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블루엣

블루엣

: 파란색과 사랑에 빠진 이야기, 그 240편의 연작 에세이

리뷰 총점8.5 리뷰 11건 | 판매지수 48
베스트
미학/예술철학 top20 14주
정가
13,000
판매가
11,700 (10% 할인)
구매 시 참고사항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11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148쪽 | 206g | 125*200*20mm
ISBN13 9791188835140
ISBN10 1188835149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상품 이미지를 확대해서 볼 수 있습니다. 원본 이미지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색깔이 치료는 못 해도 최소한 희망을 줄 수는 있지 않을까? 예를 들어, 까마득하게 오래전 당신이 아프리카에서 보낸 파란색 콜라주는 내게 희망을 심어주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게 그 블루 색감 때문은 아니었다.
--- p.29

“우리는 대체로 경험적 특성이 어떤 물리적 사물의 내재적 특성이라고 가정한다.”― 이것이 이른바 색채라는 체계적 착각이다. 아마 사랑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러나 그 얘기는 할 생각이 없다, 적어도 아직은. 나는 당신을 믿었다.
--- p.53

일반적으로 말해 나는 파란 것들을 일부러 물색하지 않고, 돈을 주고 사지도 않는다. 내가 애지중지하는 파란 것들은 선물, 아니면 풍광 속에서 문득 찾은 놀라운 것들이다. 예를 들어, 이번 여름 북부 지방에서 파낸 돌멩이들. 하나같이 가운데에 밝은 파란색 줄이 신비스럽게 칠해져 있다. 또 오래전, 우리가 서로 잘 알지도 못하던 시절, 당신이 포장지로 고이 싸서 내게 가져다준 네이비블루 나염안료.
--- p.63

꽤 오랫동안 외로움 속에서도 품위를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 내게는 힘든 일이다.
--- p.71

“나는 어째서 외로움을 느껴야만 할까? 우리 행성은 은하계에 있지 않은가?”(소로)
--- p.77

내가 아는 사실: 당신을 만났을 때 블루러시가 시작되었다. 당신이 알아주면 좋겠다. 이제 나는 당신을 원망하지 않는다는 걸.
--- p.81

자, 그렇다면, 원하는 대로 골라보자. 이건 기능장애가 하는 말이에요. 이건 질병이 하는 말이에요. 이건 당신을 한없이 그리워하는 마음이 하는 말이에요. 이건 깊디깊은 블루가 하는 말이에요, 항상, 날이면 날마다, 당신에게 말을 걸고 있어요.
--- p.94

우리는 어둠을 읽을 수 없다. 우리는 그걸 읽을 수가 없다. 아무리 흔하다 해도 시도 자체가 미친 짓이다.
--- p.130

“우울할 때 술을 마시는 건 마치 불길에 등유를 뿌리는 것과 마찬가지다.” 서점에서 본 또 다른 자가 치료 서적에서 읽은 말이다. 대체 어떤 우울증이 불길처럼 느껴질까? 나는 이런 생각을 하며 책을 도로 서가에 꽂았다.
--- p.136

“젊은 여성이었던 당신의 얼굴보다 지금의 얼굴이 더 좋습니다. 세파에 찌든 그대로.” 뒤라스의 『연인』의 첫 문장에서 남자는 말한다. 오랜 세월 동안, 나는 이 말을 현자의 말로 여겼다
--- p.147

플라톤에게 색은 시만큼 위험한 마약이었다. 그리하여 자신의 공화국에서 시와 마약을 모두 추방하고자 했다. 플라톤은 화가들을 “다채로운 마약을 갈아 섞는 사람들”이라고 했고 색은 그 자체로 파르마콘 28○의 한 형식이었다. 종교혁명의 열성 신도들도 비슷한 정서를 가졌다. 타락한 우상숭배라면서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를 다 박살냈다. 인디고블루가 “악마의 물감”이라고 불렸던 이유 역시 뚜렷하다. 유럽 토착 식물인 대청에서 뽑아내는 파란색 물감이 장악하고 있던 서구 시장에 노예노동으로 생산되는 값싼 인디고블루가 침투하지 못하게 막고자 하는 시도의 일환이었다. 블루가 “신성한” 색깔이 되기 전-이는 12세기 울트라마린의 도래와 관련이 있다. 울트라마린은 향후 스테인드글라스와 종교화에 쓰였다-에는 적그리스도를 상징하는 색으로 많이 쓰였다.
--- p.150

나 말고도 서구 성인의 절반이 블루를 사랑하고, 블루에 대한 책을 쓰지 않고는 못 배기는 사람이 십여 년에 한 번은 꼭 나온다고 해도 정말로 마음이 쓰이진 않는다. 얼마든지 글로 써서 나눌 만큼 블루와 나는 특별하고 강인한 유대를 맺고 있다고 확신한다. 지구상에서 블루의 특성을 하나 꼽는다면, 그건 풍부함이라는 사실도 인정해야 한다.
--- p.155

세잔 역시 심리학에 물렸다. 그리고 대신 컬러에 주목했다. “만약 내가 모든 소소한 블루와 모든 소소한 브라운을 그린다면, 나는 그 사람의 시선을 포착하고 전달하게 된다.” 세잔은 한 남자의 얼굴을 그리는 작업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 말은 “말할 수 없는 것을 당신이 말하려고 하지만 않는다면, 아무것도 잃을 것은 없다. 그러나 말할 수 없는 것은-말할 수 없는 상태로-말해지는 것 안에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라는 비트겐슈타인의 말에 컬러를 입힌 수정본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내가 세잔의 블루들을 이토록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모양이다.
--- p.168

글쓰기는 사실 놀라운 이퀄라이저equalizer다. 예컨대 나는 이런 명제들의 절반을 술이나 약에 취해, 절반은 맑은 정신으로 썼을 수 있다. 절반은 괴로움에 눈물을 흘리며 쓰고 또 절반은 초연하고 냉정하게 임상적인 거리를 두고 썼을 수도 있다. 그러나 셀 수 없이 바뀌고 또 바뀌어서, 지금에야 비로소, 한 줄기 강물이 되어 흘러나가는 외양을 갖추게 된 지금, 우리 중 그 누가 차이를 말할 수 있겠는가?
--- p.184

당신이 이 글을 혹시라도 읽게 된다면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이 단어들을 다 버리더라도 당신을 내 곁에 두고 싶었던 때가 있었다는 걸. 세상의 모든 블루들을 다 버리더라도 당신을 내 곁에 두고 싶었다는 걸.
--- p.238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8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3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8.0점 8.0 / 10.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절판 상태입니다.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