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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러브

[ 양장 ] 소설Q-02이동
조우리 | 창비 | 2019년 10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0 리뷰 59건 | 판매지수 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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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9년 10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96쪽 | 264g | 128*194*17mm
ISBN13 9788936438050
ISBN10 8936438050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증언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던 찬란함,
목이 터져라 외쳐야만 한다고 믿었던 사랑이 있다
무대 위 누군가를 뜨겁게 사랑한 적 있는 당신에게

창비가 새롭게 선보이는 경장편 시리즈 ‘소설Q’의 두번째 작품으로 2011년 대산대학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신예 작가 조우리의 소설 『라스트 러브』가 출간되었다. 해체를 앞둔 여성 아이돌 그룹 ‘제로캐럿’의 이야기 사이로, 가상의 팬픽 작가 ‘파인캐럿’이 제로캐럿을 주인공으로 쓴 팬픽이 섞여 들어가는 독특한 형식의 소설이다. 아이돌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냉혹한 현실 속에서 생겨나는 고민과 갈등을 생생하게 다루는 동시에, 스타를 향한 팬의 사랑 그리고 그가 창조한 팬픽이라는 또다른 서사가 고스란히 담겼다. 팬픽을 “최초의 소설”로 또 스스로를 “사랑을 쓰고 싶은 사람”이라고 말하는 작가는 결코 아름답지만은 않은 세계를 배경으로 다양한 사랑의 모양을 하나하나 눈부신 이야기로 빚어낸다. 무대 위 누군가를 뜨겁게 사랑한 적 있는 이들이라면, 『라스트 러브』라는 “조우리가 지금껏 사랑했고, 또 사랑할 여성 아이돌과 그들의 팬 모두를 위한 거대한 팬픽”(천희란 발문)을 주목해도 좋을 것이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1장 · 절대로 잊어버릴 수 없는 것들이 있다, 이 춤처럼 & 종이 심장
2장 · 끝자리가 아홉인 나이는 왠지 신경이 쓰인다 & FANCY
3장 · 과거형은 언제나 애틋하다 & 수채화
4장 · 끝을 결정할 수 없는 마음이 있다 & 다섯번째 계절
5장 · 새 이름을 만들고 싶었던 날들로부터 & 팔레트
6장 · 노력과 재능 중에서 더 빛나는 건 어느 쪽일까 & 너 그리고 나
7장 · 그런 사랑이 있을까 &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우리

발문 | 천희란
작가의 말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제로캐럿의 데뷔곡이자 여러분께 들려드리는 마지막 곡, 라스트 러브.
“함께 불러요.” 다인은 그렇게 말하는 자신을 상상해보았다. 하지만 그런 말은 없을 것이다. 아무도 모르게 끝은 올 것이다. “이제 기다리지 말아요.” 다인은 그 말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진짜 하고 싶은 말은 그것뿐이라고.
--- p.17

“그럼 언니가 만약 내 나이라면, 언니는 뭘 하고 싶어요?”
“스물셋?”
제로캐럿이 되었다면 좋았겠지. 스물세살에. 춤을 잘 추는 스물세살이면, 노래를 잘하는 스물세살이면, 하고 싶은 것을 할 줄 아는 스물세살이면 좋았겠지. 앞으로 내가 뭘 더 할 수 있게 될까 설레는 스물세살이면. 그러다가 루비나는 문득 서른아홉살에 대해 생각했다. 스물셋보다는 서른아홉에 신경이 쓰였다. 아무래도 끝자리가 아홉인 나이는 괜히 더 신경이 쓰인다니까.
--- p.41

콘서트는 멋질 것이다. 오랜만에 데뷔곡도 들을 수 있을 것이고, 무대에서 선보인 적 없었던 노래들도 부르겠지. 팬들은 온 힘을 다해 환호할 것이고, 파인캐럿도 물론 그럴 것이다.
하지만 그곳에 재키는 없다. 파인캐럿은 재키가 탈퇴하고 난 뒤 처음으로 재키가 없는 제로캐럿이 아쉬웠다. 다인, 루비나, 지유, 재키, 준, 다섯명의 제로캐럿이 다시 보고 싶었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더욱 아름답게 그려진다는 것 역시도 잘 알고 있었다. “조합이 참 좋았지. 좋았어.” 과거형은 언제나 애틋하다.
--- p.68

