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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거장과 걸작의 연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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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뮤지컬 미니 에디션 1월호
작은 출판사 응원 프로젝트 <중쇄를 찍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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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9년 12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74쪽 | 670g | 153*224*23mm
ISBN13 9788971999905
ISBN10 897199990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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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MD 한마디

지금은 SF 시대! 인류의 현실을 가장 '직설적'으로 반영하는 상상력의 결과물인 SF. 『프랑켄슈타인』부터 『삼체』까지 SF의 거장과 걸작을 집대성한 가이드북입니다. 장르의 상상은 현실이 되고, "SF의 다양한 미래 시나리오들을 접하고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시대"(박상준)에 꼭 필요한 책이랄까요. - 소설MD 김도훈

메리 셸리부터 테드 창까지
『프랑켄슈타인』부터 『삼체』까지
SF의 거장과 걸작을 집대성한 단 한 권의 SF 가이드북!

바야흐로 SF의 시대가 찾아왔다. 이제 SF는 이 시대의 문화 예술뿐만 아니라 과학 기술의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한 필수 교양이 되고 있다.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으로 시작된 SF라는 세계는 이제 소설의 경계를 넘어 만화, 애니메이션, 영화, 드라마, 미디어 아트 등 무한 팽창하고 있다. 인공 지능(AI)와 로봇 등 과학 기술의 발달이 인류에게 가져올 다양한 가능성을 상상해 왔던 예술적 전통과 그것이 실현된 오늘의 현실적 조건을 결합시켜서 지금부터 펼쳐질 새로운 과학의 서사를 거침없이 전개하고 있다. 오랫동안 SF의 거장과 걸작들이 상상하고 실험해 왔던 그 미래를 지금 현실로 살고 있기에, 이제 SF는 더 이상 공상 과학이 아닌 가장 현실적이며 사회적인 문학이자 장르로서 받아들여져야만 한다. 저 광대한 SF의 네트 속으로 떠나려는 한국의 독자들이 꼭 알아야 할 내용을 가득 담은 가장 충실하며 탁월한 SF 가이드북을 소개한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서문 김보영

1장 원형의 태동―SF의 토대를 쌓다
1. 메리 셸리: 최초의 SF를 쓴 10대 소녀
2. 쥘 베른: SF 장르를 다진 모험가
3. H. G. 웰스: 미래를 예언한 작가
4. 카렐 차페크: 로봇의 창시자
5. 올더스 헉슬리: 멋지고 어두운 신세계
6. E. E. 스미스: 스페이스 오페라의 지휘자
7. 올라프 스태플든: SF에 철학을 담은 선구자

2장 장르의 성숙―SF의 법칙이 형성되다
8. 조지 오웰: 통제 사회를 예견한 풍자가
9. 아서 C. 클라크: 우주를 향한 동경과 탐구
10. 아이작 아시모프: 로봇 3원칙의 제안자
11. 제리 시걸, 조 슈스터: 미국의 신화 슈퍼맨을 만든 10대들
12. 레이 브래드버리: SF의 음유 시인
13. 로버트 하인라인: 적나라한 미국의 관찰자
14. 스탠 리: 슈퍼히어로들의 신
15. 프랭크 허버트: 사막화 대처법을 제시한 최초의 생태학 소설
16. 데즈카 오사무: 새로운 차원의 로봇, 아톰
17. 스타니스와프 렘: 인간 중심주의를 넘어선 대가

3장 변주의 만개―SF의 경계가 확장되다
18. 할란 엘리슨: 재능과 전투력 최고의 SF계 악동
19. 커트 보니것: 참을 수 없는 과학의 순진함
20. 론 허버드: 교주가 된 2류 SF 작가
21. 대니얼 키스: 심리학 SF의 대가
22. 필립 K. 딕: 가상 현실의 원조
23. 케이트 윌헬름: SF 작가들의 산파
24. J. G. 밸러드: 뉴웨이브 SF의 기수
25. 어슐러 르 귄: 인류학의 시선으로 생각한 타자와의 조화
4장 상상의 월경―SF, 시대정신으로 자리 잡다
26. 조지 로메로: 좀비 영화의 아버지
27. 고마쓰 사쿄: 일본을 침몰시킨 작가
28. 마거릿 애트우드: 현대 여성 시위의 상징
29. 로저 젤라즈니: 종교와 SF의 환상적 만남
30. 새뮤얼 R. 딜레이니: 편견을 넘어선 개척자
31. 시드 미드: 미래를 디자인한 비주얼 퓨처리스트
32. 미야자키 하야오: 미래를 묻는 애니메이션 거장
33. 도미노 요시유키: 현실에서 두 발로 걷는 거대 로봇
34. 진 로든베리: 스타트렉의 아버지
35. 조지 루카스: 제다이의 광선검을 향한 전 세계인의 탐구
36. 리들리 스콧: 정확한 고증으로 상상을 구현하는 장인
37.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 삶 전체로 보여 준 여성혐오의 실체
38. 마지 피어시: 차별과 편견에 맞서는 작가
39. 스티븐 스필버그: 친구로 찾아온 외계인

