사회생활의 패턴을 더욱 잘 인식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는 반성을 할 수 있었고, 반성을 토대로 선택을 할 수 있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생존 경쟁에서 엄청난 이익을 안겨주었다. 그런데 우리는 반성을 통해 인간 사회가 아닌 사회에서는 볼 수 없었던 무엇인가를 얻게 되었다. 즉 우리는 진화와 유전에 기초하고 있는 사회적 실천을 규칙과 계율 체계(반성을 통해 타인을 대할 때 우리의 품행을 이끌어 주는)로 변형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변형은 규칙과 계율을 준수하는 자들에 대한 대다수 사람들의 지지, 그리고 그렇게 하지 않는 자들에 대한 불만 표시 등을 통해 촉진되었다. 이와 같은 과정을 거쳐 우리는 윤리나 도덕 체계를 갖기에 이른다. --- p.160

관습적 도덕의 경계를 깨뜨리고 그것을 넘어서는 이성은 소크라테스의 삶과 죽음에 고전적인 모습으로 구현되어 있다. 플라톤이 그를 묘사한 곳을 살펴보면, 소크라테스는 자신이 살던 시기의 관례적인 도덕에 의문을 제기하며 아테네의 시장 바닥을 배회하고 다녔다. 그는 사람들이 정의, 용기, 경건 또는 다른 덕목들의 본질에 대한 이해가 간단하다는 주장을 하도록 유도한다. 다음 단계로 소크라테스는 그들의 생각이 전적으로 잘못되었음이 분명해질 때까지 그들이 내린 정의를 면밀하게 검토한다. 이처럼 그는 자신의 이름이 붙어 있는 논의 방식, 즉 ‘소크라테스 문답법’이라 불리는 논의 방식으로 청중들을 이끌어 간다. 소크라테스 문답법을 통해 대화를 나누는 두 사람은 이성적인 탐구 방식을 이용하여 훌륭한 사람은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찾아 나선다. 가령 정의란 빚을 갚는 데 있다는 생각(이는 당시 아테네의 관습에서 지혜로 인정받고 있었다)에 대응하여 소크라테스는 자산에게 무기를 빌려 준 후 미쳐 버린 친구가 무기를 돌려달라고 하는 경우의 사례를 제시한다. 관례적인 도덕은 이러한 딜레마에서 아무런 해답을 제시하지 못한다. 이에 따라 관례적 도덕에서의 정의 ?u에 대한 원래 정의 ?u가 검토의 대상이 되면서 논의가 진행된다. 소크라테스 자신은 해답을 안다고 주장하는 법이 없다. 그는 자신의 지혜는 무지를 안다는 사실에 있다고 말한다. 때문에 그는 아무것도 모르면서 뭔가를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보다 사실상 더 많이 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바로 이것이 그의 관례적 도덕 비판의 출발점이다. --- p.166

비호혜적 이타성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우리가 고찰해 온 인간 본성이론에 암시하는 바는 무엇일까? 이는 모르는 사람에 대한 비호혜적 이타성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하는 이론(그것이 어떠한 형태의 주장이건)이 잘못되었음을 보여 준다. 그런데 이렇게 말하는 것이 이 책의 제1장에서 논의한 바 있는 이타성의 기원에 관한 진화 이론이 잘못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일까? 내가 제시한 이타성의 기원에 관한 설명은 혈연 이타성과 호혜적 이타성, 그리고 소집단 이타성의 발생에 관한 것이었으며, 이에 따라 나의 설명은 상호 이익을 주고받지 않는, 모르는 사람에 대한 이타성을 설명할 수 없었다. 때문에 우리는 이타성의 기원에 관한 이론이 잘못되지 않았나 하는 의문을 품을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제4장에서의 주장, 다시 말해 자신의 혈연과 집단에 한정되어 있던 이타적 충동이 좀 더 넓은 영역에로 확대될 수 있다는 나의 주장을 상기해 보라. 만약 이타성의 경계가 이와 같은 방식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받아들일 수 있다면, ‘혈연선택과 호혜성, 그리고 집단선택을 통해 이타성의 진화를 설명하는 생물학 이론’과 ‘알지 못하는 자들에 대한 비호혜적 이타성이 존재한다는 것’이 양립하지 못할 이유는 전혀 없는 것이다. --- p.227