며칠 뒤에 또다시 글이 올라왔다. ‘라스트 러브가 제로캐럿 마지막 무대임. 진짜 마지막. 이제 더는 못 보는 마지막.’ 글은 삭제되었다. 이번에도 댓글은 없었다. 팬들도 알았다. 그런 글을 쓰는 사람도 팬이라는 걸. 불안해서 쓰는 글이라는 걸. 무슨 헛소리야, 너 다른 그룹 팬이냐, 당장 꺼져라, 이렇게 공격적인 댓글이 달리기를 바라고 쓰는 글이라는 걸. 콘서트 날이 다가올수록 비슷한 내용의 글들이 늘어났다. 하루에도 여러개의 글이 등록되고 삭제되었다. ‘이제 제로캐럿은 끝이야.’ 삭제되는 글은 대부분 댓글이 없었지만 가끔 댓글이 달리는 글도 있었다. ‘그래서 어쩌라고? 뭘 어쩌라고?’
--- p.82

노래는 계속 이어졌다. 노랫말 사이에 팬들은 좋아하는 멤버의 이름을 넣어 부르곤 했다. 김다인 사랑해, 이수빈 사랑해, 최마린 사랑해, 송준희 사랑해. 파인캐럿도 목이 터져라 외치던 때가 있었다. 홍재영 사랑해, 제로캐럿 사랑해. 그렇게 외쳐야만 한다고 믿었던 사랑. 그런 사랑들.
--- p.167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아이돌 제로캐럿의 이야기와 일곱편의 팬픽
본편과 팬픽이 교차되는, 지금 가장 독특한 형식의 소설


데뷔 5년차 ‘제로캐럿’은 처음이자 마지막 콘서트 ‘라스트 러브’를 앞두고 있다. 다인 루비나 지유 재키 준, 5인조로 데뷔한 제로캐럿은 데뷔 3년차에 지유와 재키의 탈퇴와 함께 마린을 새 멤버로 맞았다. 네명의 제로캐럿으로 활동한 지 2년이 된 지금, 제로캐럿은 이번 단독콘서트를 끝으로 해체한다. 가장 인기가 많은 다인과 새 멤버 마린은 회사에 남고, 루비나와 준은 계약을 연장하지 않는다. 해체와 마지막 콘서트를 앞두고 제로캐럿의 멤버들 사이에는 긴장감이 높아진다.

『라스트 러브』의 본편은 화려한 무대와 팬들의 뜨거운 사랑 뒤에 숨겨진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냉정함과 그 안에서 소외되는 존재의 고민과 갈등을 생생하게 담아낸다. 친구 준과 함께 캐스팅되었지만 인기에 따라 친구와 서먹한 사이가 된 다인, 다른 멤버보다 많은 나이 때문에 고민하는 루비나, 마린의 재능에 대한 열등감에 사로잡혀 있는 준 등 특히 인물들이 각자 가진 사연은 르포처럼 살아 있어 독자들을 강하게 끌어당긴다. 필요에 따라 쓰고 버려진다는 감각, 대중의 사랑을 받기 위해 대중의 위협에 노출된다는 불안, 끝없는 자기 증명에 대한 강박과 열패감 등 제로캐럿의 멤버들이 마주하고 있는 냉혹한 현실은 입체적인 인물을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한편 『라스트 러브』에는 또 한명의 주인공, 제로캐럿의 팬이자 가상의 팬픽 작가 ‘파인캐럿’이 있다. 데뷔 무대부터 제로캐럿을 봐왔던 파인캐럿은 ‘팬질’의 일환으로 제로캐럿을 주인공으로 한 팬픽을 써왔고, 그가 쓴 팬픽은 제각각 한편의 완성된 이야기로 소설 『라스트 러브』 각 장의 끝에 붙어 있다. 파인캐럿이 본편의 인물로서 소설 속 팬의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들려주는 역할을 하는 동시에, 소설을 쓴 또 한명의 작가이기도 한 것이다.

