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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법 수업

: 흔들리지 않는 삶을 위한 천 년의 학교

리뷰 총점9.1 리뷰 41건 | 판매지수 2,688
베스트
철학/사상 66위 | 국내도서 top100 6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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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9년 09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68쪽 | 528g | 152*218*20mm
ISBN13 9788954657877
ISBN10 8954657877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한국인 최초의 바티칸 대법원 ‘로타 로마나’ 변호사 한동일
『라틴어 수업』 이후 다시 시작되는 명강의
“우리가 인간이라는 것을 기억합시다.”


2017년 낯선 외국어 책이 대한민국 인문학계를 강타했다. 한동일 교수의 『라틴어 수업』은 영어, 유럽어의 기원이 된 라틴어의 기초를 배우면서, 언어에 앞서 각자의 인생과 역사를 깊이 성찰하게 하는 독특한 구성과 필력으로 인문독자들을 열광하게 했다. 2019년 한동일 작가가 신작 『로마법 수업』을 들고 돌아왔다. 한국인 최초, 동아시아 최초의 바티칸 대법원 ‘로타 로마나’의 변호사로서, 한국과 이탈리아를 오가며 작가와 법조인으로 활동해온 그가 이번에 독자들과 나누고 싶은 것은 ‘로마법’이다.

우리나라에서 라틴어와 로마법의 최고 수준의 전문가로 꼽히는 그는, 타 대학 교수와 학생들까지도 찾아와 청강하는 명강의로 입소문을 탔던 서강대학교의 ‘라틴어 수업’에 이어 연세대학교 법무대학원에서 ‘로마법 수업’을 이끌었다. 로마법은 인류법의 기원이자 인간다운 삶과 공동체를 이루어나가기 위한 로마인들의 치열한 고민의 기록이었다. 그러나 이 책은 『라틴어 수업』이 그러했듯 주제는 ‘로마법’이되, 이야기를 풀어가는 시선은 법의 테두리를 훌쩍 넘어 인간과 세계로 향한다. 저자는 로마시대와 현재를 부단히 오가며, 변치 않는 인간의 속성과 사람 사이의 끝없는 갈등, 그리고 그 갈등이 극단으로 치달을 때 소통하고 화해할 수 있는 실마리를 보여준다. 우리는 로마인들이 인간으로서, 시민으로서 최소한 이 정도는 지키고 살자고 정해둔 로마법의 세부조항과 법률 격언들을 라틴어와 한국어로 함께 읽어가면서, 혼돈과 대립의 시대에 나답게, 사람답게 살아가기 위한 힌트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로마법 수업을 시작하며
생의 어떤 순간에도 인간답게 사는 길을 포기하지 맙시다

Lectio I. 인간De hominibus
“당신은 자유인입니까 노예입니까”

Lectio Ⅱ. 특권과 책임Privilegium et Responsabilitas
여성에게 약을 먹이고 추행한 자는 공동체에서 영구 추방한다

Lectio III. 자유인De liberis
동수저가 된 흙수저의 비애

Lectio IV. 매 맞는 노예Flagritriba
‘조선놈에겐 매가 약이다?’ 폭력과 만행의 역사를 기억하라

Lectio V. 시중드는 노예Minister servus
당신은 서비스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

Lectio VI. 신의Fides
로마인들이 떼인 돈 받는 방법

Lectio VII. 노예해방Manumissio
“우리가 인간이라는 것을 기억합시다”

Lectio VIII. 여성De feminis
로마의 그림자에 가려진 에트루리아의 페미니즘

Lectio IX. 어머니Mater
“여성이 쉽게 무고당하지 않도록, 그들에게 방어가 필요할 때 우리는 도우러 가야 한다”

Lectio X. 결혼과 독신Matrimonium et Coelibatus
“결혼은 골칫거리를 낳는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Lectio XI. 이혼Divortium
“남편이 아내를 버려도 좋습니까?”

