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햇빛세입자

햇빛세입자

: 훈데르트바서, 첫 사랑의 문법

서윤후 저 / 국동완 그림 | 알마 | 2019년 10월 1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8.0 리뷰 2건 | 판매지수 24
베스트
예술 에세이 top20 6주
정가
14,000
판매가
12,60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10월 11일
쪽수, 무게, 크기 208쪽 | 338g | 134*195*16mm
ISBN13 9791159922688
ISBN10 1159922683

이 상품의 태그

삼체 1~3 세트

삼체 1~3 세트

60,300 (10%)

'삼체 1~3 세트' 상세페이지 이동

긴긴밤

긴긴밤

10,350 (10%)

'긴긴밤' 상세페이지 이동

죽이고 싶은 아이

죽이고 싶은 아이

11,250 (10%)

'죽이고 싶은 아이' 상세페이지 이동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

14,400 (10%)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 상세페이지 이동

순례 주택

순례 주택

13,500 (10%)

'순례 주택' 상세페이지 이동

홍학의 자리

홍학의 자리

12,600 (10%)

'홍학의 자리' 상세페이지 이동

작별하지 않는다

작별하지 않는다

12,600 (10%)

'작별하지 않는다' 상세페이지 이동

지구 끝의 온실

지구 끝의 온실

13,500 (10%)

'지구 끝의 온실' 상세페이지 이동

듄 신장판 전집 세트

듄 신장판 전집 세트

108,000 (10%)

'듄 신장판 전집 세트' 상세페이지 이동

가재가 노래하는 곳

가재가 노래하는 곳

14,400 (10%)

'가재가 노래하는 곳' 상세페이지 이동

프로젝트 헤일메리

프로젝트 헤일메리

19,800 (10%)

'프로젝트 헤일메리' 상세페이지 이동

달러구트 꿈 백화점

달러구트 꿈 백화점

12,420 (10%)

'달러구트 꿈 백화점 ' 상세페이지 이동

밝은 밤

밝은 밤

13,950 (10%)

'밝은 밤' 상세페이지 이동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12,600 (10%)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상세페이지 이동

선량한 차별주의자

선량한 차별주의자

15,300 (10%)

'선량한 차별주의자' 상세페이지 이동

천 개의 파랑

천 개의 파랑

12,600 (10%)

'천 개의 파랑' 상세페이지 이동

아침 그리고 저녁

아침 그리고 저녁

11,250 (10%)

'아침 그리고 저녁' 상세페이지 이동

달러구트 꿈 백화점 2

달러구트 꿈 백화점 2

12,420 (10%)

'달러구트 꿈 백화점 2' 상세페이지 이동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

15,750 (10%)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 상세페이지 이동

당근 유치원

당근 유치원

11,700 (10%)

'당근 유치원' 상세페이지 이동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정말 좋았던 시들은, 바람이 부는 곳과 햇볕이 드나드는 자리를 알고 제멋대로 창문을 열어둔 집을 보는 것과 다르지 않았다. 나는 언제나 후자가 되고 싶어서, 애써 알고 배워온 것들을 잊어보려고 노력한다. 그러다 보면, 가끔은 숙련된 방식으로 시작하지 않게 된다. 서툴게 언어를 고르고 이미지를 불러오면 시간이 조금 더 걸리더라도, 그 과정을 계속 해보는 것이다. 어쩌면 순수가 나를 불러줄 때까지.
--- p.27

상담을 통해 계속해서 반복되는 이야기는, 내가 내 자신을 어떻게 제어하는지에 대한 문제였다. 감정의 파동을 예민하게 감지하고는, 평정심을 위해서 불편한 문제를 직면하지 않고 회피한다는 점을 선생님은 꼬집었다. 물론 기쁜 일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특별히 기쁘거나 벅차오르는 감정마저도 냉철하게 억누르면서 지내온 내 방식이 지금 일어난 많은 문제에 관여하고 있다는 지적이었다. 수평대에서 떨어지지 않기 위해 노력했던 나만의 균형 감각이 앞으로 가는 일엔 필요했지만, 깊어지거나 높이 가는 여정에 있어서는 불구의 자세에 가까웠다.
--- p.32

