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3년 01월 12일 |
---|---|
쪽수, 무게, 크기 | 256쪽 | 292g | 130*190*20mm |
ISBN13 | 9788996655756 |
ISBN10 | 8996655759 |
발행일 | 2013년 01월 12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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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56쪽 | 292g | 130*190*20mm |
ISBN13 | 9788996655756 |
ISBN10 | 8996655759 |
에드 맥베인의 87분서 시리즈를 다 읽고서 best 3 를 만들어보려고 했는데, 어째 만나는 작품마다 그 재미와 긴장을 갱신하고 있으니 어쩜 좋아. 하지만, 이 작품은 편집자가 꼭 출판하고 싶었다는 작품에 걸맞게 군더더기 없이 인질극과 밀실살인을 다룬다. 경찰추리물에다가 엔딩엔 유머미스테리라니, 더할 나위가 없겠다.
카렐라는 아내 테디의 임신소식에 기뻐 87분서 사무실에서 7시에 보기로 약속하고, 부호였던 스콧집안으로 수사를 하러 간다.
이때 87분서 형사과에 닥친 창백한 검은 옷의 여자. 그녀는 버지니아 도지로 자신의 남편을 강돨인으로 체포해 감옥에 넣은 카렐라에 대한 앙심을 가지고 왔다. 그녀의 남편이 감옥에서 3년만에 죽었다기에 그녀는 총과 니트로글리세린을 들고 87분서 2층에 나타나, 버즈 부서장, 코튼 호스, 마이어 마이어, 버트 클링을 인질로 삼아 돌아올 카렐라를 기다린다.
한편, 스콧가에선 창문도 없는 방에서 일어난 사건으로 인해 카렐라가 고심에 차있는데...
하나둘씩 형사들이 돌아오고, 각각 같은 목적 (즉 탈출이나 겁박의 호소)의 다른 생각을 품고, 반드시 다른 경찰에게 보고되리라는 필연적 행동들이 재미난 에피소드를 가진 우연들과 마주쳐 지속적으로 방해를 받는데....
이 작품에선, 경찰의 수사방식인 초동수사와 감식, 감식반의 증거 확보와 결론 등 을 갖고있지는 못하지만 안락의자 탐정처럼 사건을 해결하는 카렐라도 볼 수 있다. 이제까지는 이렇게 형사 한 명이, 예를 들면 메그레가, 가망쉬 경감이, 해리 보쉬가, 해리 홀레가 1인극을 다 펼쳤다면, 이 작품 시리즈는 모든 등장인물들이 다 하나의 역할을 하며 조화를 이루기에 매력을 더 극대화 한다. 그러니까 속된 말로 가성비가 좋다는 것이다. 경찰물과 탐정물, 유머에 서스펜스까지 다 갖췄다. 몰입도 최고치이다.
번역소개된 시리즈를 거의 읽고나니 아쉬운 마음이 든다. 너무 재미있어서 페이지를 넘겨가면서 흡수하듯 읽어간 이 시리즈를 음미할게 얼마밖에 남지않았다니. 부지런히 책이 잘팔리고 히트되서 87분서가 계속 번역 소개되었으면 좋겠다.
p.s: 에드 맥베인 (Ed McBain)
- 87분서 (87th precinct) 시리즈
Cop Hater (1956) 경관혐오, 경관혐오자 <87분서> 시리즈가 계속 나오길 바라며....
