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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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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평전

: 박정희의 정치사상과 행동에 관한 전기적 연구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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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6년 08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438쪽 | 652g | 153*224*30mm
ISBN13 9788987350905
ISBN10 898735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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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내면서
머리말

제1장 소년에서 군인으로: 박정희의 전前 정치적 생애(1917~1945)
1.가족 배경과 '유기 불안'
2.초등학교와 '가난 체험'
3.대구사범학교와 '심리적 고아'
4.문경초등학교와 '목가적 이상'
5.군인의 길

제2장 시련, 육영수 그리고 정치군인: 군부 지도자가 되는 과정(1945~1959)
1.정체성 위기(1945년 8월 15일~1949년)
2.남로당 사건과 시련의 세월
3.군대 복직과 8기생의 리더
4.육영수의 전통주의
5.박정희의 잡문 분석
6.부산정치파동
7.목표 지향적 '지도자 중심 사상'의 확립

제3장 5·16 쿠데타 그리고 정치 : 1960년대의 사상과 행동(1960~1970)
1.1960년대 초반의 정치적 인식
2.5·16쿠데타와 박정희
3.군정과 박정희
4.한일 국교 정상화와 월남파병
5.1967년 양대 선거와 3선개헌

제4장 유신체제, 국가주의 그리고 파국: 1970년대의 사상과 행동(1971~1979)
1.1970년대 초반의 정치적 인식
2.유신체제의 수립
3.유신체제의 전개
4.유신체제의 붕괴

제5장 박정희는 누구인가? : 박정희의 정치사상과 행동
1.정치사상의 심리적 얼개
2.초기 사회화 과정
3.가치의 혼돈과 '심리적 고아'
4.박정희의 정치사상
5.권력 운용의 방법
6.목표 지향적 리더십
7.실체적 공동체 윤리와 모순적 행동론

맺는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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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전인권
이 책을 쓴 전인권(1957~2005)은 강원도 철원에서 태어나, 성균관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 정치학과에서 박정희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를 비롯한 여러 대학에서 강의했고, 상지대학 연구교수를 지냈으며, 신춘문예에 미술평론이 당선되어 미술평론가로도 활동했다. 정치학자이자 미술평론가, 저술가로서 활발한 활동을 하던 중 2005년 8월 1일 암으로 갑자기 타계했다. 지은 책으로는『김대중을 계산하자』(새날, 1997),『편견 없는 김대중 이야기』(무당미디어, 1997), 2005년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 한국을 대표하는 100권의 책으로 선정된 『아름다운 사람 이중섭』(문학과지성사, 2000), 대한출판문화협회가 선정한 2003년 “올해의 책” 수상작인 『남자의 탄생』(푸른숲, 2003), 『독립신문 다시읽기』(공편, 푸른역사, 2004), 유고 평론집으로 『전인권이 읽은 사람과 세상』(이학사, 2006)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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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책의 의의와 성과

촉망받던 한 젊은 정치학자가 우리에게 “마지막으로” 남긴 “최초의” 박정희 평전
한국 현대사에서 가장 논쟁적인 인물이 바로 박정희이다. 지금도 박정희에 대해서는 그 반대자와 찬성자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아직도 박정희는 독재자 또는 영웅으로 극단적으로 그 평가가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 때문인지는 몰라도 그가 죽은 지 거의 30년이 되어가는 지금까지 그에 대한 평전은 한 권도 나오지 않았다. (물론 평전은 전기와 달리 비평적이고 객관적인 안목을 충분히 확보해야 하므로 한 인물의 삶과 사상과 행동에 대한 종합적 통찰을 요하는 어려운 작업이기는 하다.)
이러한 현실에서 이 책은 우리 주위의 정치 세계를 직접 텍스트로 하여 매우 독창적인 해석학적 성찰을 보여주던, 촉망받던 한 젊은 정치학자가 우리에게 “마지막으로” (유고로) 남긴 “최초의” 본격적인 박정희 평전이다. 정치평론가, 미술평론가, 저술가로서 다양한 활동을 활발하게 하다가 지난해 젊은 나이에 갑자기 타계한 이 책의 지은이, 전인권은 무엇보다 젊은 정치학자로서 박정희 연구를 필생의 업으로 삼아 분명한 방법론과 정치학적인 통찰을 가지고 비평적이면서도 객관적으로 이 책, ?박정희 평전?을 썼다. 따라서 이 책은 박정희에 대한 인식과 논의를 한 단계 끌어올림으로써 우리 사회에―그가 박정희를 찬성하든 반대하든 간에―박정희에 대한 생산적인 논쟁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다.