파인캐럿의 팬픽 일곱편은 본편의 쇼 비즈니스라는 냉혹한 현실 사이사이에서 “현실 세계와 불화하지 않”고 “오직 사랑, 사랑에 의해서만 환희하고 아파하고 절망하”는 아름다운 한 순간을 포착한다. 팬픽 모두 레즈비언 서사이지만 인물의 성적 지향 때문에 생기는 갈등 없이 오로지 사랑에 대한 이야기로 채워져 있다는 사실도 주목할 만하다. 육상부원인 소녀와 트랙의 끝에 앉아 있는 소녀의 사랑, 좋아하는 학교 선배를 위해 감행하는 담력 테스트,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세명의 삼각관계 등 팬픽에 담긴 다양한 사랑의 모양은 제각각 눈부시고 애틋하다. 비록 이런 이야기가 “실제 현실에서는 거의 불가능한 일일지라도, 작품 속 팬픽이 우리에게 그런 이야기를 읽을 권리가 있다는 사실을 말해”(천희란 발문)준다는 점 역시 『라스트 러브』라는 소설을 통해 만날 수 있는 하나의 아름다운 순간이 될 것이다.

조우리가 지금껏 사랑했고 또 앞으로 사랑할 여성 아이돌,
그리고 그들의 팬 모두를 위한 거대한 팬픽


소설의 가장 마지막에 등장하는 팬픽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우리」는 고등학교 시절 밴드부의 멤버 재영을 좋아한 ‘나’라는 인물의 이야기다. 재영을 보고 첫눈에 사랑에 빠져, 매니저를 자처해 밴드부 멤버들을 쫓아다니고 챙기다가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을 사랑을 혼자 키워나가고 결국 재영의 결혼식장에서 축하한다는 말을 하게 되는 ‘나’는 재영(제로캐럿의 재키)의 팬이자 팬픽 작가인 파인캐럿 스스로의 이야기와도 같다. “내가 바라보았던 무대 위 사람들”의 “빛나는 재능과 남다른 매력”(작가의 말)을 사랑한 조우리의 자리 역시 ‘나’ 안에 마련되어 있을 것이다. 그리고 동시에 작가 조우리는 파인캐럿의 팬픽을 소설에 담아냄으로써 수많은 파인캐럿의 이야기를 무대 위에 올렸다. 아이돌이라는 존재를 향한 사랑만큼 『라스트 러브』에 가득한 것은 그들을 열렬하게 사랑한 팬, 그리고 팬과 스타 모두가 공유하고 있는 어떤 시절과 순간에 대한 사랑이다. 조우리의 ‘뜨거운 순간’이 가득한 첫 책 『라스트 러브』가 모든 이에게 인생의 ‘순간’을 가져다주길 바란다.

작가의 말

모니터 속 파란 화면을 기억한다. 아직 20세기였던 때, 아날로그 신호를 디지털로 바꿔준다는 모뎀의 신호음이 전화선을 타고 이어지는 동안 내가 수없이 읽고 쓰던 흰 글자들도. 내가 쓴 최초의 소설이 팬픽이었던 것은 내가 사랑을 쓰고 싶은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의 첫 책이 사랑을 이야기하는 것이어서 기쁘다.

그동안 내가 바라보았던 무대 위의 사람들을 떠올려본다. 그 빛나는 재능과 남다른 매력을. 지나가버릴 것이 분명한 순간들을 함께하고 있다고 믿었던 애틋한 마음을. 내가 목격한 찬란함을 증언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던 절실함을. 그 마음을 간직하고 오래도록 바라보는 일에 대해 생각한다. 그리고 쓰고 싶다. 계속.