Lectio XII. 간음과 성매매Stuprum et Prostitutio
“너희 중에 누구든지 죄 없는 사람이 먼저 저 여자를 돌로 쳐라”

Lectio XIII. 간통죄Adulterium
“남편이 지키지 못하면서 아내에게 요구하는 것은 옳지 않다”

Lectio XIV. 낙태Abortus
낳아도, 낳지 않아도 모두 산통을 겪는다

Lectio XV. 로마의 범죄Crimen Romae
다른 사람의 인생에 치욕을 주어 상처 입히지 말라

Lectio XVI. 인류의 진보Hominum progressus
“우리는 서로 사랑하지 않고 모여 살다가 눈물 흘리는 사람도 없이 죽어간다”

Lectio XVII. 로마의 형벌Poenae Romae
“이 나라에서 이런 잔인함을 몰아내십시오”

로마법 수업을 마치며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로마사와 라틴어 깊이 읽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로마법은 숱한 압력 속에도 흔들림 없이 자신의 삶을 지탱하고 싶어했고, 끝내 인간답게 사는 길을 포기하지 않았으며, 나의 아집과 편견을 넘어 너와의 소통과 상생을 꿈꾸었던 로마인들이 하나하나 쌓아올렸던 돌탑과도 같습니다. 거대하고 휘황한 문명은 우리를 저마다의 인격과 이상을 지닌 인간의 지위에서 끌어내려, 무수한 소비자이자 무지한 대중의 일원으로 전락시키려 합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언제나 단독하고 존엄한 인간일 것입니다.

저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생활인들의 가슴에 와닿는 로마법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내 삶과 마음을 건드리지 못하는 공부는 금방 잊히며, 결국 아무데도 써먹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조직과 사회생활의 압력 속에서 함부로 짓이겨지고 뭉뚱그려지고 구석으로 밀렸던 우리들의 자아와 인간적 소망을 복원하는 긴 여정이기도 할 것입니다.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한국인 최초의 바티칸 대법원 ‘로타 로마나’ 변호사 한동일
『라틴어 수업』 이후 다시 시작되는 명강의

Homines nos esse meminerimus.
호미네스 노스 에세 메미네리무스.

“우리가 인간이라는 것을 기억합시다.”

2017년 낯선 외국어 책이 대한민국 인문학계를 강타했다. 한동일 교수의 『라틴어 수업』은 영어, 유럽어의 기원이 된 라틴어의 기초를 배우면서, 언어에 앞서 각자의 인생과 역사를 깊이 성찰하게 하는 독특한 구성과 필력으로 인문독자들을 열광하게 했다. 2019년 한동일 작가가 신작 『로마법 수업』을 들고 돌아왔다. 한국인 최초, 동아시아 최초의 바티칸 대법원 ‘로타 로마나’의 변호사로서, 한국과 이탈리아를 오가며 작가와 법조인으로 활동해온 그가 이번에 독자들과 나누고 싶은 것은 ‘로마법’이다.

우리나라에서 라틴어와 로마법의 최고 수준의 전문가로 꼽히는 그는, 타 대학 교수와 학생들까지도 찾아와 청강하는 명강의로 입소문을 탔던 서강대학교의 ‘라틴어 수업’에 이어 연세대학교 법무대학원에서 ‘로마법 수업’을 이끌었다. 로마법은 인류법의 기원이자 인간다운 삶과 공동체를 이루어나가기 위한 로마인들의 치열한 고민의 기록이었다. 그러나 이 책은 『라틴어 수업』이 그러했듯 주제는 ‘로마법’이되, 이야기를 풀어가는 시선은 법의 테두리를 훌쩍 넘어 인간과 세계로 향한다. 저자는 로마시대와 현재를 부단히 오가며, 변치 않는 인간의 속성과 사람 사이의 끝없는 갈등, 그리고 그 갈등이 극단으로 치달을 때 소통하고 화해할 수 있는 실마리를 보여준다. 우리는 로마인들이 인간으로서, 시민으로서 최소한 이 정도는 지키고 살자고 정해둔 로마법의 세부조항과 법률 격언들을 라틴어와 한국어로 함께 읽어가면서, 혼돈과 대립의 시대에 나답게, 사람답게 살아가기 위한 힌트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로마법은 숱한 압력 속에도 흔들림 없이 자신의 삶을 지탱하고 싶어했고, 끝내 인간답게 사는 길을 포기하지 않았으며, 나의 아집과 편견을 넘어 너와의 소통과 상생을 꿈꾸었던 로마인들이 하나하나 쌓아올렸던 돌탑과도 같습니다. 거대하고 휘황한 문명은 우리를 저마다의 인격과 이상을 지닌 인간의 지위에서 끌어내려, 무수한 소비자이자 무지한 대중의 일원으로 전락시키려 합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언제나 단독하고 존엄한 인간일 것입니다.
저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생활인들의 가슴에 와닿는 로마법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내 삶과 마음을 건드리지 못하는 공부는 금방 잊히며, 결국 아무 데도 써먹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로마법은 인류의 오랜 꿈과 이상을 명석하고 정확하게 기술한 문장들이었습니다. 저는 지금부터 추상적이고 막연한 인간의 소망과 기대를 구체적이고 또렷한 문장으로 현실화시키려 노력한 로마인들의 법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려 합니다. 이것은 조직과 사회생활의 압력 속에서 함부로 짓이겨지고 뭉뚱그려지고 구석으로 밀렸던 우리들의 자아와 인간적 소망을 복원하는 긴 여정이기도 할 것입니다.” _본문에서

