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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령 (상)

[ 양장 ] 열린책들 세계문학-57이동
리뷰 총점9.8 리뷰 7건 | 판매지수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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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1월 30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328쪽 | 396g | 128*188*18mm
ISBN13 9788932920115
ISBN10 8932920117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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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제1부

제1장 서문을 대신하여: 널리 존경받는 스쩨빤 뜨로피모비치 베르호벤스끼의 신변 이야기
제2장 해리 왕자, 혼담
제3장 타인의 죄
제4장 절름발이 여인
제5장 현명한 뱀

저자 소개 (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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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업적은 없었지만, 그럼에도 남은 20년 이상의 삶을 저 국민 시인의 표현대로 조국 앞에 [질책의 화신]으로 자리 잡고 있을 수 있었던 것이다.

질책의 화신으로
……………………
그대는 조국 앞에 섰노라
자유주의자 - 이상주의자여

그러나 국민 시인이 표현했던 그 인물은 비록 지루하더라도 자기가 원하기만 한다면 평생 동안 그러한 자세를 취할 권리를 가지고 있었다. 사실 우리의 스쩨빤 뜨로피모비치는 이런 인물들과 비교했을 때 한낱 모방자에 불과했기에 그런 자세를 취하다 지치면 자주 옆으로 드러누워 버리곤 했다. 그러나 옆으로 드러누운 채로도 질책의 화신으로서의 태도는 견지했으니 그 점만은 정당하게 인정해 주어야 하며, 게다가 우리 현에서는 그것으로 충분했다. 당신들이 여기 클럽에서 그가 카드놀이를 하기 위해 앉아 있는 모습을 한번 봤으면 좋겠다. 그는 온몸으로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카드놀이라고! 내가 자네들과 예랄라시 게임을 하기 위해 앉아 있다니! 이런 걸 정말 함께한다고? 도대체 누구 책임인가? 나의 활동을 망쳐 버리고 한낱 예랄라시 게임이나 하게 만든 건 누구란 말인가? 에이, 러시아 같은 건 망해 버려라!] 그러면서 그는 거만하게 하트를 내놓았다.
--- p.20

「그들이 민중을 사랑하지 않았다니!」 스쩨빤 뜨로피모비치가 외쳤다. 「아, 그들이 러시아를 얼마나 사랑했는데!」
「러시아도 민중도 사랑하지 않았습니다.」 샤또프도 눈을 번뜩이며 외쳤다. 「자기가 모르는 것을 사랑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러시아 민중에 대해서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했지요. 그들은 모두, 선생님을 포함해, 러시아 민중을 제대로 보지 않았습니다. (……) 그뿐만 아니라 당신들은 민중을 바라볼 때도 혐오스러운 경멸감을 가지고 대해 왔으며, 민중이란 단지 프랑스 민중, 그것도 파리의 시민들뿐이라 생각하고, 러시아 민중이 그들과 같지 않다고 부끄럽게 여겼을 뿐입니다! 이것은 명백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민중을 갖지 못한 사람은 신도 가질 수 없는 법이지요! 자기 민중을 더 이상 이해하지 못하게 되고 민중과의 관계를 잃어버린 사람은, 곧 조국에 대한 믿음을 잃어버리고 무신론자가 되거나 무관심한 사람이 될 것입니다.
--- pp.59-61

「그건 비열한 겁니다. 전부 기만입니다!」 그의 눈이 번뜩이기 시작했다. 「삶은 고통입니다, 삶은 공포입니다. 그래서 인간은 행복하지 않습니다. 지금은 모든 것이 고통과 공포입니다. 지금 인간은 삶을 사랑합니다. 왜냐하면 고통과 공포를 사랑하기 때문이지요. 그런 식으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삶은 현재 고통과 공포를 대가로 주어진 것이며, 이것이 바로 기만이라는 겁니다. 현재의 인간은 아직 진정한 인간이 아닙니다. 행복하고 당당한 새로운 인간이 나타날 것입니다. 살아 있건, 살아 있지 않건 상관없는 인간, 그들이 새로운 인간이 될 것입니다. 고통과 공포를 이겨 내는 인간, 그가 스스로 신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때 신은 존재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 pp.180-182