The Mugger (1956) 노상강도 경찰물 시리즈 중에 제일 재미있는듯 (87분서 #2)
The Pusher (1956) 마약밀매인 다시 말하지만, 경찰추리물 시리즈중 제일 멋진듯 (87분서 #3)
The Con Man (1957) 사기꾼 형사의 legwork가 쌓아주는 일상의 회복 (87분서 #4)
Killer's Choice (1957) 살인자의 선택 작품 이면의 이야기까지도 재밌다 (87분서 #5)
Killer's Payoff (1958) 살인자의 보수 올해가 가기전에 이 시리즈를 읽고있는 것에 감사해 (87분서 #6)
Lady Killer (1958) 래이디킬러
Killer's Wedge (1959) 살인의 쐐기
'til Death (1959)
King's Ransom (1959) 킹의 몸값 제목이 이해가 되는군 (87분서시리즈 #10)
Give the Boys a Great Big Hand (1960)
The Heckler (1960)
See Them Die (1960)
Lady, Lady I Did It (1961)
The Empty Hours (1962) - collection of three short novellas
Like Love (1962)
Ten Plus One (1963) 10 플러스 1
Ax (1964)
He Who Hesitates (1964)
Doll (1965)
80 Million Eyes (1966)
Fuzz (1968)
Shotgun (1969)
Jigsaw (1970) 조각맞추기
Hail, Hail the Gang's All Here (1971)
Let's Hear It for the Deaf Man (1972)
Sadie When She Died (1972)
Hail to the Chief (1973)
Bread (1974)
Blood Relatives (1975)
So Long as You Both Shall Live (1976)
Long Time No See (1977)
Calypso (1979)
Ghosts (1980)
Heat (1981)
Ice (1983) 아이스
Lightning (1984)
Eight Black Horses (1985)
Poison (1987)
Tricks (1987)
Lullaby (1989)
Vespers (1990)
Widows (1991)
Kiss (1992)
Mischief (1993)
Romance (1995)
Nocturne (1997)
The Big Bad City (1999)
The Last Dance (2000)
Money, Money, Money (2001)
Fat Ollie's Book (2002)
The Frumious Bandersnatch (2003)
Hark! (2004)
Fiddlers (2005)
에드 멕베인Ed McBain의 수많은 ‘87분서 시리즈’ 중 국내에 처음 소개된 1편 <경관혐오자>에 이어 선택된 작품이 바로 7편 <살의의 쐐기Killer’s Wedge>다. 그만큼 완성도가 높고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요소가 충분하다는 반증이리라. 너무너무 오랜만에 다시 읽은 터라 처음 보는 책처럼 흥미진진하게 임할 수 있었다. 과연 ‘경찰소설이란 이런 것이다’라는 걸 보여주는 듯한 구성과 전개에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다. 만 하루도 아니고 고작 몇 시간 동안의 일을 지루하거나 늘어지지 않도록 한 권에 담아내면서 등장인물 각각의 심리와 현장의 긴장감을 잡힐 듯이 그려내다니 정말 대단한 필력이시다. 무엇보다 누구 한 사람이 메인이 되지 않고 형사실에 있는 모든 형사가 골고루 언급되는 것이 이번 편의 뛰어난 점이다. 덕분에 87분서 소속 형사 각각의 성격과 용모와 스타일을 확실하게 머릿속에 넣을 수 있었다.
여느 때처럼 근무하고 있던 87분서 형사실에 어떤 여자가 불쑥 들어왔다. 그녀의 이름은 버지니아 도지. 스티브 카렐라를 찾아왔다. 아니, 만나러 온 게 아니라 죽이러 왔다. 그가 자신의 남편을 체포했는데, 교도소에서 죽어버렸으니까. 복수의 화신이 되어 나타난 여자는 한 손엔 총을, 다른 손엔 폭탄을 들고 있다. 순식간에 밀어닥친 여자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한 형사들은 모두 인질이 되고 말았다. 여자 하나쯤 총이 있다고 해도 경찰이라면 힘을 합쳐 제압할 수 있을 테지만 건물 전체를 날려버릴 정도의 위력을 지닌 니트로글리세린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그러나 정작 스티브 카렐라는 어떤 부유한 노인의 자살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외근 중이었다. 카렐라가 죽음으로 걸어 들어오기를 무작정 기다릴 것인가, 동료를 구하기 위해 몸을 던질 것인가, 과연 저 폭탄은 진짜일까. 번스 반장, 코튼 호스, 마이어 마이어, 버트 클링은 고민에 빠지고, 외근에서 돌아온 핼 윌리스와 아서 브라운까지 형사실에 갇히고 말았다. 87분서에서 벌어지는 인질극과 카렐라가 수사하는 밀실 사건이 교차되는 동안 독자는 끝까지 긴장감의 포로가 된다.
