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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긴 이별 (필립 말로 시리즈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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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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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2년 11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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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수/ 페이지 수 약 30만자, 약 9.7만 단어, A4 약 188쪽?
ISBN13 978895605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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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하루키가 사랑한 작가, 레이먼드 챈들러의 마지막 장편소설.『기나긴 이별』은 1954년에 발표된 레이먼드 챈들러의 마지막 장편소설이다. 지명도와 문학성에서 그의 소설 중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손꼽힌다. 이전 작품과 달리 냉혹한 현실 인식과 염세주의가 가득한 『기나긴 이별』안에서 독자들은 자신의 기사도적 정체성보다 세상을 움직이는 권력을 심각하게 의식하는 필립 말로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저자 소개 (2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감옥에서는 인간의 개성이 없어진다. 인간은 처리해버려야 할 사소한 문제로 전락하여 보고서의 몇 가지 항목을 기입하는 대상에 지나지 않는다. 누가 그 사람을 사랑하고 미워했는지, 얼굴이 어떻게 생겼는지, 일생 동안 무엇을 했는지는 아무도 상관 않는다. 말썽을 피우지 않는 한 아무도 그 사람의 말에 반응하지 않는다. 못살게 구는 사람도 없다. 그 사람에게 바라는 일이라고는 맞는 감방을 찾아 들어가 얌전히 있는 것뿐이다.

그렇게 하여 사립탐정의 하루가 지나갔다. 정확히 전형적인 날은 아니었지만 아주 특별한 날도 아니었다. 한 남자가 이 일을 그만두지 않고 버티는 이유를 아무도 알 수 없다. 부자가 될 수도 없고, 대부분 재미도 별로 없다. 때로는 얻어터지거나 총을 맞거나 감옥에 던져지기도 한다. 아주 가끔은 죽을 수도 있다. 두 달마다 한 번씩, 이 일을 그만두고 아직 머리가 흔들리지 않고 걸어다닐 수 있을 때 번듯한 다른 직업을 찾아보기로 결심한다. 그러면 문에서 버저가 울리고 대기실로 향하는 안쪽 문을 열면 새로운 얼굴이 등장하여 새로운 문제와 새로운 슬픔, 약간의 돈을 안고 들어온다.
"들어오세요, 아무개 씨. 뭘 도와드릴까요?"
틀림없이 어떤 사연이 있을 것이다.

전화 한 통이면 면허증을 뺏을 수도 있소, 말로. 내 앞에서 얼렁뚱땅 넘어갈 생각은 마시지. 참지 않을 테니까."
“전화 두 통이면, 길바닥에 입을 맞춘 꼴로 깨어날 수도 있겠군요. 뒤통수는 날아간 채로 말입니다.”
“나는 그런 식으로 일을 처리하진 않지. 당신 하는 일이 기묘하다는 걸 생각해보면,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당연하겠지. 당신한테 시간을 너무 많이 허비한 것 같군. 집사를 불러서 밖으로 나가는 길을 안내해주라고 하지.”
“그러실 필요 없습니다. 제가 여기 와서 얘기를 들었으니까요. 시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와줘서 고맙소. 당신은 꽤나 정직한 사내인 것 같군. 영웅 행세는 하지 마시오, 젊은이. 성공 가능성은 희박하니까.”
--- 본문 중에서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고급 레스토랑 ‘더 댄서스’ 앞에서 우연히 만난 백발 남자 테리 레녹스, 인사불성이 된 사람에게 작은 호의를 베풀었을 뿐이라고 생각했던 말로는 알 수 없는 그의 매력에 점점 빠져들어 흉금을 터놓고 지내는 친구가 된다. 하지만 어딘지 불길한 예감을 감출 수 없었던 말로. 결국 그의 예감대로 레녹스는 사고를 친다. 어느 날 아침 완전 장전된 권총을 들고 찾아와 억만장자의 딸인 아내가 끔찍하게 살해당했으며 자신은 멕시코로 도주하려고 하니 도와달라는 것이었다.

