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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와 늑대

: 괴짜 철학자와 우아한 늑대의 11년 동거 일기

리뷰 총점8.0 리뷰 46건 | 판매지수 4,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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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2년 11월 02일
쪽수, 무게, 크기 344쪽 | 470g | 153*224*30mm
ISBN13 9788992355926
ISBN10 8992355920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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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인간이 무엇인지를 늑대에게 배웠다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들보다도 나이가 어린 27살 철학 교수, 허구한 날 술 마시고 파티를 즐기며 화려한 솔로로 살던 어느 날, 삶에 난 작은 구멍 하나를 발견한다. 어릴 때부터 큰 개들과 어울려 지낸 그는 ‘개’가 필요했다. 그때 마침 신문에 난 광고, “96% 새끼 늑대 판매!” 속는 셈 치고 구경을 간 철학자는 이성을 잃고 만다. 보송보송한 털, 꿀처럼 노란 눈, 모난 데 하나 없이 동글동글한 새끼 늑대에게 한눈에 반했다. 농장주는 철학자에게 혼혈종 늑대개가 아니라 100% 늑대라고 속삭이지만, 이미 마음은 엎질러진 물. 즉석에서 입양하고 만다!

야성을 간직한 채 인간 세계에 동참한 늑대와 그의 소울메이트 괴짜 철학자의 우정에 관한 놀라운 실화를 다룬 책이다. 이 책에서는 인간의 세계에 동참해 상상 초월의 세상살이를 했던 한 마리 늑대의 삶이 펼쳐진다. 도로 위에, 쇼핑센터에, 비행기에, 페리의 갑판 위에서 늑대는 인간과 함꼐 살아간다.

11년 동안 실과 바늘처럼 함께한 그들의 모험담을 통해 실존하는 인간 그 자체와 우리가 인정하기 싫은 인간의 본질에 대한 성찰을 유머와 감동으로 풀어낸다. 한 마리 늑대에 관한 동물기이자, 인간의 진실에 관한 가장 독창적인 대중 철학서이자 인간과 동물의 조화로운 미래에 관한 에콜로지 같은 책이다. 또한 저자는 늑대뿐 아니라 늑대라는 거울에 비친 인간의 진실 또한 보여준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정치철학자이자 반휴머니스트인 존 그레이에게 “인간 자신에 대한 시각을 재평가하는 역사적인 책”이라 불리는 등 전 세계 주요 언론과 철학·생태학계 인사들로부터 극찬 받았다. 2008년 출간된 후 유럽 서점가의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해 늑대앓이에 빠진 15개국 독자들은 지금까지 저자의 홈페이지를 방문하고 있다. 이성의 대표주자 철학자가 야성의 대표주자 늑대와 함께 어울려 빚는 풍성하고 이색적인 삶의 화음을 보여준다. 과연 지성과 야성은 공존할 수 있을까에 대한 답변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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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1. 우리도 한때 길들지 않은 동물이었다
인간의 빈터
너무도 영장류적인
인간과 늑대 사이에서

2. 나의 늑대가 되어 줄래?
인생, 야생을 초대해 버렸다
큰 개가 필요해
요 녀석, 귀엽지만 파괴적인
왜 복종해야 한단 말인가
목줄 풀고 나란히 걷기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
때로는 동생처럼, 때로는 형처럼

3. 강의실에서 하울링을
기상천외한 강의계획서
여심 사로잡는 법
놀이 본능 + 싸움 본능
말은 해도, 거짓말은 못 한다
사회적 지능의 핵심
사회적 정서의 착각
속임수
독심술
고의성
오직 인간만이 정의롭기에 충분하다

4. 너에게 길드니, 사람이 보인다
좀 거칠게 놀아 보자
아름다운 활주
감전의 추억
사악한 전기 왕복 상자
악은 의외로 평범하다
약한 것에서 악한 것으로
삶이 나를 물어뜯을 때

5. 늑대의 사전에 계약이란 없다
성자와 늑대
신과 늑대
구멍 난 사회계약
자연과 문명, 어느 쪽이 더 야만적인가?
레스토랑의 아비규환
늑대와 소와 참치의 계약
믿음으로 만든 구조선을 타고

6. 행복이란 게 토끼보다 좋은 거야?
누군가 네가 늑대란 사실을 알아챈다면
지구 한 귀퉁이, 우리들만의 은신처
이렇게 사는 게 행복하냐고?
행복에 중독된 세상
평생, 딱 한 번?
잡힐 듯 말 듯 너는 토끼를, 나는 생각을 쫓고
불편하지만 좋은 것
행복은 감정이 아니야

7. 아직은 너를 보낼 수 없어
알코올 중독자와 세 마리 동물의 런던 일기
프랑스 일기, 지옥에서 보낸 한 철
너의 사랑을 잃을까 두려워
이상한 지옥에서 바라본 이상한 천국
사랑의 얼굴들

8. 시간은 롤렉스 시계가 아니잖아
돌 유령
영원한 여름
너 없는 하늘 아래, 네가 잃은 것을 찾다가
미래는 명품 시계가 아니다
시간의 화살
니나의 시간은 둥글게 둥글게

9. 꿈속에서 다시 만나자
둘만의 산책길
시지프스를 바라보다
하루하루, 시지프스의 한 발자국
인생 최고의 순간
삶을 향해 으르렁거리다
최후의 나
나의 늑대 형제에게
감사의 글
옮긴이의 글

저자 소개 (1명)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역자 : 강수희
부산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국내외 유수 기업의 통·번역가로 활동했으며,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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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는 전통적으로 인간의 어두운 면을 대표하는 것으로 오인되기도 한다. 이것은 여러 측면에서 모순적인데, 우선 어원만 보아도 그렇다. 그리스어로 lukos인 늑대는 빛light이라는 뜻의 그리스어 leukos에 매우 가깝다. 두 단어는 보통 동의어로 사용되었다.…아폴로는 태양의 신이자 늑대의 신으로 여겨져 왔다. --- p.15

