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출간일 | 2020년 03월 18일 |
---|---|
쪽수, 무게, 크기 | 192쪽 | 276g | 128*188*16mm |
ISBN13 | 9791190078085 |
ISBN10 | 1190078082 |
출간일 | 2020년 03월 1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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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192쪽 | 276g | 128*188*16mm |
ISBN13 | 9791190078085 |
ISBN10 | 1190078082 |
이기주 작가의 첫 번째 앤솔로지가 출간되었다. 『언어의 온도』를 비롯한 기존의 책들에서 뽑은 사랑과 인생에 대한 글과 최근 새롭게 쓴 글을 더했다. 여기에 백초윤 작가의 일러스트를 추가해 색다른 정취를 선사한다. 총 132편으로 구성된 이 책은 눈과 귀로 채집한 글감을 가슴으로 들여다보며 써내려가는 이기주 작가 특유의 관찰력과 섬세한 문장이 총망라되어 있다. 그중에서도 사랑과 인생을 소재로 한 글과 문장들이 빛을 발한다. 이 책 『사랑은 내 시간을 기꺼이 건네주는 것이다』를 통해 진정한 사랑이란 내가 가진 소중한 시간을 상대에게 망설임 없이 건네주는 것이다라는 작가의 메시지가 독자들에게 잘 전달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표지부터 너무 따뜻해서 나를 위해서 선물을 주었다.
그런데 그러고 나니 또 생각나는 사람이 있어서 선물을 주었다.
내가 따뜻해지니
따뜻한 마음에 남도 생각나고...그런 책이다.
뭔가 화려하게 마음을 움직이는게 아니라
잔잔한 호숫가에 돌을 던지듯 그렇게
마음을 움직이는 책이다.
사랑이 뭘까 생각하던 중
사랑은 이런것이다. 라고 조용히 말을 건네준다.
또 선물하고 싶은 책이다.
표지부터 정말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내가 듣고 싶은말,
내가 해주면 좋은 말들을 마음속 깊이부터 올라오게 만들었다.
사랑은 내 시간을 기꺼이 건네주는 것이다.
나는 그렇게 하고 있을까...반성도 하게 되었고
앞으로는 어떻게 하면 될까
성찰하고 고심해보는 시간도 가지게 되었다.
그저 말한마디 지만 그안에 담겨있는
마음을 들여다볼수 있는 책이다.
짧게 짧게 에세이 처럼 읽히지만
결코 그 울림은 가볍지만은 안은 느낌이 좋다.
외모를 가꾸듯 마음도 가꾸어야 한다는 것을 환기시켜 주었던 작가, 이기주 님. 외모에 신경 쓰는 시간만큼 마음에도 시간을 내어 돌보아야 한다. 얼굴에 새겨진 주름은 볼 줄 알면서 마음에 새겨진 생채기는 시간이 지나면 낫겠지 하고 만다. 흰머리가 하나둘씩 늘어가면 당장 미용실에 달려갈 줄 알면서 마음에 생긴 날카로운 가시는 무시한다. 괜찮겠지, 하고. 정말 괜찮아졌던가.
말의 품격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던 저자는 이제 조금 더 확장하여 마음의 품격도 높이고 글의 품격도 높이고 관계의 품격도 높일 수 있도록 우리를 아름다운 품격의 세계로 인도한다.
책 속 언어와 깊은 여운
낯부끄러운 말을 쓰지 않고도 언어가 말랑말랑하고 마치 솜털 같다. 빠지면 그 안으로 한없이 빠지고 마는 솜털. 현실은 소리 없는 전쟁터인데 책을 집어 드는 순간 고요한 언어의 숲속을 거닌다. 살면서 쌓였던 스트레스 분노 절망 체념 온갖 부정적인 것들을 숲속 가장 깊은 곳에 묻는다. 다시는 나오지 못하도록. 우리가 사용하는 말속에는 우리가 모르는 마법이 존재하고 있고 그 마법의 열쇠를 쥐고 있는 작가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언어를 더듬고 다듬고 들여다본다. 우리는 절대 그런 귀찮은 일 안 할 테니 힘들여 새롭게 새기게 해 주어 참 고맙다.