니꼴라이 프세볼로도비치는 기질상 공포를 모르는 사람이었다. 결투에서는 상대의 총구 앞에 냉정하게 서 있을 수도 있었고, 야수처럼 침착하게 상대를 겨누어 죽일 수도 있었다. 누군가에게 뺨을 맞으면 그는 결투를 신청할 것도 없이 그 자리에서 바로 자신을 모욕한 사람을 죽였을 것이다. 그는 바로 그런 인간이었으므로, 제정신을 잃는 법 없이 완전한 의식을 가지고 죽였을 것이다. 나는 그가 이성적 판단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눈이 멀게 하는 분노의 발작 같은 것은 결코 알지도 못했으리라고 생각한다. 가끔 그를 사로잡는 끝없는 악의 속에서도 그는 항상 자신에 대한 완전한 통제력을 유지할 수 있었고, 따라서 결투 이외의 곳에서 살인을 하면 바로 유형에 처해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어쨌든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자신을 모욕한 사람을 죽여 버릴 것이다.
--- pp.321-322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도스또예프스끼의 5대 장편소설 중 하나인 『악령』,
완성도 높은 새로운 번역으로 출간


러시아의 대문호 표도르 도스또예프스끼의 장편소설 『악령』이 새로운 번역으로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번역자는 「도스또예프스끼의 『악령』에 나타난 분신 테마 분석」 등의 논문을 발표한 바 있는 한림대학교 노어노문학과의 박혜경 교수다. 『악령』은 『죄와 벌』,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백치』, 『미성년』과 더불어 도스또예스끼의 5대 장편소설 중 하나로, 성서에 등장하는 돼지 떼에 들린 [악령]들처럼 러시아를 휩쓴 서구의 무신론과 허무주의가 초래한 비극을 러시아의 어느 지방 소도시를 배경으로 보여 주고 있는 소설이다. 수수께끼에 싸인 젊은 귀족 니꼴라이 스따브로긴과 그를 둘러싼 비밀 혁명 조직의 일당들이 초래하는 비극적인 사건들을 통해, 서구와 러시아, 자유주의와 허무주의, 무신론과 인신(人神) 사상, 슬라브주의와 러시아 정교, 세대 간의 갈등, 구원과 속죄의 문제 등 당대 러시아의 주요 화두들과 도스또예프스끼가 평생에 걸쳐 천착했던 주제들을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이 작품이 탄생한 직접적인 계기가 된 것은 1869년 모스끄바에서 실제로 일어난 [네차예프 사건]이었다. 모스끄바의 대학생 네차예프가 당시 대학의 몇몇 동료 학생들을 모아서 급진적인 비밀 혁명 조직을 만들었는데, 조직의 일원인 학생 이바노프가 이 조직을 탈퇴하려 하자 나머지 조직원들과 함께 그를 살해하고 교내 연못에 던져 버린 사건이었다. 이 소식에 충격을 받은 도스또예프스끼는 이 사건을 모티브로 『악령』을 구상하게 되었고, 본래 이 작품은 서구 사상을 신봉하는 허무주의자들에 대항하기 위한 [정치 팸플릿]으로 집필될 예정이었다. 작가 스스로 [경향적인 작품]으로 구상했다고 밝혔듯이 초기 구상 단계에선 정치적인 성격이 강했던 이 소설은, 이후 대대적인 수정 과정을 거치면서 시간을 뛰어넘는 철학적, 종교적, 심리적인 깊이를 지닌 형이상학적 소설로 발전하게 되었다.