우리는 늑대의 그림자 속에 서 있다. … 늑대의 그림자란 늑대가 드리우는 그림자가 아니라 늑대가 발하는 빛 때문에 인간이 드리우는 그림자를 말한다. 그리고 이 그림자 속에 서서 우리를 뒤돌아보고 있는 것이 바로 우리가 인정하기 싫어하는 인간의 본질이다. --- p.16

가끔 수다쟁이 영장류 대신 내 안의 과묵한 늑대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 p.23

훈련을 시키는 주체는 내가 아닌 세상이다.--- p.46

간단히 말해 개는 늑대와 매우 다른 환경을 체화해 왔다. … 특히 개는 사람에게 의지하도록 강요되었다. 개는 거꾸로 인간을 이용해 다양한 인지 및 기타 문제들을 해결하는 능력을 고안했다. 개의 입장에서 보면 인간은 매우 유용한 정보 처리 장치이다.--- p.52

누군가를 기억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그들이 형성하도록 도와준 나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p.72

끝까지 붙으면 상대 개는 곧 숨이 끊어질 것이다. 이런 투지에 찬 녀석이 아침마다 내 얼굴을 핥으며 모닝 키스를 하거나, 하루에도 여러 번 내 무릎에 올라와 쓰다듬어 달라고 한다는 게 믿기 어려울 지경이었다. 그러나 두 가지 모습의 브레닌 모두 내가 결코 잊을 수 없는 한 녀석이었다.--- p.86

늑대도 개도 사람에게 거짓말을 하지 못한다. 그래서 인간은 자신이 이들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 p.88

오랜 진화의 역사에서 우리는 늑대들이 가지 않은 길을 걸었다. --- p.93

화성에서 온 동물행동학자가 늑대와 인간의 성생활을 비교 연구한다고 가정해 보자. 섹스를 한다면 즐기겠지만, 그럴 수 없는 상황이라면 굳이 신경을 쓰지 않는 늑대의 태도가 여러 면에서 더 건전하고 절제되어 있다고 결론 내리지 않을까? --- p.106

내 안의 영장류는 약함을 다루는 심술궂고 우아하지 못한 생명체이다. 그것은 다른 존재를 조작하고 또 그 부작용으로 스스로도 고통받는 약함이며, 삶의 발판인 도덕적 악을 허용하는 약함이다. 하지만 늑대의 기술은 힘에 기반하고 있다. --- p.149

라그나뢰크가 오면 거대한 펜리스울프의 아래턱은 대지를 긁어 대고 위턱은 하늘의 천장에 닿을 것이다. 이때 늑대의 입에서 침이 흘러 강물을 이루었다고 전해지며, 그 강의 이름은 ‘희망’이다. 라그나뢰크가 올 때까지 펜리스울프를 결박할 끈의 이름은 글레입니르Gleipnir,위선자라는 뜻이다.--- p.164~165

홉스는 자연을 약육강식의 세계로 규정했다. 나에게 자연이란 집으로 막 데려왔던 새끼늑대를 연상시킨다. 꼭 껴안아 주고 싶을 정도로 사랑스러운 커다란 갈색 털북숭이 곰 인형, 그러나 파괴력을 겸비했던 브레닌 말이다. 왜냐하면 브레닌이 나의 문명 세계에 들어오기 전에 그런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자연은 우리가 문명이라고 부르는 것보다 더 야만스럽지는 않다.--- p.183

전부는 아니지만 최소한 우리 중 일부는 왜 개를 사랑하는가? … 곰곰 생각해 보니 이런 비유가 좋겠다. 개들이 우리 인간의 영혼 속에 오래도록 잊혀져 있던 깊은 구덩이를 파내기 때문이라고. 그 구덩이 속에는 영장류가 되기 이전의 우리가 살고 있다. 그것은 바로 한때 늑대였던 우리의 모습이다. --- p.186

행복이 무엇이든 그것은 감정이다. 영원토록, 부질없이, 감정을 추구하는 존재. 그것이 인간의 정의이다. --- p.208

인간과 달리 늑대는 감정을 좇지 않는다. 그들은 토끼를 쫓는다. --- p.212

때로는 삶에서 가장 불편한 순간이 가장 가치 있기도 하다. 가장 불편하다는 이유만으로도 가장 가치 있는 순간이 될 수 있다.--- p.221

영장류에게 소유는 매우 중요한 것이다. 영장류는 자신이 소유한 것을 기준으로 자신을 평가한다. 하지만 늑대에게 중요한 것은 소유의 사실이나 소유의 정도가 아니다. 늑대에게 중요한 것은 어떤 종류의 늑대가 되느냐는 것이다.--- p.318

나는 도덕적 문제에 있어서는 결과주의자이다. 행위는 순전히 결과에 따라 옳고 그름이 판단된다고 생각한다. 나는 지옥으로 가는 길이 좋은 의도로 포장되어 있다고 믿는 사람들 중 하나이다.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철없는 독신남, 속 깊은 늑대를 만나 길들여지다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들보다도 나이가 어린 27살 철학 교수, 허구한 날 술 마시고 파티를 즐기며 화려한 솔로로 살던 어느 날, 삶에 난 작은 구멍 하나를 발견한다. 어릴 때부터 큰 개들과 어울려 지낸 그는 ‘개’가 필요했다. 그때 마침 신문에 난 광고, “96% 새끼 늑대 판매!” 속는 셈 치고 구경을 간 철학자는 이성을 잃고 만다. 보송보송한 털, 꿀처럼 노란 눈, 모난 데 하나 없이 동글동글한 새끼 늑대에게 한눈에 반했다. 농장주는 철학자에게 혼혈종 늑대개가 아니라 100% 늑대라고 속삭이지만, 이미 마음은 엎질러진 물. 즉석에서 입양하고 만다!

