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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가는 23가지 방법

청소년문학선 바일라-009이동
리뷰 총점9.4 리뷰 26건 | 판매지수 1,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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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뮤지컬 미니 에디션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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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0년 0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88쪽 | 248g | 140*205*12mm
ISBN13 9791189034245
ISBN10 1189034247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모두가 기대하고 살면 되지 않을까? 기대하는 만큼 서로 해 주면 되잖아.”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으로 들어가는 23가지 방법


가족 중에 아픈 사람이 있다는 것, 죽음의 그림자가 도사린 일상을 함께하는 것은 모두를 외롭게 한다. 언제나 서로의 기색을 살피고 배려하면서 정작 자신의 마음은 들여다볼 엄두를 내지 못하는 가족이 기꺼이 의기투합하는 순간은, 가족 모두의 취미생활이기도 한 ‘길’을 찾을 때와 언니를 병원에 입원시킬 때다. 구글 어스와 내비와 여행자안내소의 지도를 통해 미드와 영드의 배경 속으로 들어가 보고 주말 경조사의 좌표를 확인하는 동안 서로의 안녕에 눈을 맞추는 풍경이 작가 특유의 속삭이듯 담담한 문체와 어우러지면서 천천히, 그러나 깊게 마음을 흔든다. 내내 집으로 가는 새로운 길을 찾아 헤매던 주인공을 통해 작가가 들려주고 싶었던 이야기는 무엇일까?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어디에도 너무 많은 에너지를 쓰지 말고 무엇에도 마음을 깊이 주지 말 것.
물건이든 사람이든, 어느 순간엔 모두 버리고 달려가야 할지도 모르니까.
괜히 마음을 주었다간 다 버려야 할 때 너무 슬플 테니까.
마음을 잘 다져 놓을 것.
딱딱하게, 정말로 슬픈 일이 생겼을 때 깨져 버리지 않도록. 무너지지 않도록. --- 본문 중에서

“오래되고 깨끗한 것들을 보면 기분이 묘해. 내가 가질 수 없는 것들이 생각나.” --- p.8

그해 봄, 비유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뜻으로, 나는 집으로 가는 길을 찾기 시작했다. --- p.11

어차피 가장 중요한 건 살아남는 것이니까. 다른 무엇이든 살아 있어야 가능하다는 것을, 죽음은 먼 미래의 일이 아니라 바로 당장 우리의 일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았다. --- p.18

모두 어디로 가는 걸까, 저렇게 갈 데가 많을까 궁금했다. --- p.33

“집에 가는 길을 찾고 있어.”
모는 내가 걸어온 길과 걸어갈 길을 고개 돌려 바라보았다.
“별로 길 잃은 것 같지는 않네. --- p.37

“보이는 걸 쓰고 있어. 건물들. 사람들. 물건들. 나무들. 미니어처 같은 거야. 한손에 들어오게 해서 가지는 거야.”
모가 책을 좋아하는 것도 같은 이유였다. 책 한 권을 가지면 그 안의 모든 것을 가질 수 있으니까. --- p.40

우리 셋의 공통점을 알 것 같았다. 알아보고 모으려 한다는 것. 물건을, 문장을, 길을. --- p.89

라탄 의자는 밤이 되자 조명 아래 반짝반짝 빛났다. 웅크리고 앉은 언니. 의자 위에 올라간 맨발. 옷 주름 그림자. 아름답고, 멀어 보였다. --- p.104

그 느낌을 견디기 힘들어 차라리 피하고 싶어지게 될 것이라는 것도 몰랐다. 너무 빛나고 너무 날카로워서, 아니 나비의 날개처럼 부서지기 쉬운 것이라서, 그 느낌에 휩싸이는 것만으로 나 또한 부서질 것 같아서였으리라. --- p.116

문제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 게 낫다. 문제를 말하면 그 문제가 정말로 일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 일어난 문제여도 함구하는 게 낫다.
왜냐면, 눈에 보이게 될 테니까. --- p.124

그러니 너무 기뻐하지도 말고 슬퍼하지도 말도록. 작은 일에 마음이 움직였다간, 정말 큰일이 벌어졌을 땐 감당하지 못하게 될 테니까. 어디에도 너무 많은 에너지를 쓰지 말고 무엇에도 마음을 깊이 주지 말 것. 물건이든 사람이든, 어느 순간엔 모두 버리고 달려가야 할지도 모르니까. 괜히 마음을 주었다간 다 버려야 할 때 너무 슬플 테니까. --- p.133

