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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똥괭이네, 이제는 행복한 집고양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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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고 버려졌던 스트리트 출신 고양이들의 기적 같은 제2의 묘생기

[ 양장 ]
리뷰 총점10.0 리뷰 81건 | 판매지수 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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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에세이 62위 | 국내도서 top10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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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12월 20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84쪽 | 550g | 147*190*21mm
ISBN13 9791190427180
ISBN10 1190427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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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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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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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가 입양 간 지 1년이 좀 넘었을 때였다. 입양자의 갑작스런 사정으로 파양되어 다시 내게로 돌아오게 되었다. 너무나 슬프고 비극적인 일이었다. 갑작스럽게 가족이라 여겼던 이들에게서 버려져 마음의 상처를 크게 입었다. 파양되고도 일주일을 곡기를 끊은 채 제 가족들을 찾았다. 더더욱 슬픈 것은 요미를 그렇게 살뜰히 챙겨 주었던 콩님이, 이백이, 고니는 요미를 알아보지 못했다. 요미 역시 더 이상 애들을 알아보지도 못했고, 애들과 잘 어울리질 못했다. 결국 요미는 서열 낮은 아이들이 있는 격리방, 즉 분홍방에서 생활을 하게 되었다. 다행스럽게도 시간이 많이 흐르면서 요미는 많이 좋아져 거실을 왔다갔다하며 생활하고 있지만, 마음 한구석에 요미에게 남은 상처는 지워지지 않는 흉터가 되었다. 반려동물의 입양은 신중하고, 또 신중해야 한다. 요미의 상처는 평생 내가 보듬을 것이다.
--- p.25

기적이는 2~3개월 때 우리 집에 왔다. 아주 아기 때부터 함께 생활해서인지 기적이를 특별히 아끼는 고양이도 있다. 바로 요미다. 다른 애들에게는 전혀 그런 적이 없었는데, 유별나게 기적이를 살뜰히 보살피며 챙긴다. 아주 훌륭한 보모다. 이제 기적이도 두 살이니 조용해져 요미가 덜 나서지만 더 어릴 때에는 요미가 참 분주하게 기적이를 따라다니며 보살폈다.

아무래도 뇌전증과 싸우는 모습을 계속 보니 기적이를 너무 오냐오냐 키우게 됐다. 그 때문인지 제법 성깔 있는 고양이로 성장을 했는데, 그럴 때마다 요미가 훈육을 도맡아 했다. 기적이가 심하게 물어뜯으려 하거나 선을 넘게 행동하면 요미가 딱 깔아뭉갰다. 마치 어미가 새끼를 가르치듯이. 한참을 깔고 있다 풀어 줄 때는 그루밍을 해 준다. 채찍과 당근을 골고루 섞어 쓰는 듯했다. 어쩌면 나보다 더 나을 수도?
--- p.108

예전에 창문에 거는 해먹을 한번 구입했던 적이 있었는데, 이백이가 그 해먹을 참 많이도 좋아했다. 마음에 쏙 들었었는지 항상 그 안에서 자곤 했다. 창문에 거는 제품이긴 했으나 우리 집 창문이 그 해먹 고리에 맞지 않아서 약간 어정쩡하게 걸쳐 놓은 상태였는데 그러다보니 좀 무거운 무게는 잘 버티지 못했더랬다. 어찌어찌 이백이 무게까지는 버틴다 하였지만 아쉽게도 두 마리의 무게는 잘 버티지 못하고 항상 해먹이 무너지거나 하는 상황이 왔다.

이백이 혼자 썼다면 무리 없이 썼을 해먹이지만, 문제는 이백이가 참 인기가 많은 아이란 것이다. 이백이가 해먹에 올라가 있으면 꼭 한 녀석씩은 따라서 해먹에 올라가 이백이와 붙어 자길 좋아했고, 두 마리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해먹은 그때마다 무너져 내리곤 했다. 결국 어쩔 수 없이 해먹을 치워버릴 수밖에 없었다는 이야기.
--- p.184

나에겐 스물두 마리의 반려묘가 있다. 나의 소중한 가족이다. 스물두 마리의 반려묘가 있다는 것은 곧 나에게는 언젠가는 스물두 번의 이별이 닥쳐 올 것이라는 뜻이기도 했다. 이건 아무리 부정해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생각하기 싫지만 사실 생각안 할 수가 없었다.

한번씩 문득 드는 이 생각은 아직 닥쳐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겠지만, 나는 그래도 계속해서 한번씩 생각을 하곤 한다. 과연 내가 스물두 번의 이별을 잘 견뎌낼 수 있을까? 아니, 잘 견뎌낼 것이다. 남아있는 아이들이 있는 한. 내가 지켜야 할 고양이가 단 한 마리라도 남아있는 한, 나는 무너질 수 없으니 아마 어떻게든 다시 일어설 것이다. 그러나 그 마지막 한 마리가 떠나는 순간, 내가 과연 잘 버틸 수 있을지 걱정이 되곤 한다. 사실 그 순간은 상상만 해도 끔찍하여 생각하고 싶지도 않은데 자꾸만 생각이 든다.

당장 닥친 일은 아니지만, 아직 먼 미래의 일이지만, 그래도 언젠간 내가 떠나보낼 내 새끼들의 징표를 남기고 싶은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래서 아이들의 털을 빗어 모아 하나씩 작은 구슬로 만들어 하나의 팔찌로나마 작은 징표를 만들었다. 아이들이 떠나고 나면 소중한 징표이자 흔적이 될 것이다.
--- p.276~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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