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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하라를 걷다

사하라를 걷다

: 생텍쥐페리가 사랑한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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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에세이 top20 5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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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10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398g | 135*195*16mm
ISBN13 9791189722128
ISBN10 118972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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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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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문득 사하라 사막에 가야겠다고 결심했다. 온종일 이 생각만 하면 가슴이 뛰었다. 가지 않아야 할 이유는 많았고, 가야 할 이유는 ‘내가 원한다는 것’ 단지 이 하나뿐이었지만, 나는 알고 있었다. 간절히 원하는 걸 해야 할 이유가 하지 않아야 할 이유에 묻혀버리는 순간 삶은 팍팍한 사막이 되어버린다는 것을.
--- 「그렇게 우연이 다가왔다」중에서

“너 혼자 사막에 간다고?” 전혀 이해할 수 없다는 눈길로 재차 묻는 그녀를 보며 나는 안타까움을 느꼈다. 혼자 떠나는 즐거움을 모르는 그녀는 아마도 삶에서 혼자만 열 수 있는 비밀 서랍을 지니는 그 두근거림과 설렘도 모를 테니까.
--- 「여행의 시작」중에서

어떻게 그토록 많은 물을 품고 있던 곳이 지금은 이토록 메마른 사막이 되었을까. 비단 사막에만 국한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살아가다 보면 우리 마음도 사막처럼 막막해질 때가 있으니까. 한때는 빛나는 감정들로 출렁이던 마음이 어느 순간인가 메말라가고 그 안에서 꿈틀거리던 생명력도 모래로 뒤덮인다.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사막을 걷는 사람처럼 오직 피로와 지리멸렬함만이 남게 되는 것이다. 나는 이렇게 마음이 사막으로 변해가기 시작할 때마다 바다를 기억한다. 한때는 주체할 수 없이 강렬한 감정들이 하루에도 수십 번, 수백 번씩 나를 파도처럼 덮치던 그때를. 지금은 그때 그 파도가 메말라 모래사막이 되었지만, 마음 깊은 곳에는 바다가 있다.
--- 「바다를 기억하는 사막」중에서

이 고요는 조용한 방에 혼자 있을 때의 고요와는 또 달랐다. 사막에서 맞는 고요는 광활한 자연 안의 고요였으며, 늘 전쟁 중인 마음에 평화를 들어서게 하는 고요였다. 나 역시 내면의 치유가 필요했던 건지도 모르겠다.
--- 「사막에서 만난 행복한 광대, 솔렌」중에서

반짝이는 순간은 누구나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모두 별처럼 빛나는 존재다. 다만 자신이 반짝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같은 하늘에서 빛나고 있는 다른 별을 부러워하며 바라보고 있는지도 모른다. 별 하나만 가지고는 은하수라고 부르지 못하듯, 서로 반짝임을 주고받으며 함께 별 길을 내고 있는데도 말이다.
--- 「함께 걷는 삶의 은하수」중에서

하리파는 우리 앞에서 노래를 부르며 걸어가고 있었다. 어둠 속에서 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지만, 그의 노랫소리는 별만큼이나 뚜렷하게 우리의 길을 비췄다. 그렇게 우리는 별을 따라 걸었다. 길이 없다는 건, 모든 곳이 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 「사막 한복판에서 길을 잃다」중에서

나는 사막에도 비가 내리고 무지개가 뜬다는 사실을 이때 처음 알았다. 그리고 그 무지개가 사라지면 모래에 떨어진 빗방울이 척박한 사막에 생명을 내린다는 것을. 어느새 무지개는 두 겹이 되어 우리의 텐트 뒤 하늘에 걸려 있었다. 나는 희망한다. 아니, 믿는다. 아무런 희망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는 사막 같은 우리 인생에도 비가 오고 무지개가 뜨는 날이 있다는 것을.
--- 「사막에 무지개가 뜬다면」중에서

다시 내가 아는 익숙한 문명으로 돌아온 것이 편하고 좋기도 했다. 하지만 며칠 동안 사막에서 살아본 유목민의 삶이 벌써부터 미칠 듯이 그리웠다. 한 번이라도 다르게 살아봤다는 사실이 여태까지의 당연함을 물음표로 바꿔 놓았다. 일상으로 돌아가더라도 마음 한구석엔 늘 사막이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는 순간이었다.
--- 「사막은 언제나 내 마음속에」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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