그것은 철학자의 인생을 결정짓고 세계관을 뒤흔드는 만남이었다. 그들의 동거 제1원칙이 (혼자 두면 집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버리기에) 어디를 가든 동행한다는 것이었기 때문. 줄도 묶지 않고, 앞서지도 뒤서지도 않고 나란히. 그게 가능하냐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늑대 ‘브레닌’은 그 어떤 인간보다 의연하고, 우아했으며, “누구보다 존경하고 본받고 싶은” 철학자의 ‘늑대 형제’로 성장했다.

늑대, 개의 가면을 쓰고 인간의 위선을 바라보다

저자는 뒷마당에 개를 묶어 두는 사람들에게 호언한다. 전형적인 먹이를 무시하도록 늑대를 훈련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오라고 부르면 오도록 개를 훈련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본말이 전도된 것 같지만 근거 없는 자신감은 아니다.
물론 개와 늑대는 다르다. 학자들은 전 세계 500여 견종 모두 15,000년 전 늑대의 후손이라고 추정한다. “늑대가 인간 집단에 애착을 느껴 개가 된 시점”(62쪽)이 있다는 것. 그 후 15,000년간 개는 마법의 세계에 길들여졌다. 반면 늑대는 여전히 역학적 세계에 살고 있다. 그들의 몸속엔 서로 다른 역사가 흐르고 있다. 인간이 지배하는 마법 세계에서는 스위치를 누르면 불이 켜진다. 반면 늑대가 살아온 자연 세계는 부러져 덜렁거리는 나뭇가지 밑으로 지나면 위험하다는 역학적 질서가 지배한다. 이 역학적 지능을 힘이 아닌 논리로 이해시킨다면, 소통도 훈련도 가능하다.(49~51쪽)

브레닌은 4일 만에 목줄 없이 나란히 걷기를 터득해 문밖으로 나섰다. 강의실에서는 길게 하울링하고, 파티장에서는 여심을 사로잡고, 어디를 가나 인기 만점이지만, 브레닌이 늑대란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숨겨야 하는 상황에서는 철저히 ‘개’(말라뮤트)라고 사람들을 속였기 때문이다. 1990년대 말 미국은 치밀한 남획 정책 끝에 야생 늑대가 절멸해 가던 시점이었다. 사실상 늑대를 키우는 건 불법. 이런 상황 속에서 늑대는 개의 가면을 쓰고 인간 세계에 어울려 살면서 거꾸로 인간의 가면을 되비추기 시작한다.

대표적인 인간의 가면은 ‘행복 추구’였다. 지금까지 엄청난 크기의 숲이 희생되어 행복의 비결을 알려 주는 책들이 만들어졌지만 왜 우리는 행복하지 않을까? 저자는 쾌/불쾌와 같은 감각에 의존하여 만족스런 감정 상태를 행복하다고 착각하는 게 인간이라는 데 착안하여, 인류를 ‘행복중독자’라 칭한다. “요컨대 인류의 가장 명확하고 단순한 특징은 감정을 숭배하는 동물이라는 사실일 것이다.”(209쪽) 감정 생산에서 감정 점검으로 초점이 옮겨지는 순간, ‘노이로제’가 발생한다고 한다.(208쪽)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는 어떤 감정을 좇다 못해, 좇기고 있지는 않은가?
반면 다른 동물들, 말하자면 늑대는 감정이 아닌 실체, ‘토끼’를 쫓는다.

늑대는 먹이를 쫓아 30km를 달릴 수 있는 지구력을 가지고 있다. 저자는 브레닌이 토끼의 움직임을 따라 15분까지 숨죽인 채 기다리는 모습을 본 일이 있다. 온몸을 경직시켜 다음 순간을 위해 참고 견디는 일, 그것은 분명 유쾌하거나 즐거운 감정을 선사하진 않을 터. 그러나 브레닌은 토끼를 잡건, 못 잡건, 사냥 시간이 끝나면 눈을 반짝이며 환희에 젖었다. 저자는 그로부터 즐거움과 불편함이 하나 될 때 비로소 행복이 완성된다는 야성의 철학을 발견한다.

지금처럼 길들여지기 전에 나는 누구였을까?

늑대는 아주 오랫동안, 특히 유럽의 동화 속에 등장했고, 대부분 악역을 맡았다. 종종 반인반수 히어로로 변장해 로맨스의 주인공이 되기도 하지만 이 역시 판타지라는 데는 다르지 않다. 우리는 판타지 밖으로 나와서는 단 한 번도 늑대를 만난 적이 없는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이 책은 아주 새롭다.

보다시피 이 책은 실화다. 옆집에 사는 개 이름이 사실은 늑대인 걸 당신만 몰랐다고 상상해 보자. 도로 위에, 쇼핑센터에, 비행기에, 페리의 갑판 위에, 파티장에, 함께 있었지만 그 존재를 미처 깨닫지 못했다고 말이다. 여기 인간의 세계에 동참해 상상 초월의 세상살이를 했던 한 마리 늑대의 삶이 펼쳐진다.
둘째, 극과 극의 만남 속에서 극과 극의 실체를 말한다. 우리는 미녀와 야수처럼 특이한 만남에 솔깃해 하곤 한다. 책 속의 두 주인공은 완벽한 극과 극의 만남을 보여 준다. 세상을 지배하는 종과 멸종 위기에 처한 종의 만남이자, 지성과 야성의 만남이다. 인간의 색안경을 벗고 이 만남을 들여다보면 늑대뿐 아니라 늑대라는 거울에 비친 인간의 진실 또한 볼 수 있다.

