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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러브

[ EPUB ]
조우리 | 창비 | 2019년 10월 3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8.0 리뷰 1건 | 판매지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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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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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9년 10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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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용량 EPUB(DRM) | 38.54MB ?
ISBN13 9788936408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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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증언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던 찬란함,
목이 터져라 외쳐야만 한다고 믿었던 사랑이 있다
무대 위 누군가를 뜨겁게 사랑한 적 있는 당신에게

창비가 새롭게 선보이는 경장편 시리즈 ‘소설Q’의 두번째 작품으로 2011년 대산대학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신예 작가 조우리의 소설 『라스트 러브』가 출간되었다. 해체를 앞둔 여성 아이돌 그룹 ‘제로캐럿’의 이야기 사이로, 가상의 팬픽 작가 ‘파인캐럿’이 제로캐럿을 주인공으로 쓴 팬픽이 섞여 들어가는 독특한 형식의 소설이다. 아이돌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냉혹한 현실 속에서 생겨나는 고민과 갈등을 생생하게 다루는 동시에, 스타를 향한 팬의 사랑 그리고 그가 창조한 팬픽이라는 또다른 서사가 고스란히 담겼다. 팬픽을 “최초의 소설”로 또 스스로를 “사랑을 쓰고 싶은 사람”이라고 말하는 작가는 결코 아름답지만은 않은 세계를 배경으로 다양한 사랑의 모양을 하나하나 눈부신 이야기로 빚어낸다. 무대 위 누군가를 뜨겁게 사랑한 적 있는 이들이라면, 『라스트 러브』라는 “조우리가 지금껏 사랑했고, 또 사랑할 여성 아이돌과 그들의 팬 모두를 위한 거대한 팬픽”(천희란 발문)을 주목해도 좋을 것이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1장 ? 절대로 잊어버릴 수 없는 것들이 있다, 이 춤처럼
& 종이 심장
2장 ? 끝자리가 아홉인 나이는 왠지 신경이 쓰인다
& FANCY
3장 ? 과거형은 언제나 애틋하다
& 수채화
4장 ? 끝을 결정할 수 없는 마음이 있다
& 다섯번째 계절
5장 ? 새 이름을 만들고 싶었던 날들로부터
& 팔레트
6장 ? 노력과 재능 중에서 더 빛나는 건 어느 쪽일까
& 너 그리고 나
7장 ? 그런 사랑이 있을까
&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우리

발문 | 천희란
작가의 말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제로캐럿의 데뷔곡이자 여러분께 들려드리는 마지막 곡, 라스트 러브.
“함께 불러요.” 다인은 그렇게 말하는 자신을 상상해보았다. 하지만 그런 말은 없을 것이다. 아무도 모르게 끝은 올 것이다. “이제 기다리지 말아요.” 다인은 그 말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진짜 하고 싶은 말은 그것뿐이라고.
--- p.17

“그럼 언니가 만약 내 나이라면, 언니는 뭘 하고 싶어요?”
“스물셋?”
제로캐럿이 되었다면 좋았겠지. 스물세살에. 춤을 잘 추는 스물세살이면, 노래를 잘하는 스물세살이면, 하고 싶은 것을 할 줄 아는 스물세살이면 좋았겠지. 앞으로 내가 뭘 더 할 수 있게 될까 설레는 스물세살이면. 그러다가 루비나는 문득 서른아홉살에 대해 생각했다. 스물셋보다는 서른아홉에 신경이 쓰였다. 아무래도 끝자리가 아홉인 나이는 괜히 더 신경이 쓰인다니까.
--- p.41

콘서트는 멋질 것이다. 오랜만에 데뷔곡도 들을 수 있을 것이고, 무대에서 선보인 적 없었던 노래들도 부르겠지. 팬들은 온 힘을 다해 환호할 것이고, 파인캐럿도 물론 그럴 것이다.
하지만 그곳에 재키는 없다. 파인캐럿은 재키가 탈퇴하고 난 뒤 처음으로 재키가 없는 제로캐럿이 아쉬웠다. 다인, 루비나, 지유, 재키, 준, 다섯명의 제로캐럿이 다시 보고 싶었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더욱 아름답게 그려진다는 것 역시도 잘 알고 있었다. “조합이 참 좋았지. 좋았어.” 과거형은 언제나 애틋하다.
--- p.68