2019년 가을
조우리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조우리의 소설 속 인물들은 오직 사랑, 사랑에 의해서만 환희하고 아파하고 절망한다. 설령 그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실제 현실에서는 거의 불가능한 일일지라도, 나는 이 작품 속 팬픽이 우리에게 그런 이야기를 읽을 권리가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 천희란(소설가)

회원리뷰 (59건) 리뷰 총점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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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러브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r******7 | 2020.08.1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라스트 러브조우리 소설/창비『라스트 러브』는 창비가 새롭게 내놓은 경장편  소설  Q 시리즈  중 한 권이다.  내가 읽은 소설 Q 시리즈의 세 번째 책인데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젊다' 라는 느낌. '실험적'이라는 느낌이다. 문학적, 상업적, 실험적 뭐 여러 단어가 있겠지만 실험성이라는 단어는 뭔가 도전한다는 느낌이 든다. 그런면에서 ;
리뷰제목

라스트 러브

조우리 소설/창비




『라스트 러브』는 창비가 새롭게 내놓은 경장편  소설  Q 시리즈  중 한 권이다.  내가 읽은 소설 Q 시리즈의 세 번째 책인데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젊다' 라는 느낌. '실험적'이라는 느낌이다. 문학적, 상업적, 실험적 뭐 여러 단어가 있겠지만 실험성이라는 단어는 뭔가 도전한다는 느낌이 든다. 그런면에서 조우리 작가는 소설 Q 시리즈에 가장 잘 어울리는 작가가 아닐까 생각도 해본다. 그는 2011년 대산대학문학상을 통해 등단했다. 




공교롭게도 며칠 전에 조우리 작가의 [오! 사랑]이라는 작품의 가제본 서평에 참여했었다. 두 작품이 출간된 해는 다르지만 '동성애'라는 공통점이 있다. 두 작품 속에서 동성애는 우리가 상상하는 역겹고 불결한 이미지가 아니라 섬세한 심리묘사 중심으로 그려져있다. 누구나 그런 감정을 느낄 수 있고 나도 모르게 녹아드는 느낌. 그렇다고 동성애를 희화화한 것도 아니다. 그저 자연스러운 감정이라는 것에 초점을 둔 것 같다.  읽고 나서 전혀 거부감이 없었다. 




작품으로 들어가서 해체를 눈 앞에 둔 아이돌 그룹 '제로캐럿'이 이야기가 펼쳐진다. 연습생 시절부터 아이돌 절정의 인기까지 8년간 같은 노래를 듣고 같은 춤을 춘다면? 주인공 다인은 이제 정말 마지막이라고 곱씹는다. '나는 이 결정을 선택했다'라고. 가상의 팬픽 작가 '파인캐럿'이 '제로캐럿'을 대상으로 팬픽을 썼다. 본편과 팬픽의 교차 구성이 특이하다. 빨, 주, 노, 초, 파, 남, 보 일곱가지 색깔로 삽입된 팬픽. 팬픽이라는 장르는 이름만 들었지 그다지 관심이 없었는데 이 작품을 통해 그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 




10대 시절 누구나 좋아하던 오빠들이 있었지. 그 오빠들은 HOT이기도 하고 태사자, 지오디, 워너원이기도 하다. 솔직히 그 이후 가수들은 잘 모른다. 나는 그렇게까지 좋아했던 가수가 없어서 지금 생각하니 오히려 아쉽다. 그 시절 아이돌은 절대적인 우상, 삶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이돌은 그 힘든 10대를 버티게 해주는 힘? 서로 경쟁하는 그룹을 좋아하다가 의견이 안 맞으면 싸움이 일어나기도 했다. 콘서트 티켓 한 장을 위해 알람을 맞추고 예행연습까지 하기도 한다. 콘서트 당일 새벽부터 줄을 서던 그 시절에 꼭 함께 오는 감정. 사랑하는 친구. 매일 같이 있다보면 '좋아함' 그 이상의 감정을 느끼는데... 요즘은 대부분의 학교가 남녀공학이라 어떨지 모르겠다. 




떠나버린 멤버 재키와 지유. 새 멤버 마린이 들어온다. 이제 네 명으로  구성된 제로캐럿. 재키를 좋아했던 팬들은 그대로 제로캐럿의 팬으로 남아있을 수 있는가? 그들이 속해있던 그룹을 계속 좋아하며 팬클럽에 남을지 떠나야 할지?  재키의 골팬이던 '파인캐럿'의 행보에 관심을 가진다. 팀의 맏언니로 나이 때문에 고민이던 루비나, 인기가 없었던 재키의 탈퇴. 공장의 기계 찍어 내듯 다섯 명을 세워놓고 이리저리 순서를 바꿔가며 세워본다. 새 집에 가구를 배치하듯이. 화병에 꽃을 꽂듯이, 사장은 손짓 하나로 모든 것을 결정한다. 여성 아이돌 연습생을 상대로 한 성 착취 문제부터 얼마 전에 있었던 아이돌 출신 가수의 범죄까지 사회적 이슈들이 자동 소환 되었다.