전적으로 자기중심적인 삶을 선택하지 않는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과거로부터 철학자들은 자기 자신의 행복을 위해 지나치게 노력할 경우 오히려 자멸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철학자들은 이를 ‘쾌락주의의 역리’32라고 불렀다. 이러한 역리는 자신의 쾌락을 추구하려 하는 자는 쾌락을 얻지 못함에 반해, 쾌락을 추구하지 않는 자는 역으로 쾌락을 얻을 수 있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자기중심적인 삶은 결국 지겨워지게 될 것이며, 자기를 위한 더 많은 사치와 즐거움을 줄기차게 희구한다고 해도 그것이 지속적인 만족을 가져다주진 않을 것이다. 진정한 충족은 어떤 다른 목적을 위해 분투할 때 오히려 더욱 쉽게 찾아진다. 철학자들은 우리가 진정으로 행복한 삶을 영위하고자 한다면 행복을 직접적으로 추구해서는 안 되며, 삶의 좀 더 커다란 목적을 지향하는 데서 행복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 p.243

우리가 간접적으로 행복을 추구할 경우에 오히려 행복을 발견하기가 용이하리라는 주장은 물론 심리적 일반화일 따름이다. 따라서 다른 대부분의 일반화와 마찬가지로 이 또한 모든 사람들에게 타당하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개인적인 쾌락만을 추구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라 즐기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인생을 살아가야 한다면 우리는 생각보다 훨씬 불행해질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이상적 목적을 추구하는 존재로 발달해 온 존재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좀 더 커다란 목적을 추구하고자 하며, 그것이 우리의 삶에 의미와 의의를 주는지도 모른다. 자기 자신의 쾌락을 넘어선 목적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는 대다수의 사람들에서 살펴볼 수 있는 삶의 지루함과 권태로움은 우리의 본성이 이상적인 목적을 추구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을 간과함으로써 나타난 결과이다. 만약 내 생각이 옳다면 윤리적 관점을 계속해서 거부할 논리적 가능성은 실생활에서 선택될 만한 매력을 품고 있지 못하다. 윤리적으로 공평한 관점을 취할 때 우리는 스스로의 이익에 대한 관심을 넘어서게 된다. 바꾸어 말해 그와 같은 관점을 취할 때 우리는 더욱 깊은 충족감과 의미를 느낄 수 있는 좀 더 커다란 목적으로 인도되는 것이다. --- p.244

사회생물학은 버크에서 오늘날에 이르는 보수주의자들이 내세우는 한 가지 전제를 뒷받침해 줄 수 있다. 즉 사회생물학은 인간사 ?]v에서 나타나는 일부 문제는 사회의 부패보다는 인간 본성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는 보수주의자들의 전제를 뒷받침하는 증거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어쩌면 진리는 고드윈과 버크의 중간에 위치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물론 공평한 관찰자의 시점이 옳음의 궁극적인 기준이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다른 모든 관습과 편견을 쓸어버리고 공평한 관찰자의 시점만을 유일한 실천 기준으로 삼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 인간의 본성은 부동 않다. 그렇다고 본성이 영원히 고정되었다고 할 수도 없다. 물론 본성을 거꾸로 흘러가게 만들 수는 없다. 하지만 본성에 대응하여 싸우지 않고 그 본래적 특성을 적절히 활용하기만 한다면 우리는 그 본성이 흘러가는 방향을 어느 정도 바꾸어 놓을 수 있을 것이다. --- p.261

과거에는 공격적이거나 이기적 행동을 통해 유전적으로 이득을 얻고자 하는 자들에게 제재를 가한 것은 바로 우리의 문화였을 것이다. 하지만 문화의 제재 효과를 의식하고 있던 자는 아무도 없었다. 미래에는 문화가 우리의 유전자에 미칠 영향에 대해 더욱 잘 알게 될 것이며, 우리는 신중하게 단계를 밟아 나가면서 문화가 현세대뿐만 아니라 다음 세대에서도 윤리적 행위의 확산을 도모하려 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현재로선 인간에 관한 유전학적 지식이 너무나도 미천한 상태에 머물러 있는지라, 그러한 단계를 매우 조야하고 유해할 수도 있는 방식으로 더듬어 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지식이 쌓여감에 따라 우리는 분명 더 이상 유전자의 노예가 아니라고 주장할 수 있게 될 것이다.
--- p.283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윤리란 무엇이며 도덕적 기준은 어디서 왔는가?
『타임』 지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오른 피터 싱어의 고전적 저작