나는 더 멀리 가고 싶다. 멀리서, 돌아오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일단 멀리까지 가야 할 것이다.
--- p.183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태어나면서부터 내내 아파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는 언니와 대학생 오빠, 엄마 아빠가 ‘나’의 가족이다. 나는 고등학교 진학한 지 한 달 된 그해 봄, 외할아버지의 도움으로 이사를 하게 된다. 언니는 이사를 계기로 아끼던 물건을 정리하기 시작했고 그중에는 ‘그 인형’도 포함되었다. 내가 언제나 갖고 싶어 했던 ‘그 인형’을 온라인 중고물품 숍에 내놓으면서 언니는 ‘반드시 손 편지를 써야 할 것’이라는 조건을 달고 그 인형은 ‘네이’라는 이가 가지게 된다. 그런 어느 날, 병원에 있어야 할 언니가 사라졌다. 네이와 함께. 언니와 네이는 어떻게 된 걸까? 집으로 가는 방법을 기록하기 시작한 그해 봄 ‘네이’, ‘모’와 함께했던 따듯하고 다정한 순간들에 관한 이야기.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나누기 위해 갖고 가지기 위해 나누는 사람들
“우리 셋의 공통점을 알 것 같았다. 알아보고 모으려 한다는 것. 물건을, 문장을, 길을.”

새로운 길을 찾는 ‘나’ - “집에 가는 길을 찾고 있어.”

: ‘새로운 길로 갈 것, 반복하지 않을 것.’ 오로지 조건은 하나. 새로운 길을 찾고 수집하고 기록한다. 지하철과 버스, 차가 들어갈 수 없는 골목의 이름들 하나하나, 무궁무진한 경우의 수들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나온다. 내가 정말 찾아 갖고 싶은 길은 어디에 있을까?

갖기 위해 글로 적어 기록하는 ‘모’ - “스케치 하고 있어. 문장으로.”
: ‘가지기 위해’ 쓰고 또 쓴다. 분명한 자기만의 세계를 가지고 있다. 글만큼 그 세계를 정교하게 나만의 것으로 담아줄 수 있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남의 얘기 하는 걸 싫어하고 큰 목소리나 반말로 말하거나 맞춤법을 틀리는 사람을 싫어한다. 건물들, 사람들, 나무들, 보이는 모든 걸 써서 가진다.

물건을 수집하는 ‘네이’ - “그냥 잠깐, 맡은 거라고 생각해.”
: 우리 모두가 좋아한 ‘네이’는 오래된 시장과 재개발을 앞둔 동네들을 돌아다니며 낡거나 버려진 물건들의 특별함을 발견해 내는 재주를 가졌다. 언젠가 빈티지 가게를 열고 싶은 네이. 하지만 네이는 아무리 어렵게 구한 물건이라도 정작 자신의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잠시 맡아둔 것일 뿐.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으로 들어가는 23가지 방법
불안정한 십 대의 마음을 섬세하게 그려내 온 김혜진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가족 중에 아픈 사람이 있다는 것, 죽음의 그림자가 도사린 일상을 함께하는 것은 모두를 외롭게 한다. 언제나 서로의 기색을 살피고 배려하면서 정작 자신의 마음은 들여다볼 엄두를 내지 못하는 가족이 기꺼이 의기투합하는 순간은, 가족 모두의 취미생활이기도 한 ‘길’을 찾을 때와 언니를 병원에 입원시킬 때다. 구글 어스와 내비와 여행자안내소의 지도를 통해 미드와 영드의 배경 속으로 들어가 보고 주말 경조사의 좌표를 확인하는 동안 서로의 안녕에 눈을 맞추는 풍경이 작가 특유의 속삭이듯 담담한 문체와 어우러지면서 천천히, 그러나 깊게 마음을 흔든다. 내내 집으로 가는 새로운 길을 찾아 헤매던 주인공을 통해 작가가 들려주고 싶었던 이야기는 무엇일까?
“나는 결국은 집으로 돌아갈 것이다”라는 주인공의 말이 아니더라도, 다정하고 아름다운 ‘나’의 봄과 여름의 풍경과 기억을 통해 독자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는 이것이 아닐까?
‘일상을 성실하게 챙기고 나의 마음이 어디로 향하는지 잘 살피되, 이 모든 것의 처음과 끝이 결국은 가족임을 잊지 말 것.’