그만큼 『악령』은 정치적인 화두와 형이상학적인 주제를 긴밀하게 엮어 내고 있는 작품으로, 당대 러시아의 사상적 지형과 인간 본성의 심연을 탐구하는 걸작으로 자리 잡았다. 비평가 어빙 하우는 『악령』을 가리켜 [정치 소설 중 최고의 작품]이라고 극찬한 바 있으며, 꼰스딴찐 모출스끼는 〈세계 문학에서 가장 위대한 작품 중 하나〉라고 손꼽았다. 특히 이 작품에 큰 애정을 가지고 있던 작가 알베르 카뮈는 『악령』을 연극으로 각색해서 직접 공연을 연출하여 올리기도 했다. 이 책을 번역한 박혜경 교수는 여러 번의 공 들인 수정 작업을 거쳐 까다로운 도스또예프스끼의 문장들을 생생하게 읽히는 우리말 번역으로 유려하게 옮겼다. 번역 원본으로는 F. M. Dostoevskii, Besy (Moskva: Khudozhestvennaia literatura, 1990)를 사용했다.

러시아를 휩쓴 무신론과 허무주의의 악령들이
빚어내는 악(惡)의 비극

도입부의 줄거리

소설은 러시아의 어느 지방 소도시의 가장 부유한 지주인 바르바라 스따브로기나 부인과 그녀의 후원을 받는 지식인 스쩨빤 베르호벤스끼의 이야기로부터 시작된다. 존경받는 학자이자 시인이며 1840년대를 대표하는 낭만적 자유주의자인 스쩨빤 선생은 바르바라 부인의 외동아들인 니꼴라이 스따브로긴의 가정교사로 처음 부인의 집에 초빙된 이후, 거의 20년 동안 그녀의 재정적 후원을 받으면서 이 집에서 머물게 된다. 어린 시절 스쩨빤 선생의 밀착된 교육을 받으며 자랐던 스따브로긴은 귀족 학교에 진학하면서 오랫동안 이 도시를 떠나 있게 되고, 뻬쩨르부르끄에서 수수께끼에 싸인 방탕한 생활을 하다가 20대의 청년이 되어 다시 이곳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이 젊은 귀족 청년의 출현으로, 그동안 특별한 일이라곤 없던 이 평범한 소도시가 조금씩 기묘하게 술렁이기 시작한다. 그는 놀라울 만큼 아름다운 외모, 세련되고 우아한 태도로 금세 이곳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게 되지만, 동시에 한편으로 사람들은 그에게서 왠지 모를 혐오감을 느끼며 그의 얼굴이 [가면]처럼 보인다고들 이야기한다. 그리고 돌연 잠복해 있던 맹수가 이빨을 드러내듯, 그는 갑자기 아무도 이해 못할 독특한 기행들을 일삼기 시작한다. 모두가 지켜보는 앞에서 갑자기 아무 이유 없이 어느 신사의 코를 잡아당기거나, 어느 부인에게 돌연 키스를 하거나, 지사의 귀를 깨물어 버리기도 하는 등…… 정신 착란을 의심케 하는 이상한 스캔들로 온 사교계는 경악과 흥분에 휩싸인다.

이후 스따브로긴은 요양차 곧 이 도시를 떠나고, 그로부터 4년이 지난 뒤 그는 다시 온전해진 모습으로 이곳에 돌아오게 된다. 바르바라 부인은 아들의 귀환을 몹시 기대하며 그의 혼담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려 하지만, 그 무렵 도시에는 스따브로긴과 이곳에 사는 미친 절름발이 여인인 마리야 레뱟끼나와의 비밀스러운 관계에 대한 소문이 퍼지기 시작한다. 그런 가운데 마침내 그가 이곳에 모습을 나타내고, 그의 어린 시절 교사인 스쩨빤 선생의 아들이자 비밀리에 이곳 혁명 조직의 우두머리로 활동하고 있는 청년 뾰뜨르 베르호벤스끼 역시 스따브로긴과 함께 이 도시에 들어오게 된다. 그리고 그 이후로, 이 도시 곳곳에서 기묘한 사건들이 하나둘씩 벌어지기 시작하는데…….