팬픽의 각 장마다 나오는 아이돌의 노래 가사. 태연의 '수채화' 오마이걸의 '다섯 번째 계절' 아이유의 '팔레트'여자친구 '너 그리고 나' 러블리즈의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우리'가 팬픽이랑 잘 어울렸다. 한때 유행곡들이었고 어디 가나 나오던 노래였으므로 가사는 정확히 몰라도 대충 흥얼거리던 노래를 책에서 활자로 보니 새로운 느낌이다. 소설과 팬픽의 만남, 등장인물인 '파인캐럿'이 동시에 팬픽을 쓴다. 본편과 팬픽의 조화라는 이 새로운  구성, 이 작은 실험적 변화가 앞으로 조우리가 쓸 소설을 기대하게 하는 이유이다.  조우리가 쓴 두 편의 소설을 읽었지만 그만의 독특한 색깔. 물과 함께 섞어 쓰는 다채로운 수채화 물감 같은 그녀만의 매력적인 작품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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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라스트 러브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k*******2 | 2020.05.27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왜 항상 그 순서였을까."안녕하세요,제로캐럿입니다." 다 같이 인사한 뒤에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처럼 순서를 지켰다."제로캐럿의 다인입니다." "제로캐럿의 루비나입니다.""제로캐럿의 지유입니다" "제로캐럿의 재키입니다","제로캐럿의 준입니다." 데뷔한 뒤로 줄곧 그렇게 말해왔다. 무대 위에서는 언제나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차례를 지켜 일렬로 섰고,인터뷰를 할 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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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항상 그 순서였을까."안녕하세요,제로캐럿입니다." 다 같이 인사한 뒤에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처럼 순서를 지켰다."제로캐럿의 다인입니다." "제로캐럿의 루비나입니다.""제로캐럿의 지유입니다" "제로캐럿의 재키입니다","제로캐럿의 준입니다." 데뷔한 뒤로 줄곧 그렇게 말해왔다. 무대 위에서는 언제나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차례를 지켜 일렬로 섰고,인터뷰를 할 때면 마이크를 꼭 그 순서대로만 넘겼다. (-14-)


"스물셋?"
제로캐럿이 되었다면 좋았겠지.스물 세살에 ,춤을 잘 추는 스물 세살이면, 노래를 잘 하는 스물 세살이면 ,하고 싶은 것을 할 줄 아는 스물 세살이면 좋았겠지.앞으로 내가 뭘 더 할수 있게 될까 설레는 스물 세살이면 ,그러다가 루비나는 문득 서른아홉살에 대해 생각했다.스물셋보다는 서른아홉에 신경이 쓰였다.아무래도 끝자리가 아홉인 나이는 괜히 더 신경이 쓰인다니까. (-41-)


"루비나 언니가 그러더라.미움도 관심이라고. 고마운 일이라고 생각하면 또 고마운 일이라고. 그래서 말인데 너 나한테 관심 있니? 그러면 이제부터는 좀 고마워해보려고."(-116-)


꼭 필요한 물건만,종류별로 단 한개씩만 가졌다.머그컵이 있으면 유리컵을 사지 않았다.같은 로션을 썼다.서로의 옷을 번갈아 입었다.우리는 쌍둥이 자매처럼 닮아갔고,가끔 그런 서로에 놀랐다.안온한 친밀감이 있을거라 생각했던 자리에 의외의 당혹스러움이 있었다.누구도 완벽하게 원하지 않은 것들,타협으로 이루어진 소유의 세계, 우리는 키스를 할 때 서로의 입술에서 같은 립스틱 맛이 나는 것이 싫어졌다. (-122-)


