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작가가 이 작품을 쓴 건 1914년, 이 작품이 출간된 건 1971년.
자기가 죽은 후에나 출간될 수 있다고 말하더니 정말 그렇게 되었다.
주인공인 모리스는 대학에서 지적인 영혼의 소유자인 선배를 만나서 사랑을 한다.
하지만 동성의 사랑은 용인되지 못하던 시절이었으니...
어쨌든 그의 사랑은 이루어지 못하고 모리스는 선배와 헤어진다.
선배 역시 여자와 결혼하고, 모리스와의 관계는 소원해진다. 잊혔다고 해도 좋을지도 모르지.
모리스는 자신의 성정체성에 혼란스럽고, 이 혼란은 계속된다.
그러던 중 다시 알게 된 알렉.
알렉은 모리스와는 다르게 천한 신분인데, 그는 알렉을 만나면서 정신적 육체적 사랑에 빠진다.
사실 알렉과 만나서 그후에 또 어떻게 되었을지 궁금하지만,
소설에서는 그 이후를 보여주지는 않는다.
다만 독자에게 그들의 사랑에 끊임없는 불안을 내비친다.
영국의 한 중산층 젊은이가 자신의 성정체성과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라고 설명되어 있는데,
솔직히 페이지가 막 잘 넘어가는 소설은 아닌 듯하다.
그 시대에 이들의 결말이 어떻게 될지 상상이 되기도 하지만,
상상은 상상에서 머물기를 바라는 건 이 책을 읽는 지금은 21세기니까.
영화로도 만들어져 관심을 끌었던 소설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