스따브로긴과 허무주의자들
이 작품의 배경이 되는 도시에서 벌어지는 각종 음모와 범죄 사건들은 당시 러시아를 휩쓴 허무주의 사상이 초래한 광기와 비극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다. 허무주의자들이란 19세기 중엽 서구의 자연과학과 합리주의에 매료되어 유물론과 무신론을 주창하던 러시아의 청년 집단들을 말한다. 그들은 혁명을 통해 국가를 전복하여 사회 구조를 변화시키고자 했으며, 이는 때때로 [네차예프 사건]과 같이 기형적이고 파괴적인 양상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도스또예프스끼는 그들의 [아버지 세대]인 1840년대의 자유주의자 스쩨빤 베르호벤스끼의 이야기로부터 이 작품의 도입부를 시작함으로써, 1860년대의 젊은 세대들의 허무주의가 전 세대의 공허한 자유주의에서 배태되었음을 보여 준다.

처음에 이들을 비판하는 정치 팸플릿으로 기획되었던 『악령』이 대대적인 수정을 거치며 철학적인 색채를 지닌 형이상학적 소설로 의미가 확대되게 된 큰 계기는, 본래 이 작품의 주인공으로 구상되었던 뾰뜨르 베르호벤스끼가 작가가 새롭게 관심을 쏟게 된 인물인 니꼴라이 스따브로긴에게 주인공의 자리를 내주게 된 데 있다. 네차예프를 문학적으로 구현한 인물이라 할 수 있는 허무주의자 뾰뜨르 베르호벤스끼 대신, 도스또예프스끼는 당시 그가 따로 구상하고 있던 종교적 소설인 『위대한 죄인의 생애』의 내용을 『악령』에 상당 부분 흡수시키면서 그 소설에 등장할 예정이었던 스따브로긴을 『악령』의 새로운 주인공으로 삼게 되었던 것이다.

스따브로긴은 작중에서 무엇보다 [공포를 모르는] 인물로 묘사된다. 선악의 분별을 잃어버린 그는, 선한 일이든 악한 일이든, 그 어떤 추악하거나 우스꽝스러운 일이든, 그것을 하는 데 있어서 어떤 한계나 두려움도 느끼지 않기 때문에 [무한한 능력]을 지닌 인물로 언급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이끌리며 그를 격렬히 숭배하거나 두려워하곤 하지만, 스스로는 모든 일에 대한 근본적인 무관심과 냉소, 내면의 허무에 좀 먹혀 가며 파멸해 가는 인물이기도 하다. 비밀 혁명 조직의 우두머리인 뾰뜨르 베르호벤스끼가 작중에서 일어나는 모든 음모를 꾸미고 움직이는 실질적인 행동 대장이지만, 그에게 [영감을 주는] 인물이자 정신적인 지주 역할을 하는 것은 그의 우상인 스따브로긴이다. 냉혹하고 교활한 모사꾼인 뾰뜨르는 끊임없이 스따브로긴의 주위를 맴돌며 그를 자신의 수중에 끌어들이려 하고, 자신에게는 없는 그의 재능, 마치 적그리스도의 재능과도 같이 사심 없는 [비범한 범죄 능력]을 지닌 스따브로긴을 이용해서 자신의 정치적인 야욕을 이루기를 꿈꾼다. 반면 스따브로긴은 뾰뜨르를 경멸하며 그의 일당들과 거리를 두려 하면서도, 자신과 관련된 그의 음모와 범죄들을 은연중에 암묵적으로 묵인하면서 끝끝내 파멸을 향해 간다.

불멸의 조연들
이 작품에는 뾰뜨르 외에도 [스따브로긴의 영향]을 받았다고 말하는 다수의 등장인물들이 등장한다. 사회에 극도의 혼돈을 불러일으켜 권력을 장악하기를 꿈꾸는 혁명적 허무주의자인 뾰뜨르 베르호벤스끼를 비롯하여, 신에 대항하여 자신의 무한한 자유의지를 천명하고 [스스로 신이 되기 위해] 권총 자살을 계획하고 있는 무신론자 끼릴로프, 민족을 통해 [신]을 찾기를 갈망하지만 정작 스스로는 아직 신을 믿지 못하고 있는 슬라브주의자 샤또프 등은 모두 스따브로긴의 사상과 영혼의 조각들을 반영하는 인물들이다.