레녹스의 영혼까지 이해하고 있다고 자부했던 말로는 레녹스의 말을 믿고 그의 도피를 돕는다. 그러나 경찰은 범죄 현장과 도피 과정에서 말로가 이 사건에 어떤 식으로든 연루되었음을 확인하고 그를 연행한다. 꼼짝없이 궁지에 몰린 말로는 모욕적인 취조를 받고 감옥에 처박히지만, 갑자기 사건은 종결되고 언론은 입을 다물어버린다. 테리 레녹스가 멕시코에서 자살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며칠 후 테리가 멕시코에서 보낸 편지가 도착하는데……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북하우스 판 필립 말로 시리즈, 그 완간의 의미
2004년 1월 <빅 슬립>을 시작으로, 북하우스에서 펴내온 레이먼드 챈들러의 장편소설 ‘필립 말로 시리즈’가 여섯번째 권인 <기나긴 이별>로 드디어 완간되었다. 과거에는 단순히 흥미 위주의 통속문학으로만 취급되면서 졸속기획과 저질번역이 난무하던 한국 추리소설시장 풍토에서, 추리소설 마니아들이 기획하여 장르문학 번역 경험이 풍부한 학자가 번역을 맡고 전문가가 성의 있는 해설을 붙인 북하우스 판 ‘필립 말로 시리즈’는 실로 기념비적인 성과를 남긴 것이다.

해방 이후 우리 문화계가 엄청난 영향을 받아왔던 코드인 미국 영화, 특히 누아르 영화들의 모태는 바로 레이먼드 챈들러와 같은 하드보일드 추리소설이었으며, 그의 글쓰기는 무라카미 하루키와 같은 포스트모던 작가들에게 심대한 영향을 끼쳤다. 게다가 챈들러의 작품들은 흥밋거리로서의 추리소설을 넘어서 ‘미국을 보는 새로운 눈을 마련했다’고까지 평가를 받는 걸작들이니만큼, 그의 작품세계를 오롯이 한국에 소개한 의미는 결코 적지 않을 것이다.

말에서 내려온 기사, 갑옷을 벗고 집으로
<기나긴 이별>은 1954년(영국은 1953년)에 발표된 챈들러의 마지막 장편으로, 지명도나 문학성 공히 필립 말로 시리즈 중 첫손가락에 꼽히는 작품이다. 히치콕 매거진 지가 선정한 세계 10대 추리소설에 꼽혔고, 1955년에는 추리문학 분야에서 세계 최고 권위의 영예인 미국추리작가협회 최우수작품상(에드거 상)을 수상했으며,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대실 해미트의 <몰타의 매>, 로스 맥도널드의 <움직이는 표적>과 함께 하드보일드 3대 걸작으로 꼽히기도 하는, 그야말로 추리문학의 명품 중의 명품이다.

<빅 슬립>을 비롯한 초기 작품들이 유머감각 뛰어나고 두뇌 회전이 빠른 청년탐정 말로의 터프한 카리스마를 발산하는 재미가 있다면, <기나긴 이별>은 냉혹한 현실 인식과 염세주의적 미학이 완성되는 데에서 매력을 찾을 수 있다. <리틀 시스터>에서 이미 외로움에 못이겨하는 모습을 슬쩍슬쩍 비추던 중년 탐정 캐릭터 필립 말로는, 마침내 그 탈출구를 ‘우정’에서, 아니 정확히는 우정에서 출발했지만 결국은 변질되어버린 모호한 감정에서 찾아낸다.

또한 <기나긴 이별>에서 필립 말로는 기존의 이미지에서 심하게 이탈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제 마흔두 살이 된 말로는 자신의 기사도적 정체성보다는 세상을 움직이는 권력을 심각하게 의식하며, 그와 관련된 주변 인물들도 끊임없이 ‘변해버린 세상’을 이야기하고 ‘변질된 감정’을 연기한다. 그 때문에 이 작품에서 실존주의 철학의 여운을 지적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자신이 지금까지 싸워온 세상 속으로 동화되어가는 모습은 어쩌면 타락이라기보다는 진정한 의미에서 하드보일드(hard-boiled, 현실을 있는 그대로 묘사한다는 뜻)의 정신을 구현했다 해도 좋을 것이다.

eBook 회원리뷰 (1건) 리뷰 총점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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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파워문화리뷰 이런 하드보일드 칵테일이라면 언제까지나 - 레이먼드 챈들러 『기나긴 이별』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C*****C | 2020.09.04 | 추천2 | 댓글0 리뷰제목
 "나는 하드보일드 작가로 간주되긴 하지만, 그건 아무 의미도 없어요. 하드보일드는 그저 생각을 형상화하는 하나의 방법일 뿐이죠."- 레이먼드 챈들러, 「나란 사람은」, 『나는 어떻게 글을 쓰게 되었나』  "탐정소설은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절대 ‘탐정에 대한 소설’은 아닐 겁니다. 탐정은 오로지 촉매제로 이야기에 첨가될 뿐입니다. 그리고 이전과 정확히 같은 모습;
리뷰제목

 

"나는 하드보일드 작가로 간주되긴 하지만, 그건 아무 의미도 없어요. 하드보일드는 그저 생각을 형상화하는 하나의 방법일 뿐이죠."