5장 미래의 현재―SF로 21세기를 만나다
40. 옥타비아 버틀러: 주류의 사각지대를 상상한 흑인 여성 작가
41. 칼 세이건: 과학의 영역으로 초대한 외계 생명체
42. 마이클 크라이튼: 고생물학을 새로이 꽃피운 천재적 발상
43. 더글러스 애덤스: 은하계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
44. 제임스 캐머런: 탐험가, 예술가, 21세기의 다빈치
45. 윌리엄 깁슨: 사이버펑크의 원류
46. 조지 R. R. 마틴: 왕좌의 게임으로 사랑받은 골수 SF 작가
47. 코니 윌리스: 로맨틱 코미디 SF의 거장
48. 테드 창: 21세기 SF 문학계의 총아
49. 코리 닥터로우: 디지털 감시 사회를 향한 경고
50. 류츠신: 중국 SF 굴기의 시작

후기 박상준
부록 사사롭게 아끼는 SF의 이름들
도판 저작권

저자 소개 (3명)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한국은 더 이상 ‘SF 불모지’가 아니다? 대세가 된 SF!

“한국은 SF 불모지”라는 말은 꽤 오랫동안 제법 자연스러운 표현으로 통용되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금도 그 말을 아무렇지 않게 사용한다면 최근의 상황에 어둡다는 반박을 받을지도 모른다. 그 정도로 지난 몇 년 사이에 한국 SF 작가들의 성장과 성취는 눈부시고, 그에 대한 대중들의 호응도 꾸준히 높아지는 중이다. 당장 최근에는 김보영의 『저 이승의 선지자』 등 3편의 중·단편 SF를 미국 굴지의 출판사인 하퍼콜린스가 영문판으로 출간하기 위해 계약을 체결했다는 낭보가 있었으며, 올 한해 문학계에서 큰 주목을 받았던 김초엽의 SF 단편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은 제43회‘오늘의 작가상’까지 거머쥐면서 한해의 대미를 장식했다.

출판 전문지인 『기획회의』에서도 ‘2019년 출판계 키워드’의 맨 앞에 ‘주류가 된 장르’를 놓을 정도로 장르 문학의 영향력은 한국에서 다방면으로 확대되는 중이다. 그중 SF는 앞서 말한 김초엽의 작품과 테드 창의 『숨』 등이 독자들의 큰 관심을 모았으며, 최근 창간된 SF 전문 무크지 『오늘의 SF』 #1은 한국 필자들이 집필한 단편 소설과 칼럼 등 다양한 아이템에 힘입어 1달도 되지 않아 초판이 매진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10여 년간 꾸준히 한국 SF의 저변을 넓히며 단단한 팬덤을 형성해 온 정소연, 정세랑, 배명훈 등의 작가들의 존재 역시, 한국을 SF의 불모지라고 단정 짓는 것은 적확하지 않은 자기 비하에 가깝다는 근거로 삼기에 충분하다. 이처럼 한국의 SF는 2000년대 이후만 놓고 보더라도 느리지만 충실하게 뿌리를 내려 왔고, 이러한 작가들의 성취와 지평에 호응하는 한국의 독자들의 저변 역시 지속적으로 넓어지고 있다. 이제는 황무지였던 한국 SF계도 꽃피기 시작했고, 그 꽃을 가꾸고 즐기는 독자들도 점점 늘고 있다.

『SF 거장과 걸작의 연대기』는 이런 변화 속에서 새로이 주목받는 SF에 관심을 갖게 된 오늘의 한국 독자들에게, 현재에 이르기까지 SF라는 장르를 이루어 온 거장과 걸작의 계보를 상세히 소개하는 가이드북이다. 현재 한국 SF계를 대표한다고 볼 수 있는 작가와 평론가인 저자 김보영, 박상준, 심완선은, 무수한 SF 작가와 작품들 속에서도 지금 한국 독자들에게 시사점을 줄 수 있는 이름들을 세심하게 선별해 이 책을 집필했다. 지금처럼 한국의 SF 생태계가 활성화되기까지는 이 장르를 확장시킨 여러 작가와 작품들이 존재했던 까닭에, 오늘의 한국 SF 작가들을 이 장르로 끌어들인 메리 셸리와 쥘 베른 같은 과거의 거장들부터 앞으로 함께 호흡하며 나아갈 테드 창과 코리 닥터로우 등 동시대의 작가들까지 한데 모은 SF의 연대기를 구축한 것은 오늘의 한국 SF에서도 상당히 의미가 크다.