이들은 저마다 다른 성향과 사상을 지니고 있지만, 스따브로긴이라는 공통분모를 지니며, 당대 러시아의 독특한 사상적 지형을 보여 준다. 이러한 관념성은 그들 각자에게 부여된 강렬한 개성을 통해 생생한 구체성을 획득하며 체현되고 있다. 도스또예프스끼 자신은 무신론과 허무주의에 호의적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스따브로긴을 비롯한 등장인물들의 매력은 세계 문학사에 불멸의 흔적을 남겨, 이후의 작가들에게 문학적·사상적 영감을 제공하기도 했다. 특히 끼릴로프의 사상에 크게 관심을 가졌던 알베르 카뮈는 그의 에세이집 『시지프 신화』에서 이에 대해 자세히 언급한 바 있다. 삶이라는 것의 기만을 간파하고 완전한 자유를 천명하기 위해 자살을 선택하는 끼릴로프의 사유를 그는 자신의 부조리 사상과 연결 짓는다.

각 인물들은 스따브로긴이 자신의 삶에 미친 절대적인 영향력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모든 것을 할 수 있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스따브로긴의 불모성은 그들 중 그 누구도 사랑할 수 없게 하고, 무엇도 선택할 수가 없게 하며, 그로 하여금 파멸을 맞이하게 한다. 그리고 그들 역시 스따브로긴처럼 파멸을 맞게 된다. 이는 19세기 중엽의 러시아 지식인들의 비극적인 운명을 보여 주는 것으로, 도스또예프스끼가 볼 때 이것은 [러시아 땅이나 민중 문화 전통과의 관계를 상실한] 이들의 숙명적인 처지에서 기인하는 것이다.

옮긴이의 한만디

결국 『악령』은 스따브로긴과 그 주변 인물들의 역학 관계 속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특히 무신론자, 위대한 죄인, [허무주의의 이념적 영감을 제공하는 인물로 고안]된 스따브로긴을 중심으로 그의 주변을 맴도는 인물들이 이념의 무게나 허위의 관념으로 좌절하고 파멸해 가는 과정은 대단히 비극적이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악령』 은 정치 소설 중 최고의 작품이다.
어빙 하우

『악령』은 세계 문학에서 가장 위대한 작품 중 하나다.
꼰스딴찐 모출스끼

도스또예프스끼는 내가 무엇인가를 배울 수 있었던 단 한 사람의 심리학자였다. 그는 내 생애에서 가장 아름다운 행운 가운데 하나이다.
프리드리히 니체

그는 러시아가 낳은 악마적인 천재였다.
막심 고리끼

도스또예프스끼를 낳았다는 것만으로도 러시아 민족의 존재는 충분히 정당화될 수 있다.
니꼴라이 베르자예프

도스또예프스끼는 육체와 영혼의 고귀함보다는 불행과 악덕, 욕정과 범죄에 기독교적인 공감을 보인 작가였다.
토마스 만

도스또예프스끼는 사실상 신을 창조해야만 했다. 그것은 대단한 일이었다.
헨리 밀러

도스또예프스끼는 세계 문학사의 위대한 기독교 작가들인 단테, 세르반테스, 밀턴, 파스칼의 옆자리를 차지한다. 단테처럼, 그는 인간 지옥의 모든 계(界)를 통과한다. 그런데 이 지옥은 『신곡』의 중세적 지옥보다 더 끔찍하다.
꼰스딴찐 모출스끼

도스또예프스끼는 어느 과학자보다도, 위대한 가우스보다도 많은 것을 나에게 주었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회원리뷰 (7건) 리뷰 총점9.8