네 명의 제로캐럿이 부르는 라스트 러브의 첫 소절은 준이 불렀다.다섯명의 제로캐럿이었을때는 지유가 부르던 부분이었다.준은 마린이 부르는 것으로 편곡했지만,마린의 의견으로 준이 부르게 되었다.마린은 준이 바보 같다고 생각했다.다른 맴버들에게 무엇이 어울리는지 잘도 알면서 왜 자신에게 잘 어울리는 건 모르는지.마린은 준의 목소리로 시작하는 라스트 러브가 좋았다. (-165-)


Q소설 조우리의 <라스트 러브>는 5인조 걸그룹 제로캐럿을 소개하고 있다.그 다섯은 다인,루비나,지유, 재키,준이었다.여기서 루비나의 나이가 가장 많았고,5인조 걸그룹은 5년뒤 자동적으로 해체하게 된다.사실 그동안 1세대 걸그룹부터 지금까지 면면들을 보면,서른 이전에 거의 대부분은 은퇴를 하였다.다만 인기걸그룹 중에서 브아걸만이 예외였다 말할 수 있다.이처럼 걸그룹 제로캐럿의 수명은 최고참 루비나의 나이가 기준이 되었으며, 매뉴얼대로 움직이는 걸그룹의 실제 모습을 볼 수 있다.


책에는 7개의 팬픽으로 되어 있다.걸그룹의 경우 팬들 사이에 팬픽이 많이 유행하며,팬클럽 내에서도 팬픽 쓰기 공간이 있다. 그건 가수를 바라보는 시선들과 신비스러움, 충성스러움을 보여주기 위한 목적이었으며, 팬으로서 자신과 가수를 엮고 싶은 소망으로 가득차 있는 경우가 많다.팬과 가수가 서로 소통하는 매개체가 될 수 있고,어떤 유명 팬픽의 경우 가수들도 즐겨 읽는 경우도 더러 존재한다.그것이 팬픽의 묘미이며, 현실에서는 존재하기 힘든 걸 팬픽으로 쓰면서, 자신의 욕구를 분출할 때가 있다.팬픽 속에 러브가 자주 등장하고, 그주에서 레즈비언 러브가 잔헐적으로 나타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작가 조우리의 <라스트 러브> 속 이야기에 깊이 빠져들었던 이유는 나 스스로 소녀시대 팬이었기 때문이다. 소녀시대의 첫 노래인 <다만세 (다시 만난 세상)>에 해당되는 것이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라스트 러브>이다. 가수들은 첫 앨범의 대표 노래가 애틋하다. 가수들은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주기 위해서 항상 언제나 어디서나 메뉴얼대로 움직일 때가 있다. 인형처럼 보여지고, 인사를 할 때도 절차가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책에서는 현실과 이상의 간극도 동시에 엿볼 수 있다.5인조 걸그룹 제로캐럿에서 두명이 기획사 계약만료가 되어 기획사에 나오면서,3인조 걸그룹이 되는 것은 걸그룹 세게에서 흔히 있는 경우였다.때로는 실제로 무리한 스케쥴로 인해 걸그룹이 교통사고를 당하고,그로 인해 아주 큰 고통속에 지내는 걸그룹 멤버들도 있다. 걸그룹 세계의 내밀한 부분들까지 읽어나갈 수 있었던 이유는 그동안 나 스스로 걸그룹 안에서 하나의 팬으로 오래도록 남아있엇기 때문이다. 20만 팬그룹으로 유명했던 소녀시대의 팬그룹이 최근 운영진 하나로 인해 회원수가 반토막이 나는 것을 보면서,씁쓸함을 느꼈던 기억들이 순간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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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러브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테* | 2020.05.10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처음 '라스트 러브'의 출간 소식을 듣고 친구에게 먼저 알렸다. 1세대 아이돌 팬클럽 출신인 작가가 쓴 소설이 나왔대, 하면서. 부정확한 얘기긴 한데, 그렇게만 전했어도 친구는 이미 '라스트 러브'에 대해 알고 있었다. 그리고 나보다도 훨씬 빨리 이 책을 읽었다. 얘기를 나누고 1주일, 2주일이었던가 한달이 채 되지 않아서 읽었다고 메세지를 보내왔었다.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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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라스트 러브'의 출간 소식을 듣고 친구에게 먼저 알렸다. 1세대 아이돌 팬클럽 출신인 작가가 쓴 소설이 나왔대, 하면서. 부정확한 얘기긴 한데, 그렇게만 전했어도 친구는 이미 '라스트 러브'에 대해 알고 있었다. 그리고 나보다도 훨씬 빨리 이 책을 읽었다. 얘기를 나누고 1주일, 2주일이었던가 한달이 채 되지 않아서 읽었다고 메세지를 보내왔었다. 그래서 그만 아차, 하고 다음에 만나기 전까지 나도 읽어봐야지 하고는 이제서야 읽었다. 책을 읽기 전에는 읽고나서 친구를 만나면 말 할 꺼리가 생기겠다고 생각했는데, 읽어보니 솔직히 내가 잘 모르는 세계에 대한 내용이라 어정쩡해졌다. 응칠같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전체관람가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예술영화제 출품작이었던 그런 느낌이다. 