셋째, 이 책은 늑대를 판타지 속에 구겨 넣었던 우리들, 늑대를 야만과 절대 악의 상징 속에 가두었던 우리도 한때는 늑대였다고 말한다. 야만도 사악함도 아닌 야성 그 자체로서의 늑대 말이다. 귀가 닳도록 들었던, 머리는 내려 두고 가슴은 열라는 말, 그것은 이미 거세된 야성에 귀를 기울이라는 헛된 외침이었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이미 길들여진 짐승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떤 인간이라도 날 때부터 길든 것은 아니었다. 이 책은 바로 세상에 길들여진 채 자신의 참모습을, 삶의 참모습을 잃어버린 사람들 내면에 잠든 야성의 눈을 일깨운다. 즉, 우리 내면에서 멸종 위기에 처한 늑대를 찾는 모험이다.

살짝 훔쳐보는 그들의 동거 일기

훈련 일기 / 일단 줄을 잡고 걷는 법을 익히고 나자 줄을 풀고 브레닌을 걷게 하는 것은 놀랄 만큼 쉬웠다. … 하루 30분씩 훈련해서 4일 만에 목줄 없이도 나란히 걷기에 성공했다. 여름이 끝날 무렵 브레닌은 완전히는 아니지만 거의 기본 언어와 비언어 신호에 익숙해졌다. … 이 훈련은 내가 브레닌에게 준 최고의 선물이었고 내 생애 최고의 업적 중 하나이다. _57~59쪽

여행 일기 / 정처 없이 표류하는 지식인이었던 나와 함께 살면서 브레닌은 자연스럽게 미국, 아일랜드, 영국, 프랑스까지 전 세계를 돌아다녔다. _13쪽
모텔은 몰래 녀석을 데리고 들어가기가 쉬웠다. 방 바로 앞에 차를 세우니까, 사무실에서 주차장을 내다보지만 않으면 늑대 한 마리 몰래 들여 넣기야 식은 죽 먹기였다. 브레닌은 앨라배마, 조지아, 플로리다, 루이지애나, 사우스캐롤라이나, 테네시 등 온갖 대학 캠퍼스의 럭비 경기는 말할 것도 없고 뒤풀이까지 다 참석했다. _79쪽

강의 일기 / 출근 전에 오랜 시간 산책을 했고 사람들이 많은 강의실에 익숙해진 다음에는 강의실 앞쪽 책상 아래 엎드려 잠을 잤다. 데카르트의 ‘외부 세계의 존재에 대한 의심’ 부분을 강의할 때쯤이면 일어나 내 샌들을 물기 시작했다. … 몇 주가 지나자, 녀석은 강의가 반쯤 진행되었을 때 낮잠에서 깨어나 지루하다는 듯 목을 빼고 길게 울곤 했다. 이때 학생들을 흘긋 보면 다들 공감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_76~77쪽

사냥 일기 / 대부분의 시간을 땅에 엎드려 있었고, 근육을 긴장시켜 앞으로 뛰쳐나갈 준비를 한 채 주둥이와 앞발은 토끼에게 향해 있었다. … 브레닌이 15분 동안 기다리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 사냥을 보며 떠오른 것은 다름 아닌 내 인생의 한 부분인 철학이었다. … 브레닌은 가끔씩 녀석이 잡기 너무 벅찬 토끼를 쫓아다녔다. 그리고 나는 내가 생각해 내기 너무 벅찬 생각을 쫓아다녔다. _214~215쪽

놀이 일기 / 브레닌이 어렸을 때 가장 좋아했던 놀이는 소파나 안락의자 쿠션 물고 도망가기였다. … 놀 때는 몰랐다. 그처럼 녀석과 대치하면서 사이드스텝을 연습한 것이 내 럭비 기술 향상에 그토록 도움이 될지.… 브레닌과의 강훈련 덕분에 나는 발끝으로 빠르게 사이드스텝을 밟는 미국 남동부의 날쌘돌이로 등극하게 되었다. _115~116쪽

운동 일기 / 늑대는 앞으로 나아가는 추진력을 발목과 두툼한 발에서 얻는다. 그 결과 다리의 움직임이 훨씬 적으며, 다리는 곧게 뻗은 채로 앞뒤로만 움직이지 아래위로는 움직이지 않는다. … 기본적인 동작은 활주였다. 브레닌은 이제 없지만 녀석을 생각할 때마다 섬세하고 구체적인 내용보다는 그 본질적 이미지가 내 기억 속에 남아 있다. 이른 아침 앨라배마의 안개 속을 헤치며 땅 위를 가볍고 조용하며 우아한 모습으로 유연하게 미끄러지듯 달리던 늑대의 환영 말이다. _120쪽

산책 일기 / 거칠고 무지막지한 싸움은 항상 자기만큼 크고 공격적이며 폭력적 성향도 비슷한 개와의 사이에서만 일어났다. … 누가 보아도 자기보다 약한 개들에게 브레닌은 무관심하거나 이상할 정도로 친근하게 대했다. 6개월 된 수컷 래브라도 한 마리가 멀리서 브레닌을 향해 달려오고 그 뒤로는 견주가 미친 듯이 달려오던 것이 기억난다. … 결국 래브라도의 머리 전체를 입에 넣고 저항하지 못하도록 저지했다. 그때 래브라도 주인의 표정은 혼자 보기 아까웠다. _140~141쪽