독자들은 이 책에서 지금까지 SF가 상상해 왔으며, 상당 부분은 이제 현실에 도달한 미래상의 다양한 면모와 작가들이 그 미래상을 구축해 온 방식들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SF적 사유와 도전이 지금 인류가 사는 이 세계를 만드는 데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더 나아가 동시대의 SF 속에서 앞으로 다가올 미래는 어떻게 모색하며 준비할 수 있을지에 대한 단서 역시 이 책과 함께 자연스럽게 찾게 될 것이다.

“우리는 과학이 지배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현대에는 과학 소설이 사회 소설이며 우리의 현실을 가장 직설적으로 반영하는 문학이다. 많은 SF 작가들이 말하듯이 SF는 미래를 예측하는 문학이 아니다. 이 책이 보여 주듯, 미래를 바라본 그 많은 작품들이 사람들의 생각에 영향을 미쳤으며, 영향을 받은 사람들이 그에 따라 세상을 바꾸어 간 것이라 보아야 할 것이다.”
_김보영

“이제는 SF의 다양한 미래 시나리오들을 접하고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시대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과학 기술 환경은 긍정적인 혜택 못지않게 문명에 드리우는 그림자도 짙다. 이에 현명히 대응하기 위해서는 우선 개개인의 시야가 시공간적으로 확장되어야 한다.”
_박상준

인류의 현실을 가장 ‘직설적’으로 반영하는 상상력, SF의 걸작들

이 책은 총 5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각 SF라는 장르가 거쳐 온 과정을 대표적인 개념으로 압축해서 51명의 거장들이 SF의 역사 속에서 어떤 역할을 했으며, 서로 어떤 영향을 주고받았는지 보여 주고자 했다. 먼저 시작은 1장 「원형의 태동―SF의 토대를 쌓다」이다. 여기서는 SF가 하나의 문학 장르로서 탄생해 기본적인 외형과 내적 지향을 형성해 가는 과정을 소개한다. 이 장은 SF의 시원으로 꼽히는 걸작 『프랑켄슈타인』과 그 작가인 메리 셸리로 시작해 『80일간의 세계일주』, 『해저 2만 리』와 같은 모험담으로 SF 장르의 바탕을 다닌 쥘 베른을 거쳐 『최후이자 최초의 인간』에서 외계 행성을 지구와 같은 환경으로 바꾸어 인류가 이주한다는, 이른바 ‘테라포밍’의 개념을 제시한 올라프 스태플든으로 이어진다.

우선 1장에서는 여성이 썼다는 이유만으로 당대에는 갖은 비난을 받았던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이, 현대에 들어서 “SF의 특성을 모두 갖춘 최초의 작품”으로 인정받기까지의 과정에 주목한다. 무엇보다 이 작품은 학자들에 따르면 불가능하지 않은 사실에 “진지하게 믿기는 곤란하지만, 현실만큼의 설득력을 지닌” 서사를 부여하는 데 성공한 까닭이다. 따라서 『프랑켄슈타인』 속의 박사가 만든 괴물은 메리 셸리가 교육받았던 당대의 과학 기술적 지식의 내용을 반영하는 동시에, 저자가 예리하게 지적했듯이 여성이라는 이유로 사회의 구성원으로 인정받지 못했던 메리 셸리 자신의 상황을 대변한다고도 볼 수 있다. 이 작품의 현재적 가치는 이런 측면에서도 드러난다.

2장 「장르의 성숙―SF의 법칙이 형성되다」는 영미권의 ‘SF 3대 거장’으로 불리는 아서 C. 클라크, 아이작 아시모프, 로버트 하인라인이 모두 등장해, 현재 대중들에게도 익숙한 SF의 원리들이 형성된 시기를 이야기한다. 『1984』로 국가에 의한 감시?통제 사회의 위험성을 예견했던 조지 오웰과 우주를 향한 인류의 오랜 열망을 SF로 구체화한 아이작 아시모프는 물론, 사실상 미국의 현대 신화라고 말할 수 있는 ‘슈퍼맨’의 창작자 제리 시걸?조 슈스터 콤비, 인공 지능과 결합한 로봇과 공존할 인류의 미래를 입체적으로 묘사해 냈던 아이작 아시모프, 고립주의?배타주의를 표방하는 미국의 트럼프 정부 이후 더욱 주목받고 있는 로버트 하인라인까지 여전히 SF를 상징하는 거대한 이름들이 연달아 등장한다.