 

 누군가의 팬이 되어본 적이 없다. 누구도 그렇게 열정적으로 좋아지지 않았다. 연예인을 좋아하는 건, 그냥 텔레비전에 나오면 잠시 채널을 고정해두는 정도, 인터넷을 하다 이름이 나오면 사진 한 번을 보는 정도, 얼마간 기억해두다 금새 잊어버리고 마는 작은 정보를 눈으로 훑어보는 정도였다. 팬클럽에 가입하고 방송국에 찾아가고 앨범이나 사진, 뭐 굳즈같은 것을 사고 댓글을 달고 n차를 찍고 그런 열성적인 일을 해본적이 없다. 연예인이라서만이 아니라 사실 내가 누구를 좋아하는 방식이 그렇지 못한 편에 가깝다. 주변에서는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스스로 느끼기에는 누굴 그렇게 많이 좋아해본 적이 있는가 싶다.

 

 그래서 책 곳곳에서 피어나는 연예인과 팬의 관계성 같은 걸 제대로 공감하지 못하고 읽었다. 누군가의 팬이었던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아마 이 책이 더 각별하게 느껴지지 않았을까, 그럼 이 책이 훨씬 더 재밌거나 혹은 읽으면서 떠올릴 것이 너무나도 많아 풍부하게 즐길 수 있었을까 싶었다. 그럼 그건 참 부럽겠다. 누굴 좋아해서 인생이 어떻게 더 풍부해졌고, 힘든 시기를 이겨냈고, 현생을 갈아서 쏟아부을 목표가 있고, 어쩔 땐 눈물의 탈덕도 해보고 이런 것들도 사실 부럽다. 새우젓이고 모래알이고 연예인만 빛나고 팬은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이 느낄때가 있겠지만, 경험해보지 못한 나에게는 그게 마치 환하게 빛나면서 타오르는 에너지로 보인다.

 

 재밌는 건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최애가 생긴다는 점이다. 다인이 분량이 가장 많은 것 같아서 다인이를 눈으로 쫓다가, 지유가 제일 예쁘대서 지유에게 관심이 갔다가 지유와 재키는 제로캐럿에서 탈퇴해버렸으니 도로 다인으로 정했다. 매번 가장 좋은 파트를 가져갔다고 했으니 무대에서도 제일 눈에 띄었겠지, 연기도 하고 재계약도 하니까 하나만 터지면 앞으로 더 잘되겠지 싶었다. 다른 사람들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을 했을까, 그럼 다들 누구를 최애로 여기면서 책을 읽었을까 싶었다. 아이돌은 많이 나오니까 언젠가 누가 제로캐럿이라는 이름으로 데뷔하지 않을까, 그럼 작가가 성덕이 되는걸까, 제로캐럿이 성덕이 되는걸까.

 

 생각보다 덤덤히 읽혔는데, 파인캐럿의 내용이 가장 재밌었다. 굳이 이유를 찾자면 비슷한 글을 가장 많이 봐서 익숙하기도 하고 해서, 그냥 그랬다. 이제 친구를 만나면 '라스트 러브' 얘기를 꺼낼 수 있게 됐다. 그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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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밝게 빛나기 위해 노력할 별들과 그런 그들을 응원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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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자 | 2019.12.25
평점5점
아이들 이야기, 얼마만인가 싶습니다. 독특한 형식의 소설이라 하니 또 기대감 물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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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재 | 2019.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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