며칠 뒤에 또다시 글이 올라왔다. ‘라스트 러브가 제로캐럿 마지막 무대임. 진짜 마지막. 이제 더는 못 보는 마지막.’ 글은 삭제되었다. 이번에도 댓글은 없었다. 팬들도 알았다. 그런 글을 쓰는 사람도 팬이라는 걸. 불안해서 쓰는 글이라는 걸. 무슨 헛소리야, 너 다른 그룹 팬이냐, 당장 꺼져라, 이렇게 공격적인 댓글이 달리기를 바라고 쓰는 글이라는 걸. 콘서트 날이 다가올수록 비슷한 내용의 글들이 늘어났다. 하루에도 여러개의 글이 등록되고 삭제되었다. ‘이제 제로캐럿은 끝이야.’ 삭제되는 글은 대부분 댓글이 없었지만 가끔 댓글이 달리는 글도 있었다. ‘그래서 어쩌라고? 뭘 어쩌라고?’
--- p.82

노래는 계속 이어졌다. 노랫말 사이에 팬들은 좋아하는 멤버의 이름을 넣어 부르곤 했다. 김다인 사랑해, 이수빈 사랑해, 최마린 사랑해, 송준희 사랑해. 파인캐럿도 목이 터져라 외치던 때가 있었다. 홍재영 사랑해, 제로캐럿 사랑해. 그렇게 외쳐야만 한다고 믿었던 사랑. 그런 사랑들.
--- p.167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아이돌 제로캐럿의 이야기와 일곱편의 팬픽
본편과 팬픽이 교차되는, 지금 가장 독특한 형식의 소설


데뷔 5년차 ‘제로캐럿’은 처음이자 마지막 콘서트 ‘라스트 러브’를 앞두고 있다. 다인 루비나 지유 재키 준, 5인조로 데뷔한 제로캐럿은 데뷔 3년차에 지유와 재키의 탈퇴와 함께 마린을 새 멤버로 맞았다. 네명의 제로캐럿으로 활동한 지 2년이 된 지금, 제로캐럿은 이번 단독콘서트를 끝으로 해체한다. 가장 인기가 많은 다인과 새 멤버 마린은 회사에 남고, 루비나와 준은 계약을 연장하지 않는다. 해체와 마지막 콘서트를 앞두고 제로캐럿의 멤버들 사이에는 긴장감이 높아진다.

『라스트 러브』의 본편은 화려한 무대와 팬들의 뜨거운 사랑 뒤에 숨겨진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냉정함과 그 안에서 소외되는 존재의 고민과 갈등을 생생하게 담아낸다. 친구 준과 함께 캐스팅되었지만 인기에 따라 친구와 서먹한 사이가 된 다인, 다른 멤버보다 많은 나이 때문에 고민하는 루비나, 마린의 재능에 대한 열등감에 사로잡혀 있는 준 등 특히 인물들이 각자 가진 사연은 르포처럼 살아 있어 독자들을 강하게 끌어당긴다. 필요에 따라 쓰고 버려진다는 감각, 대중의 사랑을 받기 위해 대중의 위협에 노출된다는 불안, 끝없는 자기 증명에 대한 강박과 열패감 등 제로캐럿의 멤버들이 마주하고 있는 냉혹한 현실은 입체적인 인물을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한편 『라스트 러브』에는 또 한명의 주인공, 제로캐럿의 팬이자 가상의 팬픽 작가 ‘파인캐럿’이 있다. 데뷔 무대부터 제로캐럿을 봐왔던 파인캐럿은 ‘팬질’의 일환으로 제로캐럿을 주인공으로 한 팬픽을 써왔고, 그가 쓴 팬픽은 제각각 한편의 완성된 이야기로 소설 『라스트 러브』 각 장의 끝에 붙어 있다. 파인캐럿이 본편의 인물로서 소설 속 팬의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들려주는 역할을 하는 동시에, 소설을 쓴 또 한명의 작가이기도 한 것이다.