연세대 법무대학원에서 열린 세계인의 인생학교 [로마법 수업]
생활인들의 가슴을 파고든 단 하나의 질문
“당신은 자유인인가 노예인가?”

저자가 ‘이를 악물고’ 로마법을 공부한 바티칸 대법원 ‘로타 로마나’ 사법연수원 과정은 세계적인 공부천재들이 모여 있지만, 변호사 시험 합격률이 고작 5~6%에 그치는 난이도 극상의 코스로 유명하다. 저자도 두 번을 유급하여 5년 만에 사법연수원 과정을 마치고, 로타 로마나 700년 역사상 930번째 변호사가 되었다. 로마에서 유학하는 동안 그를 가장 괴롭힌 것은 바로 로마법 과목이었다. 로타 로마나 변호사가 되고자 한다면 로마법을 단순히 이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언제든 자유자재로 글로 풀어 쓸 수 있어야 했다.
그러나 그는 한국에 돌아와 로마법 수업을 열면서는, 학생들이 로마법을 단순 암기의 대상이나 학문적 분석의 텍스트로만 여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 노력했다. 로마법의 조항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읽는 방식이 아니라, 결혼과 비혼, 돈과 계급, 여성문제, 낙태와 성매매, 간통 등 현실과 밀접히 연결되어 있는 키워드를 뽑아 강의와 책을 꾸린 것도 그 때문이다.

물론 오늘의 현실과 로마시대에는 차이가 있다. 예를 들자면, 로마는 명백한 신분제 사회였고 로마에서는 이런 물음으로 신원조회를 했다. “당신은 자유인인가 노예인가?” 저자는 로마법상에 기록된 노예와 자유인의 신분 차이와 그들 각자에게 주어진 명백한 자격과 한계를 설명한 뒤, 돌연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로마인의 질문을 되돌려준다. “당신은 자유인입니까 노예입니까?”

우리는 명목상의 평등사회를 살아가지만 실은 모두가 돈과 경제력의 굴레 안에서 노예로 살고 있는 건 아닌지, 혹은 스스로가 노예인 줄도 모르는 노예는 아닌지 그는 묻고 있다.

“해방노예의 비애를 오늘날의 현실에 투영해본다면 지나친 생각일까요. 돈과 경제력에 관한 한 모든 이가 노예와 다름없음을 그대로 인정하고 인식하며 사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자신이 노예인 줄도 모르고 노예 노릇을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아예 돈과 권력 앞에 납작 엎드려 조용히 순종하는 것이 삶의 지혜라도 되는 양 그렇지 못한 사람을 비웃고 짓밟습니다. 해방노예가 노예를 짓밟는 것 같은 구도가 연상되는 현대의 슬픈 풍속도입니다. 문득, 인간이란 무엇인지를 묻게 됩니다. 2천 년의 시간이 흘렀어도 인간의 존재와 태도 가운데 변치 않는 비겁과 악습이 존재함을 아프게 느낍니다.”(「동수저가 된 흙수저의 비애」, 53쪽)

만약, 로마에서 사법농단과 버닝썬 사태가 일어났다면,
로마에서 특권층의 위법행위가 백일하에 드러났다면,
로마의 국회의원이 군 복무를 기피했다면?

로마는 엄연한 신분제 사회였으나 그 신분에 걸맞은 태도와 책임을 요구했다. 로마에는 ‘강제유배’형이 있었다. 유죄판결을 받은 사람을 원래의 살던 자리에서 ‘영구히’ 내쫓아 시민으로서의 역할과 삶을 박탈하는 중형이었다. 어떤 범죄자들에게 이런 강제유배형이 내려졌을까?

