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학교 법과대학과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일본과 미국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수하였다. 세계적인 외국계 하이테크회사에서 기획 및 인사업무를 담당한 후, 연구원 및 컨설턴트로서 경영혁신, 경영전략, 조직혁신, 변화관리 등에 대하여 대기업, 정부 중앙부처, 공기업 등에서 컨설팅을 수행하였다. 세계 최대의 기업용 소프트웨어회사인 오라클의 수석컨설턴트로서 전략경영 및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솔루션 컨설팅을 담당하고 있다. 중앙부처의 정보화 자문위원, 경영대학원 겸임교수 등을 역임했다. 변화, 리더십, 위기관리, 관계력, 창의력 등과 기업용 정보시스템의 미래 등에 관하여 관심을 가지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usiness Intelligence, 2004), 전사적 자원관리, CEO를 감동시키는 자기혁명의 비밀(2012)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오라클의 성공로드맵(2001)이 있다.
위기는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으로부터 출발한다. 위기는 특별한 경우에만 찾아온다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이미 위기의 시대에 살고 있다. 우리의 문명은 위험으로부터 인간을 보호하고 행복을 추구하는 것으로 진화되어 왔지만 역설적으로 다른 면에서는 오히려 위험은 더욱 커져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불확실성과 위험에 익숙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다음의 우화를 보자. 사자를 한번도 본 적이 전혀 없는 아주 어린 여우 한마리가 숲속에서 사자를 우연히 만나게 되었다. 처음 보았을 때는 여차하면 달아나 숨을 수 있게 멀찌감치 서서 조심스럽게 바라보았다. 두 번째로 사자를 보았을 때는 좀더 가까이 가서 슬그머니 도망갈 수 있는 나무 뒤에 멈추어 섰다. 그러나 세 번째로 보았을 때, 여우는 용감하게 사자에게로 가서 고개를 돌리지 않고 말했다. “거기 안녕, 친구.” 위험의 늪에 빠지지 않고 위기의 순간을 익숙하게 잘 다룰 수 있다면 두려움을 떨쳐내고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킬 수 있다. 위기는 우리 자신을 철저하고 냉정하게 시험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이다.
그러면, 이러한 불확실성의 시대에 위기에 빠지는 때는 언제일까? 항해 전문가에 의하면, 혼자서 배를 타고 항해를 할 경우 가장 위험한 때는 폭풍우가 칠 때가 아니라 바람도 잔잔하고 날씨도 쾌청한 때라고 한다. 아무런 긴장없이 갑판을 걷다가 떨어져 물에 빠지게 된다는 것이다. 위험은 이렇듯 심리적인 부분과 밀접히 관련되어 있다. 위험은 우리 주위에 항상 존재하다가 긴장이 풀어지고 느슨해져 있을 때 갑자기 덮친다. 그래서, 우리는 늘 깨어 있으면서 위험을 감지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다룰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 위기는 상존하고 있는 불확실한 위험들이 여러가지 원인들에 의하여 노출되는 것을 말한다. 위험은 외부로부터 오기도 하지만 더욱 당황스럽게 하고 위협하는 것은 내부로부터의 위험이다. 외부로부터의 위험은 눈에 보이지만 내부의 위험은 파묻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위기를 불러오는 내부로부터의 적은 무엇인가? 이러한 주제에 대한 고민이 이 책을 통해 소개되는 내용이다. 이 책은 쥘 베른의 ‘15소년 표류기’에서 모티브를 얻어 위기에 빠졌을 때 어떻게 이를 효과적으로 극복했는지에 대한 비밀을 밝혀 보고, 이를 현 조직내의 문제점과 대비하여 그 해결책을 고민해 보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위기의 현상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빙산의 아래 부분인 본질에 대하여 살펴 보고자 하는 것이다. 위기가 발생한 경우 일반적인 구조조정에 의한 외과적 수술이 아니라, 위기의 근본 원인이자 동시에 해결책인 근원적인 요소를 탐구해 보는 것이다. 15명의 소년들이 위기를 극복하고 무인도에서 빠져 나와 집으로 돌아오기까지 역경들이 수없이 많았지만, 그것을 극복해낸 데는 다음의 5가지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 자기가 맡은 일 뿐만이 아니라 용기로써 남까지 포용하는 주도적 책임감, 든든한 신뢰, 팀워크에 의한 시너지, 영향력 및 갈등의 효과적 관리, 진실한 의사소통 등이었다. 이 5가지 요소는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 위기를 불러 일으키기도 하며, 위기에 빠진 경우 이를 극복하는 중요한 열쇠가 됨을 발견했다. 이러한 5가지 요인은 바로 ‘관계력’을 의미하며, 관계력으로 위기를 뛰어넘는 5가지 방법을 ‘브리앙의 법칙’이라고 명명한다. 위기의 본질적인 원인과 극복의 열쇠가 관계력에 있었다는 깨달음이 본서를 집필하게 된 동기가 되었다. 이러한 관계력은 소중히 가꾸어 나가야 한다. 언젠가 다음과 같은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아름다운 화단을 망쳐버리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 꽃밭을 짓밟아 버리면 된다. 밭을 갈아 엎으면 된다. 그러나 그렇게 수고를 하지 않고도 쉽게 망칠 수 있는 길이 있다. 화단을 그냥 내버려 두면 된다는 것이다. 내버려 두면 잡초가 무성해지고 저절로 망가진다는 것이다. 관계력도 이렇게 방치하면 위기라는 잡초가 무성해진다. 소중하게 가꾸고 책임지고 나가야 한다. 5가지 관계력의 비밀로 여러분과 여러분의 조직을 돌이켜 보자. 이 작은 책자가 위기의 본질을 이해하고 관계력의 소중함을 생각하는 기회가 된다면 그것으로서 가치있는 일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