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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나라의 헬리콥터 맘 마순영 씨

서울대 나라의 헬리콥터 맘 마순영 씨

김옥숙 | 새움 | 2019년 12월 09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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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12월 09일
쪽수, 무게, 크기 380쪽 | 442g | 136*200*19mm
ISBN13 9791190473033
ISBN10 1190473038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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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없으면 꿈을 꿀 자유도 미래도 없었다. 마순영 씨의 오랜 꿈은 국어교사였다. 마순영 씨가 꿈을 접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그놈의 가난이란 불치병 때문이었다. 집안 형편만 나쁘지 않았다면 서울대는 아니어도 인 서울대는 충분히 갈 수 있었을 터였다. 등록금이 없어 대학을 중간에 포기하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돈 걱정 안 하고 사는 사람들이 가장 부러웠다. 가난하면 꿈조차 허락되지 않았다.
--- p.32

국내 최고의 엘리트들이 다니는 서울대에 보내기 위해서는 맹수 같은 엄마가 되어 아이를 맹훈련시켜야만 했다. 맹수만이 맹수를 길러낼 수 있는 법이다. 이름하여, 고영웅 서울대 보내기 프로젝트! 마순영 씨의 초대형 프로젝트의 막이 올랐다.
--- p.34

마순영 씨는 자신이 학의 무리에 잘못 들어온 까마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잘못 초대받은 불청객 같았다. 엄마들은 담임선생, 학교, 시댁, 남편, 골프, 인기 드라마나 영화, 연예인 스캔들에 대해 두서없이 떠들다가도 결국에는 아이들 학원 어디 보내냐며 서로를 탐색했다. 다들 한다는 이야기가 자기 아이는 영어, 수학, 예체능 빼고는 별로 보내는 데가 없다고 했다. 실제로 학원을 단 한 군데도 안 다니는 아이는 영웅이밖에 없었다. 물론 돈 때문이었다.
--- p.103-104

“엄마들이 불안하기 때문에 아이도 엄마 자신도 힘들게 만드는 거지. 엄마들이 사교육에 목매고 스카이에 목매는 건, 니 말대로 내 애만 뒤처질지 모른다는 것, 불안감 때문이야. 어디에 내놓아도 안 빠지는 번듯한 상품을 만들고 싶은 건지도 몰라. 실패해도, 넘어져도 괜찮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으니까, 그래서 무조건 미친 듯 달리는 거야. 불안해서.”
--- p.105-106

가난은 가족을 정육점 고기처럼 해체시키고 도륙 내는 잔인하고 무자비한 칼날이었다. 가난은 가족 안에서도 필요와 필요 없음의 잣대를 들이댔다.
--- p.89

엄마에게 서울대는 과연 뭐였을까. 아들을 서울대에 합격시키는 것! 그것만이 아들에게 줄 수 있는 최대한의 사랑이라 믿었는지도 몰랐다. 주는 사람에겐 사랑일지 몰라도 받는 사람에겐 독이 되는 사랑, 그것은 사랑이 아니라 폭력이란 걸 엄마는 알지 못했다.
--- p.364

흙수저는 더 빨리 달려야 한다고? 목숨을 걸고 달려야 한다고? 부모 잘 만나 태어나기 전부터 이미 별처럼 아득히 앞서 있는 금수저들을 따라잡으라고? 누구 좋으라고? 죽을 때까지 달려야 한다는 규칙, 평생을 쉬지 않고 달려야 한다는 규칙 따위 개나 줘버려라.
--- p.375

넌 지금 이 순간의 소소한 행복을 찾아내는 재주가 탁월한 아이였지. 무섭고 힘센 가난도 지금 이 순간을 즐길 줄 아는 너의 재능을 훼손하지 못했지. 흙수저라 해서 행복을 누릴 권리가 없냐고 당당하게 항변하는 네 목소리가 들리는구나. 그래, 흙수저도 당연히 행복해야 하고말고. 소심하고 겁 많고 위선적인 꼰대들의 말을 듣지 않고 용감하게 길을 열어가는 젊은이들에게 아직 희망이 있다. 어른들이 가보지 못한 길을 걸어가는 미래의 너를 응원한다.
--- p.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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