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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문
중고도서

기억의 문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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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3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508쪽 | 664g | 150*210*35mm
ISBN13 9788984318861
ISBN10 89843188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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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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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은 꿈을 훔쳐봤다. 그것은 꿈이 아니었다. 과거였다. 꿈에서조차 잊어야 할, 깡그리 태워 없애고 싶은 장면을 조민이 지켜봤다. 그리고 수첩에 적었다. 정인은 총칼 앞에서도 느끼지 못한 두려움을 느꼈다. 누군가 자신의 과거를 알고 있다. 그것은 생존이 걸린 문제였다. --- p.43

정인은 자신을 낳아준 이가 누구인지, 자신이 어째서 이곳에 있어야 하는지 알지 못했다. 궁금증을 느끼기에는 죽음이 너무 가까이 있었다. 조민도 그랬을 것이다. 이 세상에 이름조차 등록되지 않은 조민 역시 패배자 아버지의 그늘에서 죽음의 위협에 내내 시달렸을 것이다. --- p.81

물끄러미 벽을 바라보고 있던 정인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재가 바람에 휘날리며 벽면에 글씨 같은 것이 보인 것이다. 손으로 검은 재를 닦아냈다. 영문과 한글이 섞인, 비스듬히 새겨 넣은 그 누군가의 글씨. 정인은 그 표식이 누군가 벽에 적어놓은 최후의 흔적일 거란 확신이 들었다. 불길에 휩싸이기 전 급한 속도로 써 내려간 단 하나의 표식이 정인의 눈앞에 속살을 드러냈다. XP바Q --- p.82

우리한텐 좋다 나쁘다는 없어. 그걸 잊었나? 그럼 대체 우리에게 남는 건 뭡니까. 이철이 따지듯 물었다. 하지만 정인은 이철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 p.89

범인 만나면 어쩔 셈이야? 죽여야죠. 차분한 정인의 말에 수호는 마른침을 삼켰다. 오랜 전통이 있어요. 무슨? 자식을 죽인 부모를 어떻게 죽이는지 알아요? 두 팔과 두 다리를 절단한 다음 과다 출혈로 죽기 직전에 목을 잘라내죠. 그렇게 참수한 머리를 사람들로 붐비는 광장 한복판에 내걸어요. 그러니까 그 말은……. 그대로 해줄 생각이에요. 어디 전통이야? 내가 살아온 세계의 전통이에요. --- p.103~104

그걸 알고 싶어서 찾는 거예요. 뭘 말이야? 내가 왜 살인 기계가 되었는지. 그걸 묻고 싶어서. --- p.197

당신도…… 그걸 찾는 거야? 무슨 말 하는지 모르겠어. 난 찾는 거 없어. 아무 이유도 없어. 이건 그냥, 절대적인 나에 관한 거야. 그 아이는 나에 대해 알고 있어. 내가 어디서 왔으며 내가 누구인지 조민은 알고 있다고! --- p.205

정인은 과거를 찾아야겠다는 열망에 사로잡혀 있었다. 더는 유령으로 살고 싶지 않았고, 살 수도 없었다. 더는 한창민의 말을 믿을 수 없었다. 정말 모를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자신보다는 많이 알 것이다. 정인이 한창민을 찾은 이유가 바로 그것이었다. 덮어둔 기억을 이제는 피할 수 없다. 아니, 피하고 싶지 않다. 판도라의 상자는 열렸다. 봉인이 풀린 정인의 의식은 진실을 요구하고 있었다. --- p.225

그런 건 죽는 게 아니야. 그럼 뭐가 죽는 건데? 있고 없고가 죽는 걸 결정하는 게 아니란 말이야. 응? 죽음을 결정하는 건 우리 안에 피어나는 기억의 꽃이야. 기억의 꽃? 너와 내가 지금 함께 말하고 마음을 나누는 일. 이런 게 기억의 꽃이야. 이 꽃이 피면 영원히 사라지지 않고 우리 마음속에 남게 될 거야. 무슨 소린지 모르겠지만 너 좀 똑똑해 보인다. --- p.356

넌 누구야? 난 아무것도 아니야. 아무것도 아닌 사람은 없어. 내가 그래. 난 내가 아니야. 그렇다고 다른 그 무엇도 아니야. 낮고 작은 목소리인데도 동굴은 두 사람의 목소리를 커다란 메아리로 만들었다. 난 누군가의 기억이고 누군가의 희망, 기다림이야. 그뿐이야. 기억…… 기억 전달자. 맞아. 난 전달자야. 내 기억 속에 담겨 있는 것. 사람들의 기억, 사람들의 말, 사람들의 영혼, 감정, 난 그것들을 말할 수 있어. 나는 그것들을 말하는 순간에만 살아 있는 나야. 그리고 그 기억은 이제 나에게만 남아 있어. 전달한 이도 기억하지 못하는 기억. 오직 이 지구상에 나 홀로만 남아 있는 유일한 기억. 그러므로 나는 그 유일한 기억 속에서만 살아 있어. 다른 그 무엇도 아닌 말하는 나. 기억으로만 살아 있는 나 말이야. --- p.441

