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출간일 | 2019년 11월 20일 |
---|---|
쪽수, 무게, 크기 | 328쪽 | 566g | 150*213*20mm |
ISBN13 | 9791190456005 |
ISBN10 | 1190456001 |
출간일 | 2019년 11월 2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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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28쪽 | 566g | 150*213*20mm |
ISBN13 | 9791190456005 |
ISBN10 | 1190456001 |
법정스님의 ‘말씀과 침묵’을 통해 명상 속으로 초대하다 이 책은 법정스님의 재가제자 정찬주 작가가 2020년 입적 10주기를 즈음하여 스님을 추모하며 당신의 말씀과 생전 일화를 암자 같은 저자의 남도산중 산방에서 담백하게 담아낸 인생 에세이이자 명상록이다. 치열한 경쟁사회 속에서 불확실한 미래의 중압감과 물욕으로 말미암은 상실감에 허덕이며 고단히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 책 속 ‘스님의 말씀과 침묵’은 위안과 더불어 진정한 행복의 길을 밝혀줄 것이다. 이제 인생의 향기 은은한 법정스님의 말씀과 침묵을 통해 명상하며 맑고 향기로운 차를 음미하듯 ‘다연(茶宴)’ 같은 책 속으로 들어가보자. |
추천의 말 작가의 말 1부 명상, 스님의 공감언어 산이란 영혼을 맑히는 시(詩)다 모든 생명의 무게는 같다 산다는 것은? 행복은 자기 자신이 만든다 자기다운 꽃을 피워라 삶이란 다듬고 가꾸는 것 생명은 존중받아야 한다 믿음은 가슴에서 온다 선(禪)이란 한 생각 돌이키는 것 고독하되 고립되지 말라 자연은 끊임없이 베풀고 있다 현대문명, 무엇이 문제인가? 차 한 잔의 행복 법정스님 주례사 따뜻한 가슴에 덕이 자란다 행복은 실천이고 의무이다 침묵이 필요하다 소유할 것인가, 존재할 것인가 자비와 사랑은 그 무게가 같다 무소유를 무소유하라 명상이란 무엇인가? 열린 마음으로 살아라 나는 누구인가? 삶이 빛나는 것은 죽음이 있어서다 2부 명상, 스님의 공감법어 수행은 절이 생기기 전에 있었다 시간 속에 살고 죽는다 궁핍을 모르면 고마움을 모른다 그 순간은 그 순간일 뿐 꽃은 봄날의 은혜다 사랑하고 또 사랑하고 용서하라 모든 만남은 생에 단 한 번이다 나를 기준으로 삼지 말라 수평적인 자비, 수직적인 사랑 이웃은 내 복을 일구는 밭이다 자살은 수치스러운 일이다 어머니 힘으로 세상이 바뀐다 인생을 영원히 사는 법 자비심이 부처이다 이웃을 위해 희생하는 지장보살 게으름은 쇠를 먹는 녹이다 나로부터 너에게 이르는 길 행복한 가정, 불행한 가정 부처님이듯 천주님이듯 대하라 마음을 주면 메아리가 있다 책은 자신을 다스리고 높인다 용서가 가장 큰 수행이다 3부 명상, 스님의 명동성당 특별강론 가난을 익히라 청빈의 덕은 가슴에서 행복은 만족할 줄 아는 데 있다 마음에 영혼의 메아리가 울리려면 순례자처럼 나그네처럼 길을 가라 |
일을 할 바에야 유쾌하게 하자.
그래야 능률도 오르고 피로도 덜하고
살아 있는 기쁨도 누리게 될 것이다.
기쁨이 없는 곳에는 삶 또한 있을 수 없다.
사람과 일이 따로따로가 아니라,
사람이 그 일 자체가 되어 순순하게 몰입하여
지속하고 있는 동안에는 자신도 사물도 의식되지 않는다.
이게 바로 삼매의 경지다.
이때 잔잔한 기쁨과 감사하는 마음이 꽃향기처럼 은은히 배어 나온다.
가장 아름답고 거룩한 인간의 모습이 여기에 있다.