강제유배형은 주로 ‘재판관이 사적인 이득을 취하기 위해 판결을 조작하는 경우’ 그리고 ‘성욕을 불러일으키는 약’을 여성들에게 먹여 범죄를 저지른 경우에 내려졌다고 한다. 로마에서 ‘사법농단’이나 ‘최음제’를 써서 여성을 성폭행하거나 폭력을 저지르는 일이 일어났을 때는, 죄의 크고 작음을 판가름하거나 반성을 촉구하기 전에 이미 시민으로서의 자격이 없다고 본 것이다.

로마에서는 재판관이 개인적으로 판결을 조작하거나, 여성에게 약을 먹여 성폭행을 한다는 것은 차마 반성을 촉구하거나 죄의 경중을 따지기도 힘든 극악무도한 범죄로 치부했습니다. 고대 로마 사회에서도 용인하지 않았던 일이 21세기의 대한민국 땅에서, 그것도 특권층들에 의해 버젓이 자행되고 있는 상황은 너무나 참담하지요.

로마에서 이런 자들은 사회 구성원 자격을 박탈하고 철저히 격리해버렸습니다. 유배 장소는 주로 지인들조차 접근하기 힘든 이탈리아 연안의 섬들이나 리비아 사막의 오아시스였고요. 이 때문에 ‘섬 강제유배’로도 불렸답니다. 재판의 판결을 조작한다거나 사람들 사이에서 약물로 비열한 협잡질을 저지른 이들은 외딴섬에 고립시켜야 한다는 것이 바로 로마의 정의였던 것입니다. (「여성에게 약을 먹이고 추행한 자는 공동체에서 영구 추방한다」, 39쪽)

로마인들은 특권층들에게 사회적인 특권과 혜택이 제공되는 만큼, 냉엄한 도덕성과 윤리를 요구했다. 지금으로 치자면, 국회의원이나 고위 공무원에 해당할 로마의 정무관들은 반드시 군 복무를 마쳐야만 했다. 군을 기피한다거나 고위 공무원이 보통 시민들보다 훨씬 더 많은 연봉을 정무관으로서 수령한다거나 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정무관이라는 직책이 사실 무보수에 고작 임기 1년의 명예직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놀라운 일이지만, 로마시대의 공직이란 봉사직이었습니다. 우리도 국회의원 같은 공무원을 흔히 ‘국민의 공복’이라고 표현하지만 오늘날 고위공직자나 국회의원을 봉사직이라고 생각하는 국민은 거의 없겠지요. 더 놀라운 건 정무관이 되려면 반드시 군 복무를 마쳐야 했다는 점입니다. 오늘날 우리나라 고위공직자나 국회의원을 무보수 명예직으로 하면서, 그것도 군필자만이 할 수 있다고 못박는다면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하려고 할까요? 어쩌면 지금 그 자리에 앉아 있거나 과거에 역임했던 많은 사람들이 자격미달일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현실을 생각해보면 ‘명예로운 로마시민의 공복’ 역할을 자처했던 로마 지배계급의 발걸음이 새삼 신선하게 느껴집니다. (「동수저가 된 흙수저의 비애」, 46쪽)

이렇게 특권층에게는 그들에게 주어지는 특별한 권리만큼이나 냉엄한 윤리를 요구하고, 정의와 정당함을 추구했던 로마인들의 흔적은 지금도 이탈리아 곳곳에 남아 있다. 로마에서 오랫동안 공부하고 생활해왔던 저자는 이탈리아 현지에서 발견할 수 있는 로마인들의 철학에 대해서도 들려준다.

이탈리아에 여행 가서 사람들로 복작거리는 관광지 외에 자연경관이 가장 수려한 곳을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사회 부유층들이 소유한 리조트를 찾으면 될까? 그는 장애인 시설이나 어린이 병원이 자리한 곳으로 가라고 귀띔한다.