- 레이먼드 챈들러, 「나란 사람은」, 『나는 어떻게 글을 쓰게 되었나』

 

"탐정소설은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절대 ‘탐정에 대한 소설’은 아닐 겁니다. 탐정은 오로지 촉매제로 이야기에 첨가될 뿐입니다. 그리고 이전과 정확히 같은 모습으로 이야기에서 빠져나가는 겁니다."

- 레이먼드 챈들러, 「촉매제로써의 탐정」, 『나는 어떻게 글을 쓰게 되었나』

 

나는 어떻게 글을 쓰게 되었나

레이먼드 챈들러 저/안현주 역
북스피어 | 2014년 04월

 

 

 

 

 

만족스러운 독서였다.

챈들러는 순문학(시)을 쓰고 싶어 했지만 그 꿈을 포기했기에 자신은 "진정으로 뛰어난 작가"가 될 수 없다고 생각했다(양자오 『추리소설 읽는 법』 참고). 그는 대중적인 B급 소설 작가라는 평가에 개의치 않았다. 그에겐 작품 자체의 스타일이 가장 중요했다. 평생의 사랑이었던 아내 시시의 병환을 비감히 지켜봐야 하는 상황에서 쓰고 1953년 발표한 이 마지막 장편은 생생한 인물, 치밀한 플롯, 사실적 묘사, 탄탄한 문장력 등 탐정 소설만이 아니라 문학 전체에서도 좋은 작품이다.

 

하루키는 『기나긴 이별』을 12번이나 읽었다고 했는데, 그가 챈들러의 문체와 심드렁하고 독립적인 성향의 필립 말로라는 캐릭터를 정말 흠모해 자신의 소설에 반영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하루키의 지적대로 이 소설의 키는 테리 레녹스 캐릭터의 비밀스럽고 독특한 매력에 있었다. 지극히 개인적인 필립 말로가 호감을 가져 우정을 나누고 곤경에 빠지면서도 사건을 추적하기까지 레녹스 캐릭터가 없었다면 내러티브의 동력이 쉽게 떨어졌을 것이다.

 

"스스로 만든 함정만큼 치명적인 함정은 없다"라고 말하며 말로는 사건을 추적해 나간다. 챈들러는 스스로 만든 이 소설이 치명적 소설이 된 걸 기뻐할 자격이 있다.

 

 

 

ps) 하드보일드한 맛의 김릿 칵테일을 반드시 마시고 싶게 되는 소설ㅋㅋ

 

 

 

 

 

 

* 하루키식 묘사가 딱 떠오르는 대목

 

1. 촌철살인 직유

우리 지역에서 돌팔이 의사들은 기니피그처럼 번식한다.

 

2. 인물 비유

"... 칸은 말할 것도 없고. 그 친구에게 매력이 있다고 쳐도 제철공 속옷 정도의 매력이겠지. 이 고객은 정신이 나가면 계좌도 없는 은행의 수표를 쓰는 이상한 습관이 있었어. 그렇지만 이 사람은 항상 잘 빠져나왔고 내 호의로 큰집에 안 가고 버틸 수 있었지. 그 사람이 이걸 주더군. 대학살을 계획하는 한 쌍의 인디언 추장처럼 우리 둘이 이거나 같이 피워볼까?”

 

3. 장면 비유

날개가 너덜너덜해진 벌 한 마리가 나무 창문턱을 기어 다니며 피곤한 듯 가냘픈 소리로 윙윙거렸다. 이제 그래봤자 아무런 소용없으며, 자기는 끝장났고, 너무나 많은 임무를 수행했지만 다시는 벌집으로 돌아갈 수 없으리라는 것을 아는 듯했다.

 

4. 음식

커피는 너무 우려냈고 샌드위치는 낡은 셔츠에서 찢어낸 조각처럼 냄새가 너무 진했다. 미국 사람들은 빵을 구워서 이쑤시개 두 개로 꽂아놓고 옆으로 양상추가 비어져 나오게 만든 것이면 무엇이든 먹는다. 그것도 시든 양상추면 더 좋고.

 

 

 

 

* 챈들러 특유의 깔끔한 문체

 

1. 대화

“태워다줘서 고마워요, 모건. 한잔 하겠소?”

“나중에 하는 걸로 하죠. 지금은 혼자 있고 싶을 테니.”

“혼자 보낸 시간은 너무 많았소. 지겹게도 많았지.”

“작별 인사를 한 친구가 있었지 않습니까.”

그가 말했다.

“그 사람을 위해 감방에 처박히는 것을 감수할 정도라면, 친구가 있었다고 해야겠죠.”

“내가 그 사람을 위해 그랬다고 누가 그럽디까?”

