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출간일 | 2019년 09월 2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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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68쪽 | 528g | 152*218*20mm |
ISBN13 | 9788954657877 |
ISBN10 | 8954657877 |
출간일 | 2019년 09월 2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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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68쪽 | 528g | 152*218*20mm |
ISBN13 | 9788954657877 |
ISBN10 | 8954657877 |
한국인 최초의 바티칸 대법원 ‘로타 로마나’ 변호사 한동일 『라틴어 수업』 이후 다시 시작되는 명강의 “우리가 인간이라는 것을 기억합시다.” 2017년 낯선 외국어 책이 대한민국 인문학계를 강타했다. 한동일 교수의 『라틴어 수업』은 영어, 유럽어의 기원이 된 라틴어의 기초를 배우면서, 언어에 앞서 각자의 인생과 역사를 깊이 성찰하게 하는 독특한 구성과 필력으로 인문독자들을 열광하게 했다. 2019년 한동일 작가가 신작 『로마법 수업』을 들고 돌아왔다. 한국인 최초, 동아시아 최초의 바티칸 대법원 ‘로타 로마나’의 변호사로서, 한국과 이탈리아를 오가며 작가와 법조인으로 활동해온 그가 이번에 독자들과 나누고 싶은 것은 ‘로마법’이다. 우리나라에서 라틴어와 로마법의 최고 수준의 전문가로 꼽히는 그는, 타 대학 교수와 학생들까지도 찾아와 청강하는 명강의로 입소문을 탔던 서강대학교의 ‘라틴어 수업’에 이어 연세대학교 법무대학원에서 ‘로마법 수업’을 이끌었다. 로마법은 인류법의 기원이자 인간다운 삶과 공동체를 이루어나가기 위한 로마인들의 치열한 고민의 기록이었다. 그러나 이 책은 『라틴어 수업』이 그러했듯 주제는 ‘로마법’이되, 이야기를 풀어가는 시선은 법의 테두리를 훌쩍 넘어 인간과 세계로 향한다. 저자는 로마시대와 현재를 부단히 오가며, 변치 않는 인간의 속성과 사람 사이의 끝없는 갈등, 그리고 그 갈등이 극단으로 치달을 때 소통하고 화해할 수 있는 실마리를 보여준다. 우리는 로마인들이 인간으로서, 시민으로서 최소한 이 정도는 지키고 살자고 정해둔 로마법의 세부조항과 법률 격언들을 라틴어와 한국어로 함께 읽어가면서, 혼돈과 대립의 시대에 나답게, 사람답게 살아가기 위한 힌트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
로마법 수업을 시작하며 생의 어떤 순간에도 인간답게 사는 길을 포기하지 맙시다 Lectio I. 인간De hominibus “당신은 자유인입니까 노예입니까” Lectio Ⅱ. 특권과 책임Privilegium et Responsabilitas 여성에게 약을 먹이고 추행한 자는 공동체에서 영구 추방한다 Lectio III. 자유인De liberis 동수저가 된 흙수저의 비애 Lectio IV. 매 맞는 노예Flagritriba ‘조선놈에겐 매가 약이다?’ 폭력과 만행의 역사를 기억하라 Lectio V. 시중드는 노예Minister servus 당신은 서비스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 Lectio VI. 신의Fides 로마인들이 떼인 돈 받는 방법 Lectio VII. 노예해방Manumissio “우리가 인간이라는 것을 기억합시다” Lectio VIII. 여성De feminis 로마의 그림자에 가려진 에트루리아의 페미니즘 Lectio IX. 어머니Mater “여성이 쉽게 무고당하지 않도록, 그들에게 방어가 필요할 때 우리는 도우러 가야 한다” Lectio X. 결혼과 독신Matrimonium et Coelibatus “결혼은 골칫거리를 낳는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Lectio XI. 이혼Divortium “남편이 아내를 버려도 좋습니까?” Lectio XII. 간음과 성매매Stuprum et Prostitutio “너희 중에 누구든지 죄 없는 사람이 먼저 저 여자를 돌로 쳐라” Lectio XIII. 간통죄Adulterium “남편이 지키지 못하면서 아내에게 요구하는 것은 옳지 않다” Lectio XIV. 낙태Abortus 낳아도, 낳지 않아도 모두 산통을 겪는다 Lectio XV. 로마의 범죄Crimen Romae 다른 사람의 인생에 치욕을 주어 상처 입히지 말라 Lectio XVI. 인류의 진보Hominum progressus “우리는 서로 사랑하지 않고 모여 살다가 눈물 흘리는 사람도 없이 죽어간다” Lectio XVII. 로마의 형벌Poenae Romae “이 나라에서 이런 잔인함을 몰아내십시오” 로마법 수업을 마치며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로마사와 라틴어 깊이 읽기 |
로마시민인 범죄를 저질렀을 때, 로마에서는 제일 먼저 자유를 박탈했다.
자유를 잃는다는 것은 ‘ 최대 신분조건의 변화 ’ 로서 일반적으로는 시민권의 상실을 수반했다.
하지만 자유는 박탈당하지 않는다 해도 시민권은 빼앗기는 ‘ 수화불통 ’ 이나 ‘ 강제유배 ’ 처분도 있었다.
수화불통은 물과 불의 사용을 금한다는 뜻이다.
오늘날에 빗대자면 수도와 가스, 전기 등의 공급을 끊는다는 것인데, 공동체 사회에서 물과 불을 끊어서 일상생활을 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은 곧 ‘ 추방 ’ 을 의미하는 것이다.
