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명상에는 여러 명상이 혼재되어 있는데 전통적 방법이 그 중심을 잡고 있고, 미국 명상을 들여와 실용적으로 응용하고 있으며, 한국의 문제를 풀어나가는 방안을 만들어 내고 있다. 각각의 명상은 목적과 기대 효과, 그리고 기전에서 차이가 있다. 그렇지만 최종 목표는 몸과 마음의 건강, 고통의 해결, 그리고 행복한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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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국명상학회에서 기본으로 삼고 있는 것은 존 카밧진의 마음챙김 기반 명상이다. 이 명상법은 재앙적 삶에 대하여 관점과 해결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데, 그것은 불교적 철학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삶은 태어나면서부터 고통이라는 붓다의 철학이 담겨져 있다. 불교적 철학은 명상을 만들어 내고, 이것은 심리치료에서의 수용전념치료에서도 여실히 반영되고 있다. 고통을 피하지 말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출발이 철학적인 면에 비하여 그 활용은 매우 실용적이고 경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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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 교육은 3시간씩 8주, 총 24시간을 기본으로 한다. 명상의 과학적 이해와 심신의학에 대한 강의, 공식 및 비공식 명상을 익히는 실습, 그리고 명상을 실행하면서 경험하는 것을 공유하기 위한 소감 나누기를 진행하면서 8주 동안은 매일 한 시간 정도의 명상을 수행함으로써 명상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도록 돕는다. 공식 수련은 매일 일정한 시간을 마련하여 미리 계획된 표준 수행 방식을 따르는 것으로 바디스캔, 정좌 명상, 하타요가가 있고, 비공식 수련은 호흡할 때, 걸어갈 때, 남과 대화할 때, 무엇을 먹을 때 등 일상생활 속에서 어떤 특정한 행동을 할 때 그 행동 하나하나의 움직임이나 과정 그리고 감각이나 느낌에 대하여 마음챙김하여 알아차림 해나가는 명상으로 건포도 먹기 명상, 걷기 명상, 호흡 명상, 자비·자애 명상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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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는 고통스러운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고통을 누구도 해결해줄 수 없을 것이라는 절망 속에 쉽사리 빠지기도 합니다. 명상은 이제는 사회적 명상이 되어야 합니다. 병원, 심리 및 상담 센터뿐 아니라 기업이나 학교에서 적극적으로 활용되어야 할 것입니다. 고통 받는 내담자와 환자뿐만 아니라 일상을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 누릴 수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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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어떤 명상을 하느냐 보다 중요한 것이 매일 일정한 시간에 명상을 하느냐가 더 중요하리라 봅니다. 명상을 가장 중요한 생활 리듬의 하나로 세팅시켜 놓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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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명상은 과학이 되었고 현대인들은 과학적 사고를 하도록 인지적 체계가 갖추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명상을 지도하기 위해서는 먼저 명상에 대한 설명은 과학적으로 이루어져야 하고 그 범위 내에서 지도를 해야 합니다. 명상 지도자는 자신의 경험을 전수하는 것이 아니고 명상 지도를 받는 사람의 경험을 기반으로 안내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도자는 명상에 대한 과학적 지식과 수련 경험이 많이 요구됩니다. 따라서 명상 지도자는 스스로의 수준에 대해 명확한 인식을 하고 자신의 수준 내에서 지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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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 명상 실습이 이루어질 때, 사람들은 경험의 내용을 자기 자신과 구분한다. 그 순간순간의 경험을 더 명료하고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를 ‘재인식하기(Reperceiving)’라고 이름 붙였으며, 여기에는 ‘관점의 근본적 전환’이 포함된다. 이는 현상에서 한 발짝 물러나서 그 경험을 마음속에 나타나는 하나의 일시적인 대상으로서 바라보는 탈중심화 능력이나, 상위인지적 자각과 비슷하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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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의 삶이란? 지금 이 순간 충실하게 살아가는 것이다. 생활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것은 먹기다. 먹는 것에 집중하게 되면 일단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음식을 만나는 장면에서 오감을 모두 동원하여 눈으로, 코로, 혀로, 손으로 심지어 귀도 작동을 시키면서 오로지 먹기에 빠져 있는 것이다. 이렇게 먹는 것에 마음챙김을 하게 되면 식욕이 없는 사람은 식욕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반면 비만을 앓고 있는 사람을 살을 뺄 수도 있다. 이것이 마음챙김의 조절 능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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