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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기도하고 먹어라

먹고 기도하고 먹어라

: 미친 듯이 웃긴 인도 요리 탐방기

리뷰 총점9.0 리뷰 26건 | 판매지수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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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2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448쪽 | 520g | 135*200*30mm
ISBN13 9788967357504
ISBN10 8967357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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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부는 살벌하게 한판 떴다. 나는 내 위장의 욕구가 식구들의 영적 자양분보다 더 중요한 사람으로 매도당했다. 리센은 어느 대목에선가 “아무리 수선을 떨어봐야 입으로 들어가면 다 똑같은 음식일 뿐이야!”라는 말도 내뱉었고, 설거지 등등에 전혀 협조하지 않겠다는 협박이 이어졌다. 결국은 내가 교회에 끌려가 예배 내내 씩씩대고 거친 한숨을 토해내는 걸로 일단락되는 듯했으나, 나는 끝내 오븐의 불을 줄이는 걸 ‘까먹었다’는 구실로 일찍 빠져나와버렸다.
--- p.16

내 이름은 신문 구독률에 영향을 미치는 이름이 아니었고, 이제 10년 차 작가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담당 편집자에게 전화를 걸었을 때 그 사람이 내가 누군지 바로 알 확률은 딱 반반이었다. 내색은 못 해도 마음속 저 깊은 곳에서는 당연히 편집자들이 나를 찾아 우리 집 문전으로 쇄도해야 마땅하다고 느끼고 있건만, 현실은 내가 편집자의 문을 부수고 들어가야 일을 딸 판이 돼버리고 나면 아무리 상황이 좋을 때라도 멘털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 심지어 마흔 살 생일을 목전에 두면 그런 일이 훨씬 더 무겁게 다가올 수 있다. 작은 모욕이나 작은 역경(정기적으로 기고하던 칼럼에서 잘리거나 편집자가 내가 낸 아이디어를 훔치는 일)에도 나는 휘청 흔들렸다. 편집자가 급하게 써 보낸 이 메일의 뉘앙스를 두고도 몇 시간씩 고민했다. 이 사람이 일부러 짧고 퉁명스럽게 쓴 걸까, 아니면 너무 바빠 예의를 갖춰 쓸 시간이 없었던 걸까? 나이가 들수록 느긋해지고 온화해진다더니! 나는 오히려 예전보다 화도 더 잘 내고 더 분해하고 더 억울해했다. 결코 좋은 모양새는 아니라는 거, 인정한다. 나도 부끄럽게 생각한다.
--- p.19

어느새 우리는 차량과 행인, 뜬금없이 나타나는 소, 말도 안 되게 높이 짐을 짊어지고 가는 사람들을 요리조리 피해가며 정말 놀랄 만한 속도로 달려나가고 있었다. 인도의 교통 상황을 대면할 때는 상상력이란 걸 버려야 한다고, 그러지 않으면 신경쇠약에 걸리고 말 거라는 걸 배운 나의 첫 수업이었다. 우리의 인력거 운전사는 도로의 거대한 웅덩이들 사이로 다니느라 고개를 거의 들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무수했던 충돌의 순간을 교묘히 피한 채 무너져 내리기 직전인 두 상점 사이의 어둡고 비좁은 통로 입구 앞에 우리를 내려줬다.
--- p.64

홍등가 깊숙이, 골목들이 미로처럼 얼기설기 얽힌, 햇빛 한 줌 들지 않는 곳에 서서 우리는 내가 평생 가장 감탄할 만한 케밥을 맛봤다. 양고기를 파파야로 부드럽게 만들고 비밀 양념과 함께 섞은 다음 꼬치에 감싸서 숯에 구웠다. “이분은 이걸 25년간 만들어왔죠. 정확히 어떤 재료가 들어가는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고추, 고수, 생강, 마늘, 양파는 들어갈 거예요. 또 뭐가 들어갈까요? 아무도 몰라요.” 비르마가 말했다.
--- p.76

음식에 미친 사람들이 모이면 으레 그렇듯, 우리는 곧 극단적인 음식 섭렵기를 공유하기 시작했다. 리투는 아삼에서 먹어본 음식으로 모두를 평정해버렸는데, 그 음식이란 것이, 일단 개에게 쌀을 먹인 뒤 그 개를 죽이고, 그다음에 개의 배를 열어 쌀을 먹는 것이라 했다. 루티의 시누이는 잔디가 깔린 조용한 중정을 둘러싼 페르시아 스타일의 집 안에서 스물여섯 명씩이나 되는 찬드라와드 가문의 세 가구 구성원들이 어떻게 부엌 하나를 공유하며 교대로 식사 준비를 하는지 설명해주었다. 나는 이 열정적인 식도락가들이 부엌에서 어떻게 갈등을 피할 수 있는지 궁금했다.
--- p.120

두 번째 수업의 주요 동작들에 대해 논하면 좋겠지만 누군가가?나는 링이라는 데 걸겠다?방귀를 뀌었다. 마치 고래가 트럼펫을 부는 것처럼 어마어마한 소리로. 아무도 반응하지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모르는 사람으로 가득 찬 공간에서 실수로 방귀를 뀌는 것보다 더 당황스러운 일은 상상이 안 된다. 이 사건은 내 기분을 상당히 업시켰다. 나는 머리 위로 발 들어올리기 같은 건 못 할지도 모르겠으나(실로 웃음이 절로 났다) 적어도 나의 괄약근은 조절할 수 있단 말이다.
--- p.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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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살 넘치며 굉장히 재미있다. 요가 수업에 관해 묘사할 땐 배꼽이 빠진다. 자극제가 되어주고 생각하게 만든다.”
- [메일 온 선데이]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맛있게 웃기지만, 읽고 나면 뭔가 근본적인 자극을 준다.”
- [타임 아웃]
“비슷비슷한 인도 여행서들 중에서도 단연 출중하다.”
- [메트로]
“유쾌하게 잘 쓰인 농담 가득한 인도 여행기.”
- [블루 윙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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