혜택 및 유의사항?
구매 악령 (상)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c****4 | 2022.06.22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이 작품은 정말 예술적으로 뛰어난 작품입니다. 예술가들은 미학이론 한권을 통째로 외우는 것보다 이 작품이 예술창작에 더 큰 도움을 줄 것입니다. 여기서 프로이트의 제자 칼 융이 말하는 ‘집단무의식’이 무엇인지를 비로소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죄와 벌>은 예술성으로 말하자면 <악령>에 비교할 수도 없습니다! 더 늦기 전에 후회하지 말고 이 책을 꼭 읽어볼 것을 권고;
리뷰제목
이 작품은 정말 예술적으로 뛰어난 작품입니다. 예술가들은 미학이론 한권을 통째로 외우는 것보다 이 작품이 예술창작에 더 큰 도움을 줄 것입니다. 여기서 프로이트의 제자 칼 융이 말하는 ‘집단무의식’이 무엇인지를 비로소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죄와 벌>은 예술성으로 말하자면 <악령>에 비교할 수도 없습니다! 더 늦기 전에 후회하지 말고 이 책을 꼭 읽어볼 것을 권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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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악령 상권 - 표도르 도스또예프스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쿠**리 | 2021.06.18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오래전 '도스또예프스키'라는 작가가 가진 위명에 이끌려 <까라마조프씨네 형제들>을 읽었었는데, 솔직히 말해 기대했던 거장의 작품이라는 감명보다 '이게 왜 이렇게 유명한거지?'라는 의문만을 남긴 채 '도스또예프스키'와의 첫만남은 다소 실망스럽게 마무리됐다. 몇 년 전 다시 '도스또예프스키'의 작품을 알아보고 싶단 욕심이 일고 '아는만큼;
리뷰제목


 

 


 

 

오래전 '도스또예프스키'라는 작가가 가진 위명에 이끌려 <까라마조프씨네 형제들>을 읽었었는데, 솔직히 말해 기대했던 거장의 작품이라는 감명보다 '이게 왜 이렇게 유명한거지?'라는 의문만을 남긴 채 '도스또예프스키'와의 첫만남은 다소 실망스럽게 마무리됐다. 몇 년 전 다시 '도스또예프스키'의 작품을 알아보고 싶단 욕심이 일고 '아는만큼 보인다'는 격언처럼 내가 예전보다는 조금 더 나은 지성을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까라마조프씨네 형제들>을 다시 읽게 됐다. 오래전 읽었을 때처럼 낱알을 세는 기분은 아니었지만 역시 어렵다는 생각과 대작으로 평가받는 이유를 절감하긴 어려웠다. 그후로 도스또예프스키의 <죽음의 집의 기록>, <가난한 사람들>, <백야> 등의 소설을 접하면서 <까라마조프씨네 형제들>에서 느끼지 못했던 만족감을 어느정도 충족할 수 있었지만 여전히 나는 도스또예프스키에 대해 느끼지 못한다는 자조가 남았다. 

 

이렇듯 내게 도스또예프스키는 접근이 어려운 작가로 남아있지만 언제고 그의 작품에서 남들이 얻었으리라 생각되는 감동과 만족감을 얻고 싶다는 생각은 품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까라마조프씨네 형제들>이 아닌 다른 작품은 어떨까라는 궁금증으로 <악령>을 읽게 됐다. 

 

'도스또예프스키'의  4대 장편소설(까라마조프씨네 형제들, 악령, 죄와 벌, 백치) 가운데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악령>의 상권과 중권의 절반가량을 읽은 지금까지 느낀 바는 <까라마조프씨네 형제들>보다는 읽기가 수월하다는 점이다. 개연성이 보다 뛰어나 일반 독자로서 접하기가 편했으며 등장인물들이 보여주는 언행을 이해하기도 쉬웠다. <죽음의 집의 기록>에 나왔던 문장, "돈은 주조된 자유다."가 뇌리에 각인되었던 것처럼 <악령>에도 함축적이고 철학적인 문장이 종종 등장해 생각을 환기시켰다. 

 

현재는 이 책에 <악령>이라는 제목이 붙은 이유를 짐작하는 단계에 불과하기에 섣불리 판단할 수 없겠지만 주인공 니꼴라이 프세볼로도비치(니콜라, 스따브로긴)가 보여주는 기이한 행동과 깊이 관련돼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19세기 러시아가 농노가 해방되고 전제정이 위협받고 사상적 과잉으로 사회불안이 심화되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니콜라를 비롯한 그의 주변사람들의 언행이 정통적이라 여겨지던 러시아 사회를 뒤흔들었기에 '악령'이라는 제목이 붙었을지도 모르겠다. 

