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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은 왜 역사를 지배하려 하는가

: 정치의 도구가 된 세계사, 그 비틀린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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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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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9년 12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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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용량 EPUB(DRM) | 40.15MB?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14.6만자, 약 3.9만 단어, A4 약 92쪽?
ISBN13 9788952745736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신간 《권력은 왜 역사를 지배하려 하는가》는 전 세계의 권력자들이 역사를 정치의 도구로 이용했던 10가지 사례를 이야기한다.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슬람 국가ISIS의 등장, 시진핑과 푸틴의 역사 미화 정책, 헝가리의 이슬람 난민 수용 거부 등 우리에게 충격을 안겼던 최근의 정치 이슈들이 바로 그 사례다. 저자인 윤상욱 외교관은 전작 《아프리카에는 아프리카가 없다》보다 한층 더 깊숙하게 근현대사와 정치의 관계 속으로 파고들며, 현재 대한민국에도 이러한 왜곡과 은폐의 역사가 반복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날카로운 경종을 울린다.

역사는 단순한 과거의 기록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우리는 결국 역사를 통해 민족과 국가의 정체성을 인식한다. 과거를 통해 현재를 배우고, 미래를 내다본다. 조작된 과거로는 조작된 미래밖에 볼 수 없다. 권력자들은 이러한 사실을 이용해 자신의 정치적 명분을 민족의 역사와 동일시하고 대중을 선동한다. 국민을 변하지 않는 지지층으로 만듦으로써 영원한 권력을 취하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자는 이들의 희망대로 모든 인간이 똑같은 기억과 생각을 가진 사회는 그야말로 ‘디스토피아Dystopia’라고 힘주어 말한다. 과연 우리는 지금 무엇을 보고, 듣고, 믿는가?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PROLOGUE

I. 위험한 설정

01 미국: 미국허무주의
예외적인 국가, 미국
미국은 보통 국가일 뿐
미국은 왜 존경받는가
미국허무주의의 시대
BOX STORY 미국우선주의의 기원

02 중국: 공산당은 무엇으로 사는가
중국 공산당 최대의 위기
치욕을 잊지 말자
기억상실증에 걸린 중국인
위험한 명예 회복
BOX STORY 중국의 꿈과 중국예외주의

03 러시아: 달콤한 악몽
배신의 세월
목성에서 태양으로
위대한 애국전쟁의 신화
스탈린의 부활
BOX STORY 역정보의 제국
BOX STORY 나치즘 부활 금지법

II. 신의 속삭임

04 인도: 민주주의를 잡아먹는 힌두신들
인류의 스승
인도식 환단고기
제국의 그림자
말에 대한 집착
질식의 시대
카스트 제도와 DNA
BOX STORY 슈퍼 아리안 베이비


05 ISIS: 인류 최후의 종교
역사에 남을 테러 집단
이슬람 유토피아
자유로부터의 도피
은폐된 칼리파, 사우디아라비아
인류 최후의 종교
BOX STORY 피의 강

III. 신화의 연금술

06 독일: 이성이 잠들기를 기다리는 괴물, 나치
탈진실의 시대
거대한 거짓, 아리안 신화
게르만의 메시아
가려 하지 않는 과거
BOX STORY 나치 성경

07 이탈리아: 신 로마제국 흥망사
성스러워야만 하는 도시
아우구스투스의 재림
이탈리아 국민 만들기
무솔리니 극장

08 루마니아: 차우셰스쿠의 연금술
로마 시민의 후예
판타지에 빠져드는 루마니아
차우셰스쿠의 유혹
망각의 루마니아
BOX STORY 소설 《1984》와 루마니아

IV. 피해의식

09 헝가리: 민주적으로 탄생한 마피아 국가
비극의 발단
마피아 국가
조지 소로스의 동물농장
수호자 신드롬
선한 헝가리
BOX STORY 부다페스트 자유광장


10 폴란드: 민족들의 예수
너와 나의 자유를 위해
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폴란드
민족들의 예수, 폴란드
신화의 재활용
불행의 씨앗
BOX STORY 바웬사는 소련의 스파이인가

EPILOGUE
참고문헌

저자 소개 (1명)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국민을 길들이고 싶다면, 현재가 아닌 과거를 장악하라!”
ISIS와 나치, 트럼프와 푸틴 뒤에 드리운 역사의 검은 그림자