수화불통에 처해진 사람이 불법적으로 마을로 되돌아올 경우에는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없는 ‘ 법외자 ’ 가 되어, 추방된 공동체 안에서는 누구라도 그를 살해할 수 있다.
수화불통과 달리 강제유배는 유죄판결을 받은 사람을 로마 밖으로 영구적으로 추방하는 것이다.
유배가운데 가장 엄중한 형태로 전 재산을 몰수하고 시민권을 박탈하고 특정장소에 유폐되는 형벌이다.
이런 엄청난 중형에 처해지는 죄목이 무척 흥미롭다.
주로 재판관이 사적인 이득을 취하기 위하기 위해 금전을 수수하고 판결을 조작하는 경우, 그리고 성욕이나 연정을 일으키는 사랑의 묘약이나 낙태약을 제공하거나 사용하는 경우에 그런 중형을 선고받았다.
얼마 전 조두순의 출소로 인해 나라 전체가 시끄러웠다.
사람 이름 까먹기로 유명한 내가 그의 이름은 단 한 순간도 잊지 못할 만큼 그는 한 어린 소녀에게 너무나도 끔찍한 짓을 행했다.
하지만 그는 술을 마셨다는 이유로 감형을 받아 12년이라는 너무나도 짧은 기간을 죄의 댓가로 치뤘다.
그 옛날 로마에서조차 여성을 성폭행하면 강제추방을 할 정도로 엄한 중죄로 처벌했는데, 지금은 왜 그 죄의 무게가 이토록 가벼운지 이해할 수가 없다.
노예가 있고 왕이 있던 로마에서 여성의 인권이나 지위가 형편없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법을 만들고 지켜왔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파울루스의 법문에는 다음과 같은 조항이 있다.
“여성이 쉽게 무고당하지 않도록, 그들에게 방어가 필요할 때 도우러 가야 한다. ”
로마시대에는 분명 여성에게 엄혹했던 시절이였으나 그 와중에도 여성이 어떤 경우에도 손쉽게 무고당하지 않도록 그들이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도록 도우러 나서야 한다는 법문은 우리를 다시 생각에 잠기게 한다.
“ 우리는 이익을 위해 여성을 보살피는 것이 아니라, 여성이 손해를 겪지 않고 그들의 물건을 사기로 빼앗기지 않도록 돌본다.
라는 로마의 법률 격언도 있다.
그 당시 시대상에서 여성과 남성이 동등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여성을 존중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약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의미가 이 법에 담겨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내가 여자라서 그런지 로마법 가운데 여성에 관한 법들이 무척 인상적으로 느껴졌다.
로마가 우리 인류에게 남긴 빛나는 문화유산 가운데 가장 빛나는 것은 ‘ 로마법 ’ 이 아닐까 싶다.
로마법 수업
책의 저자인 한동일 교수는 라틴어 수업이라는 책으로 이미 유명해진 것 같다. 이 책 이후에 라틴어 수업도 구매해서 읽어봐야 겠다고 생각했다.
한국인 최초, 동아시아 최초의 바티칸 대법원 로타 로마나의 변호사로서, 한국과 이탈리아를 오가며 작가와 법조인으로 활동해온 그가 이번에 독자들과 나누고 싶은 것은 로마법이다.
우리나라에서 라틴어와 로마법의 최고 수준의 전문가로 꼽히는 그는, 타 대학 교수와 학생들까지도 찾아와 청강하는 명강의로 입소문을 탔던 서강대학교의 라틴어 수업에 이어 연세대학교 법무대학원에서 로마법 수업을 이끌었다. 로마법은 인류법의 기원이자 인간다운 삶과 공동체를 이루어나가기 위한 로마인들의 치열한 고민의 기록이었다. 그러나 이 책은 로마법이되, 이야기를 풀어가는 시선은 법의 테두리를 훌쩍 넘어 인간과 세계로 향한다. 저자는 로마시대와 현재를 부단히 오가며, 변치 않는 인간의 속성과 사람 사이의 끝없는 갈등, 그리고 그 갈등이 극단으로 치달을 때 소통하고 화해할 수 있는 실마리를 보여준다. 우리는 로마인들이 인간으로서, 시민으로서 최소한 이 정도는 지키고 살자고 정해둔 로마법의 세부조항과 법률 격언들을 라틴어와 한국어로 함꼐 읽어가면서, 혼돈과 대립의 시대에 나답게, 사람답게 살아가기 위한 힌트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로마법은 인류법의 기원이자 인간다운 삶과 공동체를 이루어나가기 위한 로마인들의 치열한 고민의 기록이었다. 그러나 이 책은 『라틴어 수업』이 그러했듯 주제는 ‘로마법’이되, 이야기를 풀어가는 시선은 법의 테두리를 훌쩍 넘어 인간과 세계로 향한다. 저자는 로마시대와 현재를 부단히 오가며, 변치 않는 인간의 속성과 사람 사이의 끝없는 갈등, 그리고 그 갈등이 극단으로 치달을 때 소통하고 화해할 수 있는 실마리를 보여준다. 우리는 로마인들이 인간으로서, 시민으로서 최소한 이 정도는 지키고 살자고 정해둔 로마법의 세부조항과 법률 격언들을 라틴어와 한국어로 함께 읽어가면서, 혼돈과 대립의 시대에 나답게, 사람답게 살아가기 위한 힌트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