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2년 12월 2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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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427쪽 | 612g | 142*216*30mm |
ISBN13 | 9788998441005 |
ISBN10 | 8998441004 |
발행일 | 2012년 12월 2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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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427쪽 | 612g | 142*216*30mm |
ISBN13 | 9788998441005 |
ISBN10 | 8998441004 |
멀고 아름다운 동네 불씨 마지막 땅 원미동 시인 한 마리의 나그네 쥐 비오는 날이면 가리봉동에 가야 한다 방울새 찻집 여자 일용할 양식 지하 생활자 한계령 |
원미동 사람들 중 '비 오는 날에는 가리봉동을 가야 한다'를 읽었다. 이 작품은 1980년대 도시 변두리에 사는 주민들의 삶을 그린 연작 소설집 「원미동 사람들」 중 한 편이다. 임 씨는 일용직 노동자로 비 오는 날이면 떼인 돈을 받기 위해 가리봉동에 가야 하는 도시 빈민층이다. 반면 '그'와 아내는 임 씨의 외모와 직업만 보고 임 씨를 평가하고 의심했다가, 성실히 일하는 그의 모습을 보고 자신들의 잘못을 깨닫는 소시민이다. 자본주의 사회에 익숙해진 '그'는 임 씨의 정직한 삶을 보며 자신의 삶을 성찰하게 되고, 공존을 위한 내면적 갈등을 겪게 된다. 이를 통해 작가는 타자에 대한 이해와 존중의 중요성을 전하고 있다. 나아가 세속적이고 탐욕스러운 현대인들에게 반성을 촉구하고, 주변의 소외된 계층의 인물에 대해 따뜻한 연민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1980년도에 어린 시절을 보낸 나에게도 그 시절에 대한 삶의 어려움 또는 고단함이 어렴풋이 떠올랐다. 지금이야 상상도 하기 어렵지만 곰국 그리고 계란후라이도 먹기 쉽지 않았던 시절이었다. 소시민 모두에게 어려운 시절이었지만 그 안에서도 서로를 속이고 선입견을 가지고 대했다는 점에서 사람 사는 모습은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았던 거 같다. 빈익부 부익부가 점점 심해져 가는 이 연말에 그래도 1980년대에는 외모와 직업만으로 평가하고 의심했지만 자신의 잘못을 깨닫는 소시민이 있었다는 게 그 시절의 아련함과 순수함을 기억나게 해 주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고 기억의 한 편에 저장할 수 있어서 좋았다.
책의 일부가 고교 교과서에 수록되어 있었기에 당시 읽었던 기억을 더듬어 완독했습니다.
하나의 공간적인 배경과 지속적인 시간흐름을 속 단편들이 엮인 형태라 앞선 단편의 주인공이 후편에서 재등장 하는데, 이후의 이야기를 읽는 에필로그와 같아 읽는 재미가 있네요.
다만 과거 책 표지가 더 좋았는데 개정된 게 아쉽네요 ㅎㅎ 이건 왜 바뀐걸까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