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2년 11월 2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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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172쪽 | 300g | 148*210*20mm |
ISBN13 | 9788971849552 |
ISBN10 | 897184955X |
발행일 | 2012년 11월 2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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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172쪽 | 300g | 148*210*20mm |
ISBN13 | 9788971849552 |
ISBN10 | 897184955X |
편지 행복한 대가족 아빠의 약속 한밤중에 울린 초인종 소리 방을 빼앗기다 혼자 남겨지다 붉은 과장 고모의 눈물 내일은 괜찮아질 거야 미친 전차 눈깔 네 개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교실 붉은 깃발 스탈린 동상의 코 난 네가 한 일을 알고 있다 용의자 찾기 가짜 범인 다른 사람에게 누명을 씌워라 보브카의 반격 뒤바뀐 운명 수상한 선생님 루비얀카 교도서에선 누구나 자백을 한다 진짜 범인 은밀한 제의 내 삶을 영원히 바꾼 날 끝이 없는 길 작가의 말 |
완벽한 교실 혹은 완벽한 가정, 완벽한 국가가 존재한다고 생각하는가? 예전엔 완벽한 세상이 존재할 수 있을 거라는 착각을 했다. 지금 현재 내가 힘들어도 내가 노력하면 그런 세상에 입성(?)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 하지만 나는 안다. 세상에 완벽한 곳은 없다. 완벽하다 말하는 바로 그곳이 어쩜 제일 허상에 가까운 세상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소년 사샤의 꿈은 소비에트 소년단에 입단하는 것이다. 소년단에 입단하기 하루 전 아빠가 비밀경찰에 끌려간다. 아빠는 누군가의 실수에 의해 끌려갔고, 위대한 지도자 스탈린 동지가 모든 것을 바로 잡아 줄 거라 믿었던 사샤. 하지만 다음 날 학교에서 뜻하지 않은 사고가 발생한다. 바로 소년단 발대식에 쓸 깃발을 가지고 교실로 돌아가다 스탈린 동상의 코를 부러뜨리고 만 것.. 이 일로 학교는 바칼 뒤집어 지고 범인을 찾기 위해 의심스런 친구의 이름을 적기 시작하는데...
이 세상에 완벽한 분배가 가능할까? 완벽한 분배가 가능하다면 사회주의 국가에서 주장하는 것들에 동의하는 사람이 많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사람들의 능력은 모두 제각각이고 특성도 제각각이다. 누구는 1시간에 10만큼의 능력을 발휘하지만, 누군가는 1시간에 5만큼의 능력을 발휘한다. 그런 사람들에게 모두 똑같이 분배한다면 그게 정의로운 것일까?
어제의 이웃을 의심하고 고발하며 채운 완장이 과연 떳떳한 것이었을까? 어제는 아버지에 의해 학교의 영웅이었지만 아버지가 비밀경찰에 끌려간 뒤, 사샤는 아무에게도 신뢰받지 못하고 교실 뒷자리 아이로 전락하게 된다. 하늘처럼 믿었던 체제. 당연하다 생각했던 체제는 어느 날부터 사샤를 옥죄는 공포가 된다. 믿어 의심치 않았던 체제에 사샤는 의문을 품는다. 그리고 기회를 잡기 위해 고발하는 인간들을 보며 권력이란 무엇인지 생각하게 된다. “루비얀카 교도소에서는 누구나 자백을 하지. 우리는 사람들의 입을 열게 하는 방법을 알고 있어.” (134) 잘못하지 않아도 자백할 수밖에 없는 그곳 교도소. 아버지는 지금 그곳에 있다. 그리고 사샤에게 제의한다. 우리에게 신고할 거리를 잔뜩 가져오라고. 공공의 목적을 위해 개인은 기꺼이 희생해야 한다고... 이제 겨우 초등학생인 아이가 짊어져야 할 사상의 짐은 너무 무겁다.
이제 겨울 열 살이 아이에게 세상은 말한다. 가족, 친구를 밀고해 그래야 네가 살아. 하지만 사샤는 깨닫는다. 어떤 것이 좋아질 세상일지를... 만약 우리에게 이런 선택의 순간이 온다면 우린.. 과연 정의로울 수 있을까? 완벽한 세상이었다고 생각했던 체제가 사실은 추악함을 품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을 때 사샤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어떤 체제든 완벽한 체제는 없는 것 같다. 다만 수정하고 보완하려는 인간의 노력이 필요할 뿐. 가벼운 내용이 아니고, 다소 무거운 주제일 수 있지만 아이와 함께 읽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가 누리는 자유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생각할 수 있으니까.
읽은날짜: 2013.08.21~08.22(2일간)
사샤는 소년단이 되고싶어 하는 아이다.
KGB인 아빠를 자랑스러워 한다. 어느날 밤 아빠는
KGB소속 사람들에게 끌려가 소식이 없고, 고모는
사샤를 멀리하게 된다.