권력은 끊임없이 더 큰 권력을 추구한다. 이는 권력의 첫 번째 속성이다. 그래서 권력은 늘 불안한 존재였다. 모든 권력자들은 영원한 힘을 손에 쥐고자 했으나, 역사상 어떤 권력의 교과서에서도 그 방법은 알려주지 못했다. 정치는 늘 변화하기 마련이었고, 권력은 언제나 분열의 쓴맛을 보며 스러져갔다.
그래서 권력은 역사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19세기 유럽의 지배자들은 역사가들과 결탁해, 민족의 특수한 상징과 기억을 연구하고 그것을 대중에게 집요하게 제시했다. 우리는 다른 민족들에 비해 얼마나 영광스러운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는지, 다른 민족들이 어떻게 우리를 위협해왔는지, 우리는 왜 국가에 충성하고 다른 민족에 맞서 싸워야 하는지를 인식시킨 것이다. 즉 권력은 ‘과거의 기억’을 활용해 국민을 조종하고, 자신의 지위와 명분을 더욱 확고히 했다.
《아프리카에는 아프리카가 없다》의 저자 윤상욱 외교관은 신간 《권력은 왜 역사를 지배하려 하는가》를 통해, 전 세계의 권력자들이 역사를 정치의 도구로 이용했던 10가지 사례를 이야기한다.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슬람 국가ISIS의 등장, 시진핑과 푸틴의 역사 미화 정책, 헝가리의 이슬람 난민 수용 거부 등 우리에게 충격을 안겼던 최근의 정치 이슈들이 바로 그 사례다. 저자는 전작보다 한층 더 깊숙하게 근현대사와 정치의 관계 속으로 파고들며, 현재 대한민국에도 이러한 왜곡과 은폐의 역사가 반복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날카로운 경종을 울리고 있다.

히틀러, ISIS, 모디, 무솔리니…
스스로 신화가 되고자 한 권력자들

권력을 얻은 자들이 자기 자신을 신격화하거나 과거의 위인과 동일시하고, 때로는 역사 교과서를 다시 쓰기까지 하는 이유를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그저 자신을 위대한 사람으로 만들고 싶은 명예욕에 불과할까, 아니면 그 이면에 무언가 거대한 의도가 있을까?
역사상 최악의 독재자였던 히틀러는 ‘아리안 신화’를 이용해 독일 국민들을 유혹했다. 고대에 아리안이라는 민족이 북방에서 내려와 인류 문명을 창조했고, 그들의 혈통을 가장 순수하게 간직한 것이 바로 독일의 게르만 민족이라고 설파했다. 믿기지 않겠지만 이러한 내용은 교과서에도 실렸다. 1930년대 나치 시절에 제작된 교과서가 담고 있는 역사 왜곡과 민족주의는 상상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교과서는 게르만을 통합하고 저급한 인종으로부터 보호했던 초인적 지도자가 재림할 것이라는 암시를 준다. 그렇다. 이 지도자가 바로 히틀러다. 하지만 오늘날 인종이나 민족 개념으로 아리안을 거론하는 학자는 없다. 역사적 증거가 없기 때문이다.
히틀러 집권 이후 나치는 정권의 역사관에 동조하지 않는 학자들을 탄압하고, 사이비 역사가를 요직에 등용했다. 위대한 정복 민족 게르만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지만 나치는 독일인이 믿고 싶어 하는 것을 역사적 사실처럼 조작했다. 결국 각종 신화와 역사, 종교를 결합한 이 환상은 독일인들을 세뇌해갔다. 많은 국민들이 히틀러가 절대적으로 옳다고 믿었으며, 유대인을 비롯한 다른 민족을 증오했다.
비슷한 시기, 이탈리아에서는 베니토 무솔리니가 로마제국을 재현하려 노력했다. 오늘날 우리는 로마처럼 역사와 유적이 잘 보존된 도시를 찾기 힘들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이 유적들은 대부분 무솔리니의 지시로 복원되었다. 무솔리니는 고대 로마와 파시즘 외에는 모두 타락한 것, 고대의 영광과 정신을 속박하는 것으로 여겼다. 하지만 고고학적 고증에 관심이 있기 때문은 아니었다. 그저 로마의 웅장함과 위대함을 시각적으로 복원하기만 하면 그만이었다. 그는 ‘황제의 길’을 건설하기 위해 800여 가구를 강제 이주시켰고, 그가 보기에 중요치 않은 중세나 르네상스 시대의 교회와 건물을 무자비하게 철거했다.
그렇다면 무솔리니는 왜 고대에 집착했을까? 융성하고 강했던 로마제국의 영광을 재현하려는 노력이 그 이전에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무솔리니는 당시 이탈리아 사회가 느슨한 규율 때문에 실패했다고 보았고, 이를 바로잡기 위해 고대 로마를 ‘규율의 시대’로 정의하며 로마의 복원을 주장했다. 로마의 막강한 국력이 강력한 규율과 단합에서 탄생했다고 본 것이다. 무솔리니와 파시스트가 재발견했다고 주장한 것은 다름 아닌 로마의 군국주의적 이미지였다.
무솔리니는 카이사르나 아우구스투스의 흉내를 냈고, 당과 정부에게 로마식 관습과 조직 명칭을 사용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 현대판 황제는 제대로 된 연구도 없이 로마 시민, 병사, 농민 등 고대의 것들을 찬양했다. 또한 파시즘이 고대 문명의 환생이라고 주장했다. 정부의 선전문과 잡지, 라디오, 대학교 강단에서는 왜곡된 로마 숭배가 홍수를 이루었다. 이탈리아인들은 로마적인 것이 실현되고 있음에 도취되었고, 무솔리니가 이탈리아를 고대 로마제국처럼 발전시킬 것이라고 믿었다. 그는 국민들이 가지고 있던 환상을 이용해 자신을 황제이자 영웅으로 만들고 영원한 지지를 얻어내려 했던 것이다.

