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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옷의 세계

시옷의 세계

: 조금 다른 시선, 조금 다른 생활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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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옷의 세계 (큰글자도서)
[도서] 시옷의 세계 (큰글자도서)
김소연 저 마음산책
0% 30,000
시옷의 세계 (큰글자도서)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11월 10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406g | 128*185*20mm
ISBN13 9788960901490
ISBN10 89609014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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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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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선물은 시옷의 낱말들이다. 사람이, 무엇보다 사람의 사랑이, 사랑의 상처가, 실은 그 선물이, 그리하여 사람의 삶이, 삶의 서글픔이, 그 서글픔이 종내는 한 줄 시가 된다. 세상을 바꾸려는 손길이 아니라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려는 시선이 되는. 그런 시에다 옷을 입히듯 나의 이야기를 입혀보았다. 나의 이야기가 내가 좋아하는 시 구절과 사이좋게 사귀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였다.
―「사귐 : 이 책을 건네며」에서

언젠간 엄마의 화장대에서 필요한 걸 찾다가 아버지의 일기장을 발견했다. 아버지의 하루하루가 오랫동안 일지로 기록돼 있었다. (…) 아버지의 하루하루는 적막하기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청소기를 돌릴 만한 작은 힘만으로 할 수 있는 노동이 어디 또 없을까” 매일매일 간절히 원하고 찾으셨다. 일기장을 읽던 자세 그대로 나는 한참이나 눈물을 쏟았다.
―「새하얀 사람」에서

기이한 손가락에 불을 켠 기이한 시인이 당신 곁에 있다면, 당신은 이마를 기꺼이 맡기며 시인의 한마디를 경청할 수 있나요. 영화 속 소년처럼, 어린 시절 당신이 그 말을 들었다면, 그 말을 지금 당신은 기억하며 믿을 수 있나요. 당신도 소년 소녀였을 때에 누군가 해준 그 말을 믿던 사람이라는 걸, 지금 시인은 기이한 제 손가락으로 당신에게 말하는 중이랍니다.
―「손가락으로 가리키다」에서

시인이 되고자 하는 사람이 물었다. “시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경제적 사회적으로 가능한 일인지요.” 어린 후배들에게도 자주 받는 질문이다. 그럴 때마다 나는 대답을 한다. “비경제적 비사회적으로 가능한 일입니다.”
―「시인으로 산다는 것」에서

심심함 : 우리가 잃어버린 세계는 꿈이 아니라 심심함의 세계이다. 심심함을 견디기 위한 기술이 많아질수록 잃어가는 것이 많아진다. 심심함은 물리치거나 견디는 게 아니다. 환대하거나 누려야 하는 것이다.
―146쪽에서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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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얼마 전 김소연 시인과 그네를 탔다. 아니다. 그녀와 그네의 세계를 경험했다는 말이 더 정확하다. 그녀와 뭔가를 하면 그것은 언제나 하나의 세계가 되곤 했다. 우리의 ‘사귐’은 늘 그러했다. 「사귐」에서 시작된 『시옷의 세계』. 그녀로부터 또 하나의 세계가 도착했다.
- 심보선 (시인)
소연 시인의 시를 적어 창문에 붙여두고 오래 본 적이 있다. 같이 살았던 것 같다. 방 안쪽에서도 식물에 물을 주면서도 보았다. 이제는 그녀가 낳은 풍부한 얼굴이며 시대를 마주한다. 그녀의 깊은 표정을 읽으며 그녀의, 사람 멀리에서 하는 사람 여행법을 읽는다. 좋은 사람이며 좋은 친구이며 좋은 시인이 쓴, 물고기의 비늘 같은 문장들 앞에서 나는 더 무엇을 바랄까.
- 이병률 (시인)
詩는 제외된 미학을 가지고 있다. 자본으로부터 제외됐으며, 속도로부터 제외됐고, 환희로부터 제외됐다. 역설적으로 그래서 詩는 여전히 살아남았다. 김소연의 산문은 제외된 시의 미학을 주술처럼 들려준다. 김소연만이 쓸 수 있는 주술이다.
- 허연 (시인)
모든 아름다운 것엔 균열이 있으니 언제나 김소연은 그늘을 찾아 빛의 자리를 밝혀낼 줄 아는 사람. 그녀의 진솔한 언어. 거기, 고요한 소리 들린다. 정직한 마음의 결이 살아난다. 당신과 내가 서로의 온기를 쥔다. 빛 쏟아져, 그녀의 가늘고 긴 손가락들이 고른 단어들 위로 닿아 몸이 환하다. 그러니 당신, 그녀가 시옷의 형태로 벌려놓은 생의 속살을 훔쳐보라. 그리고 힘껏 사랑하라.
- 유희경 (시인)
김소연의 문장은 깊은 겨울 새벽 네 시의 눈처럼 적막하면서도 환하게 내린다. 나는 그의 말들이 살며시 내려 덮은 세상의 사소한 순간들과 조금씩 흔들리는 마음들과 보잘것없는 미물들을 가만히 지켜보다가 불현듯 아, 하고 탄성을 내뱉는다. 소박한 듯 서늘한 듯 돌연한 듯 빛나는 무능함의 아름다움에 문득 아득해져버리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눈을 받아먹으려는 아이처럼 고개를 뒤로 젖혀 아, 하고 다시 한 번 입을 벌린다. 차가운 온기의 문장들을 한 송이씩 혀로 감촉한다. 김소연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실은 이 강퍅한 시대를 견디는 영혼의 섭생법이기 때문이다.
- 신해욱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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