이탈리아에 가서 사람들이 바글거리는 유명 관광지 말고 경치 좋은 곳을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시나요? 장애인 시설이나 어린이 병원 같은 복지시설이 있는 곳을 찾으면 된답니다. 이탈리아는 경치가 빼어난 곳에는 호텔도, 골프장도, 카페도 아닌 장애인 시설이나 어린이 병원을 짓습니다. 넉넉한 주차장은 덤이요, 수려한 자연경관이 보이는 곳에서 치료받고 요양할 수 있으니까요. 장애인 시설 하나만 지으려 해도 그 지역주민이 온통 들고 일어나 설립 계획이 무산되거나 더딘 진행을 보이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생각하면, 한 사회가 어떤 철학에 기반해 있느냐에 따라 똑같은 문제라도 해결방식은 천차만별임을 느낍니다. (「낳아도, 낳지 않아도 모두 산통을 겪는다」, 181쪽)

로마에서도 조망권 분쟁이 일어났고,
화장실에 버려지는 미혼모의 신생아들이 있었다는 것―
법으로 다 관장할 수 없는 인간사의 복잡한 문제들까지 이해하고 꿰뚫어보는 힘을 위하여

이렇듯 로마시대와 현대를 종횡무진 가로지르는 시선은, 역사와 법문을 파고드는 지적인 즐거움뿐만 아니라 오늘의 사회를 성찰하는 감동과 놀라움을 불러일으킨다. 이 책에서 다뤄지는 로마의 법적 분쟁을 바라보고 있으면 과연 이것이 고대 로마사회에 벌어진 일인지, 바로 오늘 저녁 뉴스에 등장한 사건사고인지 헷갈릴 정도로, 현대사회와 닮은 점이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로마의 빌라와 아파트라고 할 수 있는 공동주택 ‘인술라’가 들어서면서 로마 사회에는 조망권 분쟁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로마의 공중화장실의 변기통에서는 버려진 아기들이 종종 발견되기도 했다.

로마에서는 오늘날처럼 가끔 화장실에서 출산하여 신생아를 유기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기원전 1세기 활동한 로마의 시인이자 철학자인 루크레티우스는 저서 『사물의 본성에 대하여De natura rerum』에서 화장실에 관해 언급하는데요. 바로 이 책에 뜻하지 않은 임신을 하게 된 여자들, 로마인들은 이른바 ‘메가이라 여신의 저주를 받았다’고 표현한 여자들이 공공화장실에다 아기를 몰래 버리러 오곤 했다는 이야기가 쓰여 있습니다. 당시 갓 태어난 신생아를 변기통에 내다버리는 끔찍한 일이 왕왕 일어났다는 거죠. (「낳아도, 낳지 않아도 모두 산통을 겪는다」, 174쪽)

현재 벌어지는 사회문제와도 크게 다르지 않은 로마인들의 그림자와 사회상을 바라보면서 우리는 법이라는 단 하나의 잣대로 모든 사안에 대해 명확하게 유무죄를 판가름하기 어려운 ‘간통’ ‘낙태’ ‘재산권’ 등의 논쟁적인 사안들에 대해서도 보다 폭넓은 시각으로 바라보고 해석할 수 있게 된다.

“나는 인간이다.
그래서 인간사 중 어느 것도 나와 무관한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한편, 법문이 아니라 삶과 세계에 대한 잠언처럼 보이는 여러 철학자와 법학자들의 법률 격언들을 라틴어 원문과 한국어로 동시에 읽고 공감하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Haec sit propositi nostri summa: quod sentimus, loquamur: quod loquimur, sentiamus: concordet sermo cum vita.
핵 시트 프로포시티 노스트리 숨마: 쿼드 센티무스, 로콰무르: 쿼드 로퀴무르, 센티아무스: 콘코르데트 세르모 쿰 비타.
“이것이 우리의 최고 생활철학이다. 생각하는 것을 말하고, 말한 것을 생각한다.
즉, 말에 삶을 일치시킨다.” _세네카

Mulieribus tunc succurrendum est, cum defendantur, non ut facilius calumnientur.
물리에리부스 툰크 수쿠렌둠 에스트, 쿰 데펜단투르, 논 우트 파칠리우스 칼룸니엔투르.
“여성들이 쉽게 무고당하지 않도록, 그들에게 방어가 필요할 때 도우러 가야 한다.” _파울루스

Homo sum: Humani nihil a me alienum puto.
호모 숨: 후마니 니힐 아 메 알리에눔 푸토.
“나는 인간이다. 그래서 인간사 중 어느 것도 나와 무관한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_티렌티우스

나의 자존감을 넘어 너를 향한 이타심과 정의로 가는 가는 징검다리를 놓아주는 한동일의 『로마법 수업』. 이 책을 모두 읽고 나면 세상의 온갖 참혹하고 절망적인 소식들 속에서 인간에 대한 신뢰와 희망을 포기하고 싶은 순간마다, 이 문장만은 가슴에 품고서 꺼내보게 될 것이다.