윤리란 무엇인가? 도덕적 기준은 어디서 왔는가? 그러한 기준은 어디에 토대를 두고 있는가? 정서인가, 이성인가 아니면 옳고 그름에 대한 생래적인 감각인가? 많은 과학자들이 생각하기에 그 핵심은 생물학, 특히 진화와 자기 보존에 관한 다윈주의 이론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만약 진화가 생존을 위한 투쟁이라면 우리가 여전히 이타성을 발휘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피터 싱어는 자신의 고전적인 저작인 『사회생물학과 윤리』에서 혈연과 공동체의 성원들을 보호하려는 유전적 토대를 가진 이타성에서 윤리의 기원을 찾아볼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그에 따르면 이러한 이타성이 곧 윤리는 아니며, 이성 능력이 역할을 함으로써 오늘날의 윤리로의 발전이 이루어졌다.

이 책에서 싱어는 윤리의 전적인 생물학화에 대해서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하지만 그럼에도 생물학적 접근의 긍정적인 측면을 일부 인정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우리는 생물학적·문화적 설명을 통해 일부 윤리 이론들의 정체를 폭로함으로써 그 위상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으며, 유전자의 역할 인식을 통해 유전자의 영향을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동물 해방 운동의 바이블이라 일컬어지는 『동물 해방』을 잇는 피터 싱어의 고전적 저작.

만약 ‘무엇인가를 해야 할 이유가 있음을 충분히 인식한 사람일지라도 반드시 그에 의해 동기 지워지는 것은 아니다’는 것을 인정함으로써만 행동을 할 객관적 이유가 있다는 주장의 설득력을 인정받는다면 우리가 너무 많은 희생을 대가로 승리를 거둔 것은 아닌가? 우리가 ‘당신이 옥스팜에 기부해야 할 객관적인 이유가 있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만약 당신이 기부하게 할 동기를 갖게 할 수 없다면 빈자들의 형편은 나아지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만약 우리가 객관적인 규범적 진리라는 개념을 받아들일 수 있다면, 우리는 일상생활 속에서의 도덕적 직관에 호소하는 방법의 대안을 갖게 되었다고 분명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날의 최선의 과학적 이해에 따르면 일상생활 속에서의 도덕적 직관은 우리 진화사의 어떤 시기에 적응에 도움이 되었음이 입증된 정서에 기초를 둔 반응이다. 그런데 객관적인 도덕적 진리가 존재한다면 우리는 ‘이러한 직관의 반응’과 ‘모든 이성적인 쾌고 감수 능력이 있는 존재’를 구분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피터 싱어, 「2011년판 후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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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본성과 정치적·도덕적 발달을 조화시킨 경계 확장에 대한 싱어의 이론은 시대를 앞섰던 입장으로, 지금까지도 통찰력이 매우 돋보인다…… 이러한 통찰력 있는 저서를 새로운 세대의 독자들과 학자들이 읽을 수 있게 되어 기쁨을 금할 길 없다.”
스티븐 핑커 (『빈서판』과 『생각의 재료』의 저자)
사회생물학과 윤리』는 진화와 윤리의 관계에 관한 전반적인 문제를 매우 훌륭하게 소개하고 있는 서적이다. 출간된 지 30년이 된 이 책을 보면서 나는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건재한 모습에 놀라게 된다. 이 책은 그 가치가 전혀 녹슬지 않았다.”
마이클 루스 (『다윈 이후의 철학』의 편집자)
“1981년 최초로 출간된 이래 『사회생물학과 윤리』는 윤리학 분야에서 가장 널리 영향력을 발휘한 서적 중의 하나가 되었다. 이 개정판은 더 이상 시의적절할 수가 없다. 도덕의 본질 혹은 도덕의 객관성에 대해 한 번이라도 의문을 가져 본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매우 중요한 책이다. 다시 말해, 우리 모두가 읽어 보아야 한다.”
피터 레일턴 (미시건 대학교)
매년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는 훌륭한 책
로버트 라이트 (『도덕적 동물』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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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사회생물학과 윤리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해*맘 | 2022.03.0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사회생물학과 윤리_피터 싱어국내에 출간된 피터 싱어의 저서중 거의 유일한 반박중심 서적이다.지난 게시물에서 짧게 소개했지만, 이 책은 에드워드 윌슨 교수의 '사회생물학'이 담고있는 '윤리의 과학화'라는 메시지를 정면으로 반박한다.책의 중심 내용은 단순하다, "사실과 가치 사이에는 건널 수 없는 간극이 존재하며, 이를 넘으려는 윌슨의 시도는 부당하다." 이것이 책의 핵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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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생물학과 윤리_피터 싱어

국내에 출간된 피터 싱어의 저서중 거의 유일한 반박중심 서적이다.
지난 게시물에서 짧게 소개했지만, 이 책은 에드워드 윌슨 교수의 '사회생물학'이 담고있는 '윤리의 과학화'라는 메시지를 정면으로 반박한다.