-p.79
법정 스님은 종교를 떠나 '무소유'라는 책으로 유명하신 분이다. 아마 고등학교 때 모의고사 지문에서 한두 번쯤은 읽어봤을 글, 무소유. 그런 법정 스님의 책은 스님의 입적과 동시에 절판되어 구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읽게 된 책이 이 책이다. 법정 스님과 오랜 인연이 있는 작가가 스님 생전에 허락받아쓰려던 책을 이제서야 쓰게 되어 세상으로 나왔다는 책. 그래서인지 책의 중심 내용은 법정 스님의 생전 글귀로 구성되어 있다.
책은 크게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스님의 공감 언어, 2부는 스님의 공감 법어, 3부는 스님의 명동성당 특별 강론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매 글귀마다 '마중물 생각-스님의 말씀과 침묵-갈무리 생각'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때문에 작가의 일상 및 생각이 자연스럽게 법정 스님의 글귀와 연관된다.
법정 스님의 글을 이렇게나마 접하며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던 책.
나눔이 없다면 시간 적으로 외떨어져 있는 독립이라도 기쁨이 없다. 생은 그저 순간순간일 뿐이다.
행복하다고 생각만 해도 행복해진다.
마음을 어떻게 두고 인생을 곱게 쓰느냐에 따라 생의 기쁨과 안위는 변하기 마련이다. 나약한 인간으로서 질투도 하고 내가 더 잘 되기를 바라다보니 오히려 굽이 치는 파도 속에서 고꾸라지는 건 결국 나의 모습이다. 그 지친 마음의 손을 잡아 주는 것은 끊임없이 나 아닌 타자를 배려했던 자비로움이었던 것 같다.
마음을 가볍게 살아가기 위해선 모든 걸 내려놓는 법정 스님의 삶, 무탈함에 욕심을 가라앉히고 살아가는 것은 맞다. 그럼에도 사람인지라 어디로 마음이 번져 나갈지 몰라 힘들기도 하다. 이러한 때 위로의 책은 더 크게 뻗어 나갈 수 있는 가
지의 자양분이 된다.
'걸으면서 궁리를 하면 막힘없이 술술 풀려 깊이와 무게를 더할 수 있다.'
고인 물은 썩게 마련이다. 한곳에 머물다 보면 인간도 나태와 자만, 고달픔에 인생의 쓴맛을 경험하게 되고 좌절하고 만다. 이러한 어려움과 고립감이 넘쳐날 때 법정 스님은 일단 걸으라 하셨다. 산책이 사색이 되고 사유와 번민 속에 감춰둔 걱정에 대한 무게가 가벼워지거나 속 시원히 깨질 수 있다. 산책과 걷기는 많은 아이디어를 창조해내고, 익숙한 것들에 대한 경이로움운 전해준다. 생각해보면 스님이 말한 행복이란 물질보다 앞선 우리의 정결한 마음에서부터 생겨남이 아닌지 정의 내려본다.
왜 항상 내가 아닌 남을 따라가려는가?에 대한 화두를 던지신다. 나라는 자아가 객체로서 주인공이 되어야 하는데 타인의 성공, 행복에 매몰되어 진정한 나의 행복을 누리지 못한다고 한다. 남을 따라 해서 내가 되는 꼭두각시보다 넓게 누리지 못해도 작은 틀 안에서 소소한 행복과 만족을 느끼는 것이 진정한 내 행복을 찾는 길이다.
'버리고 비우는 일은 결코 소극적인 삶이 아니다. 그것은 지혜로운 삶의 선택이다. 버리고 비우지 않고서는 새것이 들어설 수 없다.'
법정 스님의 '무소유'는 익히 들어 익숙하다. 물질적인 무소유도 있지만 마음에서부터 비우고 버리는 것들에 익숙해야 삶의 지혜가 터득된다는 뜻이 아닐까? 가난해봐야 행복의 깊이를 느낀다고 한 것처럼 풍족한 것에서 벗어나 마음속 깊이부터 비워가는 습관이 필요한 시대이다. 그러다 보면 보다 새롭고 알찬 기운이 우리의 마음을 다시 용솟음치게 할 테니까. 그것이 보다 적극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비움의 시작이다.