어둠 속에 모여, 더 어두운 것을 가리켜보는 것, 그래서 좀 더 어둡지 않은 것을 밝아 보인다고 말해보는 것, 그런 어둠과의 실랑이 속에서 우리의 문장이 계속되어간다는 것을 잠시나마 실감해보는 것이, 쓰는 사람들이 유일하게 함께 해볼 수 있는 일이 아니겠냐고. 그래서 수업을 모두 마치는 날에는 가장 먼저 강의실에 도착해 출석부에 적힌 낯선 사람들의 이름을 마음속으로 읽어보며 혼자서 먼 배웅을 하기도 한다. 각자 문밖으로 나가면 다시 시작될 어두운 시간이 있을 것이기에. 온실을 떠나 거대한 숲으로 돌아가는 것 같아 한편으론 안심이 되고, 한편으론 또 만날 것 같다는 이상한 예감을 혼자 겨누며 사람들의 이름을 자꾸 되뇌곤 한다.
--- p.43

나는 시의 마지막 문장을 늘 의심한다. 마지막을 위해 쓴 문장은 문을 닫고 영영 열어주지 않기 때문이다. 계속 열려 있는 시, 문장들이 문을 여닫으며 환기하는 시, 그런 시가 살아 있는 시라고 믿는 나는 퇴고할 때마다 늘 마지막 문장을 지워서 보고는 한다. 그것을 어젯밤에도 생각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어제는 채워서 이루고 싶은 게 있었고 오늘은 비우면서 이루고 싶은 게 있으니까. 어제는 허전해 보였을 것이다. 오늘은 마땅하다고 느끼는 것이다. 그렇게 시가 눈을 비비며 아침을 만난다. 탁자 위에 놓인 두 편의 시 위로, 거짓말처럼 햇빛이 기운다. 독백이 끝난 뒤 텅빈 의자를 비추는 핀 조명처럼.
--- p.80

눈이 펑펑 쏟아지던 날이었다. 야간 자율 학습을 마치고 통학 버스 타러 가던 길에, 봉고차 한 대가 내 앞에 섰다. 내 시를 읽어주던 선생님이었다. 창문을 내리고는 내 시가 적힌 종이를 펄럭이며 내게 무슨 말을 했다.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내가 시에 쓴 어떤 단어 대신에 이런 단어를 써보는 게 어떻겠냐는 말이었고, 나는 차 엔진 소리와 교문 밖으로 쏟아져 나오는 아이들의 목소리 때문에 알아듣진 못했으나 씩씩하고 큰 목소리로 대답하고는 버스에 올라타 생각했다.
내게는 고마운 일이지만, 이게 차를 멈춰 세워야 할 만큼 중요한 일인가?
--- p.90

나의 작품은 마치, 삶이 시와 같을 순 없을 것만 같지만, 시가 삶에 끼어든 자체가 느껴진다고. 시가 삶에 끼어들기 시작하면서 내 삶도 시를 모사하기 시작했고, 생활의 반경과 시의 반경이 맞닿는 지점에서 긴장하고 위축된 근육처럼 경련하듯이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되돌아보게 되었다. 그러나 더 많은 삶을 살아내고, 그렇게 돌아보면 삶 자체가 시처럼 보일 수도 있고, 삶 자체가 쓰다만 시처럼, 삶 자체가 시 한 편처럼 보일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 희망은 그렇게 날 선 종이처럼 온다.
--- p.104~105