식단표 / 결국 우리는 절충하기로 했다. 나는 채식을 하고, 브레닌은 페스카테리언을 하기로 말이다. … 새로운 식단을 브레닌이 정말 좋아했는지, 특히 치즈를 더해 준 식단은 더 맘에 들었는지 궁금하다. 별로 맘에 안 들었다면, 아마 그래서 내 차를 뜯어 먹었나 보다. _181쪽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인간 자신에 대한 시각을 재평가하게 만드는 역사적 철학서로 기록될 것이다.
존 그레이 (철학자, 《하찮은 인간, 호모 라피엔스저》의 저자)
차가운 이성이 아닌 사랑과 감성으로 썼기에 더 심오하고 객관적이다.
마크 베코프 (생태학자, 《동물 권리 선언》 저자)
한 마리 동물이 이토록 깊은 성찰을 이끌어 내다니…. 이룰 수 없는 사랑에 관한 회고록 같다.
프란스 드 발 (영장류학자, 《내 안의 유인원저》 저자)
나는 생각한다. 자연에서 온 인간은 자연에서 온 다른 종과 우정을 맺고 사랑할 수 있음을. 사랑하는 순간 운명으로 얽히며 운명으로 얽힌 순간 그 속에는 빛나는 우리가 있다 !
이주향 (철학자)
이성과 지성은 인간만의 뿌리로 간주돼 왔지만 삶의 역동성, 야성을 잃게 했다. 이 책은 이론의 구조물로 남은 철학에 숨결을 불어넣어 인간이 도달하고자 했던 궁극의 지점을 각성하게 해 준다.
최진석 (철학자)

회원리뷰 (46건) 리뷰 총점8.0

혜택 및 유의사항?
구매 주간우수작 철학자와 늑대/ 마크 롤랜즈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파란자전거 | 2017.06.18 | 추천6 | 댓글2 리뷰제목
 마당있는 집이 생기자 당연한 것처럼 남편이 개를 기르자고 했을 때는 나름의 희망사항이 있었다. 집안에서 기르는 작은 개는 한사코 싫다며 덩치 큰 녀석과 인연이 되기를 기다렸는데 그 이유는 퍽 이기적인 거였다. 아침마다 동네 근처로 운동을 다닐 건데 덩치큰 녀석이 자신과 보조를 맞추면 폼이 나겠다는 거였다.  남편이나 나나 반려견에 대한 어떤 상식도 가지고 있지
리뷰제목

 마당있는 집이 생기자 당연한 것처럼 남편이 개를 기르자고 했을 때는 나름의 희망사항이 있었다. 집안에서 기르는 작은 개는 한사코 싫다며 덩치 큰 녀석과 인연이 되기를 기다렸는데 그 이유는 퍽 이기적인 거였다. 아침마다 동네 근처로 운동을 다닐 건데 덩치큰 녀석이 자신과 보조를 맞추면 폼이 나겠다는 거였다.  남편이나 나나 반려견에 대한 어떤 상식도 가지고 있지 않을 때였다.

 

현재 우리는 남편이 원하는 대로 진돗개 두 마리와 함께 살고 있지만 남편의 희망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한 마리는 워낙 천방지축이라 남편이 아예 데리고 나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 또 한마리는 남편 말대로 곁에서 보조를 맞추며 잘 걸을 수는 있지만 집집마다 개가 몇마리씩 있는 동네를 유유자적 다니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해서 아침이면  남편은 혼자 운동을 하러 나가고, 개들도 집 안에서 마당을 몇바퀴 도는 것으로 그럭저럭 지내고 있다.

 

그런데 이 책을 쓴 사람, 마크 롤랜즈는 달랐다. 개도 아닌 늑대를 목줄도 하지 않은 상태로 함께 조깅을 하고 자신의 직장인 대학의 강의실로 데리고 다녔다. 모든 애견인들의 희망사항인 외출에서의 통제를 거의 완벽하게 했던 것이다. 부러운 내용이지만 그 이면에는 그가 늑대에게 들인 어마어마한 사랑과 관심이 있었다. (당연히 사고와 고통도 있었다.) 

 

이 책은 그 이야기다. 자신이 사랑한 100%늑대인 '브레닌'과의 11년을 그리워하며, 늑대와 함께했던 시간들이 자신에게 얼마나 행복한 시절인지를 되새긴 내용이다. 반려동물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재미있게, 그리고 가슴 뭉클하면서도 부럽게 읽을 수 있는 내용이었다.

 

늑대 '브레닌'은 우리가 대형견이라고 생각하는 말라뮤트를 능가하는 커다란 몸집을 가졌다. 앞표지에 나와있는 사진을 보면 저자보다 얼굴 크기가 다섯배쯤 커보인다. 그리고, 개가 아니고 늑대다. 오랜 시간 사람에게 길들여진 개들 중에서도 대형견들은 그 크기에 압도돼서 사람들이 꺼려하는데  늑대를 길들여 사는 저자의 모습은 정말 괴짜로 보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그가 '브레닌'에게 들인 정성을 보면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한다. 저자는 20대에 박사학위를 취득해서 20대에 대학강단에 섰다. 누구보다 젊은 나이에 대학사회에 자리를 잡았지만 자신의 마음을 붙잡은 것은 오직 '브레닌'이었다. '브레닌'을 위해 집을 구하고, 일자리를 선택하고, 또 다른 개들을 입양하는 저자의 마음을 다는 아니지만 이해할 수 있었던 이유는 나 역시 개와 함께 살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브레닌이 암으로 세상을 떠난 후에 결혼을 하고 아들을 낳았다. 그 아들 이름이 '브레닌'이다. 이런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이 책을 읽어봐야할 것 같다. 덩치큰 남자가 덩치큰 늑대와 함께 살며 겪었던 시간을 풀어놓은 이 책은 슬픔을 바닥에 깔고 있지만 재미있다 이렇게 애정할 수 있는 대상이 있다는 사실 자체가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행운은 자신이 선택하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브레닌의 이야기를 하면서 절반쯤은 저자가 가지고 있는 철학적 사유를 풀어내고 있다. 특히 사람이 다른 동물들과 비교해서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근거를 찾아서 오래 이야기하고있다. 인간은 도덕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는 욕망에 의해 지금처럼 우월해졌다는 결과에 대해 함께 생각할 수 있는 내용들이 독자를 사색으로 이끈다.  굳이 철학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죽음과 삶 안에서 고군분투하는 생물이 아닌가.