 

<악령>은 인물들의 제스쳐 묘사를 굉장히 잘해놨다고 느껴지는 부분을 여러군데서 접할 수 있는데 특히 <악령 상권>의 후반부에 사건의 주인공들이 한 자리에 모여 긴장감을 고조시킨 부분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그러면서 그녀는 커피를 들고 오는 하녀에게 격하게 손을 흔들었다(하긴 커피는 나와 마브리키 니꼴라예비치를 제외한 모든 사람이 거절했다. 스쩨빤 뜨로피모비치는 찻잔을 들었다가 다시 탁자에 내려놓았다. 마리야 찌모페예브나는 정말 한 잔을 더 마시고 싶어서 손을 내밀었다가 생각을 고쳐먹고 예의 바르게 거절했다. 그녀는 이런 자신이 만족스러운 눈치였다)."  

커피를 거절한 쁘라스꼬비야 이바노브나, 커피를 들어도 상관없는 관중에 해당하는 '나'와 마브리키 니꼴라예비치, 자신의 의견을 피력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기회를 잡기 어려워하는 스쩨빤 뜨로피모비치, 육체적 정신적 장애 덕분에 상대적으로 둔감한 마리야 찌모페예브나 등 몇개의 문장으로 인물들이 가진 입장을 정말 잘 표현했다고 생각했다. 

 

철학적 접근을 하게 하는 언행도 자주 읽게 됐다. 니체의 사상도 도스또예프스키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아는데 "삶은 고통입니다. 삶은 공포입니다. 그래서 인간은 행복하지 않습니다. 지금은 모든 것이 고통과 공포입니다. 지금 인간은 삶을 사랑합니다. 왜냐하면 고통과 공포를 사랑하기 때문이지요. 그런 식으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삶은 현재 고통과 공포를 대가로 주어진 것이며, 이것이 바로 기만이라는 겁니다. 현재의 인간은 아직 진정한 인간이 아닙니다. 행복하고 당당한 새로운 인간이 나타날 것입니다. 살아 있건, 살아 있지 않건 상관없는 인간, 그가 스스로 신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때 신은 존재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라는 문장은 니체의 사상과 아주 흡사하다는 느낌을 얻게 된다. 

 

 

 

 

하권까지 다 읽은 후에야 전체적 줄거리를 이해하고 어떤 결론에 이를 수 있겠지만 <악령>은 <까라마조프씨네 형제들>에 비해 가독성이 좋고 몰입도가 높다고 느꼈다(주관적인 견해이다). 만약 나처럼 도스또예프스키의 작품을 접하고 싶은데 <까라마조프씨네 형제들>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분들이라면 <악령>을 읽어보는게 대안이 될 수 있으리라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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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악령이여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V*********i | 2021.04.03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러시아의 대문호 표도르 도스토옙스키의 소설이다. 1871년에 처음 발간되었으며 1872년까지 잡지 <러시아 통보>에 연재되었다. 1869년에 발생한 네차예프 사건을 바탕으로 집필되었으며, 당시 러시아에 만연했던 서구주의 , 허무주의, 무신론 등의 다양한 사상에 대한 저자의 비판이 함축되어있다.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도스토옙스키 작품으로는 <죄와 벌>, <카라마조프 가;
리뷰제목

러시아의 대문호 표도르 도스토옙스키의 소설이다. 1871년에 처음 발간되었으며 1872년까지 잡지 <러시아 통보>에 연재되었다.

1869년에 발생한 네차예프 사건을 바탕으로 집필되었으며, 당시 러시아에 만연했던 서구주의 , 허무주의, 무신론 등의 다양한 사상에 대한 저자의 비판이 함축되어있다.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도스토옙스키 작품으로는 <죄와 벌>,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이 꼽히지만, 사실 도스토옙스키가 쓴 작품들 중에서 이 두 작품만큼이나 예술성에 있어서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작품이 바로 악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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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재미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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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c****4 | 2021.07.06
구매 평점5점
좋아요^^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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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풀*션 | 2021.06.29
구매 평점5점
비극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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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V*********i | 2021.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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