회원리뷰 (26건) 리뷰 총점9.4

혜택 및 유의사항?
집으로 가는 23가지 방법(n행시 서평)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벤*민 | 2020.12.08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2020.12.4.금요일집으로 가는 23가지 방법을 읽었다. 제목이 호기심을 자극했다.으리으리한 집이 나오거나 대단한 사건이 전개되지는 않는다.로봇처럼 정해진 일이나 정해진 길만 가던 나에게가는 길이 무한정 많다는 걸 말해줄 거 같았다.는개가 오든 소나기가 오든 주인공은 집으로 가는 길을 찾고 또 찾게 되고 결국23가지나 되는 방법을 갖게 된다.가지지 못한 자신의 몫을 당연하게;
리뷰제목

2020.12.4.금요일


으로 가는 23가지 방법을 읽었다. 제목이 호기심을 자극했다.


리으리한 집이 나오거나 대단한 사건이 전개되지는 않는다.


봇처럼 정해진 일이나 정해진 길만 가던 나에게


는 길이 무한정 많다는 걸 말해줄 거 같았다.


개가 오든 소나기가 오든 주인공은 집으로 가는 길을 찾고 또 찾게 되고 결국


23가지나 되는 방법을 갖게 된다.


지지 못한 자신의 몫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며 살던 고1 여학생의 슬픔이 


금까지도 나에게 그대로 전해진다.


을 함께 쓴는 아픈 언니로인해 감수해야만 했던 많은 것들.


으로 정해진 것도 없는 데 우리는 살아가면서 이해하고 받아들여야만 하는 게 너무 많은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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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집으로 가는 길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l******g | 2020.10.13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김혜진 작가의 소설 <집으로 가는 23가지 방법>은 주인공인 여고생 ‘나’와 친구 ‘모’와 스무 살 ‘네이’의 이야기다. ‘나’의 중심은 가족인데 집에서보다 친구들과의 시간이 더 편하다. 혼자 있을 때도 마찬가지. ‘나’는 전학한 학교에서 이사한 집으로 가는 여러 가지 방법을 기록한다. 학교가 아닌 다른 곳에서 집으로 가는 길도 써둔다. 이름 없는 주인공, ‘나’의;
리뷰제목

 

김혜진 작가의 소설 집으로 가는 23가지 방법은 주인공인 여고생 와 친구 와 스무 살 네이의 이야기다. ‘의 중심은 가족인데 집에서보다 친구들과의 시간이 더 편하다. 혼자 있을 때도 마찬가지. ‘는 전학한 학교에서 이사한 집으로 가는 여러 가지 방법을 기록한다. 학교가 아닌 다른 곳에서 집으로 가는 길도 써둔다. 이름 없는 주인공, ‘의 가정은 평범해 보인다. 부모님이 있고 언니와 오빠도 있는 집의 막내딸이다. 하지만 언니는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계속 아프다. 무슨 병인지에 대한 정보는 없다. 불치병 같은데 시한부인 것도 같다.

 

작가는 주인공에게 불친절하다. 친구 둘의 이름은 있고 마지막엔 언니 이름도 한 번 나오는데 는 이름이 없다. 어찌 보면 또 아니다. 1인칭 주인공 시점에 주인공이 네이를 설명하는 내용이 많기 때문에 그들의 이름이 나오는 게 당연하니 말이다. ‘는 집에서 관심과 귀여움을 받는 막내딸이 아니다. 집안의 모든 일은 아픈 언니 위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그렇게 자란 아이는 일찍 철들 수밖에 없고 남의 눈치를 잘 본다. 분위기 파악이 빠르단 뜻이다. 그리고 자신의 욕구를 표현하지 않는다. 자신의 요구가 수용된 적이 없었기에 원하는 것이 있어도 지레 포기한다

 

일견 답답해 보이는 주인공이지만 이사 후 의지를 가지고 하는 일이 생긴다. 집으로 가는 방법을 찾고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다.