책의 중심 내용은 단순하다, "사실과 가치 사이에는 건널 수 없는 간극이 존재하며, 이를 넘으려는 윌슨의 시도는 부당하다." 이것이 책의 핵심이다. 그러면서도 윤리의 근원에 대한 사회생물학의 접근을 일부 긍정한다는 측면에서 이 책이 가지는 가치가 더욱 돋보인다.

초반에는 꽤 많은 분량을 할애하여 진화론과 동물 행동학의 기초를 설명한다, 그리 어렵지 않기 때문에 진화 생물학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도 큰 어려움 없이 읽을 수 있다. 동물들의 행동에서 협력을, 즉 이타성의 기초를 찾아내고 그것을 토대로 윤리의 근원을 찾아간다. 이런 모습은 마치 최재천 교수의 호모심비우스가 떠오른다.

하지만, 싱어 교수는 이러한 이타성이 곧 윤리인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이타성이 윤리의 근원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이 곧 윤리라는 결론으로 귀결되는건 아니라는 말이다.
싱어 교수가 말하는 윤리란, 인간의 이타성을 토대로 하여, 진화의 결과물로 얻게된 이성 능력을 통해 찾아낸 규범이다. 이런 논의를 조금만 더 확장시키면, 윤리 규범이란 인류가 가진 보편적인 성향에서 출발했기에 윤리 규범 또한 보편적일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른다.

윤리에 대한 논의를 넘어, 우리의 이성은 유전자의 지배를, 즉 본성의 지배를 이길 수 있다는 주장을 피임과 헌혈에 기반한 논증을 통해 주장하며 책을 마무리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사회생물학에 대한 싱어 교수의 시선에 거의 대부분 동의한다.
나 또한 사실과 가치 사이에는 건널 수 없는 간극이 존재하며, 윤리 규범이란 충분히 보편적일 수 있다는 입장에 동의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윤리의 근원이란 무엇인지를 고민하는 사람이나 자연과학에서 아무런 윤리적 가치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윤리적 회의주의에 빠진 사람에게 권하고 싶다.

내가 피터 싱어 교수의 책을 여러권 사서 읽는 이유는, 싱어 교수는 이성적 논증을 통해 인간 중심주의와 이기주의를 비판하며, 더 나아가 현대 사회에 만연한 염세주의와 허무주의를 비판하기 때문이다.
'실천윤리학'과 '사회생물학과 윤리'는 이론적인 측면에서 접근하며 'The Most Good You Can Do'는 실제로 세상이 더 나아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런 이유에서 나는 피터 싱어 교수의 저서를 자주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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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윤리의식도 진화한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눈* | 2013.06.19 | 추천1 | 댓글2 리뷰제목
실천윤리학 분야의 거장이자 동물해방론자인 프린스턴대학의 피터 싱어교수가 쓴 <사회생물학과 윤리; 원제 The Expanding Circle: Ethics, Evolution and Moral Progress>는 1981년에 출간되어 우리나라에는 1999년 김성한님의 번역으로 처음 소개되었고, 2011년에 30주년 기념판으로 나온 것을 역시 김성한님이 번역하여 2012년 소개되었습니다.   어디에서 이 책을 발견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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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윤리학 분야의 거장이자 동물해방론자인 프린스턴대학의 피터 싱어교수가 쓴 <사회생물학과 윤리; 원제 The Expanding Circle: Ethics, Evolution and Moral Progress>는 1981년에 출간되어 우리나라에는 1999년 김성한님의 번역으로 처음 소개되었고, 2011년에 30주년 기념판으로 나온 것을 역시 김성한님이 번역하여 2012년 소개되었습니다.

