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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다정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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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다정한 하루

: 넘어지면 어때 후회하면 어때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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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4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344쪽 | 512g | 140*200*20mm
ISBN13 9791162203590
ISBN10 11622035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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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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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멈춰 있는 게 싫었다. 어디론가 끊임없이 나아가지 않으면 무기력에 잠겨버릴까 무서웠다. 모르겠다 싶을 때 눈을 질끈 감고 달리면 많은 질문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지만 어딘지 모를 곳에서 지친 나로 끝나게 된다.
멈춰 있을 시간이 필요하다. 두리번거리며 주변도 살피고 멍하니 하늘도 좀 보고 사랑하는 사람 눈도 빤히 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무기력과 평화는 다르다. 긴장과 집중도 다르고 지쳐 쓰러진 것과 멈춰 있는 것도 다르다. 여기저기 던졌던 에너지를 내 안으로 모으고 싶다.
화분에 물을 줘야지.
그림도 그릴 거야.
멈춰 있을 힘을 내기 위해.
---「멈춰 있을 힘」중에서

오늘은 슬퍼서 늦잠을 잤다. 어쩌면 나는 쉬어야 해서 슬퍼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슬픔이 나를 쉬게 해주는 것처럼 내가 싫어했던 나의 다른 마음들도 내게 필요했기 때문에 찾아왔는지도 모른다.
외로움은 내 마음의 문을 열어줬다. 분노는 나를 지켜주는 힘이 되고 불안함은 나를 성실하게 먹여 살려준다. 히스테릭함은 나를 표현할 수 있게 해줬고 혼란스러움은 나를 풍성하게 해줬고 구체적인 자기혐오는 나를 구체적으로 사랑하게 해줬다. 나는 이제 이 감정들을 억지로 밀어내지도 부끄러워하지도 않기로 했다.
오늘의 감정을 받아들이기로 한다. 그 감정이 지나갈 때까지.
---「슬퍼서 늦잠 잔 날」중에서

요새 나는 고통과 고통 사이에서 평안하다. 이런 좋은 하루들은 아무러할 것 없이 흘러 돌아보면 마치 없었던 날처럼 잊히기 쉽다. 그래서 잊지 않도록 오늘 여기 깃발을 꽂아둔다.
힘들었던 이야기들만 적어서 기억하면 힘든 날 희망을 찾을 수 없다.
요가를 다시 시작한 기쁨.
동료가 있는 곳에서 출퇴근하는 안정감.
좋은 사람들과 약속이 있는 기다림.
너를 사랑하는 새삼스러움.
내 인생이 제법 마음에 드는 오늘이 있었다고 잊어버리지 않게 또박또박 적어놔야 한다. 힘든 날 눈을 감고 떠올릴 수 있는 하루를, 무너졌을 때 다시 돌아올 어떤 지점을 마음 안에 품고 살아야 한다.
돌아갈 곳을 안다면 조금은 덜 두려울 것이다. 그러니 나는 오늘 쓴다.
---「어쩌다 좋은 날을 만나면」중에서

이 이야기가 정말 열심히 고군분투하며 살아왔던 당신에게 잠시나마 위로가 되기를 바라요. 이 책을 덮고 나면 또 강한 모습으로 세상으로 나설 당신이 책을 펼친 동안에는 잠시나마 약해지고 어려질 수 있기를 바랄게요. 책꽂이에 꽂아두었다가 우연히 눈 마주치게 되는 날에, 그날 하루 스스로에게 조금 더 다정할 수 있다면 더없이 기쁠 거예요.
---「당신과 내가 잠시 마음을 나눈 동안」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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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키가 다 큰 다음에도 꾸준히 성장한다. 하지만, 아무나 크는 건 아니다. 성숙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는 사람들에게만 일어난다. 마음의 그릇은 마냥 커지는 게 아니라 세분화되고, 다양해지는 것이다. 서늘한 여름밤의 『나에게 다정한 하루』는 나, 관계, 세상을 살아가며 느낀 저자의 성장 과정을 그렸다. 새로운 일에 대한 낯선 불안과 호기심, 남이 아닌 내 기준으로 평가받는 단단한 자존감, 너의 눈물이 보이는 건 나도 울고 싶기 때문이라는 공감의 통찰은 마음이 어른이 되는 데 필요한 핵심이기 때문이다.
- 하지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그렇다면 정상입니다』 작가)
서밤 작가는 자신이 생각한 것을 이야기한다. 꾸준히 솔직하게. 이것은 아주 단순해 보이지만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항상 도망갈 구멍에 한발을 끼워 넣은 채로 이야기하는 나 같은 사람에게 서밤 작가의 모습은 용기 그 자체이다. 서밤 작가에게 “당신 참 씩씩해 보이네요”라고 말을 건네면 뭐라고 답을 할지 궁금해진다. “아니에요. 나도 힘들게 하고 있는 거예요.” 하고 손사래를 칠지도 “씩씩하다는 게 뭘까요?” 되물을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감사합니다”로 대답을 끝내지는 않을 것 같다. 할 얘기가 너무 많은 사람, 솔직한 사람, 그래서 솔직하게 꾸준히 이야기하는 사람. 오늘도 그 이야기가 무엇일지 궁금해서 귀를 기울이게 된다.
- 수신지 (『며느라기』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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