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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여행

이별여행

: 이별과 이별하기 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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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에세이 top10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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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8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208쪽 | 394g | 130*210*20mm
ISBN13 9791196706005
ISBN10 119670600X

이 상품의 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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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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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이 명확해졌지만, 겁이 늘었고, 늘 만남보다 헤어짐이 머릿속에 먼저 맴돌아. ‘적당히’를 배운 대신 ‘최선’을 잃어버렸고, 현실에 순응하면서 소중했던 이상이 사라져 버렸지. 하지만 무엇보다 날 힘들게 하는 건, 이 모든 게 당연한 일이며 어쩔 수 없는 일처럼 받아들여진다는 거야.
--- 「사라지다」중에서

두통은 이별과 참 많이 닮은 거 같아. 두통과 이별은 느닷없이 찾아오지. 어딘가가 계속 욱신거리고 약을 먹어도 쉽게 나아지는 법이 없어. 너무 흔해 왜 아픈지도 잘 모르겠어. 말로 표현하기 어렵고, 숨을 쉬기도 힘들고,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선명해지지. 남아 있지 않았으면 좋으련만, 내 주위를 맴돌며 떠나지 않아.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어져. 연습도 할 수 없는 데다가, 아팠던 기억을 자꾸 잊어버려. 그래서 늘 괴롭고 힘이 들지. 두통과 이별은 늘 그래.
--- 「두통과 이별」중에서

어쩌면 사람들은 성당을 바라보며, 늘 불완전하고 미완성인 자신을 발견하는지도 모르겠다. 비록 지금은 허점투성이일지라도, 언젠가 찾아올 ‘완성’을 위해 기대하고 기다리는 ‘자신’ 말이다. 그래서 우린 늘 미완성이기에 미완성을 더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미완성(未完成)은 아름다워지기 위한 완성인지도 모르겠다(美完成).
--- 「미완성이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중에서

여행은 특별한 곳에서 평범한 나를 발견하고, 발견은 나를 특별히 만들어 줍니다.
--- 「여행의 목적」중에서

고백하자면, 난 지금 여행을 하고 싶지 않다.
--- 「하고 싶지 않아」중에서

이별은 늘 아프다. 그저 없어졌을 뿐인데 왜 그리 아픈지는 잘 모르겠다. 아플수록 성숙해진다고 한다. 그런 거 같기도 하다. 아니 무덤덤해지는 걸까? 무덤덤해지는 것이 성숙해지는 것일까? 그건 잘 모르겠지만, 그렇게 어른이 되는 건 맞는 것 같다. 내가 어떤 어른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 「봄과 여름 사이」중에서

지나가는 바람은 다시 느낄 수 없기에 아쉽고 그립습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또다시 바람을 마주하게 되겠죠. 만약 다시 우리가 만난다면 그땐 제가 먼저 당신을 향해 환한 미소로 맞아 주겠습니다. 당신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죠.
--- 「다시 만난다면」중에서

바람에 버스 창가가 심하게 흔들린다. 창문 틈 사이로 흘러들어온 것들. 방금 과는 다른 냄새와 온도를 풍긴다. 버스 안에 있던 우린 본능적으로 호카 곶에 다다랐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곧 있으면 우린 세상의 끝에 도착한다. 세상의 끝에서 날 기다리는 건 아무것도 아닌 빈 쓰레기통일 수도 있다. 하지만 확실한 건 난 끝으로 왔고, 끝을 봤고, 그래서 다시 시작할 용기가 생길 것이라는 사실이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 「403번 완행버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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