 

어디에서 이 책을 발견했는지 기억이 없습니다만, 아마도 매주 연재하는 북리뷰에서 다루어볼 생각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직 이 책을 제대로 읽을 준비가 되어있지 못하다는 것을 읽어가면서 절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윤리의 본질을 천착해온 저자는 종교가 더 이상 답을 내놓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보고 과학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결정적 계기는 우리에게 <통섭>으로 친숙한 에드워드 윌슨교수가 1975년에 내놓은 〈사회생물학:새로운 합성 Sociobiology:The New Synthesis〉였다고 합니다. 윌슨은 이 책의 마지막장에서 ‘윤리를 철학자들의 손에서 과학자의 손으로 넘겨주어야 할 시기가 도래했다’고 밝히고 있어 철학자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던 것인데, 싱어교수는 윌슨교수의 윤리에 대한 사회생물학적 접근방식이 부정할 수 없는 미숙한 오류를 범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리에 대한 사회생물학적 접근 방식은 윤리에 대해 무엇인가 중요한 것을 알려주고 있음에 틀림이 없다고 생각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바로 이 점이 제가 아직 이 책을 제대로 읽을 준비가 되어있지 못한 점입니다. 즉 윌슨교수의 <사회생물학>을 아직 읽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싱어교수의 비판을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이 책은 1995년 민음사에서 핵심을 요약하여 <사회생물학 1,2>로 소개하였는데 지금은 절판이 되어 구할 수 없는 한계가 있습니다.

 

싱어교수는 <사회생물학과 윤리>에서 윤리에 대한 새로운 시각으로서 이타성의 기원을 추적하는데서 사회생물학적 접근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윤리의 생물학적 토대를 인간의 윤리에서의 혈연에 기반한 이타성에서 호혜적 관계를 기대한 이타성, 나아가 집단의 이타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타성을 논하려면 인간의 이기성을 논할 필요가 있는데, 호혜적 이타성에 대한 해석은 1976년 나온 리처드 도킨스가 <이기적 유전자; http://blog.yes24.com/document/6188673>를 통하여 설명하고 있는 종족유지본능에 따른 이타성으로 해석이 가능한 점을 언급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타성에 대한 다른 시각을 매트 리들리교수의 <이타적 유전자; http://blog.yes24.com/document/7273493>에서는 호혜주의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헌신성이 이타적 행위를 결정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리들리교수의 주장이 도킨스교수의 주장을 번복한다기 보다는 보완하는 설명으로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싱어교수는 자기 보존에 관한 다윈의 진화이론과 윤리와의 관계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 살피고 있습니다. 사실 진화는 생존을 위한 유전자의 본능적 투쟁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윤리의 핵심요소라고 할 이타성과 연관을 지을 수 있는 길은 인간의 이성에서 찾고 있습니다. 즉, 혈연과 공동체의 성원들을 보호하려는 유전적 토대를 가진 이타성에서 윤리의 기원을 찾아볼 수 있지만, 이러한 이타성이 곧 윤리는 아니며, 이성 능력이 역할을 함으로써 오늘날의 윤리로의 발전이 이루어졌다고 정리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인간의 문화가 유전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인간의 지식이 확장됨에 따라 유전자의 구속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란 결론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 책의 특징은 옮긴이가 잘 정리하고 있는 풍부한 각주와 각 장의 논지를 요약하여 먼저 읽을 수 있더록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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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의 사회생물학적 토대를 밝힌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자* | 2013.04.27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윤리의 기원과 본질에 대해서 크게 두 가지 입장이 있다. 하나는 사회생물학이 강조하는 윤리의 생물학적 토대이고, 다른 하나는 문화인류학이 강조하는 윤리의 사회문화적 토대이다. 발달심리학 역시 인간의 도덕발달이 양육과 문화의 산물이라는 생각이 주류였다. 그런데 최근 사회생물학자들이 이타성 문제에 골몰한 뒤부터 진화론적 시각에서 윤리의 생물학적 토대와 이타주의를 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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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의 기원과 본질에 대해서 크게 두 가지 입장이 있다. 하나는 사회생물학이 강조하는 윤리의 생물학적 토대이고, 다른 하나는 문화인류학이 강조하는 윤리의 사회문화적 토대이다. 발달심리학 역시 인간의 도덕발달이 양육과 문화의 산물이라는 생각이 주류였다. 그런데 최근 사회생물학자들이 이타성 문제에 골몰한 뒤부터 진화론적 시각에서 윤리의 생물학적 토대와 이타주의를 논하는 작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피터 싱어는 윤리와 도덕의 기원이 이타성이라는 생물학적 토대에 근거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사회생물학과 윤리](연암서가, 2012)에서 윤리가 진화적 산물이고 윤리의 기원을 인간의 유전자적 기질을 토대로 한 이타성에서 찾아 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타성은 크게 혈연 이타성, 호혜적 이타성, 집단 이타성으로 구분된다. 혈연 이타성은 유전적 토대를 갖는 혈연을 도우려는 경향을 말하는데 그 관계가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 또는 형제간의 관계처럼 가까워야 할 필요는 없다. 호혜성 이타성은 서로 도움을 주고 받으면서 생존 확률과 이익을 증가시키려는 성향을 말한다. 그리고 집단 이타성은 같은 종에 속하는 생물로서 긴밀히 상호작용을 하려는 본능적 성향을 말한다. 이 세 가지 이타성 가운데 혈연선택과 호혜성이 집단선택보다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사회생물학자의 '이타성' 유형은 흥미롭게도 문화인류학자의 '상호성' 유형으로 번역이 가능하다. 가령 혈연 이타성은 보편적 상호성(친족 간에 나타나며 대가를 바라지 않는 이타성)으로, 호혜적 이타성은  균형적 상호성(친족 아닌 자들과의 관계에서 나타나며 어느 정도의 대가를 바람)으로, 집단 이타성은 부정적 상호성(이방인에게 나타나는 특성, 긴장과 의심을 품는 관계)으로 치환할 수 있다. 마샬 살린스는 원시 사회에서 나타나는 사회적 행위 유형을 보편적 상호성, 균형적 상호성, 부정적 상호성으로 구분한 바 있다.