그는 희미하게 미소 지었다.

“그 기사를 쓸 수 없다고 해서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고 생각하지 말아요. 잘 있어요. 또 봅시다.”

 

2. 대화

“경찰을 불러야 합니다. 그게 바로 법이라는 겁니다.”

“그런 일은 할 필요가 없어요. 우린 현재 파리 한 마리 때려잡을 만한 증거도 없습니다. 경찰 스스로 온갖 자질구레한 일을 처리하도록 놔둬요. 법률가들이 해결하도록 놔두고. 법은 판사라고 하는 법률가들 앞에서 또 다른 법률가들이 토막 내기 위해, 다른 판사들이 첫 번째 판결이 틀렸다고 말하기 위해, 대법원에서는 두 번째 판결이 틀렸다고 말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런 것이 법입니다. 우린 그런 것에 목까지 푹 파묻혀 있어요. 법이 하는 일이라곤 변호사들에게 일거리를 만들어주는 것뿐이에요. 변호사들이 법을 조작하는 법을 가르쳐 주지 않았다면, 거물급 깡패들이 어떻게 그렇게 오래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까?”

 

3. 대화

나는 뒤로 기대고 담뱃불을 붙였다.

“나를 왜 보자고 한 겁니까?”

“당신은 내가 무엇으로부터 도망치고 싶어 하는 것 같소, 말로?”

“전혀 모르겠는데요. 정보가 별로 없으니. 게다가 모든 사람들이 뭔가로부터 도망치고 있는 것 아니오.”

“모든 사람이 술에 취하지는 않지. 당신은 무엇으로부터 도망치고 있소? 청춘이나 양심의 가책이나 이런 허접한 사업에서 허접하게 시간당 벌이나 하고 있는 인간이라는 자각으로부터?”

“이제 알겠군.”

나는 말했다.

“누군가 모욕할 사람이 필요한가 본데. 계속하시지. 참지 못할 것 같으면 말해줄 테니까.”

 

4. 서술

일단 누군가가 살인자라는 것을 알게 되면, 살인자는 언제나 비현실적이 된다. 증오나 공포, 탐욕 때문에 사람을 죽이는 사람들이 있다. 계획을 짜고 범죄를 저지르고도 도망가려고 하는 교활한 살인자들이 있다. 그런 것은 전혀 생각지도 않고 화가 나서 사람을 죽이는 사람들도 있다. 죽음을 사랑하는 살인자들도 있는데, 그런 사람들에게 살인은 막연한 형태의 자살과도 같다. 어떤 의미에서는 그 사람들 모두 제정신이 아니지만, 스펜서가 말한 의미와는 달랐다.

내가 마침내 잠자리에 들었을 때는 거의 날이 밝아오고 있었다.

전화가 따르릉 울려대는 소리에 나는 검은 잠의 우물에서 끌려 나왔다.

 

5. (정신 나간 작가 캐릭터를 잘 보여주는) 서술

달빛 위로 밤안개가 솟아올랐지만, 나는 그에 신경 쓰지 않고 그 잔을 내려놓는다. 조심스럽게, 아주 조심스럽게, 기다란 꽃병에 장미 줄기를 꽂아놓듯이. 장미는 이슬을 머금은 꽃송이를 흔든다. 나는 장미인지도 몰라. 형제여, 내가 이슬을 머금었네. 이제 이층으로 올라가야지. 그 여행을 떠나기 위해서는 독한 술을 조금 더 마셔야 할지도 모르겠군. 안 된다고? 좋았어, 뭐라고 말하든 간에. 그럼 내가 이층에 도착하면 가지고 오라고. 내가 이층에 도착하면 뭔가 기대할 만한 게 있어야지. 내가 이층까지 무사히 올라갈 수 있으면 보상을 받을 만한 자격이 있는 거야. 내가 나 자신에게 보내는 존경의 표시지. 나는 그처럼 나 자신에 대해서 아름다운 사랑을 간직하고 있다니까. 나를 사랑하는 것의 가장 좋은 점은 경쟁자가 없다는 거지.

 

6. 서술

“근사하고 조용한 동네로군. 딱 적당할 정도로 조용하단 말이야.”

그는 그렇게 말하고는 계단을 내려가 자기 차에 올라타고 떠났다. 경찰들은 절대로 작별 인사를 하지 않는다. 항상 우리가 일렬로 서 있는 용의자 속에 끼여 있을 때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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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3건) 한줄평 총점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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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5점
재밌는 소설을 원한다면 실패하지 않을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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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 | 2020.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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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해서 읽으려고 전자책으로도 구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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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별******아 | 2019.12.26
구매 평점5점
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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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 | 2019.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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