파인캐럿의 팬픽 일곱편은 본편의 쇼 비즈니스라는 냉혹한 현실 사이사이에서 “현실 세계와 불화하지 않”고 “오직 사랑, 사랑에 의해서만 환희하고 아파하고 절망하”는 아름다운 한 순간을 포착한다. 팬픽 모두 레즈비언 서사이지만 인물의 성적 지향 때문에 생기는 갈등 없이 오로지 사랑에 대한 이야기로 채워져 있다는 사실도 주목할 만하다. 육상부원인 소녀와 트랙의 끝에 앉아 있는 소녀의 사랑, 좋아하는 학교 선배를 위해 감행하는 담력 테스트,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세명의 삼각관계 등 팬픽에 담긴 다양한 사랑의 모양은 제각각 눈부시고 애틋하다. 비록 이런 이야기가 “실제 현실에서는 거의 불가능한 일일지라도, 작품 속 팬픽이 우리에게 그런 이야기를 읽을 권리가 있다는 사실을 말해”(천희란 발문)준다는 점 역시 『라스트 러브』라는 소설을 통해 만날 수 있는 하나의 아름다운 순간이 될 것이다.

조우리가 지금껏 사랑했고 또 앞으로 사랑할 여성 아이돌,
그리고 그들의 팬 모두를 위한 거대한 팬픽


소설의 가장 마지막에 등장하는 팬픽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우리」는 고등학교 시절 밴드부의 멤버 재영을 좋아한 ‘나’라는 인물의 이야기다. 재영을 보고 첫눈에 사랑에 빠져, 매니저를 자처해 밴드부 멤버들을 쫓아다니고 챙기다가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을 사랑을 혼자 키워나가고 결국 재영의 결혼식장에서 축하한다는 말을 하게 되는 ‘나’는 재영(제로캐럿의 재키)의 팬이자 팬픽 작가인 파인캐럿 스스로의 이야기와도 같다. “내가 바라보았던 무대 위 사람들”의 “빛나는 재능과 남다른 매력”(작가의 말)을 사랑한 조우리의 자리 역시 ‘나’ 안에 마련되어 있을 것이다. 그리고 동시에 작가 조우리는 파인캐럿의 팬픽을 소설에 담아냄으로써 수많은 파인캐럿의 이야기를 무대 위에 올렸다. 아이돌이라는 존재를 향한 사랑만큼 『라스트 러브』에 가득한 것은 그들을 열렬하게 사랑한 팬, 그리고 팬과 스타 모두가 공유하고 있는 어떤 시절과 순간에 대한 사랑이다. 조우리의 ‘뜨거운 순간’이 가득한 첫 책 『라스트 러브』가 모든 이에게 인생의 ‘순간’을 가져다주길 바란다.

작가의 말

모니터 속 파란 화면을 기억한다. 아직 20세기였던 때, 아날로그 신호를 디지털로 바꿔준다는 모뎀의 신호음이 전화선을 타고 이어지는 동안 내가 수없이 읽고 쓰던 흰 글자들도. 내가 쓴 최초의 소설이 팬픽이었던 것은 내가 사랑을 쓰고 싶은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의 첫 책이 사랑을 이야기하는 것이어서 기쁘다.

그동안 내가 바라보았던 무대 위의 사람들을 떠올려본다. 그 빛나는 재능과 남다른 매력을. 지나가버릴 것이 분명한 순간들을 함께하고 있다고 믿었던 애틋한 마음을. 내가 목격한 찬란함을 증언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던 절실함을. 그 마음을 간직하고 오래도록 바라보는 일에 대해 생각한다. 그리고 쓰고 싶다. 계속.

2019년 가을
조우리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조우리의 소설 속 인물들은 오직 사랑, 사랑에 의해서만 환희하고 아파하고 절망한다. 설령 그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실제 현실에서는 거의 불가능한 일일지라도, 나는 이 작품 속 팬픽이 우리에게 그런 이야기를 읽을 권리가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 천희란(소설가)

eBook 회원리뷰 (1건) 리뷰 총점8.0

혜택 및 유의사항?
조우리 작가의 《라스트 러브》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o*****1 | 2019.11.12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_'그동안 내가 바라보았던 무대 위의 사람들을 떠올려본다. 그 빛나는 재능과 남다른 매력을. 지나가버릴 것이 분명한 순간들을 함께하고 있다고 믿었던 애틋한 마음을. 내가 목격한 찬란함을 증언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던 절실함을.' - 작가의 말 중에서_SES의 오랜 팬이었고 처음 쓴 소설이 팬픽이었던 작가가 쓴 첫번째 소설로, 해체를 앞둔 여성 아이돌의 이야기와 그들의 팬이 쓴;
리뷰제목
_'그동안 내가 바라보았던 무대 위의 사람들을 떠올려본다. 그 빛나는 재능과 남다른 매력을. 지나가버릴 것이 분명한 순간들을 함께하고 있다고 믿었던 애틋한 마음을. 내가 목격한 찬란함을 증언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던 절실함을.' - 작가의 말 중에서