짧은 글에 많은 생각을 담았다. 우리 인생이 지향해야 할 지점과도 같다. 인생은 짧지만 그 안에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실타래와 같다. 말의 뜻을 살리며 그 실타래를 조심스럽게 풀어 준다. 하여 짧은 문장 안에 오래 머물게 된다.
"미안함을 의미하는 'sorry'는 '아픈' '상처'라는 뜻을 지닌 'sore'에서 유래했다. 그래서일까. 진심 어린 사과에는 '널 아프게 해서 나도 아파'라는 뉘앙스가 스며 있는 듯하다." (본문 37쪽)
사람 사랑 삶에 대한....
어느 날 문득 우리 삶이 결국은 자신을 사랑하기 위한 일련의 과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라는 동안에는 가족들의 사랑을 넘치도록 받고 한창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엔 그 사랑이 타인을 향한다. 이성이 되었다가 자식이 되었다가 가족이 되었다가. 세월이 흘러 내 주변에 나를 사랑해 줄 사람도 없고, 내가 열렬히 사랑해 줄 누군가도 떠나면 그때야 나 자신을 사랑하고 돌보게 된다. 결국 온전히 나를 사랑할 시간은 가장 짧을 지도 모른다. 그것이 삶이라고 생각된다. 사람, 사랑, 삶이 하나의 어원에서 파생했다는 저자의 말처럼 서로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은 아닐지.
'사람'에서 슬며시 받침을 바꾸면 '사랑'이 되고
'사람'에서 은밀하게 모음을 빼면 '삶'이 된다. (본문 16쪽)
간절한 바람 그리고 성장
개인적으로 성장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나이가 들면 눈에 보이는 성장을 보기 어렵다. 모든 것이 퇴화하거나 멈추거나 사라지거나. 하지만 마음의 성장, 감정의 성장은 살아있는 동안 계속된다. 깎이고 다듬어지며 언젠가 크고 단단해진다. 마음의 성장을 느끼고 살아가다 보면 세상 모든 것을 수용하고 이해할 수 있는 날이 올 거라 믿는다. 그리고 그 믿음은 분명 자신의 꿈의 실현과도 이어진다고 믿는다.
이 작은 책에 독자들을 위해 저자가 더듬어 다듬은 생각들을 담고 있지만 그 안에는 생각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 안에 이 책이 나오기까지 저자의 고뇌와 힘듦 그리고 그의 바람이 함께 녹아들어 있다. 너무나 술술 읽혀 아주 쉽게 썼을 거라 착각해서는 안 된다. 글을 모으고 생각을 다듬고 정리하는 일련의 과정까지도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이 세상에 모든 글은 누군가의 피와 땀과 눈물 그리고 바람의 결실이다. 하나 덧붙이자면 결핍의 결실이 아닐까 싶다. 안데르센이 가난했기에 '성냥팔이 소녀'를 쓸 수 있었고 못생겼다고 놀림을 당했기에 '미운 오리 새끼'를 쓸 수 있었던 것처럼. 때론 결핍 속에서 더 큰 성장을 하기도 한다.
저자는 책에서 '마음 먹다'에 대해 설명한다. 마음을 먹는 일은 삶을 지탱하는데, 목구멍 가득 복받쳐오는 울분을 삼키며 그저 한 번 해보기로 마음을 단단히 먹는 순간들 덕분에 우리가 그 힘든 세월을 버틸 수 있는 거라고. 저자도 작가로서 인정받기까지 수많은 마음을 먹었지 싶었고 그 힘으로 버티고 있음을 조금은 알 것 같았다.
"나는 일정한 분량의 글을 쓰려면 한동안 입을 앙다문 채 내 말과 떨어져 지내야 한다. 목구멍으로 삼킨 말을 절이고 묵히고 삭히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본문 87쪽)
사랑은 내 시간을 기꺼이 건네주는 것이라니, 욕심이 많은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몇 시간이면 금방 읽어버릴 책을 앞에 두고 독자들의 바쁜 마음을 오래오래 잡아 둘 테니 말이다. 사랑에 지치고 관계에 지치고 세상에 지칠 때 책은 우리에게 언제나 옳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