상대를 내 사람으로 만들려 하면 적마저 사랑해야 한다. 어떤 대상을 바르게 이해하려면 순수한 마음으로 그를 사랑해야 한다고 한다. 본 모습 그대로 자연스럽게 타자의 모든 것을 받아들여야지 그 사람의 단점마저 강점으로 달리 보일 것이며, 단점을 강점으로 변화시켜주는 사랑의 힘이 그에게 다가가지 않을까? 생각해보면 우리 싫어함으로 상대와 멀어진다. 그런 의미에서 나 아닌 타인을 이해하고 보듬는 데 있어 최고의 힘이 사랑이라는 것에 동의하게 한다. 물질이나 잡념을 버리는 것이지 사랑은 많이 나누는 것이 좋다.
'나이가 어리거나 많거나 간에 항상 배우고 익히면서 탐구하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누구나 삶에 녹이 슨다.'
법정 스님의 말씀에 뒤통수를 맞지 않는 때가 없다. 나이가 들수록 사실 우린 게을러진다.
나 스스로도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 나이에 뭘 해, 벌써 사십 줄인데, 그러면서도 한편에서는 욕심만 부풀어 오른 게 사실이었다. 지금은 다르다. 나이의 많고 적음에 격을 두지 않고 법정 스님의 말씀처럼 배우며 살아가는 시대가 지금이다. 끊임없을수록 그에 따른 응당의 대가는 자신에게 돌아오기 마련이다. 그 진심을 잃지 말자.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말이 아니다.-중략-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기 세트 서너 벌, 책 오십 권에도 많음을 먼저 떠올리시는 법정 스님. 많은 이들이 스님의 무소유에 반응하고 그의 뜻을 따르려고 하지만 본심의 욕심이 가시지 않는 한 어려움의 파고는 높아진다. 그냥 차라리 조금씩, 아주 천천히 불필요한 것들을 내려놓는 것이 무소유를 따라가는 길이 아닐까? 지인 중 1일 1 버리기를 하시는 분에 경의를 표하게 된다. 있는 것마저 지키고 더 얻으려는 이들에게 좋은 교훈이 되기 때문이다. 책을 많이 소유한다고 그 만큼의 지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아니므로 내려놓음에 미련을 두지 말았으면 한다.
정말 필요한 가치가 있으면 몰라도, 없어도 불편하지 않을 것에 대한 내려놓음이 다시금 필요하다는 깨달음을 얻는다.
'무엇 때문에 내가 절에 나가는가, 무엇을 위해 교회에 가는가'
죄를 구원받기 위해? 마음의 안정을 위해?
정확히 마음에 품고 교회에 나가는 진지한 고민을 해본 적이 있는지 반성한다. 죄를 사하기 위한 주님의 은혜로 세상에 본이 되는 성도가 되기 위해? 교회에 다니는 나로서도 막상 누가 갑작스레 묻게 된다면 뭐라고 이야기할지 몇 초간 고민하다가 "죄 사함 받기 위해 나갑니다."라는 애매모호하고 포괄적인 답변을 할 것 같다. 법정 스님의 말을 따라서라도 보다 명확하고 뚜렷한 믿음의 생활이 필요하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내가 평안함이 최고이지만 가족과 주변 사람들이 미소 지을 수 있는 삶, 그럼으로써 믿음의 영역과 터전을 넓혀 나가고 싶다. 이래도 거창해 보인다.
'나를 기준으로 삼지 않는 것이 *바르게 보는 것이며*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입니다.'
일의 그르침은 늘 자신의 관점에서 생각하고 결론짓는 경향 때문이다. 타인을 위해 살아가는 것이 힘들지만 조금씩 양보하고 타협하는 자세는 어떨까? 법정 스님은 인간은 의지하며 서로 돕고 사는 것이라고 말씀하시기도 했다. 그러면서 기준을 내가 아닌 상대방에게로 주목해 가는 것은 아닐는지. 조금만 더 내가 양보하면 더 큰 복을 얻을 수 있다는 믿음이 개인주의가 팽배한 요즘 시대에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법정 스님의 말씀에 깊이 있는 공감을 하게 된다. 좀 더 나 아닌, 너를 생각하며 살아가자.
'사람은 책을 읽어야 생각이 깊어집니다. 좋은 책을 읽으면 내 영혼에 불이 켜집니다. 읽는 책을 통해서 사람이 달라집니다.'