_SES의 오랜 팬이었고 처음 쓴 소설이 팬픽이었던 작가가 쓴 첫번째 소설로, 해체를 앞둔 여성 아이돌의 이야기와 그들의 팬이 쓴 가상의 '팬픽(fanfic)'이 교차되며 전개되는 독특한 구성의 작품이다. '팬픽(fanfic)'이란 '팬 픽션(fan fiction)'의 줄임말로, 팬이 스타를 등장인물로 하여 만든 보편적인 창작물이라고 한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최초의 소설이 팬픽일 정도로 팬문화에 폭 빠져 있던 작가가 자신의 오랜 스타에 대한 사랑과 팬으로서의 소중한 추억을 풀어내 이렇게 하나의 소설 작품이 된 것이다.

_'제로페럿'이라는 팀명으로 8년간 활동했던 5명의 여성 아이돌이 데뷔하고 해체하기까지의 - 멤버들간의 미묘한 경쟁의식, 사랑, 무대 위에서의 은밀한 차별, 그리고 그들을 사랑하는 팬문화 등 - 이야기와 그들의 오랜 열성팬인 '파인패럿(팬카페 활동이름)'이 창작한 가상의 팬픽이 서로 교대로 나오는데, 두 개의 이야기는 서로 연관성이 없다.

그래서 나처럼 팬픽에 낯선 독자들은 이런 이야기 전개 방식에 혼란을 느낄 수 있을 것 같고, 실제로 개인적으로는 작품의 몰입도가 떨어졌다.
또 멤버들간의 애정관계(주로 동성간의 사랑을 다루는데, 팬픽 장르의 주요 특징이라고 한다)가 뭔가 부자연스럽고 억지스러웠던 점들은 좀 아쉬웠다.

_하지만 연예뉴스 기사나 떠도는 풍문 등을 통해 접했던 아이돌의 내부사정이 소설에 꽤 구체적이고 사실적으로 그려져서 흥미로웠다.
예를 들면 무대 위에서의 정해진 위치나 팬들의 애정도에 따른 멤버들간의 예민한 감정, 스타의 상품성으로 결정되는 재계약, 같은 아이돌 팀을 좋아하면서도 멤버에 따라 갈등을 겪는 팬문화 등의 이야기는 덕후가 아니면 잘 모르는 세계일 것이다.

어릴적 특정 연예인의 열성팬이었던 덕후들은 이 작품을 통해 당시 '나만의 언니, 오빠, 누나'를 떠올리며 옛 추억에 젖어들지도 모르겠다.
나는 전혀 몰랐던 팬들의 세계가 작품 곳곳에 나오는데, 이런 사랑이야말로 정말 순수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을 알아봐주길 바라지만 대가를 바라지 않는, 군중속에 묻혀진 사랑이기기 때문이다.

_개인적으로는 덕후까지는 아니었지만 학창시절 잠시 좋아했던 HOT(토니오빠;), 같은 팬이었던 친구들과의 재미있었던 여러 일화들도 오랜만에 떠올려볼 수 있는 기회였다. 당시 교실에 옹기종기 모여 TV에 나왔던 오빠들을 되새기고, 학교 앞 문구점에서 산 책받침, 브로마이드, 엽서, 잡지 등을 같이 보며 웃고 얘기했던 추억이 아련하다.

_창비 소설Q 서포터즈로 활동하면서 읽은 두 번째 작품인데, 이런 기회가 아니었다면 아이돌을 다룬 소설을 접할 기회가 없었을 테고 팬픽 같은 새로운 분야의 장르도 알지 못했을 것이다. 때로는 주관심사가 아니거나 낯선 소재의 소설을 읽어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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