 

 

이 루트를 보는 독자들 중 자신의 집 근처라서 그 경로가 머리에 선연히 그려지는 사람이 있을 것이고, 나처럼 역 이름만 겨우 아는 정도인 사람도 있을 테고, 아주 낯선 길인 사람도 있을 것이다. 주인공이 기록한 길의 이름을 알고 모르는 게 그리 중요한 건 아니다. 하지만 등장인물에 공감하기 좀 힘들 경우, 소설 속에 나오는 것들 중 무엇이라도 아는 것이 있으면 반갑다. ‘에게 감정이입하기 쉽지 않았다. 청소년 시기를 지나왔지만 나는 장녀이고 가족 중에 환자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의 루트를 보며 내가 가본 곳이라며 반가워했다가 의 생각과 행동을 보며 요즘 저런 아이가 있을까 싶기도 했다.

 

는 길을 찾고, 모는 글을 쓰고, 네이는 오래된 물건을 모은다. 아래는 이들 셋이 무언가를 모으고 기록하는 공통점을 가진다는 걸 확인한 후 주인공이 한 생각이다

 

"왜 모으고, 기록하고, 알려 했을까? 무엇이 결핍되었기에 그런 것들로 채우려 했던가? 우리가 뭔가를 특별히 원할 때, 그 이유는 무엇일까? 만족이란 뭘까?"  p.89

 

 

 

모와 네이가, ‘가 기록한 길을 알아보는 것에 는 놀란다. 알아본다는 것은 의미를 부여한다는 것이라는 발견을 하다니! 일찍 철든 아이들의 특성이다. 나이보다 어른스럽다고 불리기도 하는데 그건 칭찬이라기보다 애잔함이다. 어린 나이에 겪지 않아도 될 일들을 겪어왔다는 뜻이므로.

 

는 언니가 네이에게 중고 직거래로 판 포세린돌갖고 싶었다. 그 인형의 주인은 물론 언니지만 팔지 말고 자신에게 줬으면 했지만 말하지 못했다. 동생이라면 언니에게 징징거릴 수도 있을 텐데, 내게 주면 안 되냐는 그 말을 못했다. 제법 고가의 인형을 시세보다 저렴하게 내놓은 대신 그것을 꼭 사야만 하는 이유를 손 편지로 쓰는 것이 조건이었다. 그 유별난 요구를 충족시킨 사람이 네이였다. ‘와 모는 그 직거래에 같이 나갔고 그렇게 셋은 만나게 된다.

 

둘은 의 무채색 일상에 들어와 색을 입힌다. 책을 많이 읽는 모에게서는 보르헤스 소설을 이야기로 듣고, 재개발 현장에 버리고 떠난 사람들의 물건을 줍는 네이와 함께 다니며 타인의 삶을 보게 된다. 이 소설은 여백 많던 '나'의 도화지에 여러 색들이 칠해지는 여정을 보여준다. 그 여정은 23가지다. 단순한 길도 있고 복잡하고 긴 방법도 있지만 그 길들은 모두 다르기에 풍광도, 색감도, 다르다.

 

집으로 가는 방법 23번째는, 언니를 찾아서 집으로 데려오는 길이다. 네이와 언니가 말없이 떠난 속초 여행을 와 오빠와 모가 뒤따라가서 함께 돌아오는 길이다.

모는 자신은, 다른 사람이 어떻게 사는지 보고만 있는 것 같고 는 아닌 것 같다며 이렇게 말한다.

너는…… 너로서 살고 있는 것 같아. 길을 찾는 거, 그것도 그래.”

 

네이도 말한다.

나도 두려운 게 많아. 하지만, 사랑은 …… 모든 두려움을 이긴다고 했어.”

 

는 모와 네이의 말을 들으며 마음으로 느낀다는 것의 의미를 생각한다. 살면서 매 순간을 다 마음으로 느끼다간 눈이 짓무를 정도로 눈물이 날지 모르겠다고... 사랑받지 못한다고 생각했고, 길을 기록해 두는 것에 의미도 찾지 못했던 가 친구들과 함께한 그 때만큼은 간절히 느끼는 순간이었다. 이제 집으로 가는 방법을 찾지 않아도 될 정도가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에게 습관이 된 경로 기록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특수한 가정 상황 때문에 어리광같은 건 부릴 줄 모르고, 자심의 감정도 꾹꾹 눌러 숨겨야 했던 소녀가 집으로 가는 길을 기록하면서 타인의 길을 보게 되는 이야기였다. 소설을 읽는 이유는 주인공의 삶에 공감하며 재미와 감동을 느끼려고 읽는다. 이 소설은 그 둘 모두 그리 만족스럽지 못했다. 하지만 괜찮은 문장들을 건진 건 수확이었다.

