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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 댄서

호스 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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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미소설 top100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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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2월 14일
쪽수, 무게, 크기 688쪽 | 842g | 140*210*40mm
ISBN13 9788952241795
ISBN10 89522417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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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MD 한마디

[조조 모예스, 또 한 편의 사랑 이야기] 『미 비포 유』 조조 모예스의 신작. 작가는 이혼을 준비하는 부부와 그들이 임시보호하게 된 소녀, 세 사람의 새로운 가족 이야기를 그린다. 아이와 어른의 역할을 나누는 이분법적 구도와, ‘정상 가정’이라는 판타지를 향해 소설이라는 장르가 던지는 메시지가 묵직하다. - 소설 MD 박형욱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기수들의 정돈된 이미지와 품위 있는 승마 공연은 흠잡을 데 없었지만 카드르 누아르의 생활은 정신적ㆍ육체적 평가가 끊이지 않는 긴장의 연속이었다. 앙리 라샤펠은 날마다 기진맥진한 기분이 들었고, 강사들의 끝없는 지적과 말을 제대로 다루지 못해 곡예를 망쳤다는 무력감 때문에 눈물을 흘릴 뻔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 p. 17

너태샤는 거의 매일 그런 애들을 보았다. 난민을 비롯해 문제아들, 쫓겨나거나 방치된 청소년, 칭찬이나 지지, 포용 같은 단어를 알 길이 없는 십 대들. 그런 아이들의 얼굴은 너무 일찍 철면피가 되었고, 그들의 마음은 철저히 생존 본능에 따라 움직이도록 굳어져 있었다. 너태샤는 거짓말하는 아이들에게 설명하고 설득할 수 있다고 믿었다. 예를 들면 부모가 자신을 학대하는 것은 집에서 함께 살고 싶어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여자애들, 성년이 될 무렵에 자라는 까칠하고 텁수룩한 수염이 훤히 드러나 보이는데도 열한 살이나 열두 살이라고 우기는 망명 신청자들. 하지만 진정성 없는 뉘우침과 비행이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구조 속에서 그 애들이 범죄에 빠지기란 어렵지 않았다.
--- p. 49

“소뮈르의 옛 친구 자크 바르쥐한테서 편지 한 통을 받았다. 카드르 누아르에서도 이제 여자 둘을 받는다는구나. 지난 수백 년 동안 여자를 뽑거나 고려해본 적이 없었지. 근데 이제 뽑는다는구나. 군대를 다녀올 필요는 없어. 그냥 실력을 보여주면 돼. 이번이 기회야, 사라.”
할아버지가 너무 힘주어 말하는 바람에 사라는 약간 움츠러들었다.
“넌 능력을 타고났으니 훈련을 받을 필요가 있어. 난 네가 인생을 허비하는 걸 원치 않는다. 네가 여기 남아 얼간이들과 어울리는 걸 보고 싶지 않구나. 그러면 결국 이 근방에서 유모차나 밀고 다닐 게 뻔해.”
할아버지가 말을 마치며 창문 너머 주차장 쪽을 가리켰다.
“하지만 전…….”
할아버지가 손을 들어 올리며 말을 가로챘다.
“이것밖에는 네게 줄 게 없단다. 내 지식과 노력.”
그러더니 환한 미소와 함께 부드러운 목소리로 덧붙였다.
“검은 제복을 입은 우리 손녀, 어? 카드르 누아르의 여성 기수.”
--- pp. 65~66

말의 목에서 고개를 든 사라는 입술에 달라붙은 갈기를 뱉어내며 얼마나 멀리 달려왔는지 거리를 헤아려보았다. 그러면서 고삐를 살짝 당겼다. 하지만 부가 말을 듣지 않는다면 멈춰 세울 힘이 자신에게는 없었다. 한편으로는 계속 달리는 게 차라리 낫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풀로 덮인 둔덕을 달려 고속도로를 타면 어떨까. 차량들 틈으로 미끄러지듯 들어가 발굽에 불꽃이 일 때까지 달리면 어떨까. 아니면 철탑 아래를 달려 대형 창고와 주차장을 지나 시골 지역에 닿을 때까지 계속 질주하는 건 어떨까. 그렇게 기다란 풀숲을 헤치고 복잡하지 않은 미래로 나아가면 어떨까.
--- p. 201

