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안중근과 걷다

안중근과 걷다

: 크라스키노에서 상하이까지

리뷰 총점9.7 리뷰 7건 | 판매지수 78
정가
16,500
판매가
14,85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10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386g | 140*210*20mm
ISBN13 9791186452509
ISBN10 1186452501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핫산을 십여 킬로미터 남겨둔 지점에서 길이 막히고 말았다. 조금만 더 가면 안중근 부대가 뗏목을 타고 도하했던 두만강을 볼 수 있을 텐데……. 러시아 프리모르스키(러시아어로 ‘바다와 접해 있다’는 뜻)에 위치한 핫산은 중국과 북한이 만나는 삼각지점이었다. 차를 돌려 크라스키노로 돌아가는 길은 안중근만큼이나 마음이 무거웠다.
--- 본문 중에서

크라스키노에서 자동차로 이십 분 거리에 있는 포시에트는 한인동포들이 가장 많이 살았던 곳이다. 두만강을 건너 포시에트 항에 도착한 한인들은 이곳을 거쳐 빨치산스크, 쁘질로프카, 우수리스크 등지에 정착했다. 마을 안으로 들어서자 지은 지 꽤 오래된 건물에서 지난 흔적들이 켜켜이 묻어났다. 도색이 벗겨지고 색이 바래면서 건물들이 마치 흉물처럼 보였다.
안중근이 배를 탔던 곳은 출입이 어려웠다. 외부를 차단한 채 석탄과 목재를 운반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접근이 금지된 항구를 벗어나 해안가 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마을을 등진 쪽빛 바다는 파란 물감을 풀어놓은 듯 강렬한 빛으로 다가왔다.
--- 본문 중에서

우지미동, 개터, 동개허, 십여촌, 고려개……. 1896년 개척 당시 불렸던 한인 마을의 지명이 정겨웠다. 또한 빨치산스크는 안중근에게도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는 곳이다. 의병 모집과 군자금 모금을 하러 다닐 때, 빨치산스크에 거주하는 동포들이 가장 열성적이었다. 어려운 살림에도 동포들은 6000루블의 군자금을 내놓았다. 안중근 일행이 하얼빈 거사에 쓴 100루블을 생각하면 6000루블은 거액의 돈이 아닐 수 없다. 고려인 1세대를 독립운동가라고 일컫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본문 중에서

안중근과 그의 동지들이 한 시절을 보낸 마을부터 둘러보았다. 노이스키, 니꼴라예프카, 깔리노프카로 이어지는 길이다. 빨치산스크는 연해주 의병부대에 군사 물자를 지원하는 후방 기지로, 현재는 러시아 공군 기지가 들어서 있다. 새로운 사실도 발견했다. 니꼴라예프카라는 지명이 고려인 이름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이다. 1896년 마을을 개척한 김공심(안중근도 잘 아는 인물이다)의 러시아 이름은 김 니꼴라이, 지금의 니꼴라예프카가 되었다.
--- 본문 중에서

“나라가 없는데 어찌 백성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예수께서도 몸소 실천하는 분이 아니셨습니까.”
고국을 떠나기로 결심한 안중근은 원산 본당의 브레 신부를 찾아갔다. 브레 신부도 해외로 떠나려는 안중근의 성사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안중근이 정치적 선동에 가담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저버렸다는 게 그 이유였다.
돌이켜보면 최근 몇 년은 안중근에게 무척 힘겨운 시간들이었다. 광산 개발 실패로 어려움을 겪었고, 학교 운영마저 난관에 부딪혔다. 이토 히로부미의 정미 7조약을 생각하면 화병이 날 지경이었다.
--- 본문 중에서

돌아가신 아버지를 비롯해 가족들 얼굴이 한 사람 한 사람 차창에 박혀왔다. 안중근은 속으로 자신의 빈자리가 너무 크지 않길 바랐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하얼빈까지는 780킬로미터. 국경이 가까워오면 위험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안중근은 우덕순과 미리 의견을 나눴다.
첫째, 이토 히로부미를 반드시 쏠 것.
둘째, 달아나지 말고 총을 내던진 다음 ‘코레야 우라(대한 독립 만세)’를 크게 외칠 것.
셋째, 산 채로 잡혀 우리의 억울함과 정당성을 세계에 알릴 것.
--- 본문 중에서