“인간 박정희”의 사상과 행동을 정치 전기학적으로 조명하는 최초의 작업
박정희는 한국 현대사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 정치가였다. 그러나 박정희란 인물의 중요성에 비해 그에 대한 연구는 질적?양적으로 소홀하게 다루어져왔으며, 다양한 방식으로 전개된 평가론 속에 함몰되어 있는 형편이다. 더욱이 군부 정치와 박정희 시대에 대한 정치경제학적 논의는 광범위하게 이루어졌지만 의외로 “인간 박정희”에 대한 전문 학자들의 연구는 거의 없는 편이다.
물론 박정희에 대한 전기는 어린이용과 소설로 각색된 것까지 포함하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나와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기는 자의적으로 박정희를 영웅사관의 관점에서 일방적으로 찬양하거나 지나친 감정이입을 통해 극화하거나 아니면 극단적으로 부정하고 있어, 그를 정확하게 객관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또한 박정희 개인에 대한 연구도 그의 정치 행위를 “장기 집권욕”이나 “권력에 굶주린 인간”의 관점 또는 “정통성 확보론”으로 대체하는 경향이 있어, 박정희의 성격이나 인간적 면모는 물론 박정희의 사상과 행동 및 정치적 인식을 정확하게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기존의 박정희 연구들은 그들의 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행위자였던 박정희 자신의 견해와 사상에 대한 주목을 게을리 했거나, 그의 주장과 행동들을 박정희 자신의 관점에서 이해하려고 하지 않았다. 그리하여 박정희는 찬성과 반대의 무수한 역사적 평가들 속에서 하나의 박제된 이미지로 남는 데 이르렀다.
박정희 개인에 대한 이와 같은 연구의 불균형을 시정하고 박정희를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이 책은 그의 개인사를 탄생부터 죽음까지 시계열적으로 검토하여―이 책은 그의 생애의 마지막 주기인 유신체제가 아니라, 어린 시절부터 성격·사상·행동 방식이 형성되고 발전되는 과정을 연대기적으로 살펴봄으로써 박정희를 새롭게 이해할 수 있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정치 전기학적 방법으로 박정희에 접근한다. 따라서 이 책은 박정희 개인에 대한 포괄적이면서도 심층적이고 누적적인 분석을 바탕으로 박정희의 정치사상과 행동을 정치 전기학적 관점에서 종합적으로 조명하는 최초의 작업이다.