 

저자는 늑대를 키우면서 채식주의자가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개들에게도 준채식주의 사료를 공급했다고 한다.(육식 대신 어류공급)  이것도 반려인이라면 한번쯤 고민하게 되는 내용이다. 내 반려동물을 키우면서 다른 동물을 희생시키는 거에 대해 망설여지는 마음이 있다.

 

요즘 유튜브를 보면  반려인들이 자신의 반려동물들에게  노래를 불러주며 동참하기를 원하는 영상이 많이 나와있다. 아래는 고양이에게 하는 사례다.

 

**(반려묘이름) 행복하다면 야옹해                        (야~옹)

** 행복하다면 야옹해                            (야~옹)

** 행복하다면 지금 야옹하세요,          (야~옹)

** 행복하다면 야옹해                             (야~옹)

 

신기하게도 많은 고양이들이 박자에 맞춰 야옹거린다. 더 많은 고양이들은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무시한다. 나는 이 노래를 불러주는 반려인들이 자신의 행복을 위해 고양이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낀다. 다만, 자신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동물들이 자신이 느끼는 행복감을 함께 느끼고 있는지 알고 싶을 뿐이고, 알게 해주려는 노력이라 생각한다.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지나치다고 하겠지만 인간이 그동안 누린 특혜에 비하면 아직도 차별받고 억압받는 쪽은 동물들이라고 생각한다. 동물이나 인간의 삶에 대해, 그리고 인간의 행동이 어떻게 동물과 다른지에 대해 생각해볼 생각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철학자의 책이 이만큼 재미있기도 드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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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철학자.늑대.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phaethon7 | 2018.06.14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철학자와 늑대.  모든 사고를 신에게 의지했던 중세 시대가 끝날 즈음 네덜란드에 '데카르트'라는 철학자가 나타났다고들 한다. '데카르트'를 상징하는 단어는 오로지 순수이성이다. 데카르트는 본인이 '사고 하고 있다는 사실'만을 믿을 뿐, 그 외 고의 몸으로 느껴지는 오감을 전혀 믿지 않는다. 오죽하면 세상 모든 걸 의심하고, 또 의심하다가 '내가 지금 현재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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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학자와 늑대.

 

 모든 사고를 신에게 의지했던 중세 시대가 끝날 즈음 네덜란드에 '데카르트'라는 철학자가 나타났다고들 한다. '데카르트'를 상징하는 단어는 오로지 순수이성이다. 데카르트는 본인이 '사고 하고 있다는 사실'만을 믿을 뿐, 그 외 고의 몸으로 느껴지는 오감을 전혀 믿지 않는다. 오죽하면 세상 모든 걸 의심하고, 또 의심하다가 '내가 지금 현재 사고하고 있다는 이 사실'만 빼고 모든 걸 의심하겠는가.

 데카르트는 인간의 몸과 인간의 이성을 철저하게 구분한다. 그리하여 우리가 오감을 통해 체화되어 느끼는 세상에 대한 지식을 철저히 배제하고 오로지 이성을 통해 논리적으로 사고하고자 한다. 데카르트에게 '이성'이 없는 모든 것들은 다 이성에 비해 가치가 떨어진다.

 이성을 통해 사고하지 않는 동물들은 사고할 줄도 모르고, 고통을 느낄 줄도 모르므로 아무리 고통스럽게 대해도, 죽여도 상관이 없다. 왜냐하면 그들은 이성이 없기 때문이다.(데카르트에 따르면)

 자연도 마찬가지. 자연은 그저 우리 주변에 놓인 환경일 뿐.(아니, 사실은 자연이 실재로 존재하고 있는지조차도 의심스러워 한다.) 이성의 질서를 따르지 않고 마구잡이로 흩어져 있는 자연을 인간은 정돈하고, 또 다음어야 한다. 자연과 동물은 그저 지배하면 그만인 대상일 뿐이다.

 

 이게 바로 내가 데카르트를 동물학대의 시초로 보는 이유다.

 

반면, <철학자와 늑대>의 저자는 몸과 정신은 절대로 분리될 수 없으며, 우리의 정신은 체화된 주변 환경이라고 주장한다. 어쩌면 이 저자의 철학적 바탕이 데카르트와 반대점에 있으며, 그게 바로 동물권 운동으로 이어지는 첫 번째 길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저자의 논리 전개는 거칠고 때론 투박하기도 하며, 철학책이라기보다는 에세이책에 더 가까운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사실 이 책이 에세이 책이기도 하고.....)읽는 내내 인간으로 대표되는 영장류의 숨겨진 허위의식을 들춰준다는 느낌에 청량감이 들기도 했다.

 

 다만, 동물이나, 자연환경에서 주는 오감이 중요한 책임에도 불구하고, 흔한 사진자료 하나 없는 점이 아쉬워서 편집/구성에는 별 세개를 메겨본다. 오감으로 늑대의 느낌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좀 더 제공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내가 속한 독서모임<다독다독>의 첫 번째 책. 그래서 나에게는 더 기억에 남을 듯.

