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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씨들

작은 아씨들

[ 완역, 양장 ] 아름다운 고전 리커버북 시리즈-10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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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12월 23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523쪽 | 676g | 124*180*35mm
ISBN13 9791159350610
ISBN10 115935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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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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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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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외모에만 너무 신경 쓰고, 일하는 건 싫어해. 하지만 앞으론 그러지 않을 거야.”
“난 아빠가 날 ‘작은 아가씨’라고 부를 수 있도록 거칠게 굴지도 않고, 다른 곳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도 접고, 이곳에서 내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할 거야.”
조가 말했다. 하지만 속으로는 집에서 성질을 죽이고 있느니 남부로 가서 적군 한둘쯤 상대하는 게 더 쉽겠다고 생각했다.
베스는 아무 말이 없었지만 파란색 군인 양말로 눈물을 훔치고는 한시도 아깝다는 듯 열심히 자신의 일인 뜨개질에 열중하면서 아버지가 집으로 돌아오실 때쯤엔 아버지가 바라는 대로 착한 딸이 되어 있겠다고 결심했다.
--- 「천로역정 놀이」 중에서

“로리 로렌스라…… 이름이 이상하네요.”
“원래 이름은 테오도르이지만 친구들이 도라라고 불러서 싫어해요. 대신 로리라고 불러 달라 그랬죠.”
“나도 내 이름이 싫어요. 너무 감상적이잖아요! 조세핀 대신 조라고 불러 주면 좋을 텐데. 어떻게 친구들이 도라라고 못 부르게 했나요?”
“두들겨 팼죠.”
“마치 할머니를 때릴 수도 없고, 난 그냥 참을 수밖에 없겠네요.”
조가 체념한 듯 한숨을 쉬었다.
“춤추는 거 싫어하나요, 조?”
조라는 이름이 그녀에게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듯 로리가 물었다.
“공간도 넓고, 활기 넘치는 사람들 속에서라면 얼마든지 좋죠. 하지만 이런 데서는 무얼 뒤집어엎거나, 남의 발을 밟거나, 더 끔찍한 실수를 저지를 게 분명해요. 그래서 메그 언니한테 잘 지켜봐 달라고까지 한걸요. 거기도 춤추는 거 싫어해요?”
“가끔씩 춰요. 오랫동안 외국에 있다 와서 아직 이곳 생활에 익숙해지지 못했거든요.”
“외국이라고요? 우와, 얘기해 줘요! 여행 얘기 진짜 좋아하거든요.”
--- 「로렌스 가의 소년」 중에서

“전 베스예요. 음악을 아주 좋아해요. 만약 정말 제가 연주하는 걸 아무도 안 듣고 방해하지도 않는다면 제가 가도록 할게요.”
베스는 자신의 말이 너무 당돌한 것은 아닌지, 스스로도 그렇게 말할 용기가 어디서 났는지 당황해하며 대답했다.
“아무도 없을 거다, 얘야. 반나절은 텅 빈 집이지. 그러니 언제든지 와서 마음대로 쳐도 된단다. 그래 주면 이 할아버지가 고맙겠구나.”
“정말 친절하신 분이군요!”
노인의 다정한 태도에 베스는 볼을 붉혔다. 무서워하는 마음은 이미 사라졌고, 소중한 선물에 대한 감사의 말도 더는 생각나지 않자, 대신 할아버지의 큰 손을 꼭 잡았다. 노인은 베스의 이마 위로 흘러내린 머리칼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며 허리를 굽혀 입을 맞춘 뒤 사람들이 거의 들어 본 적이 없는 말투로 이렇게 말했다.
“나한테도 너하고 눈이 꼭 닮은 손녀가 하나 있었단다. 신의 축복이 함께하길 바란다, 얘야! 안녕히 계십시오, 부인.”
--- 「베스, 아름다운 궁전을 발견하다」 중에서

파티가 끝나고 조용히 잠자리에 들 수 있게 된 걸 메그는 무척 기뻐했다. 침대 위에 몸을 누인 메그는 여러 가지 생각과 의문, 분노로 머리가 아파 왔고 절로 흘러내린 눈물이 뜨거운 볼을 식혀 주었다. 나쁜 뜻은 아니었다 해도 그들의 비밀 이야기는 메그에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 주었다. 그리고 아이처럼 행복하게만 살아온 예전의 평화를 무참히 깨버렸다. 로리와의 순수한 우정도 우연히 엿들은 어이없는 대화로 인해 금이 가고 말았다. 게다가 제멋대로 사람을 평가하는 모팻 부인이 엄마가 속물적인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소리를 해댐으로써 엄마에 대한 신뢰마저 흔들렸다. 가난한 집안의 딸답게 검소한 차림에 만족하겠다는 분수에 맞는 결심도 초라한 드레스가 하늘 아래 가장 큰 불행이라고 생각하는 친구들의 쓸데없는 동정 앞에서 힘을 잃고 있었다.
‘와, 정말 멋진걸!’
--- 「 메그, 허영이 가득한 곳에 가다」 중에서