나는 어떤 글을 쓰든지 간에 외할머니를 생각한다. 외할머니가 이 글을 어떻게 읽을지 그런 것은 생각하지 않은 채로, 이 문장이 흘러가 작은 연못이 되는 곳에는 아무런 일도 하지 않고 발 담그며 푹 쉬고 있는 외할머니가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매미 소리가 여름을 찢어가며 더위를 고조시킬 무렵, 그림자 작은 나와 동생은 그때만 해도 크고 웅장한 그림자를 가진 외할머니 뒤를 쫓아 시장에도 가고, 김밥도 먹고, 이상한 구구단 노래를 흥얼거리기도 했다. 그 여름이 나의 어딘가에 새겨져 무늬가 되었으리라 짐작한다. 그리고 그 여름의 열기가 나의 춥고 얼어붙어가는 무언가를 녹여준다는 사실까지도. 훈데르트바서가 어느 날, 자신의 할아버지가 그릇에 예쁘게 꽃무늬를 그려넣은 것을 보고는 처음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결심한 일처럼, 내 모종의 씨앗이 어디에서 불어왔는가 생각하면 그 방향은 따뜻하고 아늑한 쪽임이 틀림없다. 신파적인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내가 유일하게 생각하는 나의 드넓고 존재 자체로도 훌륭한 정원이 있다면 그것은 외할머니가 기르고 일궈온 작은 세계다. 나의 몇 가지는 그곳에서 걸음마를 배워 걸어나왔다.
--- p.121~122

여기에 이야기가 많이 들어 있다.
그렇게 생각하면 이야기가 다른 이야기를 건드리고, 그 이야기가 터져 나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우리는 또 이야기를 해보는 것이다. 노래 한 곡이 끌어당기는 우리 안의 이야기들, 각자의 이야기들, 그런 것을 생각하면 저절로 눈물이 나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여기에 이야기가 많이 들어 있다, 그런 생각을 하니까 이토록 작은 공간이 꽉 채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이야기를 만들며 살아가는 우리에 대해, 이야기를 말하고 싶어 하거나 보여주고 싶어 하는 우리에 대해, 그리고 그것들이 끝끝내 건드리고 마는 말할 수 없는 이야기에 대해.
--- p.127

첫 시집을 깊숙이 들여다볼 자신이 없었습니다. 너무나 나다운 내가 있으니까요. 나는 여기 책 바깥에 있는데 책 안에 있는 것이 나를 원관념으로 무수히 많은 다발로 태어나 있으니까 징그럽고, 또 지금의 나보다 아름다워 보이기도 했습니다.
--- p.144~145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서윤후는 내가 오래 상상하며 기다려온 시인의 초상에 아주 근접한 사람이다. 서윤후를 멀찌감치에서 지켜보며 늘 생각했다. 미래의 시인이 지금 여기에 한 걸음 먼저 도착해 있구나 하고. 그게 나는 매번 고마웠다. 그러하므로, 서윤후의 둘레를 숨김없이 놓침없이 느끼기 위하여 《햇빛세입자》를 더 천천히 더 찬찬히 읽어갔다. 서윤후는 이번엔 훈데르트바서를 곁에 두고 지냈고, 그에게 닮아갔던 듯했다. 원칙을 만들고 원칙을 지키며. 인간을 아끼는 마음에서 그렇게 하며. 유연하게. 자유롭게. 그리고 근본적이게…. 덕분에, 내가 기다려온 한 시인을 나는 보다 자세히 만나게 되었다. 자세히 만나게 되었던 덕분에, 내가 무엇을 기다려왔는지도 보다 선명히 느낄 수 있었다. 참 좋았다. 한 시인의 미래가 미덥게 와닿는다는 것. 더 미더워지면 더 기쁠 것 같았는데, 어쩐지 기쁨만 느껴지지는 않는다. 오래 품어왔던 고마움이 한결 더 짙어진 탓이겠다. 전부를 보답할 수는 없을지도 모를 만큼의 고마움에는 미량의 슬픔이 어쩔 수 없이 보태지나 보다. 그래서 “기쁨과 슬픔의 사이좋은 시간”이 되나 보다. 당신도 이 책을 읽고서 나처럼 되길 바란다. 부디 당신도, 서윤후가 마련해둔 “기쁨과 슬픔의 사이좋은 시간”을 고마워하며 겪게 되기를.
- 김소연 (시인)

회원리뷰 (1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1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8.0점 8.0 / 10.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2,6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