Homines nos esse meminerimus. 호미네스 노스 에세 메미네리무스.
“우리가 인간이라는 것을 기억합시다.”

회원리뷰 (41건) 리뷰 총점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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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법 수업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작**습 | 2021.08.28 | 추천0 | 댓글1 리뷰제목
지난번 읽은 “라틴어 수업”의 작가 책이다. 기원 직후 로마법이 생겨나게 된 문화를 해석하면서 현재의 우리의 삶을 살펴보는 이야기이다.   현재의 법은 정말 복잡하고 다양하지만 로마의 법은 단순하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원칙과 신분에 따라 형벌의 달라진다. 신분에는 주로 노예와 여자로 구분된다. 이 책에서 많이 다루는 내용이 여자와 관련된 내용이 많다.;
리뷰제목

지난번 읽은 라틴어 수업의 작가 책이다.

기원 직후 로마법이 생겨나게 된 문화를 해석하면서

현재의 우리의 삶을 살펴보는 이야기이다.

 

현재의 법은 정말 복잡하고 다양하지만 로마의 법은 단순하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원칙과 신분에 따라 형벌의 달라진다.

신분에는 주로 노예와 여자로 구분된다.

이 책에서 많이 다루는 내용이 여자와 관련된 내용이 많다.

매춘, 결혼, 낙태, 불륜 등 인간 본연의 감정과 생산성과 연관된 죄에 대한 이야기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우리를 고민하게 하는 문제이다.

인류사에서 국가는 늘 인간의 허리 아래의 일까지 관장하려고 시도했지만 완벽하게 성공한 적은 거의 없다는 유머를 신부님인 작가님이 하신다.

 

사랑하면서 사는 일이 힘들다면 미워하면서 사는 일은 쉬울까요? 이 말로

이 책을 읽은 노고를 스스로 칭찬해 주고싶다.

그래, 미워하지 말자. 난 부당한 증오를 하고 있었던 거다.

내 삶을 사유하면서 오늘도 난 성장해 나간다

 

부당한 증오(신영복 ?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중에서)

자기의 가장 가까운 사람을 행하여 키우는 부당한 증오는 비단 여름 잠자리에만 고유한 것이 아니라 없이 사는 사람들의 생활도처에서 발견됩니다. 이를 두고 성급한 사람들을 없는 사람들의 도덕성의 문제로 받아들여 그 인성을 탓하려 들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오늘내일 온다온다 하던 비 한줄이 내리고 나면 노염(老炎)도 더는 버티지 못할 줄 알고 있으며, 머지않아 조석의 추량(秋凉)은 우리들끼리 서로 키워왔던 불행한 증오를 서서히 거두어 가고, 그 상처의 자리에서 이웃들의 따듯한 가슴을 깨닫게 해줄것임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추수처럼 정갈하고 냉철한 인식을 일깨워 줄것임을 또한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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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쉬운 언어, 우리 시대의 사례로 보는 로마법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N******e | 2021.05.17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생의 어떤 순간에도 인간답게 사는 길을 포기하지 맙시다ㅡ로 시작하는 책. 수천 년 전 로마 시대의 면면이 고스란히 현대 사회에 거울처럼 비추는 것 같다. 그러나 왠지 지금의 법과 제도보다 훨씬 견고하게 느껴지는 것은 그 중심에 단독하고 존엄한 '인간'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지금의 우리는 '인간다움'을 잃어버린 시대 속에서 서로에게 폭력적이고 무자비하며 몰염;
리뷰제목
생의 어떤 순간에도 인간답게 사는 길을 포기하지 맙시다ㅡ로 시작하는 책. 수천 년 전 로마 시대의 면면이 고스란히 현대 사회에 거울처럼 비추는 것 같다. 그러나 왠지 지금의 법과 제도보다 훨씬 견고하게 느껴지는 것은 그 중심에 단독하고 존엄한 '인간'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지금의 우리는 '인간다움'을 잃어버린 시대 속에서 서로에게 폭력적이고 무자비하며 몰염치하다. 로마법의 정신을 관통하는 한 문장을, 저자는 책 속에서 반복해 일러준다.