특히 지난해 말에 세상을 떠난 ‘슈퍼히어로의 창조주’ 스탠 리가 눈길을 끈다. 저자는 그가 창작한 마블코믹스의 히어로들의 탄생 배경에는 첨단 과학 기술과 결합한 캐릭터 각자의 개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강력한 감마선에 노출돼 괴력을 가진 괴물이 되었지만 타인을 위해 그 힘을 사용하는 헐크처럼, 슈퍼히어로들은 자신의 놀라운 능력을 통해 이타성을 발휘하는 한편 자신에게 닥친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괴로워하는 모습도 보인다. 급속히 발달하는 과학 기술의 혜택을 누리는 한편으로 그 폐해에 번민하는 인류의 현재와 미래를 여기서 엿볼 수 있다. 과거보다 훨씬 많은 능력을 지니게 된 인류에게 슈퍼히어로의 고민은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닌 것이다.

아톰은 남녀노소 누구든 ‘자신’으로 생각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아톰은 ‘내’가 아니라 ’타인’을 대변한다. 아톰의 독보적인 면은 그 강함이 아니라, 인간이라면 가질 수 없는 비정상적인 선함이다. 『철완 아톰》은 세상의 차별받는 모든 이들의 고난을, 또 그 차별을 넘어서 함께 살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같이 이야기한다. 그랬기에 전후 세대의 일본을 넘어서 전 세계에 메시지를 줄 수 있었을 것이다.
_김보영

흥미롭게도 『스타워즈》를 비롯한 대부분의 스페이스 오페라들이 한국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그 이유가 무엇일지는 여러 이론이 있겠지만, 스페이스 오페라의 탄생 배경이 한국의 역사와는 매우 동떨어진 환경이었다는 점 하나는 분명하다. 한국의 전통 서사에 바깥세상으로 ‘원정’을 나가거나 방대한 영토를 수호한다는 설정이 드문 것과 관계가 있지 않을까.
_박상준

장르의 모험은 현실이 된다!

3장 「변주의 만개―SF의 경계가 확장되다」에서는 발전하는 과학 기술 속에서의 미래상과 같은 SF의 기존 주제에 안주하지 않고, 저마다의 개성 넘치는 방식으로 이 장르의 영역을 확장한 도전적인 작가들을 만날 수 있다. 자신의 고유한 발상과 창작물을 지키기 위해 시종일관 상대를 가리지 않고 싸웠던 SF계의 투사 할란 엘리슨, 깊은 상흔을 남긴 제2차 세계 대전의 체험을 끝끝내 SF로 승화시킨 커트 보니것, 이상과 정상의 경계에 서서 가상현실의 극한을 추구했던 필립 K. 딕, 타자를 이해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미래의 가능성을 찾았던 어슐러 르 귄까지 이제는 거장의 반열에 오른 혁신가들이 기다리고 있다.

여기서는 ‘SF 작가들의 산파’로도 불리는 케이트 윌헬름의 면모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녀는 클라리온SF소설창작워크숍을 기획해 옥타비아 버틀러와 테드 창을 비롯한 SF 작가 지망생들이 각자 성향에 맞는 SF 작가들과 깊이 교류하며 노하우를 전수받는 통로를 만들었다. 또한 그녀는 남편인 데이먼 나이트와 함께 전미SF판타지작가협회(SFWA)의 결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문학계 안에서도 상대적으로 소수인 SF 작가들이 홀로 자포자기하지 않도록 붙잡아 주는 지지대를 제공했다. 이런 노력이 아이 둘을 넣고 서른 즈음에야 SF 작가로 데뷔하며 막막함을 느꼈던 케이트 빌헬름 자신의 경험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을 보면, 최근 한국 SF계에서 진행 중인 한국과학소설작가연대, 한국SF협회의 활동에도 좀 더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

4장 「상상의 월경―SF, 시대정신으로 자리 잡다」는 SF가 서구권과 일본 등에서 주류 문화의 중요한 부분으로 입지를 굳히는 데 크게 공헌한 SF 대가들을 소개한다. 『시녀 이야기』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기 한참 전부터 여성들이 억압받는 사회상을 작품 속에 선명히 투영시켰던 페미니스트 작가 마거릿 애트우드, 흑인이자 게이/바이섹슈얼로서 소수자의 독자적인 통찰력을 담은 흥미진진한 작품으로 SF의 지평을 넓힌 새뮤얼 R. 딜레이니, 작품 활동 초기부터 [에이리언], [미지와의 조우] 등 당대 SF의 시야를 뛰어넘은 걸작들을 선보였으며, 영화감독으로서 대성한 지금까지도 꾸준히 SF 영화로 대중들을 사로잡는 리들리 스콧과 스티븐 스필버그 등 현대 SF를 대표하는 부동의 거장들을 한 자리에 모았다.

