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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보라

눈보라

: 눈보라 휘몰아치는 밤, 뒤바뀐 사랑의 운명

[ 패브릭 양장 ]
리뷰 총점9.6 리뷰 24건 | 판매지수 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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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소설 77위 | 러시아소설 top20 16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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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12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216쪽 | 324g | 135*195*20mm
ISBN13 9791196554828
ISBN10 119655482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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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동쪽 하늘이 붉게 물들며 환하게 밝았고 황금빛 구름 행렬은 마치 군주의 알현을 대기 중인 신하들처럼 태양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 청명한 하늘, 신선한 아침 공기, 이슬방울, 한 줄기 바람, 새들의 노랫소리가 리자의 마음에 어린애다운 명랑한 기운을 가득 불어넣었다. 아는 사람이라도 만날까 봐 조마조마한 마음에 그녀의 행보는 걷는다기보다 날아가는 듯 보였다. 아버지 영지 경계에 있는 숲 가까이 이르렀을 때, 리자는 소리를 더 죽여가며 걸었다. 그녀는 여기서 알렉세이를 기다려야 했다. 그녀의 심장은 세차게 뛰었는데 왜 그런지는 본인도 몰랐다. 하지만 젊은 시절 우리들의 철부지 장난에 수반되기 마련인 두려움이야말로 그 장난의 가장 큰 매력이기도 한 것을.
--- p.148

그러나 무엇보다도... (그의 다정함이나 기분 좋은 어투, 매혹적인 창백한 안색, 붕대를 감은 팔보다 더) 그녀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한 것은 이 젊은 기병이 침묵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그녀는 그가 자기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 역시도 타고난 명석함과 경험으로 그녀가 자신을 각별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을 일찌감치 알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아직도 그가 자신의 발아래 무릎을 꿇고 고백하는 것을 듣지 못하고 있었다. 그가 망설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진정한 사랑과 분간이 안 되는 수줍음? 자존심? 아니면 교활한 호색한의 유혹의 기술? 이것은 그녀에게 분명 수수께끼였다.
--- p.74

“제가 더 조심했어야 했습니다. 날마다 당신을 보고 당신의 이야기를 듣는 달콤한 습관에 빠진 나머지 그만...” (이때 마리야 가브릴로브나는 생 프레St.-Preux의 첫 번째 서신(장 자크 루소의 서간소설 『신 엘로이즈』에 나오는 편지 - 옮긴이)을 떠올렸다.) “이제 와서 제 운명을 거역하기엔 너무 늦었군요. 당신에 관한 추억, 비할 데 없는 당신의 사랑스러운 모습이 지금부터 제 인생의 고통이자 기쁨이 될 겁니다. 하지만 하기 힘든 말을 고백해야 할 막중한 의무가 제겐 아직 남아 있습니다. 당신께 무서운 비밀을 털어놓고 우리 사이에 넘을 수 없는 장벽을 세워야만 하는 의무가...”
--- p.76

말은 진작에 준비되었지만 나는 역참지기와 그의 딸과 헤어지고 싶지 않았다. 마침내 그들과 작별을 고했다. 역참지기는 내게 안전을 빌어주었고 그의 딸은 나를 마차까지 배웅했다. 현관에서 나는 발길을 멈추고 그녀에게 입 맞추게 해달라고 청했다. 두냐는 승낙했다... 그간의 무수한 입맞춤을 헤아려 보았는데,
내가 입맞춤이란 걸 한 이래로,
나에게 이렇게 오래도록, 그리고 이렇게 달콤한 추억을 남긴 입맞춤은 없었다.
--- p.112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러시아어로 쓰인 작품들 가운데 최초로 영원한 예술적 가치를 지니는 작품’
-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그는 예언자였다. 우리가 가는 어두운 밤길을 비추는 환한 등불이었다.”
-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다른 나라에서 백 년 이상 걸린 문장 확립과 국민문학의 창조가, 러시아에서는
푸시킨 한 사람에 의해 일거에 성취되었다.”
- 이반 투르게네프
“푸시킨에 대해서 쓰는 것은 러시아 문학 전체에 대해서 쓰는 것과 같다.
푸시킨 이전의 러시아 작가는 푸시킨으로 모아지고,
푸시킨이 푸시킨 이후의 작가를 설명한다.”
- 벨린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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