 

 읽다가 생각난 책 - 캐롤린 앰케<혐오사회>, 한나 아렌트<예루살렘의 아이히만>, 알베르 카뮈<이방인>, 피터 싱어<동물 해방>...ㅋㅋㅋㅋㅋ

 

 좋은 책은 많고 읽을 시간은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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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포토리뷰 철학자와 늑대.. 누구와 같이 달리고 있습니까?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큰산같은사람이되자 | 2017.12.20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철학자와늑대누구와같이달리고있습니까
당신은 누구와 달리고 있습니까? 작은 늑대가 커다란 늑대가 되고 죽게 되기까지, 11년을 늑대와 함께 했던 철학자의 이야기다. 늑대와 함께하면서 인간으로 대표되는 영장류가 참된 삶을 살고 있는지를 고민하게 만드는 책이다."우리의 가장 아름답고 가장 두려운 순간들은 좋은 것이든 악한 것이든 타인에 대한 기억을 통해서만 우리의 것이 된다. 나의 순간은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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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누구와 달리고 있습니까?


 작은 늑대가 커다란 늑대가 되고 죽게 되기까지, 11년을 늑대와 함께 했던 철학자의 이야기다. 늑대와 함께하면서 인간으로 대표되는 영장류가 참된 삶을 살고 있는지를 고민하게 만드는 책이다.

"우리의 가장 아름답고 가장 두려운 순간들은 좋은 것이든 악한 것이든 타인에 대한 기억을 통해서만 우리의 것이 된다. 나의 순간은 무리의 순간이며 나는 무리를 통해서만 나 자신을 기억할 수 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자신의 삶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고 산다.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에 대한 자서전이나 이력을 봐도 자신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쉽지 않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남을 통해, 무리를 통해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오고 있음을 깨닫는 것은 어렵지 않다. 아이를 보면서 초보아빠인 나를 기억하게 되고, 신입사원을 보면서 직장생활에 적응되어 있는 회사원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된다. 철학자인 마크도 마찬가지다. 새끼 늑대를 가져와 온갖 말썽을 부리며, 잠을 깨우고 함께 달렸던 모습을 보면서 그 옆에서 같이 있던 자신의 모습을 깨닫게 된다. 홀로 살아가는 삶보다 누군가와 함께 살아가는 모습이 소중한 이유가 그 살아가는 순간순간에 자신도 그 자리에 있음을 기억하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가 함께한 11년 동안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또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를 배웠다. 삶의 의미도 배웠다. 브레닌의 삶은 내 삶의 면면에 구석구석 파고들어 어우러졌다. 나는 인간이 무엇인지를 늑대에게 배웠다."
  중학교 2학년때까지 나는 공부에 흥미가 없었다. 공부를 왜 하는지를 몰랐다. 그런데 같은 반의 한 친구가 나를 학원에 가자고 꼬시는 바람에 같이 학원에 다니게 되었고. 한학기 과정을 두달정도에 끝내다보니 선행학습이 되었다, 그 선행학습의 결과는 그대로 시험성적으로 이어져 등수도 상승하는 결과를 가져왔었다. 7남매중에 다섯때라 생존이 중요한 분위기에서 살아온 나에게 공부라는 것을 가르쳐준 친구, 그 친구는 같이 학원다니기를 원했던 것 뿐인데, 결국에는 내 성적을 높여준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그리고 또 한 친구는 농구와 축구를 좋아해서 나를 운동에 끌어들였다. 하루에 2~3게임을 하는 그 친구를 따라 다니느라 나의 기초체력이 좋아져서, 고등학교 체육대회때 대표선수로 활약하는 결과를 만들어 주었다. 누구와 같이 하느냐?. 철학자는 늑대와 있으면서 진정한 철학자가 되었듯이 지금 내가 누구와 같이 있느냐에 따라 나의 미래모습이 바뀔 것은 분명하다. [에코독서방]도 멋 훗날 되돌아봤을때 나를 성장시키는 늑대같은 존재가 될 것이다.

영장류의 대장, 인간, 행복한가?
 브레닌이 죽는 장면이 나온다. 브레닌이 병에 걸려 수술도 하고, 수술이 잘못되어 전염이 되어 더 심한 수술을 받고 치료를 받는 모습이 너무 안타까웠다. 늑대의 삶을 현대화되고 자본화된 의료기술로 망치는 것 같았다. 브레닌의 죽음을 보면서 철학자가 깨닫을 것은 인간의 죽음이후를 생각하는 헛된 욕망이었다. 인간은 사후세계를 꿈꾼다. 그것은 살아있을때 무엇인가 아쉽고 후회되고 부족한 삶을 사후세계에서는 이루고 싶은 욕망을 나타낸다. 그러기에 죽기전에 묘자리를 보고, 묘를 치장하고, 또 종교에 귀의하고 말이다.  그러나 브레닌의 죽음은 순간적이다. 죽음 이후를 생각하지 않고 살아가는 늑대 '브레닌', 매순간 매순간마다 충실하게 살아가는, 동물인 브레닌 앞에서 영장류의 대표주자 인간이 늑대보다 더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고, 늑대를 통해 보는 인간의 모습이 너무 초라해 보였다. 
"늑대는 매 순간을 그 자체의 보람으로 받아들인다. 바로 이 부분이 우리 영장류가 가장 어렵다고 생각하는 부분이다. 인간에게 매 순간은 끝없이 유예된다. 매 순간의 의미는 다른 순간과 연관되어 있으며 그 내용 또한 다른 순간들로부터 회복될 수 없는 영향을 받는다. 우리는 시간의 피조물이지만 늑대는 순간의 피조물이다. "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에 나오는 조르바는 늑대의 삶을 사는 존재다. 영원히 살 것 처럼 아몬드 나무를 심는 꾸부정한 할아버지에게 자신은 '내일 죽을 것 처럼 오늘을 산다'며 매순간을 드라마틱하게 살아가는 조르바는 브레닌과 별 차이가 없어보인다. 순간을 즐기며 살아가는 사람, 삶이 반복된다는 니체의 영원회귀를 가장 잘 활용하는 사람이 그런 사람이지 않을까.
 저자가 자신의 아들 이름을 브레닌이라고 지으면서 이 책을 끝마치는데, 자신의 아들을 키우면서 어떤 깨달음을 얻게 될지 궁금해진다.