그중에서도 마지 피어시와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는 여성, 소수자에 대한 억압과 폭력이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격화되는 양상마저 보이는 현재의 한국 사회에서 특별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인종 차별과 성 차별이 횡행하는 시대와 지역의 한복판에서 태어난 마지 피어시는 흑인 여성 SF 작가로서, 소수자들이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며 연대함으로써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는 SF로 이 장르의 한계와 그 자신을 향한 억압과 차별을 극복해 냈다.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는 아예 여성이라는 사실을 숨기고 남성의 이름으로 작품을 발표해 “페미니즘 소설을 쓰는 헤밍웨이”라고 불릴 정도로 높이 평가받았으며, 누구도 그가 여성일 수도 있다는 상상은 하지 못했다. 그런 까닭에 팁트리가 60대의 백인 여성이라는 사실이 밝혀졌을 때의 충격은 ‘팁트리 쇼크’라 불릴 정도로 거대한 것이었다. 팁트리는 작품들 속에서 약자 혐오의 끝은 적자생존이 아니라 공멸이라는 사실을 가차 없이 지적했을 뿐만 아니라 그의 삶 자체가 여성혐오의 모순과 폭력성을 보여 주는 까닭에 이 시대에도 여전히 생명력을 갖는다.

5장 「미래의 현재―SF로 21세기를 만나다」는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현대 SF계의 풍경을 만든 핵심적인 인물들을 소개한다. 무수한 과학 마니아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코스모스』의 창작자 칼 세이건과 『쥬라기 공원』으로 전 세계에 공룡 마니아들을 탄생시켰을 뿐만 아니라 현대 고생물학계의 패러다임을 바꾼 마이클 크라이튼은 물론, 골수 SF 작가이자 『왕좌의 게임』으로 엄청난 인기를 모은 조지 R. R. 마틴, 영화 [컨택트]의 원작자이자 현대를 대표하는 SF 작가로 자리 잡은 테드 창과 『삼체』로 중국 SF의 굴기를 상징하는 류츠신까지 이 시대의 SF 작가들이 얼마나 다채로운 개성과 주제 의식으로 인류의 미래상을 구축하는 중인지 확인할 수 있다.

이 작가들의 면면 사이에서 코리 닥터로우는 한국과 맺은 의외의 관계 덕분에 특히 눈길을 끈다. 그의 2008년 작품인 『리틀 브라더』는 테러범 색출을 명분으로 정부가 국민들을 전방위적으로 감시하는 근미래 미국을 배경으로 한 SF 소설인데, 이 작품은 지난 2016년 한국 국회의 ‘테러 방지법’ 통과를 반대하는 필리버스터 연설 과정에서 소개되었고, 이 사실이 저자인 닥터로우가 운영하는 유명 블로그인 ‘보잉보잉’에서 알려짐으로써 전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이 책을 둘러싼 상황들과 책의 내용이 그대로 맞아떨어지는 말 그대로 SF적인 사건이 전개된 것이다.

2017년 7월 디즈니에서 진행한 D23 엑스포에서는 [스타워즈] 가상 현실(VR) 게임이 공개되었다. 이 VR 게임의 이름은 [스타워즈: 제다이 챌린지]Star Wars: Jedi Challenges다. 이후, 가상현실 안에서 우리는 현실의 모든 물리 법칙을 무시하고 광선검을 들고 싸울 수 있을 것이다. 그 검은 빛나고, 켜지고, 가다 멈추고, 자르고 녹이며, 서로 부딪칠 것이다. 그래서 다시 묻겠는데, 뭐가 불가능하다고?
_김보영

이제 중국 SF의 본격적인 세계 진출이 가시화된 상황에서, 머잖아 할리우드 슈퍼히어로 대신에 중국의 전통 설화나 기담의 주인공들이 스크린을 채울 날이 올지도 모른다. 결국 문화적 열강들의 틈바구니 사이에서 어떻게 독자적인 정체성을 계속 살려 나갈지 모색하는 것이 우리의 과제가 될 것이다.
_박상준

소설의 미래, 즐거운 교양으로서의 SF를 만나다

이 책은 지난 2017~2018년 일간지에 연재된 기획 시리즈 「SF, 미래에서 온 이야기」를 바탕으로, 그 사이에 바뀐 상황들을 반영하고, 독자들을 위해 필요한 내용을 대폭 보강해서 한국 독자들이 오랫동안 곁에 두고 참조할 수 있는 SF 가이드북으로 구성했다. 또한 저자들이 독자들에게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SF들과 그 이유를 담은 특별 부록 「사사롭게 아끼는 SF의 이름들」을 수록해, 단행본만의 소장 가치를 더했다. 지금 대중들의 필수 교양으로서 알아야 할 SF의 거장과 걸작을 담은 책의 본문과 세 저자들이 개인적으로 소중히 여기는 SF들을 모은 부록을 비교하며 읽으면, SF만의 다채로운 재미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전체 5개장에 실린 본문 일러스트는 여러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 이강훈의 작품으로, 간명하면서도 개성 넘치는 스타일로 표현한 SF 대가들이 독서의 즐거움을 더한다.
KBS는 2020년을 맞아 새해 1월부터 자체 유튜브 채널에서 국산 SF 애니메이션 『2020 우주의 원더키디』를 서비스하겠다고 밝혔다.