2. 새롭게 읽는 박정희: 전체 구성 및 주요 내용

이 책은 모두 5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은 박정희의 전 정치적 생애(1917~1945)를 다룬다. 이 시기는 그가 태어나서 학업 시대와 교사 및 군인으로 일제의 식민지 체제에 적응해나가다가 일제의 패망으로 그 같은 행진이 단절되기까지를 다룬다. 여기서는 그의 가족적 배경과 성장 과정 및 사회화 과정이 중요한 주제가 된다. 전체적으로 이 시기는 그가 전통적 가족 환경으로부터 식민지 체제가 시행하는 근대적 가치를 받아들이던 시기였다. 또한 그의 교사 시절과 만주군 시절은 청년기 그의 사상과 행동이 본격적으로 드러나는 시기였다.
제2장은 박정희가 대한민국 육군에 입대하여 쿠데타를 일으키는 군부의 지도자가 되기까지의 과정(1945~1959)을 다룬다. 이 시기는 박정희의 정치사상과 행동 패턴이 완성된 시기였다. 이 기간의 초반기 동안 그의 생애는 결코 순탄하지는 않았다. 그는 남로당에 가입했던 관계로 사형에 처해질 위기에 처하기도 했으며 설상가상으로 개인적 불행을 겪었다. 그러나 그는 한국전쟁의 발발을 계기로 다시 군대에 복직한 이후 대체로 순탄한 군대 생활을 했으며, 구원의 반려였던 여인 육영수를 만나 행복한 가정을 꾸리기도 했다. 그의 남로당 경력은 늘 그를 괴롭혔지만, 그는 불과 11년 동안 한국군 장교를 지내면서 무려 25번이나 보직을 바꾸며 다양한 경력을 쌓는 가운데 “지도자 중심 사상”을 확립하기에 이른다.
제3장에서는 박정희가 국가의 최고 지도자로 활약했던 시기의 전반부(1960~1970)를 다룬다. 1960년대에 박정희는 엉성한 쿠데타의 수장에서 성공적인 대통령이 되었음은 물론 1967년에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대통령에 당선된다. 그리고 3선개헌에 성공하기에 이른다. 1960년대는 그가 얼마간 무리는 있었지만 단순하면서도 긍정적인 리더십을 행사한 시기였다. 제3장에서는 이와 같은 기초적 사실을 바탕으로 그처럼 취약했던 쿠데타 정권이 어떻게 박정희 1인 체제로 수렴되는가에 관심을 기울인다.
제4장은 유신체제 시기(1971~1979)를 다룬다. 여기서는 유신체제의 성립과 전개 및 붕괴 과정을 다룬다. 그러나 유신체제의 정치경제학적 성격 또는 객관적 성격보다는 박정희가 이 체제를 어떻게 이해하고 운영하였는가에 초점을 맞춘다. 이 장에서는 제3장과 마찬가지로, 박정희의 정치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 그의 사상과 인지적 태도를 집중 분석한다. 박정희의 정치사상은 집권 18년 동안 변화를 겪었다기보다는 기존의 정치사상이 줄곧 강화되는 양상을 띠었다. 특히 박정희는 유신체제를 대내외적 위기에 직면한 준전시체제로 이해했으며, 그와 같은 위기 앞에 개인적 위기의식과 심리적 경향 및 정치사상을 한층 견고하게 체계화된 형태로 드러냈다.
제5장은 지금까지의 논의에 대한 종합 검토를 한다. 여기서는 기존의 논의를 요약?정리하는 가운데, 박정희의 정치사상이 “실체적 공동체 윤리”에 기초한 것으로 이해하며, 그의 행동 패턴이 “모순적 행동”의 성격을 띠고 있다고 결론짓는다.
그리고 부록으로 이 책을 저술하는 데 학문적인 근거가 되는 “전기적 연구 방법의 성립 근거”와 방법론의 핵심인 “분석 개념―심리적 고아”를 별도로 정리하였고, 기존에 나온 박정희 연구들을 총정리한 “박정희에 대한 기존 연구들”을 실었다.