쑤이펀 강변에 잠든 이상설 추모비에 헌화한 뒤, 보로다르스카야 38번지로 향했다. 유럽식 단층 건물은 크라스키노에서 안중근과 이웃하며 지낸 최재형의 집이다. 연해주 독립운동의 대부로 주목받았던 그의 마지막 거처가 왠지 쓸쓸해 보였다. 안중근에 따르면 크라스키노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들 집에 최재형 사진이 걸렸었다고 했다. 연해주로 이주한 한인동포들에게 최재형은 그만큼 절대적인 존재였다.
--- 본문 중에서

우수리스크를 떠난 지 한 시간 반 만이었다. ‘경계에 위치한 도시’라는 뜻의 포그라니치니 이정표가 보였다. 국경 마을로 들어서자 군복 차림을 한 러시아 병사들이 자주 눈에 띄었다. 고려인들은 러시아 군인을 ‘마우재(러시아 사람을 얕잡아 이르는 말)’라고 불렀다.

“지금도 마우재만 보면 속에서 불덩어리가 올라오오. 우즈베키스탄으로 끌려간 것도 억울해 죽겠는데, 마우재들이 글쎄 고려인들을 들판으로 끌어내 총질을 하지 뭐요. 내 아버지도 그때 죽었소.”
--- 본문 중에서

유동하 가족이 살았던 한의원 자리는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없었다. 안중근의 진술대로 기차역에서 이삼백 보, 그저 가늠해볼 따름이었다. 3층 건물이 들어선 주변을 살펴본 뒤였다. 가파른 언덕길을 타고 오르자 러시아정교 건물이 자태를 뽐냈다. 성당 입구 동판에 새긴 해당 연도가 러시아의 특징을 말해주었다. 러시아는 건축물에 완공 연도를 표기하는데, 쑤이펀허 정교 성당도 동청철도 완공 시기(1902년)와 일치했다. 현재는 쑤이펀허 기독교 교회로 사용 중이었다.
--- 본문 중에서

김성백의 집에서 첫날 밤을 보낸 안중근은 하얼빈 거리도 익힐 겸 밖으로 나갔다. 백두산에서 발원한 쑹화강 바람이 차갑게 느껴졌다. 하얼빈공원 네거리에서 길을 건넌 안중근은 이발관으로 들어갔다. 거사를 성공시키려면 사람들 눈에 잘 띄지 않는 평범한 차림이 필요했다. 길잡이로 따라나선 유동하만 투덜투덜 못마땅한 표정이었다.
--- 본문 중에서

주변 동태를 살피며 차를 마시고 있을 때였다. 지홍차오 쪽에서 땡땡땡 요란한 신호음이 울렸다. 이토 히로부미의 도착을 알리는 소리였다. 안중근은 주먹을 질끈 움켜쥐었다.
‘내 심장이 뛰는 한 마지막 기회다. 절대 놓쳐선 안 된다!’
이토 히로부미가 탄 특별열차가 도착하고 있었다.
--- 본문 중에서

사형장에서 나와 북문北門 쪽을 향해 걸었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떼 지어 몰려왔다. 뤼순감옥에서는 별로 반갑지 않은 풍경이다. 오늘따라 측백나무에 가린 담벼락 북문이 왠지 슬퍼 보였다. 마차에 실려 북문으로 빠져나간 안중근의 유해는 영영 돌아오지 못했다. 수인 공동묘지였던 뒷산마저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 있다.
--- 본문 중에서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가 있는 골목은 아주 사소한 일상들이 공존한다. 세탁한 옷을 대나무 막대에 걸어 말리는 풍경이 가을바람에 산들산들 그네를 타는 듯했다. 상하이만의 익살맞은 풍경은 훙커우공원으로 향하는 길에도 어김없이 펼쳐졌다. 대나무 막대에 걸린 색색의 옷들이 마치 오랜 정경처럼 거리를 수놓았다.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7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4,85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