"우리가 인간이라는 것을 기억합시다."
Homines nos esse meminerimus.

39쪽, 특권과 책임(Privilegium et Responsabilitas) 중
재판의 판결을 조작한다거나 사람들 사이에서 약물로 비열한 협잡질을 저지른 이들은 외딴섬에 고립시켜야 한다는 것이 바로 로마의 정의였던 것입니다.

222쪽, 로마의 형벌(Poenae Romae) 중
더불어 사는 공동체를 향한 조화와 균형의 시대라는 과제가 우리 시대에 화두로 주어져 있습니다. 우리의 후손은 우리가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했는가를 역사에서 면면히 평가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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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어떤 순간에도 인간답게 사는 길을 포기하지 맙시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티* | 2021.05.16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2017년 여러 매체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던 <<라틴어 수업>>의 저자. 한국인 최초, 동아시아 최초의 바티칸 대법원의 변호사인 저자가 본인의 전문 지식을 우리 삶의 모습과 대비하여 풀어놓는다.   현재를 살아가는 생활인들이 흥미롭게 들을 수 있을 키워드를 제시하고, 이에 대한 로마법의 대표적인 조항들을 시대적 배경과 설명을 하는 방식으로 구성 되었다.;
리뷰제목

2017년 여러 매체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던 <<라틴어 수업>>의 저자.
한국인 최초, 동아시아 최초의 바티칸 대법원의 변호사인 저자가 본인의 전문
지식을 우리 삶의 모습과 대비하여 풀어놓는다.  
현재를 살아가는 생활인들이 흥미롭게 들을 수 있을 키워드를 제시하고, 이에
대한 로마법의 대표적인 조항들을 시대적 배경과 설명을 하는 방식으로 구성
되었다.
각 장의 마무리는 해당 장에서 설명한 로마법의 구절과 아마도 이탈리아의 여러
명소들을 촬영한 것이라 생각되는 아름다운 사진들로 정리한다. 
 
시대적 배경에 따른 한계나 편견들이 여전히 현재의 우리의 삶에 그대로 구현
되고 있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끼는 것은 저자만은 아닐 것이다. 
 
- Utrum servus es an liber? Servusne es an liber?
  우트룸 세르부스 에스 안 리베르? 세르부스네 에스 안 리베르?
"당신은 자유인입니까, 노예입니까?"
=>(로마)시민법에서 노예는 사람이 아닌 것으로 간주된다.(page.25).......만인
     에게 모든 기회와 도전의 가능성이 열려 있는 듯하지만, 실은 교묘하게 차단
    되어 있는 이 갑갑한 현실은, 노예가 운명적으로 결정되는 것이라고 설명하는
    고대의 야만성과 닮아 있습니다. (page.28) 
 
- Ubicumque est homo, ibi beneficio locus.
  우비쿰퀘 에스트 호모, 이비 베네피치오 로쿠스.
"인간이 있는 곳에는 어디서나 특권에 대한 여지가 있다."_세네카
=>인간이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는 온전히 평등과 자유, 권리를 누릴 수 있어야
     합니다.(page.40).......사람을 통해 생산하고 지탱해가면서도 사람 귀한 줄
     모르는 이 사회가 맞닥뜨릴 고통의 가시밭길은 생각보다 가까이 와 있습니다. 
 
- Ius vivendi ut vult. 유스 비벤디 우트 불트.
"당신이 원하는 대로 살 수 있는 권리." 
 
- Vis legibus inimica. 비스 레지부스 이니미카.
"폭력은 법과 원수이다."
=> 노예제는 인간을 때려도 된다고 말하는 제도입니다. 매가 약이라고 말하는
      제도이지요. 강자가 약자에게 폭력과 폭언을 휘둘러도 된다고 여기는 모든
     곳에, 지금도 노예제가 살아 있습니다.(page.64)
     노예제와 폭력의 특징은, 그 어느 시대에나 그럴듯한 논리로 야만을 정당화
     하고 그에 기생하려는 자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 De cura gerenda pro vita laboriosa. 데 큐라 제렌다 프로 비타 라보리오사.
"고단한 삶에 대한 배려" 
 