1989년에 처음 방송했던 이 작품의 배경이 2020년이었다는 사실을 여전히 기억하는 대중들이 적지 않았던 덕분이다. 이 작품과 달리 아직 인류는 자유롭게 우주를 탐험하는 시대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30년 전에 이 작품을 보며 SF의 재미에 빠졌던 어린이들은 그때의 꿈을 여전히 간직한 어른으로 자랐다. 인류가 우주로 자유롭게 나아가는 미래를 향한 여정은 여전히 진행 중인 것이다. 이 사실이야말로 SF가 단순히 미래를 예측하는 문학이 아니라, 인류가 세상을 바꾸도록 영향을 미치는 촉매임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다. 마침 내년 1월에는 SF 영화의 걸작 시리즈인 스타워즈의 최신작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도 개봉한다. 멀고 특별한 미래로만 여겼던 2020년을 시작하며,『SF 거장과 걸작의 연대기』와 함께 새로운 미래의 가능성을 상상해 보자.

회원리뷰 (9건) 리뷰 총점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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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파워문화리뷰 SF 거장과 걸작의 연대기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시* | 2021.01.14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과거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sf 장르에 속한 다양한 작품들을 탄생시킨 50명의 작가와 영화감독, 만화가등 다양한 인물들을 이 책에서 만날 수 있다. 사실 이런 류의 책이라면 다양한 작품에 대한 서평을 수록되어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막상 책의 내용을 읽어보니 그 작품들을 만들어낸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였다. 물론 이런 사람들에 대해 알아보고 싶다면 네이버 검색을 하면 쉽;
리뷰제목

과거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sf 장르에 속한 다양한 작품들을 탄생시킨 50명의 작가와 영화감독, 만화가등 다양한 인물들을 이 책에서 만날 수 있다.

사실 이런 류의 책이라면 다양한 작품에 대한 서평을 수록되어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막상 책의 내용을 읽어보니 그 작품들을 만들어낸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였다.

물론 이런 사람들에 대해 알아보고 싶다면 네이버 검색을 하면 쉽게 알아볼 수 있어서 굳이 책을 사야하나 싶을 수도 있지만, 그들의 배경과  작품에 관한 깊이 있는 평가와 색다른 견해를 알아볼 수 있었기에 책을 구매한 것이 절대 아깝지 않다고 생각했다.

특히 어린시절 너무나도 사랑했던 ET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스타워즈의 조지 루카스 감독에 대한 이야기를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어렸을 때 남동생이 스타워즈의 제다이가 광선검을 휘두르는 것에 감동을 받아 집에서 장난감칼을 휘두르다  내 허벅지를 찔러서 동생에게 강력하게 응징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솟아난다.

어릴 적 스타워즈를 봤을 때 누구나 한번쯤 제다이가 되어보길 꿈꿨을텐데, 그저 꿈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제다이가 되는 법을 배울 수 있는 학원이 세계 곳곳에 있다는 것이 놀랍다.

검도도 하고 펜싱도 할 수 있는데 광선검도 뭐....

그런데 기에 가면 정말 광선검을 잡아볼 수 있을지 좀 궁금하긴 하다.

요즘 반일 분위기때문에 일본에 대해 언급하기 그렇지만 우리의 어린 시절 함께 했던 일본 애니들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미래소년 코난의 미야자키 하야오와 아톰의 데즈카 오사무는 일본 애니를 좋아하지 않아도 그들의 이름은 한번쯤 들어봤을 정도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거장들이다.

그들이 작품 속에 담은 미래 문명에 대한 비판과 친환경적 메세지들은 지금 보아도 감동적이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몇 십년 전의 작품인데도 지금 보아도 좋을만큼 퀄리티가 훌륭하고 무척 깊이있고 진중한 메세지들이 담겨 있다.

과거 일본 애니는 정말 훌륭했는데, 현재는 그 때의 그 화려한 과거를 뒤로 한 채  몰락하고 있는 거 같아 개인적으로 좀 아쉽다.

SF 장르를 많이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도 책에서 워낙 유명한 인물들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어서 대부분 아는 이름이라 책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최근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테드 창이나 류츠신같은 중국 출신의 작가들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는데, 여기에 우리나라 작가가 없다는 점 하나만 아쉬울 따름이다.

