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이 프로그램을 시작할 때는 단순한 생각이었다. 내가 그동안 매일 10~15분 정도 해왔던 메모 방법을 알려줌으로써 순간순간 스치는 생각을 기록하는 습관과 글쓰기 근육을 키워주자, 더 나아가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버리게 하자, 그런 마음이었다.
‘글이 되는 30일 메모 학교’ 수료자 대부분은 ‘30일 메모 글쓰기’를 통해 글쓰기에 대해 막연히 갖고 있던 두려움을 떨쳐냈고, 그동안 갈고닦은 글쓰기 습관으로 블로그나 브런치,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다양한 SNS에 본인의 글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그간 쓴 글로 크고 작은 백일장과 글쓰기 대회에서 입상했다는 기분 좋은 소식을 전해주기도 하고, 조금 더 욕심을 내서 에세이 쓰기나 서평 쓰기 과정에 도전하는 분도 많다. 꾸준히 쓴 메모를 바탕으로 책을 출간한 분도 있다.
--- 「프롤로그」중에서
글쓰기를 힘들어하는 사람 대부분은 ‘잘 쓰고 싶다’, ‘잘 써야지’, ‘왕년에 책 좀 읽었잖아’, ‘백일장에서 상깨나 탔는데’라는 마음이 있다. 그것을 탓하고 싶진 않다. 오히려 이런 마음이 동기부여가 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그런 마음이 지나쳐 글쓰기를 부담스럽게 하고, 자유롭게 쓰는 걸 방해한다면 그 마음은 당장 버려야 한다. (중략) 일단 잘 쓰려는 마음, 근사하고 멋들어진 글을 쓰겠다는 생각을 접어두자. 메모는 글을 잘 쓰기 위한 기본이자 처음이다. 하루에 한 줄, 두 줄 메모를 하며 글쓰기 근육부터 만들어보자. 첫 술에 배부르는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 가볍게 ‘첫술’을 떠야 마지막까지 ‘건강한 한 끼’를 먹을 수 있다.
--- 「1장. 글쓰기를 방해하는 적들」중에서
세상은 넓고 글 쓰는 방법은 다양하다. 어떤 이는 좋아하는 작가의 글을 따라 쓰라고 하고, 어떤 이는
말하는 것을 그대로 녹음해서 글로 옮겨보라고 권한다. 또 어떤 이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무조건 책상 앞에 앉아 쓰라고 말한다. 그 외에도 다양한 글쓰기 방법이 있는데 이 중 가장 기본이 되는 방법을 꼽으라고 하면 단연 ‘메모하기’다. 글쓰기를 두려워하고 어려워하는 이들에게 “오늘 있었던 일을 글로 써보세요”라고 주문하면 열 명 중 한두 명 정도가 글을 쓴다. 그나마 하다가 이내 포기하거나 부끄럽다며 쓴 글을 보여주고 싶어 하지 않는다. 하지만 “오늘 있었던 일을 메모해보세요”라고 주문하면 거의 모두가 펜을 잡고 뭔가를 열심히 쓴다. 결론은 이렇다. 글쓰기는 어렵지만, 메모는 쉽고 간단하다. 무엇보다 만만하다. 그러니 이 방법을 글쓰기에 적용해보자. 평소에 무심코 적었던 메모에 내 생각을 담아보기도 하고, 오늘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써보자. 그렇게 하나씩 내 주변의 일을 적다 보면 메모가 습관이 되고, 습관처럼 쓴 메모가 한 줄에서 두 줄로, 두 줄에서 열 줄로 점점 발전해가는 것을 볼 수 있다.
--- 「2장. 한 장 메모로 글쓰기가 만만해진다」중에서
어떤 일을 습관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같은 시간에, 같은 행동을, 지속적으로, 오래 하는 것만큼 효과적인 것이 없다. 우선 타임 테이블을 만들어 하루 24시간을 펼쳐놓고 내가 해야 할 일들을 시간대별로 적어보자. 그 시간을 뺀 나머지 시간 중 메모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찾아보자. 가끔 “시간 날 때마다 틈틈이 쓰려고 해요”라며 믿기 힘든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인정할 것은 인정하자. ‘시간 날 때 틈틈이’ 우리는 휴대폰을 본다. 그동안 우리가 시간이 없어서 메모를 못 한 게 아니다. 시간은 언제나 많았다. 단지, 메모를 안 했을 뿐이다. 나만의 절대시간은 오전과 오후 각 한 구역씩 찾는 게 좋다. 매일 해야 할 이유보다 못 할 이유가 많기 마련이다. 항상 플랜 B를 마련해서 최악의 순간을 대비하는 것도 안 되는 일을 되게 하는 방법 중 하나다.
--- 「3장. 글 근육을 키우는 메모 글쓰기 30일 프로그램」중에서
자, 이제 그동안 써왔던 짧은 메모를 활용해 한 편의 글을 완성해보자. 우선 30개의 메모 중 하나를 골라보자. 본인이 생각하기에 가장 잘 쓴 메모도 좋고, 쓰기 쉬웠던 메모도 좋다. 하나의 메모를 골랐다면 이제 이 메모에 ‘살’을 붙여보자. 예를 들어, 아래와 같은 사진 메모를 하나 골랐다고 해보자. 이 메모를 좀 더 발전시키기 위해 어떤 내용을 덧붙일 수 있을까 생각해보자. (중략) 이야깃거리를 최대한 많이 모아놓고 그중에서 내가 이번 메모에서 하고자 했던 이야기와 관계가 없거나 주제와 동떨어진 것을 하나씩 지워나간다. 최종적으로 두세 가지 보충할 것들을 선별한 후 그것에 대해 쓴다. 메모 내용을 보완할 때는 최대한 자세하게 쓰는 것이 좋다. 다소 길어져도 괜찮다. 글을 줄이는 것이 늘리는 것보다 언제나 쉽다.
--- 「4장. 짧은 메모를 한 편의 글로 바꾸는 비법」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