있지도 않은 문서를 있다고 믿고 거기에 희망을 걸었다고요? 그게 말이 되나요? 있어야 한다고 믿었으니까요. 그게 믿음이라는 건가요? 그들한테는 그게 믿음이었죠. 존재하지 않는 문서를 믿는 것. ……. 이젠 내가 물을게요. 그 비밀문서…… 정인 씨는 이 세상에 없다고 생각해요? 무슨 뜻이죠?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거. 그 자체가 모순 아닐까요? 문제는 그 모순을 받아들이는 태도겠죠. 어차피 우린 결국 아무것도 모르니까요.
--- p.504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신분을 숨긴 채 평범한 택시 운전사로 사는 ‘정인’과 알코올중독자 아버지 ‘조강윤’의 폭력에 시달리며 하루하루를 사는 아이 ‘조민’은 서울 외곽의 한 임대 아파트에 사는 옆집 이웃이다. 조강윤의 폭력으로부터 조민을 구해내던 날 정인에게 의문의 사건이 일어나고 그날부터 정인은 조민을 멀리한다. 며칠 뒤, 조민의 아파트에 불의의 화재가 일어나고 조민과 조강윤이 죽는다. 경찰은 이 사고를 부자 동반 자살로 종결짓는다. 하지만 조민의 아파트 벽에서 'XP바Q'라는 의문의 글자를 발견한 정인은 사건의 뒤를 캐기 시작하고 조강윤이 살아 있음을 확인한다. 정인은 조민의 복수를 위해 조강윤의 뒤를 쫓는다. 한편, 비리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던 경찰 재우에게 정체불명의 단체 ‘A’의 누군가가 찾아와 거래를 제안한다. 혐의를 무마해줄 테니 ‘조민’을 찾아달라는 것. 희귀 질환에 걸린 딸의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재우는 그 제안을 수락한다. 정인, 재우, 조민, 조강윤, 그리고 A 컨소시엄이란 단체를 둘러싸고 사건은 점점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는데…….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이 소설에는 두 가지 큰 매력이 있다. 한국소설에선 쉽게 만날 수 없었던 강렬한 캐릭터의 여주인공 ‘정인’과 2010년대 서울의 지옥도(地獄圖)다. 한겨레문학상 수상작이었던 《열외인종 잔혹사》에서 《기억의 문》에 이르기까지 그의 소설은 21세기 서울에 대한 파국의 지리지(地理誌)라 평할 수 있다. 박태원의 《천변풍경》이 그랬듯이, 훗날의 독자들이 이 시대 서울의 실체가 무엇이었는지 알고자 한다면, 주원규의 소설을 찾아 읽게 될 것이다. 《기억의 문》은 소설가이자 신학자이며 건축평론가인 주원규 작가의 이력이 한데 어우러져 있는 작품이다. 서울의 바벨탑을 싸늘히 주시하는 무교회주의 액션 신학자의 얼터 에고(Alter Ego)가 총알택시를 몰며 무자비한 액션을 난사하는 여주인공에 투사돼 있다. 파국의 시대를 살아내기 위해 필요한 것은 거짓 희망이나 허황한 종교적 계시가 아니라, 비루하기 짝이 없는 현실의 실상을 외면하지 않고 똑똑히 마주하는 용기임을 전하는 이 소설의 메시지도 강렬하다.
임태훈 (문학평론가)
일단 재미있다. 주인공 정인이 모는 총알택시처럼 시속 200킬로미터의 속도로 이야기가 질주한다. 화끈하다. 주인공도, 이야기도, 작가의 문장도, 자비심이라곤 없다. 암울하기 그지없는 상황이 이어지는데도 읽는 동안 속이 오히려 개운했던 건 그 때문이었다. 그리고 쇼킹하다. ‘주원규’라는 이름 앞에서 웬만한 독자들은 당연히 마음의 각오를 할 테지만 와, 이번에는 진짜. 무엇보다도, 주인공이 정말 멋있다. 〈툼 레이더〉의 라라 크로프트도, 〈어벤저스〉의 블랙 위도우도, 〈킬 빌〉의 더 브라이드도, 정인을 만나면 “언니, 우리 말로 해요”라며 슬슬 눈치를 살필 거다. 우리가 서 있는 땅을 낯설고 두렵게 만들고야 마는, 강력한 소설이다. 장강명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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