법정 스님께서 책을 바라보는 생각의 정리는 나의 평생 화두가 될 것이다. 책을 적지 않게 읽으나 아직 나는 책에 읽히는 사람 같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통해 깨달음을 얻고 마음의 근육이 단단해져야하는데 아직까지 욕심과 질투, 번민 등의 고리 안에서 맴돌고 있는 느낌이다. 진정 책을 마음으로 읽고 내면화 시키는 것이 그처럼 중요하고 책 읽기의 담보가 되어야 한다는 다짐을 한다. 영혼의 등불이 켜지는 날 아무리 강하고 악한 사람도 주님처럼, 선인처럼 대하는 날이 오겠지? 그런 생각을 지니고 좀 더 깊이 있는 독서에 나를 맡기고 싶다.
책의 마무리는 동서남북의 화합처럼 종교를 뛰어넘는 법정 스님과 김수환 추기경님의 사례를 담고 있다. 김수환 추기경님의 길상사 설교에 대한 답방 형식으로 이루어진 명동 성당 건립 100주년에서의 일이다. 서로 반목과 갈등 대신 위로하고 화합하며 다르지만 하나임을 인식하게 해주는 글이라 더더욱 마음의 울림으로 다가온다. 현재도 갈등하고 대립하는 정치권, 가진 자와 덜 가진 자 사이의 엇갈리는 고리를 연결해 주는 힘이 필요한 시대이다. 법정 스님과 김수환 추기경님은 계시지 않지만 그들의 말과 글이 끊임없이 회자되고 활용되며 덜 가지고 누려도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이 가능하길 희망한다. 이 작품 또한 법정 스님 열반 10주기에 맞춰 그분을 생각하고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의 독서가 되길 많은 독자들에게 추천해본다.
<이책은>
몇 백만 년(?)만의 리뷰어클럽 당첨 도서.
작년 12월 당첨이 되고 책도착알림 이틀 전에 일상에 일이 생겼다.
그리곤 읽지 못했다가 지난달 중순부터 조금씩 읽어냈다.
<저자는>
저 : 정찬주 (법명 : 무염(無染)) ---발췌하다 자기다운 삶으로 자기만의 꽃을 피워낸 역사적 인물과 수행자들의 정신세계를 탐구해온 작가 정찬주는 1983년 『한국문학』 신인상으로 작가가 된 이래, 자신의 고유한 작품세계를 변함없이 천착하고 있다. 호는 벽록檗綠. 1953년 전남 보성에서 태어나 동국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했고, 국어교사로 잠시 교단에 섰다가 [월간문학] 등에서 편집자의 삶을 시작했으며, 십수 년간 샘터사 편집자로 법정스님 책들을 만들면서 스님의 각별한 재가제자가 되었다. |
<책읽고 느낀 바>
사족
11월에 리뷰를 올리곤 두 달만에 쓰려니
책읽고 느낀 바/가 기억이 안나, 허탈한 웃음을 짓는다.
적거나 작은 것을 가지고도 고마워하고,
만족할 줄 안다면 그는 행복한 사람이다.
현대인들의 불행은 모자람에서가 아니라
오히려 넘침에 있음을 알아야 한다.
모자람이 채워지면 고마움과 만족할 줄 알지만
넘침에는 고마움과 만족이 따르지 않는다. ---37~38 페이지
기대치를 높게 갖지 말라는 말로 들린다.
사람은 타고난 성인군자가 아니라면 뭐든 마음이 가서 나누고 베풀더라도
자신도 알지 못하는 새 마음 깊은 속에 바라는 마음을 갖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럴 때 기대치가 크다면 그에 도달하지 못했을 때 실망도 크리라.
바라는 마음이 없거나 적으면 작은 것을 받고도 그저 고맙고 감사함일지니.
작은 것에 만족하는 건 크게 바라지 않았음이요,
작은 것들이 주는 기쁨과 즐거움을 안다는 것.
작은 것들이 모아져 행복해짐을 많이 안다는 건 소중한 일이다.
대개 작은 것들은 자신이 노력해 가질 수 있는 것들이니까.