3. 박정희를 분석하는 기본 틀과 그를 움직인 심리적 요인

“심리적 고아”라는 개념으로 박정희의 생애와 사상을 분석
이 책은 박정희의 정치사상과 행동이 그의 성장 과정과 개인사적 경험 속에서 형성된 것이며, 그의 심리적 요인이나 정신적 외상과 체계적인 관련성을 갖고 있다고 본다. 또 이 책은 한국의 가족은 분석적 차원에서 두 개의 가족―부성 가족과 모성 가족―으로 분리될 수 있으며, 이 두 가족이 한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잘 이해할 때, 한국인의 정신세계를 잘 이해할 수 있다는 심리인류학(문화와 인성론)적 방법론을 채택하고 있다. 이 책은 이와 같은 방법론을 통해 “심리적 고아psychic orphan”라는 개념을 제시하고, 심리적 고아가 탄생하는 과정과 그가 지향하는 사상 및 행동적 경향을 바탕으로 박정희의 생애와 사상을 분석한다.
심리적 고아는 모성의 공간에서 어머니를 둘러싸고 형제들과 벌인 싸움에서 작은 승리를 거둔 오이디푸스가 아버지 공간(공식적 가족의 공간)에서 아버지와 관계를 맺으면서 벌이는 현상과 관련이 있다. 즉 심리적 고아는 소년기를 거치면서 자신이 동일시했던 아버지와의 관계가 파괴된 경우, 현실의 아버지는 부정하지만, 더 이상화된 아버지를 추구하거나 동일시 대상을 보다 더 이상화된 다른 대상으로 이동하는 것을 말한다. 논리적으로 보면, 한국 남성들은 누구나 정신적 고아 상태를 수없이 경험하며 성장하고, 어른이 된 이후에도 그 같은 상황에 자주 빠질 수밖에 없다.
이 책의 주된 관심은 심리적 고아가 갖고 있는 정치적 함의이다. 심리적 고아가 겪어야 하는 대표적인 증상은 무엇보다 자신이 이상적으로 그리고 있는 권위체로의 투신을 통해서 정신적 고아 상태를 벗어나는 것이다. 따라서 그의 행동은 필연적으로 권위주의적인 정치 문화의 형성에 기여하게 된다. 박정희의 경우에는 이것이 존경할 만한 선배, 역사적 위인, 역사 그 자체, 국가, 단체 등에 대한 강력한 존경?숭배?동일시로 나타났다.
박정희를 움직인 세 가지 심리적 요인
이 책은 박정희의 전 생애를 살펴볼 때, 그가 크게 세 가지 심리적 요인에 의하여 움직였다고 본다. 첫째, 박정희는 어머니의 만족스러운 사랑 속에 양육되어 강력한 나르시시즘을 갖고 있었다. 이러한 나르시시즘은 손상받을 경우 강력한 권력의지로 변모할 수 있는 요소였다.
둘째, 박정희는 어린 시절 심각한 유기 불안을 경험하였으며, 대구사범 시절 “심리적 고아”가 되었다. 심리적 고아가 되기로 한 이 결정은 훗날 5?16쿠데타와 유신 추진 등과 같은 결정의 원형이었으며, 그의 국가주의적 정치사상 및 행동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즉 “유기 불안”과 “심리적 고아 의식”은 성인이 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나타난 박정희의 지배적인 심리적 경향이었는데, 이런 요인들은 그가 대통령이 된 이후에 경제적 안전과 안보상의 안전을 과도하게 인지하는 원인이 되었다.
셋째, 유년 시절의 가난 체험은 두 가지의 정신적 외상trauma을 남겼다. 하나는 가난 그 자체로 인한 배고픔과 같은 경험에서 생긴 외상이요, 다른 하나는 가난으로 인해 타인에게 의존하다보니 생긴 수치심으로 인한 외상이다. 그의 가난 체험이 근대화에 대한 의지를 낳았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특히 타인에 대한 의존으로 인한 수치심은 훗날 자주, 자립을 강조하는 사상으로 연결되었으며, 안보상의 안전에 대해 지나친 반응을 보이는 원인이 되기도 하였다. 이 두 가지 외상은 유기 불안과 결합된 심리적 고아 의식으로 더욱 강화되었다.
박정희에게는 이러한 세 가지 요인이 그의 생애 마지막 순간까지 골수에 사무친 심리적 태도 또는 체험으로 남아 있었다. 그리고 그의 모든 태도나 신념 체계, 정치사상과 행동에는 이러한 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4. 박정희의 신념 체계, 목표 지향적 리더십 그리고 정치사상