 

- 우리는 기억을 먹고 산다. 가끔 꺼내 씹고, 맛보고, 도로 넣어 놓는다. 쓰거나 시거나 고소한 기억들이 밥솥의 밥처럼, 가방 속 껌처럼 뭉쳐 있다.

- 무엇도 믿을 수 없다는 불신은 지금 내 옆의 누군가에 대한 신뢰로 변했다.

- 우리는 태어나면서 모두 복권을 뽑은 거야. 그게 상인지 벌인지는 모르지. 그리고 그걸 언제 받게 될는지, 지금 받고 있는지도 우리는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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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가는 23가지 방법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열*생 | 2020.02.26 | 추천5 | 댓글6 리뷰제목
 모는 글을 썼다.(중략)"보이는 걸 쓰고 있어. 건물들. 사람들. 물건들. 나무들. 미니어처 같은 거야. 한손에 들어오게 해서 가지는 거야."모가 책을 좋아하는 것도 같은 이유였다. 책 한 권을 가지면 그 안의 모든 것을 가질 수 있으니까.-p. 40 中에서- 모와 나는 네이의 집 이 층 베란다와 안쪽 방에 쌓인 많은 물건들을 구경했다. (중략) 네이는 빈티지 가게를 여는;
리뷰제목

 

모는 글을 썼다.

(중략)

"보이는 걸 쓰고 있어. 건물들. 사람들. 물건들. 나무들. 미니어처 같은 거야. 한손에 들어오게 해서 가지는 거야."

모가 책을 좋아하는 것도 같은 이유였다. 책 한 권을 가지면 그 안의 모든 것을 가질 수 있으니까.

-p. 40 中에서-

 

모와 나는 네이의 집 이 층 베란다와 안쪽 방에 쌓인 많은 물건들을 구경했다. (중략)

네이는 빈티지 가게를 여는 게 꿈이었고 물건들은 언젠가 그 가게에 전시될 것들이었다.

 

"나도 그런 걸 꿈꿔. 시장에서 옷더미를 뒤지는데, 사진으로만 봤던 디자이너의 옷을 발견하는 거야. 아무도 몰라본 걸 내가 알아보는 거지."

(중략)

어렵게 얻은 것, 혹은 쉽게 얻어 낸 것. '알아보았다'는 것이 노고의 증명일 수 있까?

-p. 80, 87~88 中에서-

 

나는 길을 찾는 사람이었다.

-p. 9 中에서-

 

우리 셋의 공통점을 알 것 같았다. 알아보고 모으려 한다는 것. 물건을, 문장을, 길을.

-p. 89 中에서-

 

오래된 동네가 좋았다. 집이 다 다른 게 좋았다.

규격이 없다는 걸 볼 때의 안도감.

-p. 105 中에서-

 

 

이 책은 나에게 길에 대해 선물해 주었다. 요즘 와서 출, 퇴근길을 걸어다닌다. 넘 좋다.

걸어다니는 것은 나에게 많은 것을 선물해 준다. 건강과, 생각과, 행복을...

 

주인공이 왜 길을 찾아다녔는지 알려주는 대목이다.

 이제 확실하게 표현할 수 있다. 그건 비상사태가 해제된 느낌이었다. 언니가 더한 비상사태를 만들어 내서, 잠시나마 고질적인 우리의 비상사태가 해소되었던 것이다. 잘못될까 봐 두려운 순간에 마음이 희한하게 고요해지는 것처럼.

우리가 길을 찾아왔기 때문에 느낄 수 있었다. 집에 머물렀더라면 불안에 잠겨 가까스로 숨을 내뱉고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내가 왜 길을 찾아다녔는지도 알게 되었다. 그 순간에는 비상사태라는 걸 잊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걷는 다리와 움직이는 몸과 계속 바뀌는 시야 덕분에, 길 자체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나는 내가 속한 상황을 잊을 수 있었다.

-p. 169 中에서-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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