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간 2천 회가 넘는 강의를 통해 인체정화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그러나 두 시간 남짓한 시간 동안 강의실에서 모든 것을 말하기에는 시간적 공간적 제약이 너무나 컸다. 하여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효과적으로 진실을 알리고자 책을 쓰기로 했다.
…… 현대의학은 맹점을 갖고 있다. 성과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만성질환에 있어 숲을 보지 않고 나무를 바라보는 잘못을 범하고 있다. 인체는 각 기관이 상호 보완관계에 있는 유기적인 생명체다. 비만에는 살 빼는 약, 당뇨에는 당뇨약, 고혈압에는 고혈압약, 암에는 항암제 하는 식으로 자동차 고치듯 인체를 부위에 따라 고치려 들면 완치에 실패할 수밖에 없다. 인체를 대할 때는 숲을 보듯 전체를 고려하여 생명의 연결시스템이 살아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 우리가 아픈 것은 신의 법칙 곧 자연의 법칙을 어겼기 때문이다. 신이 주신 자연의 음식을 먹지 않고 온갖 화학첨가물이 들어간 가공식품, 영양성분을 제거한 정제식품, 비정상적으로 사육한 육류 등을 스스럼없이 먹기 때문에 인체가 그것을 소화시키지 못해 아픈 것이다.
…… 인체정화프로그램으로 요약되는 비우기, 채우기 요법은 현대인이 해결하지 못한 비만, 고혈압, 당뇨, 암 등 생활습관 질환에 대하여 유일한 치유법이라고 할 수 있다. 각종 노폐물로 더럽혀진 인체가 깨끗하게 정화될 때 우리를 괴롭히는 질환도 사라질 것이며 환갑에도 스무 살의 체력과 정신력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는 우리 몸을 살리는 방법에 관한 모든 것이 담겨있다. 다각도로 접근한다고 해서 결코 그 실천이 복잡하거나 어렵지는 않다. 우리 몸이 운행되는 원리를 이해하면 실천은 저절로 따라오리라 믿는다. ---「저자의 말」
의사가 고치는 병이 있고 우리 몸이 스스로 고치는 병이 있다. 나는 의사가 고치는 병을 ‘질병’으로, 내 몸이 스스로 고치는 병을 ‘질환’으로 구분한다. 사고를 당하거나 병원균에 감염되어 질병(콜레라, 장티푸스, 결핵 등)에 걸리면 의사에게 응급처치(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혈액이 오염되어 질환(고지혈, 고혈압, 당뇨 등)에 걸리면 내 몸 스스로 회복(치유)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인체는 본디 스스로 정상화되도록 만들어졌다. 굳이 외부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아도 몸이 알아서 정상적인 상태를 지향하는 것이다. 인체의 자가 치유력은 신비스러울 정도인데 이는 마치 연어가 거친 물살을 헤치고 자기가 태어난 곳으로 돌아가는 현상과 같다.
당뇨는 대표적인 만성질환으로서 의사의 ‘치료’에 기대기보다는 내 몸이 스스로를 ‘치유’할 수 있도록 나 자신을 도와주어야 낫는 병이다. 특히 당뇨의 경우 고혈압, 심장병, 신부전, 간질환과 같은 중증질환으로 연계되기 때문에 현대의학의 대증요법對症療法으로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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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장은 길고 구불구불한데 전형적인 초식동물의 형태이다. 반면 육식동물의 장은 길이가 짧고 직선으로 이루어져 있다. 장의 길이와 모양이 무슨 대수냐고 물을지도 모르지만 이는 효소의 분비량과 직결된다. 우리 장이 채식에 맞게 설계되었다는 것은 채소의 소화에 효소가 그다지 필요하지 않음을 뜻한다.
채식을 하게 되면 인체가 가진 효소를 아낄 수 있다. 반면 육류를 소화하기 위해서는 심장, 신장, 간 등에서 무리하게 대사효소까지 끌어와야 할 정도로 효소를 많이 필요로 한다. 대사효소의 부족은 각종 대사질환의 원인이 됨은 물론이다.
가장 심각한 것은 고기에는 식이섬유가 거의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이다. 양질의 섬유소는 대변의 용적량을 늘이는 역할을 하는데 섬유소 부족으로 변의 양이 줄어들면, 적은 양의 대변을 배출하기 위해 우리는 배에 힘을 주게 된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장벽을 이루는 근육이 두꺼워지고 단단해진다.
이렇게 해서 두꺼워진 장이 수축운동을 하면서 장내 압력을 높이는데 와중에 점막이 접히게 된다. 이런 현상은 장벽 곳곳에 곁주머니를 만들게 되는데 의학용어로 게실이라고 부르는 이곳에 변이 끼게 되면 빠져나오기가 쉽지 않아 숙변으로 쌓이며, 숙변은 장내 독소를 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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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은 하나의 유기체로서 어느 한 쪽이 안 좋으면 다른 쪽에서 방어에 들어가, 같이 나빠지는 경향이 있다. 이 기나긴 사슬의 첫 번째 고리가 너무 많이 먹는 것, 바로 과식이다.
장이 약한 사람의 경우 과식을 하면 바로 화장실로 달려가 설사를 하게 된다. 이는 우리 몸이 장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음식을 빨리 배출하려는 현상이다.
이때 설사를 병으로 생각하고 지사제를 먹는다면 이를 처리하기 위해 또다시 효소가 소비될 수밖에 없다. 약은 독이기 때문에 웬만한 양의 효소로는 막을 수 없다. 약을 소화하기 위해 막대한 양의 효소를 소모하게 되면 몸은 더욱 나빠질 것이다.
결론적으로 과식은 대장을 혹사시키고 효소낭비를 부르지만 소식은 장의 정상화작용을 돕는다. 적게 먹는 습관은 인체로 하여금 에너지를 아끼는 방식으로 나아가게 한다. 우리 몸이 에너지효율성이 높은 가전제품처럼 변하는 것이다. 약간의 칼로리만으로도 신진대사가 가능해진다면 과식하는 버릇도 사라질 것이다.
먹는 것(食)이 곧 내(身)가 된다. 자연이 제공한 음식을 소화 가능한 만큼만 먹어 몸을 혹사시키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