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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

어린 왕자

: 출간 70주년 기념 갈리마르 에디션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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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12월 02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842g | 190*230*22mm
ISBN13 9788931020830
ISBN10 893102083X

이 상품의 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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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MD 한마디

처음 『어린 왕자』를 읽고 나서 '숫자를 좋아하는 어른'은 되지 않겠노라 다짐했습니다. '십만 프랑 짜리'라는 단순한 수식어 하나로 모든 것을 이해하는 '똑똑한' 어른은 되지 말아야지. 하지만 점점 어린 시절 다짐을 지키는 게 어렵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중요한 것보다 당장 눈에 보이는 급한 일이 산더미니까요. 『어린 왕자』를 다시 꺼내 읽으며 밤하늘 별을 바라봅니다. 70년이 지나도 변함 없이, 여전히 우리들의 친구인 그를 기억하면서. - 소설MD 김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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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3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나는 사람들이 내가 쓴 이 책을 건성으로 읽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에 이런 말을 하는 것이다. 이 추억을 이야기하자니 엄청난 슬픔이 밀려온다. 내 친구가 그의 양과 함께 떠나가 버린 지도 벌써 여섯 해가 된다. 내가 여기서 그를 묘사해보려고 애쓰는 것은 그를 잊지 않기 위해서다. 친구를 잊어버린다는 것은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누구에게나 다 친구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나의 친구인 그를 잊는다면 나는 숫자밖에는 흥미가 없는 어른들과 똑같은 사람이 될지도 모른다.
--- p.108

불행히도 나는 상자 안쪽에 있는 양을 꿰뚫어 볼 줄 모른다. 나도 어쩌면 어른들처럼 되어버린 건 아닌지 모르겠다. 아마 늙어버린 모양이다.
--- p.109

“어느 날 나는 해가 지는 걸 마흔네 번이나 보았어!”
잠시 후 넌 다시 말했지.
“아저씨도 알겠지만, 너무 슬플 때에는 해 지는 풍경을 좋아하게 되고 말아…….”
“마흔네 번이나 본 날, 그럼 너는 그만큼 몹시 슬펐다는 거구나?”
그러나 어린 왕자는 이 질문에는 아무 대답이 없었다.
--- p.115

“나는 진홍빛 얼굴을 한 신사가 사는 별을 알아. 그는 꽃향기라고는 맡아본 적이 없는 사람이야. 별을 바라본 적도 없고. 아무도 사랑해본 일도 없고. 오로지 계산만 하면서 살아왔어. 그래서 하루 종일 아저씨처럼 ‘나는 중요한 일을 하는 사람이야. 중요한 일을 하는 사람이야’라고 똑같은 말만 되풀이하면서 마음이 교만으로 가득해 있었어. 하지만 그건 사람이 아니야. 버섯이지!”
--- p.116

“나는 그때 아무것도 이해할 줄 몰랐어. 그 꽃의 말이 아니라 행동을 보고 판단했어야만 해. 그 꽃은 나에게 향기를 선사했고 내 마음을 환하게 해주었어. 결코 도망치지 말았어야 하는 건데! 그 어설픈 속임수들 뒤에 숨어 있는 사랑을 눈치챘어야 하는 건데 그랬어. 꽃들은 원래 그처럼 모순된 존재거든! 하지만 난 꽃을 사랑하기에는 너무 어렸던 거야.”
--- p.121

“우린 우리가 길들인 것 말고는 알 수가 없어.” 여우가 말했다. “사람들은 이제 아무것도 겪어볼 시간이 없어. 그들은 상점에서 이미 만들어져 있는 것들을 사거든. 그런데 친구를 파는 상점은 없으니까 사람들은 이제 친구도 없는 거지. 친구를 가지고 싶다면 나를 길들여줘.”
--- p.155

“아저씨네 별에 사는 사람들은 한 정원 안에 장미꽃을 오천 송이나 가꾸지만, 자기들이 찾는 걸 거기서 찾지는 못해…….” 어린 왕자가 말했다.
“그래. 찾지 못한단다.” 내가 대답했다.
“그렇지만 한 송이 꽃이나 물 한 모금에서도 얼마든지 찾던 것들을 찾을 수가 있어…….”
--- p.167

“그래서 아저씨의 슬픔이 가셨을 때는 (언제나 슬픔은 가시게 마련이니까) 나를 안 것을 기뻐하게 될 거야. 아저씬 언제까지나 나의 친구로 있을 거야. 나와 함께 웃고 싶을 거고. 그래서 이따금 괜히 창문을 열겠지…… 그럼 아저씨 친구들은 아저씨가 하늘을 바라보고 웃는 걸 보면서 꽤나 놀랄 테지. 그러면 그 친구들에게 이렇게 말해줘. ‘그래, 별들을 보면 언제나 웃음이 나와버려!’ 그러면 아저씨가 미쳤다고 생각할 거야. 내가 아저씨에게 못할 짓을 한 건지도 몰라…….”
--- p.174

만일 한 어린아이가 여러분에게 다가오는데 그 어린아이가 웃고 있고 머리가 금빛이라면, 그리고 묻는 말에 아이가 대답을 하지 않는다면 여러분은 그 아이가 누구인지 알아챌 수 있을 것이다. 그때는 내게 친절을 베풀어주시길 바라니, 이처럼 마냥 슬퍼하도록 나를 내버려두지 말고 빨리 편지를 보내주길 바란다. 그 애가 돌아왔노라고…….
--- p.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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