부디 언젠간 우리나라 작가들의 훌륭한 작품들을 이 책에서 만나게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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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거장과 걸작의 연대기 - 할아버지, 아빠! 로또 번호 좀!!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바*별 | 2020.08.13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저자 - 김보영, 박상준, 심완선         이 책은 총 다섯 개의 챕터로, 50명에 달하는 SF 거장들을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다. 작가뿐만 아니라, 영화감독이라든지 만화가, 비주얼 퓨처리스트까지, 그야말로 과거와 현대에 이르기까지 SF를 발전시킨 사람들을 총망라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서양뿐만 아니라 동양 작가들까지 아우르고 있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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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 김보영, 박상준, 심완선

 

 

 

  이 책은 총 다섯 개의 챕터로, 50명에 달하는 SF 거장들을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다. 작가뿐만 아니라, 영화감독이라든지 만화가, 비주얼 퓨처리스트까지, 그야말로 과거와 현대에 이르기까지 SF를 발전시킨 사람들을 총망라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서양뿐만 아니라 동양 작가들까지 아우르고 있다. 그리고 작가의 대표작에 관한 저자의 생각을 밝히고 있는데, 몰랐던 사실이나 새로운 관점을 알게 되는 즐거움이 있었다,

 

  『1장 원형의 태동SF라는 장르를 처음 만든 사람들에 관해 얘기하고 있다. ‘메리 셸리라든지 쥘 베른’, ‘H.G. 웰스같은 작가들이 등장한다. 어릴 때 명작 동화로 만나나 작가들이 많았다. ‘프랑켄슈타인의 작가인 메리 셸 리가 여자라는 사실이 밝혀진 뒤 엄청난 악평을 받았다는 사실은 다시 봐도 마음이 아프다. 비슷한 상황을 겪었던 여류 화가도 있었다는 기억이 났다. 작품이 명작인데 성별이 무슨 상관이람? 질투쟁이들 같으니라고. H.G. 웰스가 소설 속에서 표현한 미래가 하나둘씩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무척이나 놀라웠다. 그가 예언한 것일까 아니면 사람들이 만들어보기로 한 걸까 

 

  『2장 장르의 성숙SF 장르의 기본 법칙을 만든 작가들을 알려준다. 그러니까 제헌 헌법을 만든 초대 국회의원이라고 비유하면 될까? ‘조지 오웰아서 C. 클라크’, ‘아이작 아시모프그리고 로버트 하인라인데즈카 오사무까지! 나만 그럴지 모르겠지만, SF소설을 생각하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사람들이다. 그들의 작품은 소설은 물론이고 영화나 드라마 그리고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들어졌으니, 아마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한 번쯤은 접해보지 않았을까 싶다. 데즈카 오사무의 우주소년 아톰은 내 어린 시절 추억 중의 하나다. 또한, DC 코믹스의 슈퍼맨과 마블 코믹스의 기보를 세운 제리 시걸’, ‘조 슈스터그리고 스탠 리도 등장한다. 슈퍼맨은 역사가 오래되었다는 걸 알았는데, 마블도 만만찮게 꽤 길었다.

 

  『3장 변주의 만개는 다양한 개성을 마음껏 표출한 작가들을 얘기한다. ‘할란 엘리슨’, ‘필립 K. 그리고 어슐러 르 귄등등. 이 시대의 작가들은 SF에 심리학과 철학 그리고 인류학과 가상 현실을 연결했다. 그전까지의 범위에서 한 발 더 나간 것이다. ! 새로운 종교를 만들어낸 론 허버드도 여기에 해당한다고 한다. SF 작가에서 종교의 창시자라니……. 뭔가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고, 너무 많이 간 건 아닐까 싶기도 하고 그렇다.

 

  『4장 상상의 월경3장의 작가들보다 더 개성적이고 무한한 상상력을 펼친, 정말로 개성적인 작가들을 다룬다. 우선 좀비 영화의 시조인 조지 로메로를 비롯해 SF 영화로 유명한 조지 루카스스티븐 스필버그그리고 리들리 스콧같은 영화감독이 있다. 또한, ‘미야자키 하야오와 건담을 만든 토미노 요시유키같은 애니메이션 제작자도 등장한다. 건담은 애니메이션은 보지 못했지만, 프라모델은 많이 봤다. 이어서 마거릿 애트우드’, ‘로저 젤라즈니그리고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등이 등장한다. 제임스 탑트리 주니어에게 벌어진 일은, 100년 전 메리 셸리에게 일어난 사건과 비슷했다. 성별을 밝히지 않았을 때는 좋은 작품이라고 하다가, 여자라고 밝혀지니 재평가해야 한다고 깎아내리는 짓 말이다. 사람들의 사고방식은 100년이 지나도 제자리에서 머무르고 있나 보다. 하긴 진화가 그렇게 급속히 일어날 리가 없겠지.

