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책에 바침

책에 바침

: 결코 소멸되지 않을 자명한 사물에 바치는 헌사

[ 양장 ]
리뷰 총점8.8 리뷰 24건 | 판매지수 120
정가
14,000
판매가
12,60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2월 10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306g | 120*188*20mm
ISBN13 9788965709138
ISBN10 896570913X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3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책은 자신을 존중해주길 요구한다. 이 순간 지구상 어디선가 자신의 첫 저서를 부모에게 자랑스럽게 보여주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부모가 자식의 세계나 책의 세계를 낯설어 하는 탓에 책을 읽지 않으면 어떡하나 싶은 마음이 들 수도 있다. 그러나 많은 부모들은 책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받아 들어 거실 책장에 꽂아둘 것이다. 눈에 잘 띄는 곳, 언제든 손이 닿을 수 있는 곳에. 자신의 아들이나 딸이 대단한 일을 이루었다는 사실을 다른 사람들에게, 무엇보다도 그들 자신에게 입증하기 위한 증거로서. 집을 짓거나 아이를 낳아 기르거나 나무를 심거나 책을 쓰는 것, 이런 것들은 인생을 올바르게 살아가고 있음을 증명하는 행위들이다.
---「서문」중에서

나는 훼손된 책을 읽게 되면 그 암울한 모습이 내 숨통을 조여오지 못하도록 더더욱 텍스트에 집중한다. 이렇게 읽는 것에 성공하면 텍스트는 온전히 자신의 공로를 인정받는다. 훼손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책으로서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쓰레기통에 버려지지도 않았고 난로의 불쏘시개로 사용되지도 않았으며 폐지로 재활용되지도 않았다. 그러기에는 책의 내용이 누군가에게 너무나 중요했던 것이다. 혹은 심지어 여러 사람에게 중요했을 수도 있다. 마침내 나 역시 그들의 뜻에 동의하게 된다. 결국 훼손된 책은 텍스트가 책에 얼마나 많이 의존하는지 보여준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얼마나 의존하지 않는지도 말이다.
---「몸체에 대하여, 훼손된 책」중에서

몇 분쯤 지났을까, 내 양손에는 책이 한가득 들려 있었다. 무조건 갖고 싶은 책들이었다. 그러나 나는 그 책들을 곧바로 다시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다. 그 책들은 틀림없이 독일어 교사의 책이었다. 그는 뾰족한 연필을 쥐고서 책을 숙독했다. 연필로 길게 주석을 달기도 하고 심지어 수업에 필요한 설명을 써넣기도 했다. 몇 번의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헌책에 쓰인 주석을 제거하려는 시도가 성공한 적은 거의 없었기 때문에 나는 그 지하실에서도 패배에 직면해 있었다. (중략) 결국 지하실에서 나와 함께 올라온 책은 슈테판 게오르게의 시집뿐이었다. 집에 도착해서 나는 그 책을 책장에 꽂아둔 채 두 번 다시 펼쳐보지 않았다. 심지어는 그날의 우연한 만남으로 인해 나와 슈테판 게오르게의 관계가 나빠지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했다.
---「몸체에 대하여, 주석을 붙인 책」중에서

다시 말해서 우리가 평생 읽는 책의 분량과 우리가 생활하는 공간에 보관할 수 있는 책의 분량은 어느 정도 일치한다. 우리가 소장하는 책의 분량만큼, 딱 그만큼의 텍스트가 우리의 머릿속에 들어가는 것이다. 우리가 마련하는 모든 새 책은 그 책들이 우리의 책장을 차지하는 공간만큼 우리의 독서 생활을 차지한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알맞은’ 책을 고르기 위해 신경을 써야 하는 이유이다.
---「사용에 대하여, 알맞은 책」중에서

수년간 나는 개인적으로 로볼트 Rowohlt 출판사에서 간행한 (여섯 권짜리) 『로로로 영화 백과사전』을 사용했다. 그 백과사전은 내 집필실 책상에서 손에 닿는 자리에 있었다. 나는 개별 항목들에 추가로 참고문헌을 메모했으며 배우와 감독의 사망 일시도 상당히 꼼꼼하게 적어두었다.

그러나 몇 년 전 나는 그 책들을 앞에서 언급했던 바로 그 물난리 난 지하실에 가져다 놓았다. 그때는 이미 인터넷이 있었고, 인터넷은 모든 것을 훨씬 더 많이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건 영화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결국 나는 무거운 마음과 양심의 가책이 동반된 불행을 느끼며 나의 영화 안내서, 그리고 그 책과 결부된 내 인생사의 한 조각과 이별했다. 아주 오래전 그 많던 농부들이 자신들의 말과 헤어졌던 것처럼.
---「전문성에 대하여, 사전」중에서

나는 책들을 쓰기 시작한 초창기에 낭독회용 견본이 그야말로 추억의 문집이라는 상상을 했고 책 또한 그에 걸맞게 꾸몄다. 낭독회 초대장들을 책 속에 끼워두고, 사진을 붙이고, 동료 작가들이 많이 모인 곳에서는 책에 한마디씩 써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텍스트는 손대지 않고 그대로 두었다. 조금 수정하면 여러모로 수월했을 텐데도 그랬다. 오자조차 수정하지 않았으며, 그 대가로 낭독회에서 번번이 그 때문에 당황하는 걸 감수했다. 어쨌거나 내가 이처럼 큰 작품을 완성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너무 행복했기에 텍스트에 손대는 걸 죄악으로 여겼던 것 같다. (중략) 언젠가 나는 낭독회용 견본을 두고 왔다가 다시는 돌려받지 못했다. 그 직후에는 또 다른 낭독회용 견본을 감쪽같이 도난당했다. 씁쓸한 기억이다. 지금은 중요한 것은 전부 저장해둔다. 물론 그 대가로 나의 낭독회용 견본은 일회적이고 지루하며 신비로운 분위기도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낭독회용 견본을 내놓지 않을 것이다.
---「전문성에 대하여, 낭독회용 견본」중에서

1970년대와 1980년대만 해도 특별한 분야에 관심 있는 이들을 위한 서점들이 새로 문을 열었다. 예를 들어 여성을 위한 서점이나 아동, 동성애자, 비교?敎 또는 다양한 종교의 신도들을 위한 서점들이었다. 그런 서점들에서조차도 주인들은 단순히 경제적인 의도 때문에 판매대 너머에 서 있는 것이 아니었다. 말하자면 그들은 신념을 좇는 상인들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유형의 사람들도 이미 오래전부터 사라져가고 있다.

나는 젊은 나이에 아주 오래된 유형의 서점 주인을 만나는 행운을 누린 적이 있다. 지금으로부터 20년도 더 된 일이다. 당시 나는 베스트팔렌의 어느 소도시에서 내 첫 번째 산문집을 낭독했다. 낭독이 끝난 후, 나보다 몇 살 아래였던 그 서점 주인이 내 책 서른 권에 사인을 부탁했다. 판매량을 너무 낙관적으로 보는 거 아니냐는 내 질문에, 그는 조금도 비꼬는 기색 없이 아주 진지하게 대답했다. “이곳 사람들이 어떤 책을 사는지는 제가 결정합니다.” 방금 나는 인터넷에서 그 서점이 변함없이 건재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서점 주인의 수염은 길게 자랐지만 그때처럼 여전히 붉은 빛을 띠고 있었다. 진심으로 그에게 행운이 있기를 기원한다!
---「모여 있는 책들, 서점」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21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3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9.3점 9.3 / 10.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2,6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