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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 발행일 | 2013년 05월 10일 |
|---|---|
| 쪽수, 무게, 크기 | 85쪽 | 293g | 153*224*15mm |
| ISBN13 | 9788901156262 |
| ISBN10 | 8901156261 |
장한애 글 / 조원희 그림
|
웅진주니어
|
2013년 05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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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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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장한애
대학에서 우리글과 우리말을 공부한 뒤, 진짜 꿈이 묻혀 있는 보물섬을 찾아 긴 모험을 떠났다. 여러 섬을 거치며 외국어를 우리말로 바꿔 말하기, TV에 나와 신 나게 떠들기, 아이들에게 책 읽고 글 쓰는 법 가르치기 등 다양한 경험을 하다가 드디어 ‘동화’라는 근사한 보물섬을 발견했다. 요즘은 아주 조금씩 캐낸 보물들을 반짝반짝 닦으며 재미난 이야기를 만들고 있다. 2012년 제10회 푸른문학상 새로운 작가상과 제6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대상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는 달팽이 따라잡기가 있다.
그림 : 조원희
홍익대학교에서 멀티미디어디자인을 전공하고, 한국일러스트레이션학교(HILLS)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다. 자연과 동물,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 잡은 감정들, 그 밖의 작고 소중한 것들을 그림으로 이야기하기를 좋아한다. 쓰고 그린 책으로 근육 아저씨와 뚱보 아줌마 얼음소년 혼자 가야 해 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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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쪼그만 게!”
화가 나서 초롱이를 집에 처넣었어. 녀석은 기운이 빠진 듯 한동안 꼼짝도 않더니 이내 이상한 울음소리를 냈어. 소리를 짧게 내뱉을 때와 다르게, 음이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면서 부드럽게 이어졌어. 꼭 우리가 부르는 노래 같았지. 나도 우울하고 쓸쓸할 때면 가끔 노래를 부르거든. 구슬픈 가락에 귀를 기울이다 보니, 어쩐지 나까지 슬퍼졌어.
‘왜 그러지? 어디가 아픈가?’
걱정이 된 나는 초롱이 집에 얼굴을 바짝 대고 안을 들여다보았어. 그러자 초롱이가 화들짝 놀라 몸을 움츠리지 뭐야. 난폭하게 굴던 모습은 간데없고, 가엾게 바들바들 떨고 있었어.
“갑자기 왜 그래? 무서운 거라도 본 것처럼…….”
그 순간 나는 너무 놀라서 말을 잇지 못했어. 투명하고 반질반질한 초롱이 집 위로 불빛에 반사된 내 모습이 얼핏 비쳤거든. 그제야 알았어. 초롱이가 무서워하는 게 바로 나였다는 걸.
“그럼, 아까 내 손가락을 문 것도…….”
우주 사냥꾼에게 잡혀 온 기억 때문일까? 초롱이는 내가 해칠까 봐 겁을 먹고 있는 게 분명했어. 난 정말 그런 게 아닌데.
“앗! 깜짝이야!”
순간 눈을 의심했다. 냉장고 문 뒤에 녀석이 서 있는 게 아닌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너, 분명히, 문밖으로…….”
말문이 막히고 소름이 끼쳤다. 내 머리가 어떻게 된 건가? 짧은 순간에 수백 가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밖으로 내쫓은 아이가 감쪽같이 내 눈앞에 서 있다니,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가만, 귀신? 나는 얼빠진 듯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혹시 귀, 귀신인가? 아님, 유령, 뭐 그런 거야?”
그 말에 녀석은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밥풀이 붙은 손가락을 입으로 쪽 빨았다. 나는 기겁을 하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아, 아니야. 그게 말이 돼? 내가 좀 이상해져서 헛것이 보이는 게 틀림없어.”
녀석이 바짝 다가와 내 소매에 지저분한 손을 슬쩍 문대며 물었다.
“헉꺼? 그게 뭐야? 먹는 거야?”
“으악! 저리 가. 가까이 오지 말라고.”
화가 나서 초롱이를 집에 처넣었어. 녀석은 기운이 빠진 듯 한동안 꼼짝도 않더니 이내 이상한 울음소리를 냈어. 소리를 짧게 내뱉을 때와 다르게, 음이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면서 부드럽게 이어졌어. 꼭 우리가 부르는 노래 같았지. 나도 우울하고 쓸쓸할 때면 가끔 노래를 부르거든. 구슬픈 가락에 귀를 기울이다 보니, 어쩐지 나까지 슬퍼졌어.
‘왜 그러지? 어디가 아픈가?’
걱정이 된 나는 초롱이 집에 얼굴을 바짝 대고 안을 들여다보았어. 그러자 초롱이가 화들짝 놀라 몸을 움츠리지 뭐야. 난폭하게 굴던 모습은 간데없고, 가엾게 바들바들 떨고 있었어.
“갑자기 왜 그래? 무서운 거라도 본 것처럼…….”
그 순간 나는 너무 놀라서 말을 잇지 못했어. 투명하고 반질반질한 초롱이 집 위로 불빛에 반사된 내 모습이 얼핏 비쳤거든. 그제야 알았어. 초롱이가 무서워하는 게 바로 나였다는 걸.
“그럼, 아까 내 손가락을 문 것도…….”
우주 사냥꾼에게 잡혀 온 기억 때문일까? 초롱이는 내가 해칠까 봐 겁을 먹고 있는 게 분명했어. 난 정말 그런 게 아닌데.
“앗! 깜짝이야!”
순간 눈을 의심했다. 냉장고 문 뒤에 녀석이 서 있는 게 아닌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너, 분명히, 문밖으로…….”
말문이 막히고 소름이 끼쳤다. 내 머리가 어떻게 된 건가? 짧은 순간에 수백 가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밖으로 내쫓은 아이가 감쪽같이 내 눈앞에 서 있다니,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가만, 귀신? 나는 얼빠진 듯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혹시 귀, 귀신인가? 아님, 유령, 뭐 그런 거야?”
그 말에 녀석은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밥풀이 붙은 손가락을 입으로 쪽 빨았다. 나는 기겁을 하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아, 아니야. 그게 말이 돼? 내가 좀 이상해져서 헛것이 보이는 게 틀림없어.”
녀석이 바짝 다가와 내 소매에 지저분한 손을 슬쩍 문대며 물었다.
“헉꺼? 그게 뭐야? 먹는 거야?”
“으악! 저리 가. 가까이 오지 말라고.”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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