 

  『5장 미래의 현재는 최근 두각을 드러내는 작가들을 소개한다. 최근이라고 하기엔, 예전부터 유명했던 사람들도 있다. ‘마이클 크라이튼’, ‘더글러스 애덤스’, ‘조지 R. R. 마틴’, ‘코니 윌리스그리고 류츠신등등. , 류츠신은 아시아 최초로 휴고상을 수상한 삼체의 작가이다. 나와 같은 시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바라보는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그게 궁금하면, 여기에 소개된 작가들의 책을 읽어보면 될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몰랐던 작가나 아직 읽어보지 않은 많은 책에 관해 알게 되었다. 하나하나 적어가면서 다 읽어보고 싶다는 욕심이 들었다. 덕질에는 돈과 시간이 드는 법이다. 하아, 역시 로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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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SF 거장과 걸작의 연대기] 가장 충실하며 탁월한 SF 가이드북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키* | 2020.08.11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예전에는 난해하고 비현실적이라는 이유로 SF 문학을 읽지 않았는데, 요즘은 인터넷서점 장바구니에 SF 문학이 그득하다. 이렇게 된 이유가 뭘까 곰곰 생각해보니, 연초에 코니 윌리스의 <옥스퍼드 시간 여행> 시리즈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은 기억과 테드 창의 <숨>을 읽고 큰 감명을 받은 기억이 떠올랐다. 예전만큼 한국 남성 작가들의 책을 읽지 않게 되면서 그동안 무심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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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난해하고 비현실적이라는 이유로 SF 문학을 읽지 않았는데, 요즘은 인터넷서점 장바구니에 SF 문학이 그득하다. 이렇게 된 이유가 뭘까 곰곰 생각해보니, 연초에 코니 윌리스의 <옥스퍼드 시간 여행> 시리즈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은 기억과 테드 창의 <숨>을 읽고 큰 감명을 받은 기억이 떠올랐다. 예전만큼 한국 남성 작가들의 책을 읽지 않게 되면서 그동안 무심했던 장르의 책들을 읽을 금전적, 시간적 여유가 생긴 것도 있고...  


'기왕 SF 문학을 읽기 시작했으니 제대로 읽어보자!'라는 생각으로 집어든 책이 <SF 거장과 걸작의 연대기>이다. 이 책은 한국의 SF 문학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해온 김보영, 박상준, 심완선 세 작가가 SF 문학의 시초로 여겨지는 <프랑켄슈타인>의 작가 메리 셸리부터 현재 가장 주목받고 있는 SF 작가인 테드 창과 코리 닥터로우에 이르는 SF 문학의 연대기를 정리한 결과물이다.


이 책의 장점은 한두 가지가 아닌데, 그중에서도 첫째로 들 수 있는 장점은 문학뿐 아니라 영화, 만화, 애니메이션 등 장르를 불문하고 SF로 통칭할 수 있는 작품들을 폭넓게 선별했다는 것이다. 이 책에 아서 C. 클라크, 아이작 아시모프, 로버트 하인라인, 어슐러 르 귄 같은 작가들의 이름이 나올 거라고는 짐작했지만, 데즈카 오사무, 미야자키 하야오, 스티븐 스필버그 등의 이름이 나올 줄은 몰랐다. 생각해보니 이들만큼 SF에 정통하고 대중들에게 SF를 널리 알린 'SF 거장'이 없는데 이들과 SF를 쉽게 연결 짓지 못한 것을 보면, 나조차도 SF라고 하면 일종의 서브컬처 또는 하나의 장르에 불과하다고 생각해왔던 것 같다.


이 책은 또한 SF가 비현실적이라는 인식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론을 펼친다. 이것에 관해서는 김보영 작가의 말을 인용한다. "우리는 과학이 지배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현대에는 과학 소설이 사회 소설이며 우리의 현실을 가장 직설적으로 반영하는 문학이다. 많은 SF 작가들이 말하듯이 SF는 미래를 예측하는 문학이 아니다. 이 책이 보여 주듯, 미래를 바라본 그 많은 작품들이 사람들의 생각에 영향을 미쳤으며, 영향을 받은 사람들이 그에 따라 세상을 바꾸어 간 것이라 보아야 할 것이다." (6쪽, 서문 중에서)


아울러 이 책은 SF의 변화가 시대의 변화, 사회의 변화에 선행한 예를 자세히 보여준다. SF는 여성, 유색인종, 성소수자 등 사회로부터 소외받고 차별당하는 집단 또는 계층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도구로 자주 활용되어 왔다. 지금처럼 성 평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크지 않았던 시절에도 메리 셸리, 마거릿 애트우드, 어슐러 르 귄, 코니 윌리스 같은 여성 작가들은 작품을 통해 남성 중심 사회에서 여성이 당하는 억압과 차별을 묘사하고 성 평등이 이루어진 세상을 상상했다. 오랫동안 서구 백인 남성들이 장악했던 SF 문학계에서 여성 또는 제3세계 출신 작가들이 약진하는 현상도 눈여겨볼 만한 흐름이다. 이 밖에도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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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8건) 한줄평 총점 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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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5점
SF 덕후에겐 행복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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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 2021.07.20
평점5점
너무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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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9 | 2021.04.09
구매 평점4점
좋았어요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시* | 2021.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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