- Bona intelliguntur cuiuscunque, quae, deducto aere alieno, supersunt.
   보나 인텔리군투르 쿠유스쿤퀘, 쾌, 데둑토 에레 알리에노, 수페르순트.
  "각자의 재산은 빚을 빼고 남아 있는 것을 의미한다."_파울루스 
 
- Homines nos esse meminerimus. 호미네스 노스 에세 메미네리무스.
"우리가 인간이라는 것을 기억합시다."_키케로 
 
- Mulier familiae suae et caput et finis est.
  몰리에르 파밀리에 수에 에트 카푸트 에트 피니스 에스트.
"한 가정의 아내는 가정의 우두머리(근본)이자 끝이다." 
 
- Mulieribus tunc succurrendum est, cum defendantur, non ut facilius
  calumnientur.
  몰리에리부스 툰크 수쿠렌둠 에스트, 쿰 데펜단투르, 논 우트 파퀼리우스
  칼룸니엔투르.
"여성이 쉽게 무고당하지 않도록, 그들에게 방어가 필요할 때 도우러 가야 한다."
  _파울루스 
 
- societas principalis est in matrimonio.
  소치에타스 프린치팔리스 에스트 인 마트리모니오.
"최초의 사회는 결혼생활에 있다." 
 
- Historia Romana semper rescribitur.
  히스토리아 로마나 셈페르 레스크리비투르.
"로마의 역사는 언제나 다시 쓰인다." 
 
- Qui sine peccato est vestrum primus in illam lapidem mittat.
  퀴 시네 페카토 에스트 베스트룸 프리무스 인 일람 라피뎀 미타트.
"너희 중에 누구든지 죄 없는 사람이 먼저 저 여자를 돌로 쳐라." 
 
- Reriniquum videtur esse, ut vir ab uxore exigat, quod ipse non exhibeat.
  페리니쿠움 비데투르 에세, 우트 비르 압 욱소래 엑시갓, 쿼드 입세 논 엑스히베아트.
  "남편이 지키지 못하면서 아내에게 요구하는 것은 옳지 않다." 
 
- Ius obtinendae observantiae pro vita debilissimorum.
  유스 옵티넨대 옵세르반티애 프로 비타 데빌리스시모룸.
"가장 미약한 생명의 존중받을 권리"  
 
- Iniuriae sunt, quae aut plsatione corpus, aut convicio mores, aut aliqua
  trupitudine vitam alicuius violant.
  인유리에 순트, 쾌 아우트 풀사티오네 코르투스, 아우트 콘비치오 모레스,
  아우트 알리콰 투르피투디네 비탐 알리쿠유스 비올란트.
"신체를 구타하거나, 품행을 조롱하거나, 어떠한 치욕으로 다른 사람의 인생에
   상처 입히는 것이 인격권 침해이다."_키케로 
 
- Homoo sum:Humani nihil a me alienum puto.
  호모 숨:후마니 니힐 아 메 알리에눔 푸토.
"나는 인간이다. 그래서 인간사 중 어느 것도 나와 무관한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_티렌티우스 
 
- Aequalitas omnium coram lege. 에콸리타스 옴니움 코람 레제.
"법 앞에 만인은 평등하다." 
 
- Hominium causa ius constitutum est.
  호미니움 카유사 유스 콘스티투툼 에스트.
"법은 사람을 위해 존재한다." 
 
- Haec sit propositi nostri summa:quod sentimus, loquamur:quod loquimur,
   sentiamus:concordet sermo cum vita.
  핵 시트 프로프시티 노스트리 숨마:쿼드 센티무스, 로콰무르:쿼드 로콰무르,
  센티아무스:콘코르데트 세르모 쿰 비타.
"이것이 우리의 최고 생활철학이다. 생각하는 것을 말하고, 말한 것을 생각한다.
   즉, 말에 삶을 일치시킨다."_세네카 
 
- Omnes viae Romam ducunt. 옴네스 비애 로맘 두쿤트.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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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63건) 한줄평 총점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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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4점
법에 관한 책이지만 딱딱하지 않고 인간적인 내용이라 인상적이였어요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시* | 2020.12.30
구매 평점5점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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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나 | 2020.12.13
구매 평점5점
법에 관심이 있다면 반드시 알아야 할 로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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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 | 2020.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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