사라가 온 지도 열흘이 지났다. 처음 이틀 동안은 모두 서먹서먹했다. 사라는 거의 말을 하지 않았고, 너태샤가 집에 있으면 방에서 나오지 않았다. 그러다가 3일째부터는 그런대로 일상의 틀을 갖추기 시작했다. 너태샤는 주로 맨 먼저 일어나 아침 식사를 준비했고, 맥은 사회복지사의 충고에 따라 아침마다 사라를 학교에 내려주고 방과 후에도 두세 시간을 함께했다. 그런 다음에는 너태샤의 일이 끝나는 시간에 따라 사라와 맥, 아니면 셋이 함께 저녁을 먹으며 단란한 가정을 흉내 냈다.
--- p. 211

몇 차례 유산을 겪으면서 너태샤는 여성의 자질과 관련해 자신감을 잃기 시작했다. 순조롭게 임신과 출산을 반복하는 다른 여자들과 자신을 비교하면서 남모르게 부러워하고 절망했다. 너태샤의 눈에 그들은 탐스럽고 에너지가 왕성하고 젊음이 넘쳐 보였다. 반면에 자신은 아주 늙어버린 기분이 들었고 내면도 바싹 말라가는 듯했다. 하지만 맥은 변함없이 자기 자리를 유지하며 매력을 발산하고 있었다. 어쩌면 벌써 자신보다 더 젊고 아름다운 상대와 새로운 관계를 맺고 있을지도 몰랐다.
--- p. 358

고가도로를 벗어나지 못한다면 잡히는 건 시간 문제였다. 사라는 침을 꿀꺽 삼켰다. 담즙이 올라온 것처럼 입 속에서 쓴맛이 났다.
사라는 방향을 바꾸고 있는 차를 노려보았다. 마음속으로는 제발 길 좀 비켜달라고 빌면서. 달리 선택할 방법이 없었다. 용서해줘요, 할아버지, 사라는 조용히 읊조리며 부의 갈기 한 줌을 꼭 잡은 뒤 그 차의 보닛을 향해 멈추지 않고 달렸다.
부는 사라의 요구에 혼란스러워하며 잠시 주저하는 듯했지만 사라가 두 다리로 압박하며 재촉하자 용기를 내더니 순식간에 등 근육을 뻗으며 차 위로 높이 뛰어올랐다. 한순간에 사라는 크세노폰이 되어 말을 타고 벌이는 전투의 함성을 들었고, 자신의 온몸과 마음을 용기 있는 동물에게 의탁했다. 보호를 받았고, 분노와 영광이 뒤섞인 상태에서 오로지 생존만을 요구했다. 온 세상이 정지해버린 것 같았다.
--- p. 423

젊은 사람들이 아름다운 건 희망이 되살아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라고 맥은 생각했다. 때로는 신뢰할 수 있는 말 몇 마디 덕분에 믿음의 불꽃이 다시 타오르기도 한다. 미래는 장애와 실망이 가득한 길이 아니라 그 자체로 경이로운 대상이라는 믿음.
--- p. 671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조조 모예스의 신작 『호스 댄서』를 읽노라면 자꾸만 디킨스의 소설을 읽는 것 같은 인상을 받는다. 그는 여러 스토리라인을 넘나들고,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도시와 교외 지역을 모두 배경으로 삼는다. 그리하여 사람이 사랑만으로 구원받는 모습을 그려낸 조조 모예스의 시각은 가슴이 저릴 만큼 감동적이다.”
- 워싱턴 포스트
“우리가 조조 모예스에게 기대하는 것이 이 책에 다 담겨 있다. 개성 있는 주인공들, 깊은 감동과 눈물 몇 방울.”
- 커커스 리뷰
“첫 장부터 독자를 사로잡는, 클래식한 매력의 놀라운 소설!”
- 데일리 익스프레스
“부드러운 사랑과 로맨스로 가득한 이야기!”
- 마리 클레르
“조조 모예스는 사람 사이의 가르침과 사랑, 시간을 견뎌내는 것의 중요성을 모험소설의 형식을 빌려 이야기한다.”
- 북 리스트
“『호스 댄서』는 모두가 좋아할 만한 작품이다. 기쁨, 흥분 그리고 셀 수 없을 만큼의 눈물이 뒤엉켜 마음을 움켜쥐는 소설을 탄생시켰다. 조조 모예스는 복합적인 이야기를 자신의 고유한 스타일로 풀어냈는데, 독자들은 책을 덮은 뒤에도 소설 속 인물들을 오랫동안 떠올리게 될 것이다. 세대를 넘나드는 이 이야기에는 누구나 티슈에 손을 뻗어 눈물을 닦게 할 만한 감동이 있다. 단언컨대, 『호스 댄서』는 사랑하는 이에게 주저 없이 선물할 만한 바로 그 책이다.”
- 버슬 (미국 유명 온라인 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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