트럼프, 시진핑, 푸틴, 차우셰스쿠…
국민의 눈과 귀를 과거에 묶어둔 권력자들

권력자들은 국민이 환상 속에 빠져 있기를, 그래서 깊이 생각하지 않기를 바란다. 그들은 과거의 좋았던 시절이나 애국심을 불타오르게 하는 역사적 장면, 우리끼리만 공유하는 민족적 특성 등을 제시함으로써 현시대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게 만들기도 한다. 하나의 가치나 이념에 묶여 있는 군중은 다루기가 쉽기 때문이다.
중국 공산당이 덩샤오핑 시절 애국주의와 민족주의를 정책의 최우선 가치로 내세웠던 것도, 러시아의 푸틴이 ‘위대한 애국전쟁 신화’를 만든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고려될 수 있다. 덩샤오핑은 교육 개혁을 통해 중국이 외세, 특히 일본과의 전쟁에서 큰 피해를 입었으며 중국 현대사는 온통 치욕과 패배로 점철되었다는 내용으로 역사 교과서를 개정했다. 대중매체에서는 중일전쟁의 참상을 담은 영상물을 보도했다. 학생들은 정부의 영상물을 보고 감상문을 과제로 제출해야 했으며 ‘일본을 향해 분노하라’고 교육받았다. 이들 세대는 ‘분노한 청년憤?’이라 불린다.
이런 애국주의 교육은 덩샤오핑 이후의 지도자들도 계승했고, 현재까지도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2000년대 이후 끊임없이 이어져온 중국 내 반일 시위대의 절대다수가 청년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사실이 1990년대 애국 교육의 성과를 입증한다. 중국이 일당독재체제인 데다 언론과 표현의 자유까지 억압하고 있다는 점도 이러한 폐쇄적인 교육이 더 큰 효과를 발휘하도록 도왔을 것이다.
더불어 공산주의를 이야기할 때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러시아다. 러시아 정부는 2007년부터 2차 세계대전이 나치를 비롯한 서구에 대한 승리임을 학생들과 국민들에게 주입해왔다. 소련이 아니었다면 그 누구도 나치를 꺾지 못했을 것이며, 따라서 2차 세계대전은 미국과 서유럽의 승리가 아닌 소련의 승리로 기억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러시아 정부는 2차 세계대전에 ‘위대한 애국전쟁’이라는 공식 명칭까지 붙였다. 소련이 나치의 피해자이며 2차 세계대전은 조국을 방어하기 위한 애국전쟁이었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것은 반쪽짜리 역사에 불과하다.
저자는 이 모든 것이 소련 몰락 이후 발생한 이념의 공백을 무엇으로 채웠는지에 대한 문제로 귀결된다고 말한다. 러시아는 1990년대 새 시대를 선언하며 서구화의 길을 가고자 했지만 서구의 일원이 되는 데는 실패했다. 그렇다고 사회주의로 되돌아갈 수도 없었다. 결국 푸틴이 국민들에게 선사한 것은 승리했다는 가짜 기억이다. 국민들의 패배주의를 씻겨주고 자신감을 회복시켜줄 역사를 복원한 것이니, 지도자로서 현명한 선택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의도는 너무나도 정치적이고 반역사적이다. 단지 역사를 정치의 도구로 이용하고 있을 뿐이다.

결국 역사 논쟁은 정치 논쟁으로 귀결된다. 역사가 단순한 과거의 기록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우리는 역사를 통해 민족과 국가의 정체성을 인식한다. 과거를 통해 현재를 배우고, 미래를 내다본다. 조작된 과거로는 조작된 미래밖에 볼 수 없다. 권력자들은 이러한 사실을 이용해 자신의 정치적 명분을 민족의 역사와 동일시하고 대중을 선동한다. 국민을 변하지 않는 지지층으로 만듦으로써 영원한 권력을 취하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자는 이들의 희망대로 모든 인간이 똑같은 기억과 생각을 가진 사회는 그야말로 ‘디스토피아Dystopia’라고 힘주어 말한다.
역사상 이미 디스토피아는 있었고, 지금도 분명 존재한다. 나치 시대 독일과 북한이 그 사례다. 그리고 오늘날 전 세계는 다시 거짓과 편견, 증오, 차별, 민족주의의 유혹에 휘말리고 있다. 진실은 한없이 약해졌고, 오히려 거짓이 더 먹히는 시대라고들 말한다. 지금 이 순간 우리는 무엇을 보고, 듣고, 믿는가? 권력의 검은 손은 생각보다 우리에게 가까운 곳까지 뻗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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