우리가 불행한 것은 가진 것이 적어서가 아니라
따뜻한 가슴을 잃어가기 때문이다.
따뜻한 가슴을 잃지 않으려면
이웃들과 정을 나누어야 한다.뿐만 아니라 동물이나 식물 등
살아 있는 생물들과도 교감할 줄 알아야 한다. ---38 페이지
따뜻한 가슴은 타고 나는 것이며, 어쩌다 후천적으로 형성된다고도 본다.
품성이나 품격은 배우지 못해도 있지만,
타고난 품성이 교활하거나 사악한 사람이 많은 배움을 가진 후 지배층이 되면
갑질을 하거나, 폭력적 성향이 여과없이 나오고...
뼈를 깎는 고통이 따르면 변화되기도 하는게 또 인간이라고 생각하지만.
따뜻한 가슴을 보존하는 일은 작은 것에서도 행복을 느끼는 일.
그런 일을 함으로써 소소한 기쁨과 행복을 쌓는 일.
반려 동물, 반려 식물을 가까이함도 좋지만
자연을 가까히 하며 사는 삶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은 아주 크다.
누구나 바라는 행복은 어디서 오는가.
행복은 밖에서 오지 않는다.
행복은 우리들 마음속에서 우러난다.
오늘 내가 겪은 불행을 누구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말라.
남을 원망하는 그 마음 자체가 불행이다.
행복은 누가 만들어 갖다 주는 것이 아니라
내 자신이 만들어간다. ---38페이지
파랑새를 찾아 떠났다가 못 찾고 왔다는 이야기.
내 안이 가득차 있음이 행복이다.
소소한 것들로 채워진 가슴.
그걸 다른 말로 하면 자존감이 높다는 것.
자존감은 ~5살까지의 유아기에 충만한 사랑을 받은 사람이라면 가득하다고.
그렇다고 그때를 잘 지난 사람이 막 살면 소용없고,
그 시기를 잘 지나지 못한 사람이라도 주변에서 사람을 잘 만나면 또 높아진다고.
이 세상에서 가장 고귀한 것은 생명이다.
생명의 무게를 달 수 있는 저울은 아무 데도 없다.
목숨은 단 하나뿐인 존재의 뿌리다. ---56 페이지
나의 선택이 아닌 채로 우리는 이 세상에 온다.
먼저 온 순서대로 간다는 것도 영원한 부재중이니 깊은 슬픔이다.
하물며 이 세상은 물질만능주의가 되면서 참행복을 잘 모르는 사람이 많은 듯하다.
정신적으로 병이 들어 나중 왔으면서도 선택에 의한 생을 마감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사람이 죽을 때 그 사람 혼자만 죽는 것이 아니다.
그의 가족이며 친척과 친구, 그와 관계된 모든 세계가
함께 무너져 내리는 것이다.
심지어 그가 지녔던 물건까지도 빛을 잃는다.
그러니 한 사람의 목숨을 앗을 때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입히게 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56 페이지
떠난 사람, 떠나간 사람을 오래토록 기억한다는 건 슬픈 일이다.
인간은 망각이 있어서 살아가고, 살아내는 지도 모른다.
오죽하면 뇌의 어떤 부분을 건드려 트라우마를 없애기도 한다는데
그만큼 망각은 인간에게 주워진 큰 혜택인가 싶기도 하다.
다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그럴 수 없이 슬프던 마음들이 옅어지고
무뎌지고, 그러다가 문득 떠오르면 또 지옥이 되지만 그렇게 살아진다는 것.
저자는 샘터사에 오래 근무했다고 하는데, 내 시대에 '샘터' 는 당시에 최고의 책이었다. 그런류의 책이 없었다고 기억한다. 지금의 '좋은생각'과 스타일이 같다고 생각되는데 샘터가 기약없는 휴업에 들어갔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그 샘터 책에서 법정 스님 글을 만나며 나중에는 법정 스님 책을 여러 권 구매했었다. 떠나신 지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그 말씀은 빛나고, 회자되리라. 종교인이시지만 종교 예찬이 아닌 자연 예찬, 사람의 도리, 관계에 대한 말씀이라, 적어도 그 말씀을 대하고 나면 한동안은 욕심없이 살고픈 마음을 갖게 된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