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호근 교수는 요즘 한국인의 사회적 진화과정에서의 성취와 퇴행, 좌절과 희망을 사유하고 있다. 신민에서 인민으로, 인민에서 시민으로, 시민에서 공민으로 나아가는 길은 고고학적 진화보다 더디고 힘들어 보인다. 정의는 건곤일척의 승부차기가 아니라 공유된 가치를 생활 속에서 구현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그는 말 하려는 것 같다. 그것이 진화의 방향이고. 그러나 가치를 공유한다는 것이 이처럼 어려울 수가 있을까.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니, 다시 난세다. 송호근 교수의 새 책으로, 많은 사람들이 고민을 함께 하는 자리가 펼쳐지기 바란다.
김훈(소설가)
진영론의 질곡에 빠져 생산적인 담론을 형성하지 못한 채 교착돼있는 대한민국에 내리치는 죽비 같은 책. 경제민주화와 복지공동체의 양립가능성을 모색하는 저자의 탁견이 돋보인다.
김난도 (서울대 교수, 『아프니까 청춘이다』 저자)
21세기 대한민국에는 ‘선진국’이 되었다는 자족적 팡파레가 울려 퍼지지만, 소득, 자산, 교육, 건강 등 모든 부문에서 양극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비정규직 비율과 복지수준은 OECD 국가 최저수준이다. 그리하여 경제민주화와 복지국가가 화두가 되었다. 그러나 그 실체가 무엇인지 그것을 어떠한 방식으로 이룰 것인가를 둘러싸고는 ‘육박전’이 벌어지고 있다. 목청 높은 이들이 다짜고짜 ‘너는 어느 편인가’라고 윽박지르는데 급급하지만, 저자는 차분하게 ‘일자리 정치’로 가자고, 정치력과 사회적 소통력을 증강시키자고, 그리고 이것의 실현을 위해서는 교양시민의 성장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추천인처럼, 저자 보다 왼 편에 서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저자와 대화하고 논쟁하길 희망한다.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