신념 체계: 영웅 숭배, 종적 인간관계, 조급한 계몽주의, 지도자 중심 사상, 역사의식
박정희는 몇 가지 두드러진 태도 또는 신념 체계를 보였다. (1) 영웅 숭배, (2) 횡적 인간관계에 무능·무관심한 대신 종적 인간관계에 철저했던 성향, (3) “국민 도의의 확립”과 “교사적 태도”로 나타나는 조급한 계몽주의적 경향, (4) 민중에 대한 불신을 전제로 한 “지도자 중심 사상” 등이 그런 것들인데, 이것들은 그의 고아 의식과 일정한 관계를 갖고 있다. 또한 그의 고아 의식과 관련하여 그의 역사의식을 주목할 만하다. 그의 역사의식은 크게 세 가지 내용을 갖는다. (1) 조상의 유산을 계승하여 후손들에게 자랑스러운 조국을 물려주어야 한다고 보았다. (2) 월남망국사와 같이 위기에 처한 민족 또는 한민족의 국난 극복사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 이 경우 그는 위기에 처한 민족들의 역사를 거의 자신의 생애와 동일시했다. (3) 그런 역사 속에서 현재란 “무언가 획기적인 일”을 성취해야 하는 “특별한 시대 또는 위기의 시대”라고 생각했다. 이와 같은 역사의식은 주한미군 7사단의 철수 결정과 월남 패망으로 인해 1970년대에 더욱 두드러졌다. 그의 역사의식은 상호 모순적인 것도 많다. 예컨대 그는 추상적인 의미에서 역사를 존중했으나, 한민족의 구체적 역사 내용에 대해서는 “퇴영과 조잡, 무기력과 나태의 역사”라고 하는 등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었다. 또한 그는 5·16쿠데타를 기점으로 전혀 다른 새로운 역사가 시작된다는 일종의 창업자적 관념을 가지고 있었다. 이와 같은 그의 역사관은 그 자체로 “심리적 고아”의 특성을 드러내는 것인데, 전체적으로 그의 역사관은 그 자신의 잃어버린 정체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었으며 모종의 위기의식과 불안 의식으로 점철된 것이었다.

목표 지향적 리더십
박정희는 목표 지향적 리더십을 지향했다. 물론 모든 인간은 근원적인 의미에서 목표 지향적으로 행동하지만, 여기서 “목표 지향적 리더십”이라 함은, 그의 행동 방식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절차적 민주주의를 배제하고 자신이 설정한 목표로 나가야 한다는 원칙을, 편의적 수단이 아니라 골수에 사무친 원리로 갖고 있었음을 말하는 것이다. 이러한 그의 리더십의 특성은 우월한 엘리트가 열등한 비엘리트를 지도해야 한다는 권위주의적 지도자 사상을 함축하며, “가난의 극복과 자립의 달성”이 강박적일 정도로 뿌리 깊은 그의 심리적 목표였다는 사실과 관련되어 있다. 그런 의미에서 그의 목표 지향적 리더십은 생존(가난)에 대한 불안과 이를 극복하려는 강력한 생존 의지가 결합된 것이며, 그의 정치사상이 갖고 있는 실체적 윤리성과도 깊은 관계가 있다. 또한 박정희의 리더십은 목표 달성과 관련하여 일체의 종교적·관습적·전통적 터부를 배제하려는 속성을 가진다는 점에서 일정하게 마키아벨리적 근대성을 담고 있다.