각자의 성격대로 머리를 굴려 어떻게든 난국을 타파할 기회를 잡으려 애를 쓰는 형사들의 노력이 하나씩 물거품이 될 때마다 안타까운 탄식이 흘러나온다. 한 사람의 눈을 멀게 한 범죄를 저지르고 징역을 살던 죄인이 병을 얻어 죽은 걸 어찌하여 범인을 체포한 담당 형사가 책임을 져야한단 말인가. 버지니아 도지의 막무가내는 도무지 답이 없고, 시간이 흐를수록 그녀의 초조함은 더욱 악랄한 만행으로 치닫는다. 사랑하는 남편을 앗아간 복수를 위해서라면 아무 상관없는 사람들의 희생도 전혀 신경 쓰지 않는 여자에게 점점 더 분노를 느끼는 형사들의 감정이 독자에게까지 생생히 전달된다. 모든 계획에는 변수가 있게 마련이고, 행운의 저울이 어느 쪽으로 기우는가는 그야말로 한끝차이다. 평범한 하루를 보낸다는 것은 결코 당연한 게 아니고 오늘 하루 무사한 것이야말로 행복이라 여겨야 하리라.
경찰 소설의 원조 내지는 대가로 칭송 받아온 에드 맥베인의 87분서 시리즈 중, 중간급 이상되는 대표작 중 하나라도 꼽아도 큰 무리는 없을 듯한 소설이 바로 이 "살의의 쐐기" 입니다.
이야기는 87분서에 한 범죄자가 나타나면서 그날 오후 동안 그 범죄자와 겨루는 이야기를 다루는 것이 전부입니다. 이렇게 짧은 시간을 쪼개서 한 권의 장편소설로 만드는 이야기들은, 그 세밀한 부분은 한도 끝도 없이 세밀하게 묘사해서 몇 초 간 벌어 지는 일을 몇 페이지에 걸쳐 풀어 놓다가, 빨리 넘어 가는 회상장면 부분은 몇 년의 사건도 두어 문장으로 휙 넘어 가는 것이 책, 소설에서 작가가 시간을 마음대로 조절하는 묘미인데, 그런 점도 꽤 맛볼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기본적으로 내용은 독자를 빨아 들이고, 후다다닥 흘러가는 이야기 속에서 "도대체 어떻게 되려고 이러나"하는 궁금증을 계속 몰고 가는 이야기입니다. 사건은 단순한 편이고, 반전도 거의 전혀 없는 편인 이야기이고, 벌어지는 상황도 이 바닥에서는 상투적인 것들이 많습니다만, 그런 재료들을 가지고 생동감 있게 묘사하고, 여러 가지 대중 소설의 좋은 기술들을 사용해서 계속해서 재미나게, 다음 장면이 궁금하게 이야기들을 배치한 구성이 아주 훌륭해서, 도입부를 지나고 본 사건이 벌어지자 마자 단번에 빨려들어 그자리에서 끝까지 읽게 되기에 좋은 소설이라고 느꼈습니다.
줄거리 자체가 단순하고 벌어지는 중심 사건이 상투적이라는 것이 단점인 대신에, 이 이야기 속에서 풀어 놓는 인물들의 면면, 인물 각각이 서로 개성을 나눠 갖고 나타나서 독자가 애정을 갖게 하는 방식, 당시 미국 사회상을 나타낼만한 세태 묘사 등은 무척 뛰어 났다고 생각합니다.덕택에 전형적인 사건에 오락적인 구성인데,그러면서 결말에 감동과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멋, 존경심 같은 감흥도 꽤 멋지게 느껴질 정도였다고 생각합니다.
사건도 그렇고, 분량도 그렇고, 인물들 면면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요즘 텔레비전 수사물의 에피소드 한 편을 보는 느낌이 많이 드는 소설입니다. 그 중에서 구분하자면, 독특하고 신기한 수사물이라기보다는, 표준적인 수사물인데 세부를 아주 잘 만든 느낌에 가까운 쪽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