 

윤리가 진화의 산물이라고 해서 피터 싱어가 윤리의 생물학적 결정론을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즉 윤리는 생물학적 토대만으로 탄생한 것이 아니라 문화적 토대를 가지기도 하며, 윤리의 문화적 토대는 윤리가 사회에 따라 매우 다양한 양상을 나타내는 특이성을 설명한다. 다시 말해서 전세계 윤리의 공통점이 유전이라는 생물학적 토대에 기초하고 있다면, 윤리의 차이점은 학습과 사회적 조건화라는 문화적 토대에 기인한다. 따라서 합리적인 사회생물학자들은 인류 문화의 진화를 '유전자 문화 공진화 이론'(geneculture coevolution thesis)으로 설명한다. 문화는 생물학적 요구에 의해 창조되고 정형화되는 반면, 생물학적 특성은 문화적 선택에 의해 복제된 유전자의 진화를 통해 변화하게 된다는 것이다.

 

"사회생물학이 윤리에 시사하는 바는 간접적인 것이다. 즉 사회생물학은 윤리에 대한 직접적인 연구보다는 이타성 발달에 대한 탐구를 통해 간접적으로 윤리에 시사점을 던져 준다. 이와 같은 전략은 현명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침팬지나 가젤 영양이 윤리적으로 행동한다고 말할 수 있는 경우가 언제인가를 결정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만약 자신을 다소 희생하여 타인에게 이익이 되는 행동을 이타적 행동이라고 정의한다면, 인간 아닌 동물에서 이타성이 존재한다는 증거를 확보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우리는 동물들의 이타성 발달을 이해함으로써 윤리의 발달을 더욱 잘 이해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오늘날의 윤리 체계가 초기 인류와 인류 이전 조상들의 이타적 행위에 그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24-5쪽)

 

도덕 판단은 크게 정서에 토대를 둔 즉각적인 반응과 이성적 토대를 갖는 판단을 구분한다. 그런데 일상적인 상황에서의 도덕 판단은 대체로 신속하고 거의 자동적인 직관적 반응의 산물이다. 우리가 왜 그런 도덕 판단을 내리는지 그 근거를 묻게 되면 '도덕적 당황'을 하게 되는 이유도 우리의 도덕 판단이  합리적인 추론 과정의 결과가 아니라 즉각적으로 경험된 직관적 판단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한편, 규범 윤리가 우리의 일상적인 도덕적 직관을 무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될 때마다, 이에 대한 반론으로 직관이 없을 경우에는 우리가 규범 윤리를 전혀 할 수 없다는 주장이 제기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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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3건) 한줄평 총점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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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5점
좋은책이에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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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해*맘 | 2022.03.01
평점4점
이성이여 유전자의 힘을 넘어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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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9 | 2019.06.04
평점5점
이타성에서 윤리의 기원을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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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 | 2017.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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