정치사상: 국가주의_실체적 공동체 윤리
박정희의 정치사상은 국가주의로 요약된다. 그의 정치사상은 관념적인 사상 체계가 아니라 고도의 실천성을 가지는 7가지의 개별적인 사상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 사상들은 서로가 미분화된 채 떼려야 뗄 수 없을 정도로 깊은 관계를 맺고 있으며, 이들 사상의 가장 상위 논리는 “실체적 공동체 윤리”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두 가지 의미를 갖는다. 첫째, 개인보다 가정, 단체, 군대, 국가 등 집단에 실체적 윤리성을 부여하고, 둘째, 개인들은 이 공동체에 대해 윤리적 관계를 형성할 때만 삶의 의의가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는 민주주의의 절차나 개인의 인권과 상관이 없는 이상사회와 관련이 깊은 사상이다. 박정희는 그의 성장 과정과 생애에서 단 1년도 민주주의를 학습할 기회가 없었으며, 민주주의가 무엇인지를 이해하지 못했고 이해하려고도 하지 않았다. 또한 그는 일제강점기에 교사와 군인의 경험을 통해 형성한, 국가와 민족에 대한 실체적 윤리를 내용으로 하는 국가주의적 세계관에서 단 한치도 벗어난 적이 없었다. 따라서 박정희는 민주주의에 반대했다는 의미에서 반민주주의자라기보다는, 그런 민주주의를 몰랐다는 의미에서 몰민주주의자 또는 무민주주의자였다.
이러한 “실체적 공동체 윤리”를 비판적으로 정리하면, 그는 근대적 개인에 대한 이해가 없었다. 그는 개인이 그의 윤리가 개인의 내면이나 양심이 아니라, 국가와 단체에 대해 윤리적 존재임을 행동이나 직분의 수행으로 증명할 때 나타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그는 민주주의란 말을 사용할 때 절차적 관점에서 이해한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란 어찌 되었든 우리에게 행복을 가져다주어야 한다”는 식으로 실체적 관점에서 말하곤 했다. 따라서 그는 단순히 권력욕이 강해서 민주주의를 파괴한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민주주의를 몰랐고 민주주의와 아무런 관련이 없었다. 따라서 유신체제는 그의 정치적 사상과 행동과 아무런 모순이 없는 체제였으며, 오히려 그의 이상을 표현한 것이었다. 현실 세계에서 그의 정치사상은 국민 모두가 국가나 대통령인 자신을 중심으로 그가 제시한 목표에 따라 상호 협동해야 한다는 자기중심적인 전체주의적 속성을 띠게 되었다. 이중 “자기중심적인” 부분에 대해서 그는 자신의 애국심이나 지도력으로 인정받기를 원했으나, 그것은 “민주공화국인 대한민국”에서는 용납되기 어려운 사상이었다.
박정희의 정치적 행동은 한마디로 “모순적 행동론”에 입각해 있다. 그의 행동이 모순적이라는 것은 두 가지 의미를 지닌다. 첫째, 그는 자신의 행동 체계 안에 모순적이며 대립적인 요소를 수없이 병존시킨다. 둘째, 그는 자신이 천명한 원칙과 모순되는 행동을 서슴없이 행한다. 그러나 이는 그가 거짓말을 했다거나 진실하지 못했다는 의미와는 다른 것이며, 오히려 그 자신이 스스로에게 부여한 과도한 책임 의식과 윤리 의식 및 타인에 대한 불신 때문에 생겨나는 현상이었다.
이렇게 볼 때, 그의 정치사상은 자신의 출생과 성장 과정에서 겪게 된 정신적 불안과 이를 비상한 방식으로 극복하려는 의지가 결합된 것이었으며, 그의 모순적 행동론은 현실 세계에서 그 자신의 생존과 권력의지를 구체화하려는 실천적 행동 방식이었다.

5. 존재와 이상의 분열: 평범한 인간

박정희는 가난의 극복이라는 가장 낮은 계층의 절박한 요구에 누구보다 민감했다는 점에서 그의 정치적 동기는 인민주의적 요소마저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을 추진하고 달성하는 과정에서 그는 엘리트주의적이면서도 조급한 계몽주의로 일관했으며, 결국에는 자신의 꿈과 불안을 지나치게 정치과정에 투입하는 “고독한 영웅의 해결책”에 의존했다. 또한 그는 스스로에게 부여한 사명감에 충실하려고 했으나, 그의 시야는 언제나 그 특유의 불안감으로 편협한 목표에 갇혀 있었으며 민주적 의사 결정이 가져다주는 힘을 신뢰하지 못했다. 이와 같은 존재와 이상의 분열은 그의 생애 동안 영원히 계속되었으며, 양자를 수렴하기엔 그의 시대가 너무나 험난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는 침대 위에 누워 죽어가는 순간에서야 비로소 자신의 이상을 접었던 평범한 인간이었다.

그[박정희]가 사망한 직후 한동안 “버림받은 독재자”였다가 이제 “박제된 영웅”으로 기억되는 이 상황은, [……] 박정희가 상정했던 약육강식의 현실 세계의 반영이란 점에서 흥미로운 역사의 반복을 보여준다.(본문 363쪽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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