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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틀렸어

엄마가 틀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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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10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528쪽 | 686g | 145*210*26mm
ISBN13 9791196280123
ISBN10 119628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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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안 오그레스 경감은 눈을 들어 검은 석유 바다 위로 날아가는 푸른색 에어버스를 쫓다가 다시 힘겹게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50여 칸쯤 위에서 지베 경위가 뛰어내려왔다.
“증인을 찾았어요!” 경위가 스무 칸가량 남은 계단에서 소리쳤다. “아주 중요한 증인이에요!”
마리안 오그레스는 계단 난간을 움켜쥐고 잠시 숨을 가다듬었다. 등에서 땀이 흘렀다. 조금만 움직여도 온몸이 땀에 흠뻑 젖는 게 너무 싫었다. 몸무게가 늘자 땀도 비례해서 늘었다. 빌어먹을 인생. 점심은 대충 먹고, 저녁은 소파에 드러누워 보내고, 홀로 밤을 지새우고, 아침 조깅은 늘 미룬다.
허겁지겁 뛰어온 지베 경위가 마리안에게 회색 쥐 모양의 털 뭉치를 내밀었다. 축축했다.
“이걸 어디서 찾았어?”
“저 위에서요. 알렉시스 제르다가 도망치다가 버린 게 분명해요.”
경감은 아무 말 없이 축 늘어진 털 뭉치를 집어들었다. 세 살짜리 아이가 만지고, 빨고, 깔아뭉개 해진 인형. 마치 극도의 공포를 목격한 듯 검은 구슬로 된 눈을 커다랗게 뜨고 있었다.
지베의 말이 맞았다. 그녀가 들고 있는 건 증인이었다. 도망자들에게서 떨어져 나온 아주 중요한 증인. 심장을 떼어버려 영원히 말할 수 없게 된 증인이다.
마리안 경감은 인형을 움켜잡고 최악의 상황을 상상했다.
아이 스스로 인형을 버릴 리는 절대 없을 텐데.
그녀는 인형의 털을 쓰다듬었다. 갈색 자국이 있었다. 틀림없는 핏자국이다. 100여 칸 계단 아래에 있던 핏자국과 같은 걸까?
아이의 피? 아니면 아망다 물랭의 피?
“계속 올라가, 지베! 서둘러!” 경감은 다급한 목소리로 명령을 내렸다.
지베, 즉 장 밥티스트 르슈발리에 경위는 지체 없이 명령에 따랐다. 순식간에 다섯 계단이나 경감을 앞질렀다. 마리안 오그레스는 발을 내디디며 머릿속에 떠다니는 생각을 잠시 멈추려고 애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속에서 시급한 질문 하나가 맴돌았다.
어디로 갔을까?
기차, 자동차, 지하철, 장거리 버스, 비행기…. 알렉시스 제르다에게는 영영 사라질 방법이 수천 가지나 있다. 두 시간 전에 경고방송을 하고, 사진을 붙이고, 수십 명을 동원했어도 제르다는 유유히 사라질 수 있다.
어디로, 어떻게 도망칠 것인가?
한 계단, 이어서 또 한 계단.
어디로, 어떻게, 왜?
일단 가장 중요한 것부터 생각해보자.
왜 인형을 버렸을까?
왜 아이의 인형을 빼앗았을까? 울부짖으며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으려고 했을 텐데. 자신과 엄마 냄새가 밴 인형과 떨어지느니 차라리 그 자리에서 죽고 싶어 했을 텐데.
바닷바람이 역겨운 석유 냄새를 실어왔다. 멀리 컨테이너 운반선들이 르아브르 항에 복잡하게 뒤엉켜 있었다.
--- p.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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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시는 복선을 곳곳에 깔아두고 교묘하게 함정을 파며 가짜 같은 진실을 뒤섞어 이야기를 구성한다. 착시 현실을 바탕으로 소설을 써내려가는 이야기의 대가이다.
- 엘르
뷔시는 독자를 어리둥절한 상태로 숨 가쁘게 몰고 간다.
- 르 푸앵
한 페이지 한 페이지마다 미셸 뷔시의 작은 음악이 고집스럽게 자리 잡는다. 반전 전문가인 그는 또다시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었다. 전혀 예상할 수 없는 결말과 감동적인 드라마와 서스펜스가 독자를 사로잡는다.
- 르 파리지앵
뷔시에게서 다른 작가의 영향력을 찾는 건 무의미한 일이다. 현실과 허구를 완벽히 버무리는 훌륭한 이야기꾼 뷔시는 모든 걸 스스로 만들어내는 발명가이다.
- 24시간
이 심리스릴러는 처음부터 독자를 사로잡는다. 그리고 반전에 반전을 더하는 결말까지 놓아주지 않는다.
- 텔레 2 스멘
뷔시가 대작으로 돌아왔다. 어린 시절과 모성애를 주제로 파헤치면서 미셸 뷔시는 독창적인 이야기를 선보인다.
- 라 뷔소니에르 서점
미셸 뷔시는 정교하게 맞물려 유연하게 작동하는 효과적인 시스템과 영리한 퍼즐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퍼즐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들어맞고 제자리를 찾는다.
- 레스트 레퓌블리캥
미셸 뷔시는 예전처럼 놀랍도록 교묘한 스릴러를 선사한다. 어린 말론은 악마처럼 독자를 사로잡고 손을 쉽게 놔주지 않는다.
- 르 텔레그람
진정한 흡입력은 좋은 레시피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미스터리와 서스펜스로 가득한 《엄마가 틀렸어》로 작가는 다시 한 번 재료 그 이상의 것을 증명해낸다. 그는 위대한 요리사이다.
- 르 피가로 마가진
이 책의 성공 요인으로는 북소리처럼 긴장감 넘치는 경찰 수사, 온통 뒤틀린 이야기, 모호한 인물들을 들 수 있을 것이다. 뷔시는 중심인물을 희생시키는 전략도 두려워하지 않으며, 글은 간결하고, 인물들의 대화는 이야기의 진행을 더욱 가속화한다. 더구나 짧은 장들로 구성하여 긴장감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린다. 손에서 책을 떼지 못하도록 숨겨놓은 수많은 반전도 빼놓을 수 없다.
- 유럽1
조작과 감동과 서스펜스 사이의 완벽한 연금술
- 상트르 프레스
미셸 뷔시의 예술은 모성 사기 같은 상상을 극대화하면서 고차원적으로 이야기를 꾸며내는 데 있다. 그는 친숙한 영역에 발을 디딘 후 절묘한 스릴러를 짜맞춰간다.
- 르 피가로 리테레르
강렬한 이야기를 솜씨 좋게 풀어가는 이야기 마스터인 미셸 뷔시는 다시 한 번 우리의 목을 옥죄고 긴장감을 최대치로 끌어올린다.
- 마리 프랑스
뷔시는 숨을 헐떡이게 하는 자신의 스타일로 또다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 르 푸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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