덤불 사이로 자매들의 모습을 훔쳐보며 로리는 생각했다. 잠은 이미 달아난 지 오래였고, 심술이 나 있던 마음도 본래의 온화함을 되찾았다.
그것은 차라리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이었다. 자매들은 햇살과 그림자가 어른거리는 나무 그늘에 앉아 향기로운 바람결에 머리카락을 나부끼며 뜨거운 뺨을 식히고 있었다. 숲속 작은 동물들도 그들이 이방인이 아니라 오랜 친구라도 되는 듯 겁 내지 않고 하던 일을 계속 했다.
메그는 방석에 앉아 하얀 손으로 곱게 바느질을 하고 있었는데, 분홍 드레스를 입은 모습이 초록 물결 사이에 핀 장미처럼 싱그럽고 사랑스러워 보였다. 베스는 근처 소나무 아래에 잔뜩 쌓인 솔방울을 주워서는 예쁜 물건을 만들려 하고 있었다. 에이미는 양치식물 덤불을 그렸고, 조는 큰 소리로 책을 읽으며 뜨개질을 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로리의 얼굴에 어두운 그림자가 지나갔다. 초대받지 않았으니 돌아가는 게 도리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집은 너무 쓸쓸하고, 이 조용한 숲 속 모임은 온종일 안절부절못하던 로리의 마음을 사로잡은 까닭에 발길을 쉬 돌리지 못했다. 로리가 그렇게 꼼짝을 못하고 서 있는 사이, 먹잇감을 모으느라 분주한 다람쥐 한 마리가 근처 소나무를 타고 내려오다가 로리를 발견하고는 갑자기 날카로운 비명을 지르며 쏜살같이 되올라갔다. 그 소리에 베스가 고개를 들었고, 자작나무 틈새로 부러움이 가득한 얼굴을 발견하고는 편안한 미소를 지으며 오라는 손짓을 했다.
--- 「마음의 성」 중에서

“즐거운 일을 생각해 봐. 그럼 곧 잠이 올 거야.”
“벌써 해 봤어. 더 말똥말똥해지기만 하던걸.”
“무슨 생각을 했는데?”
“잘생긴 얼굴들, 특히 눈에 대해서.”
메그가 어둠 속에서 살짝 미소 지었다.
“무슨 색깔이 제일 좋은데?”
“가끔씩은 갈색도 좋지만, 그래도 역시 파란색이 제일 맘에 들어.”
조가 웃었고, 메그는 이제 그만 얘기하라고 주의를 주었다. 그러고는 내일 머리를 다듬어 주겠노라 약속한 후, 상상 속의 성에서 사는 꿈을 꾸며 잠이 들었다.
시계가 자정을 알렸고, 집 안은 조용하기 그지없는데, 그림자 하나가 미끄러지듯 침대에서 침대로 조용히 움직이고 있었다. 침대보를 바로 해 주고, 베개를 바로 괴어 주고, 걸음을 멈춘 채 오랫동안 잠든 얼굴을 다정히 바라보거나, 말없는 축복 을 담아 입을 맞추기도 하고, 사랑스런 네 자매와 남편을 위한 간절한 기도를 올리기도 했다. 그녀가 커튼을 젖히고 적막한 밤 풍경을 바라볼 때, 구름 뒤에 숨어 있다가 갑자기 모습을 드러낸 달이 환하고 온화한 빛을 비추었다. 달은 침묵 속에서 이렇게 속삭이는 것만 같았다.
“마음 놓으세요! 구름 뒤에는 항상 빛이 있는 법이니까요.”
--- 「전보」 중에서

베스만이 게으름과 슬픔에 아주 잠깐 젖을 때를 제외하고는 자신의 도리를 다 하고 있었다. 자질구레한 의무들을 날마다 충실히 지켰으며, 다른 자매들이 자신의 일을 잊어버리는 탓에 그들의 일까지도 맡아 했다. 집은 마치 추가 달아난 시계처럼 느껴졌다.
베스는 엄마에 대한 그리움이나 아빠에 대한 걱정으로 마음이 무거울 때면 벽장 안에 들어가 낡은 잠옷에 얼굴을 묻고, 작은 신음소리를 내며 조용히 짧은 기도를 올렸다. 식구들 중 누구도 베스가 어떻게 기운을 다시 차리는지 알지 못했다. 하지만 베스가 얼마나 다정하고 도움이 되는 아이인지는 알았으므로 작은 문제라도 생기면 위로와 조언을 구하기 위해 베스를 찾곤 했다.
--- 「작은 천사 베스」 중에서

“훌륭하게 잘 썼구나. 존에게 내가 안부 전한다는 말도 덧붙여 주렴.”
“그 사람을 ‘존’이라고 부르세요?”
메그가 순진한 눈망울로 미소지으며 엄마를 바라보았다.
“그래, 우리한테 아들처럼 잘 대해 주는데다 우리도 아주 좋아한단다.”
마치 부인이 딸의 표정을 유심히 살피며 대답했다.
“잘됐네요. 그분도 외로운 사람이잖아요. 안녕히 주무세요, 엄마. 엄마가 집에 계셔서 얼마나 마음이 놓이는지 몰라요.”
메그가 다정하게 말했다.
마치 부인은 메그에게 사랑이 담긴 키스를 해 주었다. 그리고 메그가 방을 나가자 뿌듯함과 서운함이 뒤섞인 표정으로 이렇게 중얼거렸다.
“지금은 아니지만 저 애도 곧 존을 사랑하게 되겠지.”
--- 「고백」 중에서

베스는 소파에 기대어 누운 채 오랜 친구와 즐겁게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베스의 손을 잡은 노인은 마치 그녀가 자신을 안락한 평화 속으로 인도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조는 그녀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진지하고 차분한 얼굴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낮은 의자에 앉아 여유를 부렸고, 로리는 조의 의자 뒤에 기대어 선 채 자신의 턱을 조의 곱슬머리 높이에 맞추고는 다정한 미소를 지으며 두 사람의 모습을 비추고 있는 기다란 거울 속의 조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메그, 조, 베스, 에이미의 이야기는 이로써 막을 내린다. 언제 다시 막이 오를지는 ‘작은 아씨들’이라는 이 가족 연극에 대한 여러분의 반응에 달려 있다.
--- 「마치 할머니, 문제를 해결하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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