소설속 배경은 스탈린이 집권하던 소련이라는 곳이다.
초등학교 때 반공소설을 쓰면서 스탈린을 스크린과 헷갈려
"스탈린을 걸어놓고" 막...이렇게 썼던 기억이 난다..부끄럽다.
몰랐으니 할 수 없다.
모스크바 의 겨울이 상상이 된다. 닥터지바고 가 걸었을것 같은
하얀 눈속~!! 모스크바, 러시아는 그런 로망이 있는 곳이다.
완벽해 보이는 금발의 키큰 여자가 모피와 털 모자를 입고
당당하게 걷고 있는....
하지만,..그속에 많은 피가 씻겨 나갔다는 것을 알고 있다.
소설을 읽는 내내 모피를 입을 만큼 마음이 추웠다.
사샹의 마음이 느껴지는듯....
여왕의 교실처럼 교실도 사회다...사회가 투영되는 곳
밝고 따듯한 교실만 존재하면 좋겠다.
학교에서 영웅의 아들이자 뛰어난 학생으로 촉망받던 사샤는 그토록 간절히 꿈꾸던 소비에트 소년단 입단을 하루 앞두고 아빠가 비밀경찰에게 끌려가면서 사샤의 운명에 짙은 그림자가 드리운다. 사샤는 분명 누군가의 실수로 아빠가 끌려간 거라고, 위대한 지도자이자 스승인 스탈린 동지가 모든 것을 바로잡아 줄 거라는 희망을 품는다. 하지만 다음 날 학교에서 사샤는 소년단 발대식에서 쓸 소년단 깃발을 가지고 교실로 돌아가다가, 실수로 깃대를 놓치면서 학교 중앙 현관에 놓인 스탈린 동상의 ‘코’를 부러뜨린다.
스탈린 동상의 ‘코’는 책의 마지막 부분에 사샤 앞에 나타난다. 사샤는 스탈린 동상의 ‘코’에게 아빠는 죄가 없고, 자백할 게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코’는 루비얀카 교도소에서는 누구나 자백을 한다고 하면서, 사람들의 입을 열게 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예전에 시골에서 올라온 노동자 대표들을 집무실에서 만난 이야기를 해준다. 노동자 대표들이 떠나고 나서 담배 파이프를 찾았는데, 찾을 수가 없어서 케이비자 국장을 불러 노동자들이 간 뒤에 담배 파이프가 사라졌다고 말한다. 그런데 십 분 뒤, 책상 서랍을 열어보니, 거기에 담배 파이프가 있어서 케이비지 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담배 파이프를 찾았다고 말하지만 국장은 노동자 대표들이 이미 자백을 했다는 말을 한다.
이 이야기는 책 속에 등장하는 국어 교사인 루즈코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가르치셨던 고골의 단편 소설 ‘코’를 생각나게 했다. 어떤 사람의 코가 군복을 차려입고 정부의 고위 공무원이라도 되는 듯이 거들먹거리는 모습이 스탈린의 ‘코’같았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맹목적으로 따른 나머지, 옳고 그름에 대해서 스스로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교실 안의 아이들 모습이 그 소설에서 비판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모습과 똑같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스탈린 동상을 망가뜨린 범인을 찾기 위해, 모든 교실에 의심스런 친구의 이름을 종이에 적어 내라는 지시와 학교에 침입한 스파이를 잡겠다고 비밀경찰까지 출동. 그 과정에서 담임선생님에게 문제아로 낙인찍힌 아이가 범인으로 몰리는 일까지. 사샤는 그제야 자신이 완벽하다고 믿었던 교실에서 일어나는 불합리하고 비이성적인 일들에 눈뜨게 된다. 그리고 사샤는 비밀경찰로부터 소년단이 되고 싶다면 학교에서 일어나는 수상한 행위를 신고하라고 종용받는다. 하지만 사샤는 소년단 입단을 포기하고 교도소에 갇힌 아빠를 면회 간다. 그리고 지금까지 자신이 믿고 따랐던 체제가 거짓과 공포로 만들어진 세계임을 깨닫게 된다.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교실’은 절대 권력으로 소년을 공포에 몰아넣은 스탈린 시대를 배경으로, 열 살 소년 사샤에게 일어난 이틀간의 사건을 다루고 있는 무척 얇은 책이다. 하지만 책 속의 어린 사샤의 천진한 눈을 통하여 맹목적인 믿음이 만들어 낸 절대 권력의 허상을 교실이라는 공간을 통해 잘 보여준 작품이라고 생각되었다.
그리고 책 속에 등장하는 ‘완벽한 교실’은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배우는 것보다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이 더 중요해져 버린 우리 시대 교실과 너무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자신이 모든 것을 잃어버린다고 해도 진실을 따르는 사샤의 선택을 보면서 우리 청소년들도 수많은 선택 앞에서 옳은 것을 선택할 수 있는 용기와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