■ 씨앗문장


P14.인간을 한 문장으로 정의 내린다면, 자신이 규정한 모습을 믿는 동물이다. 인간처럼 잘 믿는 동물도 없다.


P21.세상과 그 속에 사는 존재를 오직 비용-편익의 관점으로만 보는 성향, 누군가의 삶과 그 속에서 일어나는 중요한 사건들을 계량화하고 계산할 수 있는 것으로 보는 성향은 오직 영장류만 가질 수 있다.


P62.누군가 늑대는 집단생활과 사냥 같은 자연적 행동을 할 때만 행복하다고 주장한다면 먼저 그 전제부터 본다. 그 속에는 대부분 인간의 거만함이 표현되어 있을 것이다.

왜 오로지 인간만이 수천 가지 다른 방식으로 살아갈 수 있고 다른 생명은 생물학적 유산에 속박되고 자연의 역사에 종속되어 살아야만 한다는 말인가? 이것이 인간의 오만함이 아닌 무엇이란 말인가?


P67.일단 개가 집에 들어오며, 개가 당신 삶 속에 깊숙이 들어와 그 일부가 되어 버리면, 그때에야 모든 즐거움이 생긴다.


P68.우리가 함께한 11년 동안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또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를 배웠다. 삶의 의미도 배웠다. 브레닌의 삶은 내 삶의 면면에 구석구석 파고들어 어우러졌다. 나는 인간이 무엇인지를 늑대에게 배웠다.


P88.늑대들이 못 하는 것은 거짓말이다. 그래서 늑대는 문명사회에 맞지 않는 것이다.


P93. 인류의 과학적,예술적 지능은 속임수와 계략의 피해자가 되기보다는 가해자가 되고자 하는 진화의 부산물이다.


104.다른 사회적 동물에 비해 유난히 발달한 영장류 지능의 특성은 두가지 필요, 즉 상대보다 더 교요한 계략을 짜고, 더 철저히 거짓말을 해야 할 필요에 따라 발달했다.


P183. 계약은 영장류가 서로의 관계를 통제하기 위해 개발한 장치라고 생각한다.


P186. 나는 왜 브레닌을 사랑했는가? 곰곰히 생각해 보니 이런 비유가 좋겠다. 개들이 우리 인간의 영혼 속에 오래도록 잊혀져 있던 깊은 구덩이를 파내기 때문이라고, 그 구덩이 속에는 영장류가 되기 이전의 우리가 살고 있다. 그것은 바로 한때 늑대였던 우리의 모습이다.


P206.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특정한 방식으로 '느끼는' 것이란 사실이다. 잘 살고 못 사는 문제와 상관 없이, 삶의 질은 우리가 느끼는 감정에 달려 있는 것이다.


P215. 브레닌의 사냥을 보며 떠오른 것은 다름 아닌 내 인생의 한 부분인 철학이었다. 나는 토끼가 아닌 생각을 찾아 잠복했다.브레닌은 가끔씩 녀석이 잡기 너무 벅찬 토끼를 쫒아다녔다. 그리고 나는 내가 생각해 내기 너무 벅찬 생각을 쫒아다녔다. 정말 열심히 노력한다면 전에는 생각할 수 없던 것, 정확하게는 너무 어려워서 생각할 수 없던 것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몹시 즐겁지 않은 일이다. 오히려 괴로운 일이다.

행복 자체가 불편함을 끌어안고 가는 것이다. 즐거움과 불편함이 하나 되어야 완전한 행복이라 할 수 있다. 한쪽을 헐어내면 모두 허물어지는 구조물처럼 말이다.


P221. 행복은 감정이 아니라 존재의 방식이다. 감정에 초점을 맞추면 요점을 놓칠 것이다. 때로는 삶에서 가장 불편한 순간이 가장 가치 있기도 하다. 가장 불편하다는 이유만으로도 가장 가치 있는 순간이 될 수 있다.


P249. 사랑에는 여러 얼굴이 있다. 사랑한다면 그 모든 것을 볼 수 있을 정도로 강해져야 한다.


P283. 시간속에 퍼져 있는 다른 어떤 순간들과도 섞이지 않은, 그런 순간이었다. 그 순간 전후에 일어날 일들이 더 추가되거나 덜어지지도 않은 완전한 순간이었다. 인간에게 순간만으로 완전한 그런 순간이란 없다. 인간의 모든 순간들은 불순물이 첨가되어 있다. 과거에 대한 기억과 미래에 대한 기대로 순간들은 혼탁해져 있다. 우리 삶의 매 순간마다 시간의 활살은 우리를 창백하게 하고 죽게 한다.


P291. 늑대의 시간은 내가 추측하건데 일직선이 아닌 둥그런 원을 그릴 것이다. 그들 삶의 각 순간들은 그 자체로 완전하다. 그들에게 행복이란 항상 똑같은 것이 영원히 반복되는 것이다.


P303. 늑대는 매 순간을 그 자체의 보람으로 받아들인다. 바로 이 부분이 우리 영장류가 가장 어렵다고 생각하는 부분이다. 인간에게 매 순간은 끝없이 유예된다. 매 순간의 의미는 다른 순간과 연관되어 있으며 그 내용 또한 다른 순간들로부터 회복될 수 없는 영향을 받는다. 우리는 시간의 피조물이지만 늑대는 순간의 피조물이다.


P334. 우리의 가장 아름답고 가장 두려운 순간들은 좋은 것이든 악한 것이든 타인에 대한 기억을 통해서만 우리의 것이 된다. 나의 순간은 무리의 순간이며 나는 무리를 통해서만 나 자신을 기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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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 대한 깊은 성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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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akekdh | 2018.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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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들천사 | 2018.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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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롭고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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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r1127 | 2017.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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